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해리스 장편소설|박슬라 옮김|창해|492쪽|1만2000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흥행에 성공했던 소설 ‘양들의 침묵’을 쓴 토머스 해리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엽기적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악의 화신으로 커가게 됐는지를 설명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유럽 동부전선의 눈밭에서 소년 한니발 렉터가 발견된다. 그는 목에 쇠사슬을 두르고 큰 충격을 받은 듯 실어증에 걸려 있다. 러시아의 고아원에 수용됐던 소년 한니발은 저명 화가인 숙부의 도움으로 고아원을 벗어나 프랑스에서 살게 된다. 숙부와 숙모의 헌신, 그리고 한니발의 천재성이 빛을 발휘해 그는 의대에 최연소로 합격한다. 어른이 된 한니발은 본격적으로 악마적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왜 악마가 됐을까. 소설은 유럽 귀족의 아들인 한니발이 2차대전으로 부모를 잃고 사랑하는 동생이 굶주린 사람들에게 잡아먹히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공개한다. 한니발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옛 살인자들을 찾아가 처형의식을 치르고 그들의 인육을 먹는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잔인함이 소름 끼치도록 냉정하게 드러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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