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세상은 오늘 고달픈 삶을 견디는 사람들은 흔히 내일에 대해 어떤 희망을 걸게 마련이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오늘처럼 세계가 소란한 때도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의 운명에 책임을 지고 전진하는 것 같았던 서구 사회도 몰락이 임박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듯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30년 전만 하더라도 서양의 미래는 아직도 소생하는 희망이 엿보이는 것 같았고 라인 강변의 기적을 일구어낸 독일 사람들을 보면서 한강변의 민초들도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아시아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먼저 끼어들었던 일본도 아베의 장기 집권 하에서 세계를 향해서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중동 지역을 보라. 이라크나 리비아는 미국의 군사력으로 타도가 되었지만 IS의 등장으로 지금은 난장판이다. 동남아에도 필립핀의 두테르테 같은 독재자가 판을 치고 아프리카 대륙도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자들이 하나같이 독재자가 되고 부정축재에 골몰하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도 불안하다. 홍콩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중국 대륙의 독재자도 은근히 걱정스러울 것이다. 정치를 통해서 세상이 바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의 대통령은 돈밖에 모른다, 2020년이 멀지 않은 오늘, 인류에게는 이렇다 할 희망이 없는 것 같다.
김동길 Kimdonggill.com |
'글,문학 > 수필등,기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을 수 없는 까닭 - 김동길 (0) | 2019.11.20 |
---|---|
내년 봄을 기다린다 / 김동길 (0) | 2019.11.18 |
권력에의 의지 / 김동길 (0) | 2019.11.13 |
鄒魯之鄕(추로지향) /김첨지 (0) | 2019.11.12 |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 김동길 (0) | 201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