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백로 (白露) 와 까마귀

淸潭 2018. 9. 9. 10:49

백로 (白露) 와 까마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희고 흰 깃에 검은 때 묻힐세라

진실로 검은 때 묻히면 씻을 길이 없으리라.

 

이는 조선시대 어지러운 광해군 시절

선우당이 동생이 조정에서 벼슬하는 것을 말리며 지은 시조이다.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이 시조는 고려에서 조선의 개국 공신이 된

이직(李稷)의 시조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시조는 정몽주가 이성계를 문병 가던 날에

팔순의 노모가 꿈이 흉하여 가지 말라며 부른 노래

결국 돌아오는 길에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자객에게 피살되고 만다.

후에 세워진 노모의 비석은 늘 물기에 젖어 있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