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르 로사 「철학자로서의 자화상」1645,
Salvator Rosa - Self Portrait as a Philosopher - National Gallery, London, UK
살바토르 로사 「철학자로서의 자화상」, 1645경, Oil on canvas, 116.3 ×9 4㎝,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이 초상화 속의 생각에 잠긴 사람은 나폴리 출신의 화가 살바토르 로사(1615~1673)이다.
그는 ‘환희의 힘으로 무아지경이 되었을 때’ 즉, 그렇게 해야한다는 영감을 받는 경우에만 작업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했던 최초의 화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로사의 인생을 둘러싼 수많은 신화들은 현대 미술사가들에 의해 모두 벗겨졌다. 예를 들면, 사실은 그는 전에 알려진 것처럼 약탈자나 혁명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와 불화하는 반항적인 아웃사이더 같은 그의 태도는 예술가에 대한 낭만적인 이미지가 생겨나는데 중요한 발판을 놓았다.
이 작품은 로사가 1640년대에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에 그렸던 수많은 자화상의 하나이다. 화가뿐 아니라 배우이기도 했던 그는 연극적인 상황을 연출해 자신을 묘사했다.
로사는 이 작품에서는 단순한 갈색 가운과 검은 모자를 쓴 가난한 철학도로 분장했다. 그는 ‘네가 한 말이 침묵보다 낫지 않다면 조용히 해라’라는 라틴어 명문이 있는 판에 오른손을 대고 있다.
꽉 다문 입술과 마치 깊은 생각에 감진 듯 주름진 미간으로 그는 이 문구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의 얼굴 절반에 드리운 그림자는 위협적이다. 로사는 다른 자화상에서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깨끗하게 면도를 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의 머리는 길고 거칠다. 폭풍우가 올 것 같은 하늘 배경은 감정적인 동요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철저히 낭만적이고 이상화된 자화상이다. 로사는 자신을 사회의 천박함을 진지하게 비판하는 사람이며 고립된 소외자로 묘사했다. 이 그림은 이미지의 내적인 진실함보다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했다. 그러나 이 점이 극적인 그림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발췌=「명화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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