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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詞(궁사) - 23수 / 梅泉 黃玹

淸潭 2020. 4. 6. 11:13

宮詞(궁사)-23수  梅泉 黃玹

 

1.梅泉황현(黃玹1855~1910)-23

君看枚馬幸同時 그대는 보았나 매마가 같은 시대에 살면서 /
異曲同工敏與遲 이곡 동공에 서로 빠름과 더딤이 달랐음을
/
聞道疾行無善步 듣건대 빨리 가자면 좋은 발걸음 없다거니
/
騷壇一武
輕移 시단의 발걸음을 어찌 함부로 옮겨서 되랴 /

 

2.梅泉 황현(黃玹)

同病粗豪與巧尖 거칠고 큼과 정교하고 첨예함은 같은 흠이지만 /
希音元自小絃廉 희귀한 음은 원래 작은 줄 예리한 데서 나온다네
/
兒富貴何曾較 걸인과 부귀한 이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
燈火樓臺燕子簾 등불 켠 누대에 발 앞의 제비와 같은 격일세 /

 

3.梅泉 황현(黃玹)

徐庾陰何競後前 서유음하가 서로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더니 /
六朝過盡漭雲烟 육조는 구름 연기 스쳐 지난 듯 아득하여라
/
唐風已兆池塘艸 당의 시풍은 이미 지당의 풀에서 싹텄으니
/
腸斷江南夢惠連 애간장 끊어진 강남에서 혜련을 꿈꾸었지 /

이상은 육조(六朝) 시대를 두고 읊은 것이다.

 

4.梅泉 황현(黃玹)

脫手天然不厭濃 손 떠남이 천연스럽고 농후함도 좋아라 /
華嚴樓閣妙高峯 화엄누각에 드높은 묘고봉과도같고말고
/
平生心折騎鯨子 평생에 기경자를 진심으로 복종한 대목은
/
一日輕舟過萬重 경쾌한 배로 하루에 만 겹 산을 경과함일세 /

이상은 청련(靑蓮)을 두고 읊은 것이다.

 

5.梅泉 황현(黃玹)

特席開天赤幟斜 개천 연간 특석에 앉아 붉은 깃발 세웠는데 /
空尋轍跡幾人過 공연히 옛 자취 찾아 몇 사람이나 지났던고
/
後來麤胆高廷禮 후일에 큰 담력 지닌 고정례가 나와서
/
三唐置大家 삼당을 통틀어 그중 대가로 내세웠네 /

이상은 소릉(少陵)을 두고 읊은 것이다.

 

6.梅泉 황현(黃玹)

一時郊可耐窮交 한 시대 교가는 궁교를 오래도록 지키면서 /
啁哳鬪露梢 나무 끝 쓰르라미 이슬 마시며 울 듯했는데 /
五杜四靈分壘日 오두와 사령이 시단의 진영 나눠 세우던 날 /
推渠沾
作前茅 그들의 끼친 풍격 추앙해 선구자로 삼았네 /

이상은 맹교와 가도를 두고 읊은 것이다.

 

7.梅泉 황현(黃玹)

嘉隆七子漫縱橫 가륭의 일곱 재자가 제멋대로 종횡했지만 /
趙宋無詩太不情 조송에 시 없단 말은 실정에 안 맞고말고
/
奈此嶙
坡谷筆 이 우뚝 솟은 소동파와 황산곡의 문장이 /
中天萬古兩齊名 만고에 하늘 높이 명성 나란히 함엔 어찌하랴 /

이상은 동파(東坡)와 산곡(山谷)을 두고 읊은 것이다.

 

8.梅泉 황현(黃玹)

纈眼空華鏡裏垂 눈에 아른거리는 허깨비 꽃 거울 속에 드리운 듯 /
羚羊掛角本無枝 영양의 뿔 걸어 놓은 가지 또한 본래 없고말고
/
放翁老去文心細 방옹은 늙어 갈수록 문사가 섬세해졌는데
/
解脫金丹只自知 탈이랑 금단 또한 혼자만이 알았었지 /

이상은 검남(劍南)을 두고 읊은 것이다.

 

9.梅泉 황현(黃玹)

中州詞曲爛新翻 중주의사곡들을 찬란히 새로 번안했어라 /
夢裏衣冠朔氣昏 꿈속의 문물제도 북방 기세는 저물었는데
/
不識時堪堙滅好 묻히는 게 더 좋은 줄을 알지 못했으니
/
才人通患是名根 재사의 공통된 걱정거리가
바로 명예욕일세 /

이상은 유산(遺山)을 두고 읊은 것이다.

 

10.梅泉 황현(黃玹)

竹桐猶洗塵心 대 오동도 씻었는데 더구나 속된 맘이랴 /
淸閟堂中道氣深 청비당 안에 도 닦는 수행이 깊었고말고 /
豈盡元人纖麗已 원나라 시풍 화풍 섬려 화려함만 다했으랴
/
當時眞逸有雲林 당시 참다운 은사로 운림 속에 있었는걸 /

이상은 운림(雲林)을 두고 읊은 것이다.

 

11.梅泉 황현(黃玹)

弘正諸公制作繁 홍정의 여러 문인들 시의 제작 하 많았으되 /
知臺閣異田村 조정과 전야가 서로 다름을 어찌 알았으랴 /
到來王李炎日 왕이의 여염이 다 식은 날에 이르러서야 /
始服人間衆口喧 비로소 뭇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네 /

이상은 칠자(七子)를 두고 읊은 것이다.

 

12.梅泉 황현(黃玹)

模山範水境生層 산수를 모범 삼아 층층의 경계 이루었으니 /
憐汝風騷絶世能 그대의 시 세상에 뛰어난 게 사랑스럽구려
/
一部精華堪下拜 일부의 정화록은 참으로 존경할 만하여라
/
帶經堂裏炯孤燈 대경당 안에 외로운 등불이 홀로 빛났었네 /

이상은 어양(漁洋)을 두고 읊은 것이다.

 

13.梅泉 황현(黃玹)

評未精詳語未新 평론은 정밀치 못하고 말도 새롭지 못해라 /
年來韜筆臥荒濱 연래엔 글 안 쓰고 황량한 물가에 누웠다네
/
不須先說滄浪輩 창랑 같은 무리를 먼저 말할 것도 없어라
/
直自鍾嶸已妄人 곧바로 종영부터 이미 망녕된 사람이었지 /

 

14.梅泉 황현(黃玹)

紫芝眉古名心盡 자지의 용모 예스럽고 명리 마음 다했어라 /
紅豆歌殘夢思凝 홍두가 소리 아련히 꿈속에 어리는구려
/
縱乏名山鸞鳳嘯 명산의 난봉 같은 휘파람 소리는 없더라도
/
可能無意訪孫登 손등을 찾으려는 뜻마저 없을 수 있겠는가 /

1885(고종22), 매천의 나이 31세 때 지은 시

 

15.梅泉 황현(黃玹)

中使朝朝魚鑰開 내시가 아침마다 궁궐 문을 열면 /
御筵還壓瑞蔥臺 서총대에서어연이 성대히 베풀어지네
/
須臾天樂隨風便 잠시 동안 궁정 음악이 바람 따라 들려오면
/
知是三媛進餠來 바로 세 미인이 떡을 내오는 것이라네 /

 

16.梅泉 황현(黃玹)

雙鶴翩步輦回 두 마리 학 보련을 돌며 춤을 추고 /
春塘臺上綺筵開 춘당대 위로 화려한 연회가 열리네 /
宮娃引出處容舞 궁녀가 나와서 처용무를 추니
/
催賜纏頭金帛來 금과 비단 내와 전두를 서둘러 내리네 /

 

17.梅泉 황현(黃玹)

閶闔初開日映墀 창합이 처음 열려 궁전 뜰에 해 비추는데 /
別監催喚問安兒 별감이 심부름하는 아이를 재촉해 부르네
/
相公沈菜尙書麪 상공에게는 김치를 상서에게는 면을
/
須及宮中水剌時 궁중의 수라 시간에 맞추어야만 하기에 /

 

18.梅泉 황현(黃玹)

瑤函十襲紫絲籠 옥함을 열 겹 싸고 자색 실로 묶었으니 /
云是成都新進封 성도 수령이 새로이 진상한 것이라네
/
錯落明珠大如栗 여기저기 박힌 진주가 밤알만큼 크고
/
黑貂被上
盤龍 흑초피 위로 서린 용이 수놓아져 있네 /

 

19.梅泉 황현(黃玹)

新製靑羅十里帷 새로 지은 푸른 비단 십 리 장막이 /
圍遮外苑作宮墀 외원을 둘러 가려 궁정 뜰을 만들었네
/
紅粧直進龍牀下 미녀가 곧장 용상 아래로 나아가서
/
齊唱君王萬歲詞 일제히 군왕의 만세를 노래하네 /

 

20.梅泉 황현(黃玹)

玉輦春遊慶德宮임금의 수레가 경덕궁 봄나들이 나가니 /
尙宮先入御門東상궁이 먼저 어문 동쪽으로 들어가네
/
松牌點檢題名處송패의 이름 적힌 곳을 점검하고
/
晩幸龍池合閣中저물녘 용지의 정자각으로 행차하네 /

 

21.梅泉 황현(黃玹)

使价新從上國還 사신이 새로 상국에서 돌아오니 /
苞封日積殿中間 전각 가운데에 선물이 날마다 쌓이네
/
爭如白玉龍樽刻 백옥에 용 새긴 동이와 우열을 겨루니
/
贏得君王帶笑看 웃음 띤 군왕께서 오래 바라보시네 /

 

22.梅泉 황현(黃玹)

日南初進小龍舟 동지에 처음 나아갔던 작은 용주 /
御沼春風日日浮 봄바람 부는 궁중 연못에 날마다 떠있네
/
宮女乍移蘭棹去 궁녀가목란의 노를 잠깐 저어 가며
/
蘋花折得隱
洲 신선 사는 모래톱에서 마름꽃을꺾는다네 /

 

23.梅泉 황현(黃玹)

蓬萊子入丹墀 봉래산 선인이 궁궐에 들어와 /
拜獻眞宮祝聖詞 진궁에서성상께 축사를 절하고 올렸네 /
會散瓊樓留玉牒 모임 흩어진 화려한 누대에 옥첩이 남았으니
/
恰如王母宴瑤池 흡사서왕모가 연 요지의 연회와 같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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