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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어도 살 찌는 사람, 왜?

淸潭 2007. 1. 31. 13:58

적게 먹어도 살 찌는 사람, 왜? 

비만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거나 게으르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이에, 주위 사람이 비만하다고 생각되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권하고는 한다.

 

하지만 비만한 사람 중에는 적게 먹고 운동을 하는 ‘부지런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한비만학회 교육이사 김상만 교수(HL클리닉)는 “일반적으로 비만한 사람 중에서 식사를 많이 하면서도 운동을 잘 하지 않아 살이 찌는 경우는 약 40%에 달하고 나머지 60%의 사람들은 조절을 하는데도 살이 쉽게 찌지 않는 경우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식사조절이나 운동으로도 체중 감량이 안 되는 사람들은 주로 한번 이상은 많은 식사량과 운동부족으로 살이 찐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이후 노력을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 이 경우 불균형한 식사 등이 대사 문제를 부르게 됐고 이에 지방 연소를 맡는 마이토콘드리아에 장애가 생겨 지방이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게 되고 축적되게 된다.

 

따라서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고 정작 지방은 연소가 안돼 피로만 쌓이게 된다. 김 교수는 “식이요법으로 굶게 되면 마이토콘드리아가 더 망가져서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게 되므로 당장 몸무게를 몇 킬로 줄이는 것보다 피로감을 없애주면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무엇보다 불균형한 식사로 인한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부족이 지방의 효율적인 연소를 방해할 수 있다. 지방이 에너지로 쓰이기 위해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필요하기 때문. 만약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데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위가 안 좋은 등의 이유로 비타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특히 산소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 천식환자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빈혈 환자 등도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살이 찔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 이규래 교수(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는 “산소가 부족해서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산소를 많이 쓸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이 교수는 “갑상선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부신 기능 저하된 사람도 대사 기능이 떨어져 한번 살이 찌면 쉽게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뿐만 아니라 호르몬이 정상 수치이지만 실제로는 적당하지 않을 경우에도 지방을 에너지로써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

 

한편, AK 양한방합진클리닉 윤승일 원장은 음식 알레르기가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다.윤 원장은 “예를 들어 술을 마시면 독소가 생겨 이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몸 안의 체액이 순간적으로 증가하고 이 때문에 몸이 붓게 되며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며 단순한 음식 조절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음식 조절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결국 전문가들은 “살이란 결국 들어오는 에너지와 나가는 에너지를 뺀 부산물”이라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에너지를 줄이거나 나가는 에너지를 늘리면 살이 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최근 학계는 일반적인 이 공식을 넘어서 비만을 에너지화 시키는 능력이 개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이유로 달라지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기본적인 식사요법과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는 비만의 주된 방법임이 분명하지만 이를 조절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이 찌거나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에는 대사 장애 등의 다른 원인들을 살피며 자신의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한 후 개별차에 따른 비만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 2007.01.30 09: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