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의 빈 가지
동산 / 김일수
이파리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누운
저 겨울 산
몸의 깊은 곳에서
들썩거리는 한기에서
산꾼들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알몸의 나무는 바람이 불면
씩씩거리며 광기를 뿜어내고
깡마른 근육이 출렁인다.
땅은 하나인데
들판과 산, 바다와 강이 꿈틀거리고
초록의 물결을 기다리는
저 거대한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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