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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作家, 번역가,사진사 등등 관련인 도 많구나

淸潭 2024. 10. 14. 14:08

한강 노벨상 수상, 이 사람이 먼저 알았다…황금빛 초상화 그린 화가 누구?

곽선미 기자2024. 10. 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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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왼쪽)가 작업하는 모습,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초상화. 니클라스 엘메헤드 홈페이지,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동시에 화제가 된 그림이 있다. 10일(현지 시간)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한강의 초상화다. 중단발 머리부터 노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은은한 미소까지 표현된 이 그림은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렸다.

13일 외신과 엘메헤드 홈페이지 등을 종합하면, 그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온 화가다. 스웨덴 왕립예술학교 출신인 엘메헤드는 2012년 노벨위원회의 미디어 분야 예술 감독으로 일했다. 그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던 저화질 사진 대신 그림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 화가로 일하게 된다. 지금껏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만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수상자들의 얼굴이 황금빛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상자의 인종, 국적과 무관하게 모두 황금색만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 피부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처음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상화를 채색했지만,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지금과 같이 채색 방식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색 과정 역시 간단하지 않다. 정사각형의 캔버스의 흰색 바탕에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윤곽선을 그려 수상자를 스케치하고, 아주 얇은 금박을 특수 접착제로 붙여 인물에 양감을 불어넣는 식이다. 엘메헤드는 “처음에는 여러 종류의 금빛 물감을 쓰다가 금박을 입히는 것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또 그가 그린 모든 노벨상 초상화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뜻하는 ‘NE’라는 두 글자도 특징 중 하나다.

노벨위원회가 각 수상자의 실제 사진 대신 엘메헤드의 그림을 쓰는 건 보안 때문으로 알려졌다. 발표 직전이라 할지라도 사진을 미리 촬영하며 발생할 수 있는 수상자 기밀 유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수상자들의 고해상도 사진을 손에 넣는 것이 어려워 그림으로 대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수상자 중 대외활동이 적은 이들은 고해상도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았다.

엘메헤드는 업무 특성상 노벨위원회 관계자를 제외하면 그해의 수상자가 누구인지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매년 노벨상 수상자를 얼마나 먼저 알게 되는지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그림을 30여 분만에 완성해야 할 때도 있었다. 다행인 점은 내가 꽤 빨리 그림을 그리는 편이라는 것”이라 밝혔다. 또 엘메헤드는 “(긴박한 작업에)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이 일을 정말 사랑한다”며 “노벨상 수상자를 그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