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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종교를 넘어 국민 모두의 안온을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민족 문화로 승화했던 선조의 유산 앞에서 세속의 명예를 근절해 소박하고 진실하게 사는 것이 사회 전체와 국민모두를 위한 본연의 것임을 깨달아 묵묵히 정진하며 매진할 것을 발원합니다.”
108배 참회의 무거운 침묵은 내년 예산을 파행적으로 결행, 민족문화유산을 안일하게 여기는 한나라당과 정부를 향한 날카로운 죽비였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과 일반직 종무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2월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참회 발원 정진 100일 결사를 입재했다. 이날 조계종의 108배 참회 정진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민족문화를 도외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민족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고자 결행됐다.
조계종 사부대중은 대웅전에 감도는 차가운 냉기를 가르며 울리는 죽비 소리에 맞춰 한 배 한 배 정성껏 참회와 발원의 절을 올렸다. 한 배 한 배에는 서로의 나태함에 눈치로 익숙해 온 것은 아닌지, 소홀함을 스스로 크게 꾸짖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자신의 안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지 꺼내어봤다. 한 배 한 배 돌아보고 돌아보고 참회하고 참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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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 한 배마다 새어나오는 거친 숨은 그 동안 자신의 안에서 차가워졌던 남을 위한 광명의 지혜와 자비를 밖으로 밖으로 내몰았다. 이어 지혜와 자비의 따듯함이 얼마나 냉철하고 예리해야 하는 지를 돌이켜 냉기가 빠져나간 빈자리에 무량의 용기를 다시금 가득 채웠다.
조계종 사부대중은 발원문에서 “그 동안의 안일하고 나약한 삶에 대한 참회, 무지의 인욕과 방만한 자비실천을 참회를 서원으로 삼겠다”며 “인류에게 자랑해온 민족의 정신문화를 우리의 정진으로 인류에게 회향할 것을 발원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조계종은 100일 동안 매일 오전 8시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참회 정진을 진행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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