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푸생 「포키온의 유골을 모으는 그의 아내」1648,
Nicolas Poussin- The Ashes of Phocion Collected by His Widow
- Walker Art Gallery, Liverpool, UK
니콜라 푸생 「포키온의 유골을 모으는 그의 아내」,1648, Oil on canvas,116.5 × 178.5㎝,
영국 리버풀, 워커 미술관
니콜라 푸생(1594~1665)은 17세기 서구 회화 전통에서 규범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유산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던 푸생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특정 인물과 그들의 공적에 나타나는 고결한 이상을 자신의 작품 속에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스토아 철학자들이 대단히 존경했던 아테네의 귀족인 포키온을 묘사한 두 점의 그림의 기저에 깔린 푸생의 예술적인 감수성과도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 작품은 두 점의 ‘포키온’의 그림 중에 두 번째 그림이며, 제목이 암시하듯 메가라 교외에서 포키온의 유해를 모으고 있는 포키온의 미망인과 하녀를 묘사하고 있다. 기원전 4세기에 살았던 정치인이었던 포키온은 정치적 과오를 이유로 사형에 처해졌다. 당시 장례용으로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이 통과돼 그를 화장할 수 없게 되자, 그의 시신은 아테네 외곽의 메가라로 옮겨져 화장됐다.
마치 자신이 하는 일이 주의를 끌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유골을 모으고 있는 포키온의 미망인이 전경에 보인다. 전체적으로 장려한 목가적 풍경과 비옥하고, 장엄하며 조화로운 자연 묘사에서 배경을 다루는 푸생의 놀라운 솜씨를 볼 수 있다. [발췌=「명화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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