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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냉형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온 아프로디테」1641,

淸潭 2024. 11. 27. 19:40

르냉형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온 아프로디테」1641,

앙투안 르냉(1598~1648), 루이 르냉(1600~1648), 마티유 르냉(1607~1677) 1630년대와 1640년대 파리에서 화가로 활동한 형제들이었다. 이제 미술사가들은 누가 그림의 어떤 부분을 담당했는지를 애써 밝히려 하지 않고 르냉 형제들을 한 명의 화가처럼 다루고 있다. 르냉 형제들은 프랑스 시골생활을 묘사하는 사실적인 장르화로 유명했지만 종교화나 신화를 주제로 한 그림도 그렸다.

 이 작품에서 불과 금속 가공의 신 헤파이토스는 어느 시골마을의 대장장이처럼 묘사됐다. 신화에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그녀의 늙은 남편 헤파이스토스와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매력적인 아프로디테에게 반하기도 하고 그녀의 불륜으로 굴욕감을 느끼기도 하는 재미있는 인물이다.

 아프로디테는 이 작품에서 비천한 대장장이의 일터로 들어간 르네상스의 여신으로 부활했다. 앉아 있는 헤파이스토스는 예상대로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에 반해 완전히 넋을 잃은 모습이다. 그의 동료들이 계속 일하고 있는 반면에 그는 멍하니 망치를 땅에 내리고 있다. 풀무 불에 비쳐진 뒤 배경 속의 대장장이 한 명이 헤파이토스의 결혼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무언의 암시인 듯 흥미로운 표정으로 아프로디테를 바라보고 있다.

 아프로디테와 아들 에로스는 평범하게 묘사된데 비해, 헤파이스트스와 대장장이들은 화가의 뛰어난 관찰력을 증명하듯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빛의 효과는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됐다. 배경 인물들의 동작은 순간적으로 포착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카메라가 발명되기 수 세기 전에는 매우 특별한 것이었다. 

[발췌=「명화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