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舊藥이 명약
1950년대에 나온 구세대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인슐린 투여가 필요없는 환자에게는 훌륭한 치료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아동병원 대사실장 프레드 원디스포드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간(肝)의 포도당 과잉생산을 억제, 인슐린 저항과 혈당상승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되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메트포르민은 포도당을 생산하는 간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사이에서 신호교환을 통해 적정 혈당이 유지되도록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는 CBP라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원디스포드 박사는 말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공복상태에서는 간이 포도당을 만들어낸다. 이는 공복상태에서도 세포가 포도당으로 계속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다 식사를 하고 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돕는 일을 맡고 간은 포도당 생산을 중지하거나 줄이게 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이때 췌장에서 나온 인슐린을 간이 감지하지 못하고 계속 포도당을 만들어 낸다. 이는 간과 췌장 사이의 신호교환 시스템 고장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인슐린 저항이 발생한다.
이 신호교환 시스템에서 메신저 역할을 수행해 췌장과 간의 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CBP단백질이라는 것이 원디스포드 박사의 설명이다.
메트포르민은 CBP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 할 때 인슐린과 간 사이의 대화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CBP단백질의 메신저 역할을 떠맡게 된다고 원디스포드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를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일단의 쥐들에 몇 달에 걸쳐 고지방 먹이를 주어 인슐린 저항을 유도해 식후에 고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게 만든 다음 메트포르민을 투여하자 CBP단백질이 건강한 쥐들의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혈당도 정상을 되찾았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5월15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2009.05.16 10: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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