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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 Essay

淸潭 2020. 3. 28. 11:09

歷史 Essay


☞ 상문고등학교
고려(高麗) 태조 왕건(王建)은 본인부터 성을 왕씨(王氏)로 새로 정하고
그 때까지 성이 없던 백성에게 새로운 성(姓)을 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건국초 충남 천안 목천(木川) 지방의 백제(百濟) 유민들이 순응치 않고 백제 부활을 도모했기에
그들에게 소우(牛) 코끼리상(象) 돼지돈(豚) 노루장(獐) 등 동물의 성을 주었는데
후손들이 뒷날 우(于) 상(尙) 돈(頓) 장(張)씨로 점잖게 바꾸었다.
그 중 목천 상씨(木川尙氏)는 백제 유민 상국진(尙國珍)을 시조로 하는데 주요인물로는
명종(明宗) 때 좌의정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라 15년 동안 국정을 총괄한 상진(尙震)이 있으며
서초동의 상문고등학교(尙文高等學校)는 1969년 그의 후손 상헌(尙憲)이 설립했다.



☞ 음덕의 공
명재상 상진(尙震1493-1564)은 백발백중 점쟁이 홍계관(洪繼寬)의 고객이었는데
미리 쳐둔 길흉(吉凶)의 점괘(占卦)가 모두 맞기에 1546년에는 죽는 날까지 받아 놓고서
남은 3년을 Bucket List(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를 작성해 유언을 남기고

인생을 정돈하며 죽음을 겸허하게 준비했다.
그러나 3년 후 죽지 않자 그를 불러 꾸짖었더니,
‘아마도 대감이 언젠가 베푼 음덕(蔭德)이 수명을 연장시킨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옛날 수라를 관장하는 한 별감(別監)이 대전에서 금잔 두 개를
갈취해 가다가 발각된 것을 눈감아 주어 사형을 면하게 해주었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결국 그 음덕으로 상진 대감은 15년을 더 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