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경(玄武經)
강일순(甑山 姜一淳 1871-1909)이 저술했다고 알려지고 있는 책.
1909년 전북 정읍군 입암면 대흥리 차경석(車京石)의 집에서 저술하여 조화궤 속에 넣고 잠가두었던 것을
강일순이 육신의 몸으로 죽은 뒤 (化天 後) 부인 고판례(高判禮)가 보관해두었다고 한다.
이 책이 후세에 전해진 경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순천도법문파(順天道法文派)에서는 고판례가 장기준(張基準)에게 필사해가도록 했다고 하고,
증산교본부에서는 고판례가 김형렬(金亨烈)에게 필사해가도록 했다고 하며, 또 차경석이 수차에 걸쳐
《현무경》 중에 있는 몇 가지 부(符)를 사출(寫出)하여 여러 간부들에게 나누어주어 유포시켰다는 설도 있다.
원본은 1929년 4월 차경석이 일본경찰에게 가택수색을 당할 때 며느리 최씨에게 주면서 태워버리라고 했으나,
최씨는 태웠다고 거짓으로 고하고 숨겨 보관하다가 그 뒤 몇몇 사람에게 전수되었다는 말이 있으나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것은 원본에서 사출했기 때문에 종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그 종류가 10여종이나 된다.
《현무경》의 체재와 구조를 보면 16개의 부(符)와 1,100자(字)로 이루어져 있다.
정사각형이고, 첫장과 끝장이 백지로 되어 있다.
부에 쓰인 글씨는 크게 쓴 것, 작게 쓴 것, 거꾸로 쓴 것, 뒤집어 쓴 것, 가로 쓴 것, 세로 쓴 것, 올라가게 쓴 것,
내려가게 쓴 것 등 고도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알 수가 없다.
순천도법문파에 의하면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예언비서라 한다.
후천선경에 대한 묘사, 병겁(病劫)과 의통(醫統)에 대한 예언, 후천 5만년을 이어갈 무극대도의 중심지가
바로 한국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 경을 중심으로 1920년 장기준에 의해 순천도법문파가 생겼다.
이 파는 《현무경》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로 인하여 현재 약 20여개에 달하는 자체 내의 분파가 형성되어 있다.
천지공사를 기록한 경전들은 그 모두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들을 후대에 엮은 것
그에 반하여, 현무경은 하늘님께서 친히 쓰신 것
현무경에 대한 잡다한 해설들이 있으나,
그 모두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
인간의 얄팍한 머리로
그 어찌 천지공사를 가늠하겠는가
玄武經
뒷 면 백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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