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명예회복 할까" NY타임스 대서특필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황우석 박사가 인간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 A섹션 4면에 '황우석 불명예 딛고 새 연구' 제하의 기사에서 황박사가 10년전 줄기세포 관련 논문조작으로 엄청난 파문이 있었던 사실과 이후 재기노력을 상세하게 전했다.
타임스는 "황박사가 서울대에서 사직한 이후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세우고 동물복제 연구를 통해 여러 성과를 냈다"면서 "최근 인간줄기세포(NT-1)의 미국 특허 출원을 계기로 그가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우석(61) 박사는 10년전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를 복제하고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연구팀은 질병치료를 위해 환자의 DNA에 맞는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 명성을 공고히 했다.
경제발전에 더해 세계적인 연구명성을 얻으려는 한국정부의 열망은 황 박사에게 '최고 과학자'의 타이틀을 부여했다. 하반신마비가 된 사람을 휠체어에서 일으켜 세우는 내용이 우표로 나왔고 대한항공은 그에게 10년간 1등석 무료항공권을 제안했다. 여성들은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러나 1년 후 논문 조작과 실험용 인간 난자의 수집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과학사에 남을 사기 사건'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난 하나의 환상을 만들었고 내가 만든 거품에 취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신뢰를 재구축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몇 년전부터 시작됐다. 자신을 따르는 연구팀을 이끌고 동물복제라는 누구도 제기할 수 없는 한가지 기술에 집중했다. 2005년 그는 세계 최초의 복제개인 스너피를 공개했다. 황 박사는 10만달러면 복제동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복제동물의 기술과 알츠하이머같은 인간의 질병치료를 위해 유전자 조작 돼지를 통해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도 생산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 인근에 5층 건물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복제개 사진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방문했을 때 황박사는 푸른색 가운을 입고 모견에 14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수술을 하고 있었다. 독일 셰퍼드의 복제견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황박사의 새로운 시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6년이후 권위있는 과학저널들이 동물연구에 관한 연구를 잇따라 실었고 한국정부는 다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황박사는 다시 얼마간 존경을 얻게 됐다.
인간줄기세포연구를 재개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놓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지지자들은 그를 깎아내리려는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한다. 비판자들은 그의 초기 논문에 많은 조작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비판자들은 특허를 통해 신뢰를 얻는 황 박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허사무국은 자율적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특허출원자의 공적을 보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부소장은 "황 박사가 복귀를 위해 특허를 통해 인정을 받는 방법으로 다시 대중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네티컷대의 복제전문가 신디 티안 교수는 황박사의 동물연구의 특정한 성공에 대해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는 정말 열심히 연구하고 인내심이 강한 과학자다"라고 평가했다. 황박사의 연구논문을 인용하기도 한 그는 "누구도 두 번째 기회를 차단당할 수는 없다"며 황박사의 재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황 박사의 몰락은 2005년 전 연구원의 내부고발로 시작됐다. 서울대는 2004년과 2005년 논문 조사에서 황박사가 비윤리적으로 난자를 모았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대학은 최초의 줄기세포를 연구한 2004년 논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그의 연구팀이 2005년 만들었다는 11개의 줄기세포도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눈문조작은 실험을 수행한 연구원의 잘못으로 대부분 결론내렸다. 황 박사는 자신도 속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도록 연구원들에게 줄기세포숫자를 부풀리도록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검찰은 황 박사가 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주장한 NT-1 줄기세포의 진짜 여부는 과학계의 몫으로 돌렸다. 이것이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특허를 받은 것이다.
하버드 의대의 줄기세포전문가 조지 데일리 교수는 "누구나 재기를 위한 기회는 가져야 한다. 그러나 황 박사가 NT-1 줄기세포를 복제를 통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또다른 과학적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NT-1은 세계 최초의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복제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비판자들은 "과학사에 남을 스캔들을 저지른 사람을 다시 받아들인다면 세계는 우리나라 과학계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황 박사가 충분히 댓가를 치렀다고 옹호한다. 그가 인간줄기세포 연구를 다시 하게 된다면 배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더욱 새로운 방법들이 개발된만큼 10년전과는 많이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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