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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詞(궁사) - 27수 / 東溟集 鄭斗卿

淸潭 2020. 4. 6. 11:18

宮詞(궁사) - 27  東溟集 정두경(鄭斗卿)

 

楚宮詞 七首

 

1

北風驅鴈秋草稀 북풍 속에 기럭 날자 가을 풀은 시들었고 /
旌旗十里有光輝 십 리 뻗친 깃발에는 찬란한 빛 비치누나 /
君王出獵江南夢 사냥 나간 군왕께서 강남의 꿈 꾸고서는 /
射殺林中靑兕歸 수풀 속의 큰 짐승을 활로 쏘아 잡아오네 /

 

2

楚江江水遠連吳 초나라의 강물 멀리 오나라에 접했는데 /
夜半君王得湛盧 한밤중에 군왕께서 담로의 검 얻으셨네 /
起向章華臺上坐 일어나서 장화대의 위에 올라앉아 있자 /
蓮花明月駭風胡 연화의 빛 서늘하여 풍호자가 놀라누나 /

 

3

步輦相隨酒已闌 보련 타고 노닐면서 술기운이 얼큰한데 /
月光來照水晶盤 쏟아지는 밝은 달빛 수정 소반 비추누나 /
蛾眉更請君王醉 고운 여인 군왕에게 술 드시라 권하는데 /
橘柚園中白露寒 귤나무의 숲 속에는 하얀 이슬 차가웁네 /

 

4

露下西池蓮葉黃 서쪽 못에 이슬 내려 연 이파리 쇠했는데 /
章華臺上見君王 장화대의 대 위에는 군왕 모습 보이누나 /
淸歌緩舞歡無極 맑은 노래 느린 춤에 즐거움이 끝없거니 /
誰道宮中秋夜長 궁궐 속의 가을밤이 길다고 뉘 말했던가 /

 

5

章華逈出白雲間 장화대는 높다랗게 백운 속에 솟았는데 /
玉輦春遊夜不還 봄놀이 간 옥가마는 밤에도 안 돌아오네 /
漢水方城皆楚地 한수에다 방성까지 모두가 다 초 땅이니 /
君王只自幸巫山 군왕께서 단지 무산 행행하러 간 것이네 /

 

6

絃次新聲奏夜闌 현 뜯어서 새 음악을 한밤중에 연주할새 /
洞庭風雨碧梧寒 동정호의 풍우 속에 벽오동은 싸늘하네 /
蘭臺賦客偏承寵 난대에서 시 읊는 객 총애 많이 받는 거는 /
爲是陽春白雪難 양춘백설 좋은 노래 잘 지어서 그런 거네 /

 

7

楚王宮殿向江開 초왕 있는 대궐전각 강쪽 향해 서 있는데 /
獵罷霓旌夢澤廻 사냥 마친 황제 행차 운몽택서 돌아오네 /
朝遊巫峽雲隨輦 아침나절 무협 놀자 구름은 연 따르더니 /
夜宴章華月近臺 한밤중에 장화대서 잔치 하자 달이 뜨네 /

 

8. 궁원〔宮怨〕 1

 

昨夜春風拂玉除 어젯밤엔 봄바람이 옥섬돌에 스쳤는데 /
更愁秋水落芙蕖 가을 물에 부용꽃이 져서 다시 수심 이네 /
紅顔只爲君恩瘦 홍안 단지 임금 은총 바라느라 쇠했거니 /
食有君王鴈鶩餘 음식에는 임금이 준 맛난 오리 고기 있네 /

 

9.〔漢宮詞 十二首-12

 

千門萬戶建章開 천 개의 문 만 채의 집 건장궁을 지었으며 /
更作通天百尺臺 다시금 또 백 척 높은 통천대를 지었다네 /
殿上群臣齊上壽 전각 위의 뭇 신하들 일제히 다 축수하자 /
潯陽江水射蛟廻 심양강에 나가 교룡 쏘아 잡아 돌아오네 /

 

10

漢將平胡塞氛 한 장군이 오랑캐들 쓸어 변방 깨끗하니 /
軍中大將衛將軍 그 군중의 대장 바로 위청 장군이로구나 /
千秋萬歲君王壽 천추 만세 사시라고 군왕 위해 축수하자 /
東岳峯頭起白雲 동악 위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네 /

 

11

深院陰陰紫禁春 깊은 궁원 우거진 숲 궁궐에 봄 왔거니와 /
百囀柳條新 누런 꾀꼴 울어 대고 버들가지 새로 나네 /
蛾眉盡讓延年妹 미녀들 다 이연년의 매씨 보고 양보하나 /
惟有桃花妬殺人 복사꽃만 홀로 사람 고운 것을 시샘하네 /

 

12.

天子巡遊歡樂多 천자께서 순유하매 즐거운 일 많거니와 /
樓船簫鼓濟汾河 누선 타고 북을 치며 분하의 물 건너가네 /
宮中每奏秋風曲 궁중에서 추풍곡을 매번 연주하였는데 /
今日蒲梢天馬歌 오늘은 또 포초 얻어 천마가를 부르누나 /

 

13.

北斗登龍泰一鋒 북두성과 등룡 그려 태일봉을 삼았거니 /
靈旗西指大宛空 영기 이에 서쪽으로 대완하늘 가리키네 /
城中善馬來多少 성안으로 좋은 말이 그 얼마나 많이 왔나 /
花開滿漢宮 목숙의 꽃 한나라의 궁궐 안에 가득 폈네 /

 

14.

七月七日露沾衣 칠월 칠일 그날 마침 이슬 내려 옷 적실 제 /
承華殿前靑鳥飛 승화전의 전각 앞엔 청조들이 날았다네 /
須臾王母崑崙至 잠시 뒤에 서왕모가 곤륜산서 날아와선 /
宴罷乘雲天上歸 잔치한 뒤 구름 타고 하늘 위로 돌아가네 /

 

15.

日照長楊天子旗 장양궁의 천자기에 햇빛 내리비출 적에 /
射熊高館獻熊羆 높고 높은 사웅관서 곰들 잡아 바치누나 /
胡兒失色爭相顧 되놈 아이 실색하여 서로 간에 보거니와 /
遠勝單于夜獵時 선우의 밤 사냥보다 훨씬 나을 때로구나 /

 

16.

塞垣西望靜風沙 변방 성서 서쪽 보자 모래바람 고요한데 /
海上歸來博望槎 바다 위엔 박망후가 타고 갔던 뗏목 오네 /
三十六宮爭翫賞 서른여섯 궁궐에서 서로 다퉈 완상하니 /
玉階新種石榴花 옥계단에 새로 심은 석류화가 피었구나 /

 

17.

承露盤中露欲晞 승로반의 쟁반 속에 있는 이슬 말라 가고 /
栢梁臺上燕高飛 백량대의 대 위에는 제비들이 높이 나네 /
金門日永閑無事 금문에는 해가 긴데 한가하여 일 없거니 /
方朔詼諧割肉歸 동방삭은 해학하고 고기 받아 돌아오네 /

 

18.

太液滄波方丈山 태액지의 푸른 물결 안에 방장산 있는데 /
無數鴈鶩集其間 무수하게 많은 오리 그 사이에 모여드네 /
越王使者新來貢 월왕 보낸 사신 와서 공물 새로 바쳤거니 /
宮女相隨翫白
궁녀들이 서로 모여 백한 새를 감상하네 /

 

19.

大宛龍馬玉臺前 대완 땅서 나는 용마 옥대 앞에 매였거니 /
月窟流沙萬里天 월굴이나 유사 모두 만리 밖의 하늘이네 /
借問誰能歌此曲 내 묻노니 누가 능히 이 곡 노래 부르려나 /

新聲協律李延年 새 노래의 음 맞추는 이연년이 그로구나 /

 

20.

受降城頭明月孤 수항성의 성 머리에 밝은 달이 외로운데 /
蒲萄宮裡宴單于 포도궁의 궁 안에선 선우 와서 잔치하네 /
萬戶千門行樂處 일만 집에 일천 문의 행락 놀이 하는 데선 /
一時簾捲大秦珠 한꺼번에 대진 땅의 구슬로 된 발을 걷네 /

 

21.〔吳宮詞 六首-6

 

采采蘋花春日暉 마름꽃을 따고 딸새 봄볕 아주 곱거니와 /
陽阿一曲舞羅衣 양아 노래 한 곡조에 고운 여인 춤추누나 /
館娃宮中黃鳥語 관왜궁의 궁 안에선 꾀꼬리가 노래하고 /

姑蘇臺下白鳧飛 고소대의 대 아래엔 하얀 물새 나는구나 /

 

22.

廊前春日 행랑 앞의 또각 소리 속에 봄 해 지루한데 /
館娃宮裡柳絲垂 관왜궁의 안쪽에는 버들이 휘늘어졌네 /
君王喜聽靑商曲 군왕께서 청상곡의 노래 듣기 좋아하매 /
樂府新聲白紵辭 악부에서 백저사의 노래 지어 연주하네 /

 

23.

館娃秋氣入靑梧 관왜궁의 가을 기운 푸른 오동 잎에 들자 /
金井微霜下轆轤 금정 가의 옅은 서리 녹로 위에 내렸구나 /
月落星稀江色白 달은 지고 별 드문데 강물 빛은 하얗거니 /
姑蘇城上起棲烏 고소성의 성 위 자던 까마귀들 다시 나네 /

 

24.

西施嬌笑倚新粧 교태 나는 웃음을 띤 서시가 막 화장하고 /
綠水乘舟菡
푸른 물에 배를 타자 연꽃은 향 풍기누나 /
自是耶溪採蓮女 서시 본디 야계에서 연밥 따던 여인이라 /
時時舟上蕩吳王 가끔씩은 배 흔들어 오왕에게 장난치네 /

 

25.

昨日與君遊果園 어젠 우리 임금님과 과원에서 놀았었고 /
今朝泛舟龍子幡 아침에는 용자번을 단 놀잇배 띄웠다네 /
君心正似荷上露 그렇지만 임금 맘은 연잎 위의 이슬이라 /
蕩漾明珠難恃恩 잘 구르는 구슬 같아 은총 믿기 어렵다네 /

 

26.

秉燭承君淸夜娛 촛불 켜고 임금 맞아 맑은 밤에 놀거니와 /
微聞薌澤在羅
비단옷에 배인 향기 살살 풍겨 오는구나 /
欲知侍女偏恩寵 은총 유독 많이 받는 시녀임을 알려거든 /
耳後須看明月珠 명월주의 귀고리가 귀에 있나 보시게나 /

 

27.진궁사〔秦宮詞〕-1

 

秦地山河氣壯哉 진 지역의 산하 모습 기운 웅장하거니와 /
梁山宮殿鬱崔嵬 양산궁의 궁전들은 아득 높이 솟아 있네 /
君王望見長安道 군왕께서 멀리 장안 가는 길을 바라보니 /
車騎如雲丞相來 구름같이 수레와 말 몰고 승상 오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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