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나온 책
- “역사와 픽션, 서로 배우며 닮아간다” [07/02/02 21:21]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역사가인 잭 구디에게,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마르크스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 정태적(靜態的) 동양 사회라는 관념이 사실은 서양이 만들어 낸 신화일 뿐이라는 점을 말하려는 건가요?” 구디는 “그렇다”고 명쾌하게 대답한다. “서양의 발전이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단절 없?.
- 한반도 민족주의, 폐기처분 아직 이른가 [07/02/02 21:20]
일전 ‘민족문학’이라는 용어와 관련해 불거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개명 문제가 세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대개 반동적인 이데올로기라고 폐기된 민족주의가 아직 국내에서는 진보적인 이념으로 간주되고 있는 현실을 어찌할 것인가? 이런 상황에 대한 난감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여 착잡하다. 여기에, 20?.
- 숟가락 쥐고, 밥을 꿀꺽 [07/02/02 21:16]
아이가 일곱 살이 되도록 혼자 밥을 떠먹지 않으려고 한다면? 여덟 살이 되도록 이 닦기를 끔찍히도 싫어한다면? 그야말로 ‘조기교육’이 잘못 됐기 때문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이가 세 살이 되기 전에 이 그림책을 활용했을 것 같다. 지점토를 이용해 탄생한 돼지와 토끼가 좌우로 번갈아?.
- “샘물 치러 같이 나가 볼까” [07/02/02 21:15]
“샘물 치러 나가볼까 합니다/ 그저 물 위의 나뭇잎이나 건져내려구요/ 물이 맑아지는 걸 지켜볼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안 걸릴 거예요/ 같이 가시지요”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목장’이다. 이 책은 현재 영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독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웬디 쿨링이 엮은 책을 시인 김용택이 추리고, 그 시를 읽으..
- 엄마는 모두 똑같은 엄마 [07/02/02 21:14]
“쟤는 못생겨서 싫어”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아이에게 ‘편견’에 대해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 아이, 얼굴 생김이 다른 사람 모두 ‘나’와 똑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걸 어떻게 일깨워줄까. 여섯 명의 동화작가가 ‘편견’을 주제로 한 편씩 기고한 이..
- 나폴레옹 군대가 단추만 바꿨다면… [07/02/02 21:12]
나폴레옹 군대는 단추 때문에 망했답니다. 1812년 60만을 헤아렸던 나폴레옹의 대군은 그해 12월 1만명 미만으로 줄어든 채 러시아에서 후퇴해야 했지요. 당시 나폴레옹 군대는 군복 바지와 재킷에 주석(Sn) 단추를 달았는데, 주석은 기온이 떨어지면 푸석푸석한 흰색 가루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강추..
- [한줄읽기] 아침은 언제 오는가 외 [07/02/02 21:10]
인문·교양●아침은 언제 오는가(이학규 지음, 정우봉 옮김)=1801년부터 24년간 경상도 김해에서 유배생활을 보낸 남인계 문인학자의 짧은 산문을 번역했다. 정신적 고뇌에 대한 자기고백의 토로와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가 돋보인다. 태학사, 9000원.●조선의 참 궁궐 창덕궁(최종덕 지음)=창덕궁관리소장을 지낸 저자가 문..
- 호텔방 피살체와 보르헤스 서재 속의 비밀 [07/02/02 21:06]
추리 소설의 기원을 거슬러 가면 미국의 시인·비평가·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를 만나게 된다. 포의 단편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은 밀실 살인 사건의 비밀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탐정이 등장하면서 현대 추리 소설의 원조로 꼽힌다. 포의 추리 소설은 20세기 후반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그..
- 디카 같은 언어로 찍은 시의 속살 [07/02/02 21:04]
시의 강물에서 수로(水路) 안내인 역할을 하는 시인들이 많다. 좋은 시를 골라서 시적 공명이 넘치는 단문으로 또다른 감동을 주는 시인들의 대열에 이문재 시인도 합류했다. ‘웃어보려 해도/ 웃어보려 해도/ 웃음이 나오지 않아’라며 시인 김형영은 시 ‘거울 앞에서·2’를 통해 웃음을 잃은 자화상 앞에서 자신을 부끄..
- 역사를 주무르다 소설을 만든 실바 [07/02/02 21:03]
‘많이 읽을 수록 배우는 것은 더 적다’라고 세네카는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이 짧은 격언에 담긴 아이러니를 역사 기록에 적용했다. 그는 역사뿐만 아니라 활자를 통해 전해온 모든 지식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소설 ‘리스본 쟁탈전’을 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였?.
- [새로나온 책] 동자승 말씀이 기가 막혀 외 [07/02/02 21:02]
●동자승 말씀이 기가 막혀문형렬 산문집|도솔|248족|9500원소설가 문형렬씨가 불교적 소재를 바탕으로 깨달음의 의미를 사유했다. 우화 형식으로 쓴 이 책에서 작가는 느림과 비움, 뒤집어 다시 생각하는 것의 미덕을 강조한다. 만남, 그리움, 지혜라는 세 가지 화두 아래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색의 샘이 흐른다...
- 지평선도 수평선도 그들의 무대였다 [07/02/02 20:55]
마치 소설처럼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은 6~7세기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중국·일본을 넘나드는 커다란 스케일 속에서, 연개소문·김유신·의자왕·당태종 같은 숱한 ‘영웅호걸’들을 고증을 거쳐 등장시킨다. 역사평론가인 저자는 여러 가지 형식의 역사서 글쓰기를 고민했다고 한다. ‘조선 최대 갑부 역관?.
- “열쇠를 손에 쥔 베드로를 찾아라” [07/02/02 20:53]
소설 ‘다빈치 코드’는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을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 그림 속 예수 바로 옆, 여성처럼 보이기도 하는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영국의 미술사가인 이 책의 저자는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 요한”이라고 주장한다. 비슷한 시기 라파엘로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힌 예..
- 사랑은 내가 만드는 운명 [07/02/02 20:50]
기원전 헬레니즘 시대를 열었던 마케도니아의 대왕 알렉산더는 대제국 건설을 위해 떠난 동방원정 길에서 피정복국가의 공주와 결혼한다. 알렉산더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그러나 이 소설에서 역사적 사실의 역할은 그것으로 끝이다. 출세작 ‘여황 측천무후’ 이후 줄곧 당찬 여장부들..
- [북카페] 동양 명화 감상 외 [07/02/02 20:48]
●동양 명화 감상이성희 지음 | 니케 | 230쪽 | 1만3000원붓질 몇 번만으로 구성된 듯한 인상을 주는 동양화에는 무수한 상징과 은유, 신화와 몽상, 삶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심사정의 선유도, 정선의 금강전도 등 동양 명화 21점을 상세히 분석했다. ..
- 고수들이 밝히는 주식 투자비법 [07/02/02 20:43]
폴 오닐 미국 전 재무부장관에게 ‘닷컴 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느냐’고 비공식적으로 물었다. ‘닷컴 거품’이 한창이던 때였다. 오닐 전 장관은 “나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국 닷컴 기업들의 거품이 터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았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 보이?.
- 미국 로펌·로스쿨 취업 가이드 [07/02/02 20:42]
이른바 ‘사법 개혁’의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가 로스쿨 도입 문제다. 고시 중심의 법조인 양성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질 높은 법학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취지에서 미국식 로스쿨을 도입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로스쿨에 대해 일반인들은 과연 얼마나 제..
- 고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라 [07/02/02 20:41]
대개 그렇다. 학자는 숨가쁘게 변하는 현실에 둔감하고, 실무자는 복잡한 현상을 한눈에 파악하는 이론에 취약하다. 두 저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와 33년간 기업에 몸담은 대기업 사장이다. 경영의 이론과 현실을 함께 보고 있다는 뜻이다.저자들에 따르면 변화하는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은 ‘고객을 위한(..
- ‘어제’의 이탈리아인은 백인이 아니었다 [07/02/02 20:40]
179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찰스 존스턴은 어느날 인디언에게 포로로 붙잡혔다. 함께 잡힌 다른 포로라곤 흑인 노예 한 명뿐이었다. 존스턴은 나중에 이렇게 회상했다. “다른 상황이었으면 가까이 하지 않았을 흑인 노예가 내 친구가 되었고, 내 마음은 아주 편안했다.” 존스턴은 당시 여느 백인처럼 “흑인은 사..
- ‘맛’에 미친 두 남자의 이중주 [07/02/02 20:33]
2002년 1월, 캠브리지 대학을 나와서 미국 ‘뉴요커’지(誌)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하던 중년 남자가 돌연 직장을 관두고 성질 사나운 유명한 요리사 밑에 무급 주방 보조로 들어갔다. 남들 같으면 골프 치러 다닐 47살 나이에.뉴요커는 뉴욕 지식인들이 즐겨 보는 세련된 잡지다. 민완 기자의 취재력에 소설가 수준의 필력까..
- 사랑에 죽다, 혹은 사랑에 살다 [07/02/01 10:08]
결혼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 지문만큼이나 제 각각일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고, 셰익스피어는 결혼과 교수형은 숙명에 따른다고 썼습니다. 모두 듣기에 찝찝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미친 짓이다, 연민이다…, 하는 말도 있는데,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田..
- 르네상스 예술 주제별로 분석하기 [07/01/31 07:32]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동양인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힘든 엇비슷한 내용이 담긴 그들의 그림과 조각을 보면서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 될 수는 없을까.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테이트 현대미술관 등에서 강의하고 있?.
- [문화소식] '문학사상' 2월호 출간 외 [07/01/27 13:45]
▲월간 ’문학사상’ 2월호가 올해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인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와 우수상 7편을 특집으로 꾸며 출간됐다.또 고은 시인의 체험적 기록인 일기가 ’바람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첫 연재됐으며, 미국 내 한국문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켄 하버드대 한국연구소장과 서울대 김성곤 교수의..
- [신간] '부자되는 세테크' [07/01/27 13:44]
김성훈 등 지음.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 절세전략을 일러준다.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을 사용하라,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행하기 전에는 꼭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라, 억울한 세금은 도움을 청한다 등 조언이 담겨있다.랜덤하우스 펴냄. 317쪽. 1만2천원.▲프레젠테이션 달인이 된 최대리 = 김희수 지음. 설득을 위한 프레..
- [아동신간] '플로라의 비밀' 외 [07/01/27 13:43]
오진원 글ㆍ박해남 그림. 플로라 행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 동화. 주인공인 마로, 로링, 코코는 안싼 종족으로부터 플로라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통해 내면의 성장도 함께 이뤄나간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학과지성사. 259쪽. 9천원..
- 다나베 세이코 소설 '아주 사적인 시간' [07/01/27 13:43]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저자 다나베 세이코의 신작소설 ’아주 사적인 시간’(북스토리 펴냄ㆍ김경인 옮김)이 번역돼 나왔다.전작에서 평범한 대학생 남자와 지체부자유 소녀 사이의 귀엽고 애틋한 사랑을 다룬 저자는 이번에는 ’변하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격식을 ?.
- 소년, 달리는 열차 지붕에 오르다 [07/01/26 22:35]
멕시코 남부 작은 마을 라스아노나스. 농장 노동자 푸엔테스는 퇴근 길에 온 몸이 피투성이에 속옷만 입은 채 신음하던 소년을 봤다. 맨발에 다리는 절룩거렸고 오른쪽 정강이는 깊이 베였다. 윗 입술은 찢어지고 얼굴 왼쪽이 퉁퉁 부어올랐다. “물 좀 주세요.” 열일곱 엔리케였다. 미국으로 돈 벌러간 엄마를 찾아서 목?.
- 세상은 그를 ‘신사’로 기억한다, 그러나… [07/01/26 22:32]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는 중국 위인 중에서 특별한 호감을 주는 인물이다. 격렬한 혁명의 와중에서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품위를 잃지 않았던 드문 인물이었다고 사람들은 그를 기억한다. 이런 저우의 이미지에 “사실은 안 그런 면도 있더라”며 본격적으로 의문을 던진 것은 리즈수이(李志綏)의 회고록이다. 22년..
- 수천만 유권자 마음 단번에 알아내는 법! [07/01/26 22:25]
“겨우 1000명 남짓의 표본으로 수천만명 유권자의 여론을 어떻게 파악하나?”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가 홍수를 이루고있는 요즘,여론조사 결과가 실리는 기사마다 인터넷에서 많이 달리는 댓글이다. 평소에 여론조사 보도를 접하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봤다면, 그래서 ‘여론조사는 믿을게 못 된다’고 의심하고 있..
- 죽지 않는 ‘포스트 휴먼’ 시대 온다 [07/01/26 22:23]
모든 생물이 죽는 건 아니다. 야생 월귤나무의 일종인 므두셀라는 노쇠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채 1만3000년까지도 산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덜 늙는 멍게와 갯가재는 외부 환경만 괜찮다면 사망하지 않는다. 인간의 아주 먼 조상도 단세포 생물로서 불멸의 존재였다고 가정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의 수명은 32세인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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