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명언.명구-2
제2부
101.
관음보살(觀音菩薩)은 말 없이 설법하다
백의관음보살님은 말 없이 설법을 하시고,
남순 동자는 듣지 않아도 설법을 알아듣는구나.
병에 꽂은 버드나무 푸른 가지는 언제나 여름인데
바위 앞 푸른 대숲은 시방에 봄이로다.
白衣觀音無說說 南巡童子不聞聞
백의관음무설설 남순동자불문문
甁上綠楊三際夏 巖前翠竹十方春
병상녹양삼제하 암전취죽시방춘
- 『관음찬』
102.
이미 다 제도하였다
세존이 도솔천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미 왕궁에 태어났으며
아직 어머니의 모태에서 출생하기도 전에
사람들을 이미 다 제도하였다.
世尊未離兜率 已降王宮 未出母胎 度人已畢
세존미리도솔 이강왕궁 미출모태 도인이필
- 『화엄경』
103.
깊은 골짜기(深谷)
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의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명월과 청풍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
極遠誰能倒那邊 片雲橫掛洞門前
극원수능도나변 편운횡괘동문전
其中勝境無人識 明月淸風弄碧天
기중승경무인식 명월청풍롱벽천
- 나옹혜근(懶翁惠勤)
104.
스승은 약초 캐러 갔다네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은 약초 캐러 갔다네.
다만 이 산 속에 있긴 하지만 구름 깊어
그 있는 곳 알지 못하네.
松下問童子 言師採藥去 只在此山中 雲深不知處
송하문동자 언사채약거 지재차산중 운심부지처
- 무본가도(無本賈島)
105.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소도 보이지 않네
배꽃 천만 조각이
맑고 빈 집에 날아드는데
목동이 부는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사람도 보이지 않고 소도 보이지 않네.
梨花千萬片 飛入淸虛院 木笛過前山 人牛俱不見
이화천만편 비입청허원 목저과전산 인우구불견
- 청허휴정(淸虛休靜)
106.
때를 놓치면···
일생을 헛되게 지내고 나면, 뒤에 후회해야 쫓기 어렵다.
一生空過 後悔難追
일생공과 후회난추
- 『위산경책』
107.
늙고 병드는 일
무상한 인생, 늙고 병드는 일이
사람을 기약하지 않네.
아침에 살아 있다가 저녁에 죽고마니
찰나 사이에 다른 세상이 되어 버렸네.
無常老病 不輿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무상노병 불여인기 조존석망 찰나이세
- 『위산경책』
108.
백년 세상사가 허공 꽃의 일이다
백년의 세상사 허공 꽃의 일이며
한 조각 몸과 마음, 물에 어린 달과 같네.
만중산 깊고 깊은 곳에 외로이 살며
길고 긴 한낮에 솔문을 닫아걸고 가만히 앉아 있네.
百年世事空花裏 一片身心水月間
백년세사공화리 일편신심수월간
獨許萬山深密處 晝長趺坐掩松關
독허만산심밀처 주장부좌염송관
- 감산(憨山)
109.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라, 어찌 일찍이 뒤바뀌리오.
물과 물, 산과 산이 각각 완연함이로다.
백억의 살아있는 석가가
봄바람 끝에 취하여 춤을 추도다.
天天地地何曾轉 水水山山各宛然
천천지지하증전 수수산산각완연
百億活釋迦 醉舞春風端
백억활석가 취무춘풍단
- 함허(涵虛)
110.
남자는 남자며 여자는 여자다
위는 하늘이며 아래는 땅이다.
남자는 남자며 여자는 여자로다.
목동이 목동을 만나서
대중들이 다 함께 라라리를 부르도다.
上是天兮下是地 男是男兮女是女
상시천혜하시지 남시남혜녀시녀
牧童撞着牧牛兒 大家齊唱囉囉哩
목동당착목우아 대가제창라라리
- 야보(冶父)
111.
꽃 피고 새소리 그윽하다
온갖 풀끝마다 조사의 뜻 분명한데
봄이 온 숲에는 꽃이 피고 새소리 또한 그윽하다.
아침에 비가 내려 산은 씻은 듯하고
희고 붉은 가지마다 이슬이 맺혀있다.
祖意明明百草頭 春林花發鳥聲幽
조의명명백초두 춘림화발조성유
朝來雨過山如洗 紅白枝枝露未收
조래우과산여세 홍백지지로미수
- 감산(憨山)
112.
생각이 다한 곳에 이르면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시는가.
마음에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라.
생각하고 생각하여 생각이 다한 곳에 이르면
육근문(六根門)에서 항상 자금광 빛이 발하리라.
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切莫忘
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
염도염궁무념처 육문상방자금광
- 나옹혜근(懶翁慧勤)
113.
여래(如來)
여래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다.
如來者 卽諸法如義
여래자 즉제법여의
- 『금강경』
114.
고향 길을 밟으니
젊어서부터 돌아다녀 먼 곳까지 익숙하니
몇 번이나 형악산을 돌고 소상강을 건넜던가.
하루아침에 고향 길을 밟으니
비로소 객지에서 보낸 세월이 길었던 것을 알았도다.
自少來來慣遠方 幾廻衡岳渡瀟湘
자소래래관원방 기회형악도소상
一朝踏着家鄕路 始覺途中日月長
일조답착가향로 시각도중일월장
- 야보(冶父)
115.
물을 얻고 산을 의지하다
용이 물을 얻은 것과 같고
호랑이가 산을 의지한 것과 같다.
如龍得水 似虎靠山
여룡득수 사호고산
- 『벽암록』
116.
충고하는 말
사람의 몸을 한 번 잃으면 만 겁을 지나더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충고하는 말이 귀에는 거슬리지만
어찌 마음에 새기지 않겠는가.
一失人身 萬劫不復 忠言逆耳 豈不銘心
일실인신 만겁불복 충언역이 기불명심
- 『위산경책』
117.
봄을 찾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의 구름 따라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朧頭雲
진일심춘불견춘 망혜편답롱두운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귀래우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
- 송(宋)니승(尼僧)
118.
풍경(風磬) 소리
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있어
동서남북 모든 바람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어울려서 반야를 노래하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通身是口掛虛空 不管東西南北風
통신시구괘허공 불관동서남북풍
一等與渠談般若 滴丁東了滴丁東
일등여거담반야 적정동료적정동
- 천동여정(天童如淨)
119.
허공만 싣고 돌아오도다
길고 긴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이 막 일어남에 일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도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고기가 물지 않으니
달은 밝은데 배에 가득히 허공만 싣고 돌아오도다.
千尺絲綸直下垂 一派纔動萬波隨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 야보도천(冶父道川)
120.
즐거움을 좇는 일
잠깐 즐거움을 누리는 일이여,
그 즐거움이 괴로움의 원인인 줄 알지 못하도다.
一期趁樂 不知樂是苦因
일기진락 부지락시고인
- 『위산경책』
121.
사모곡(思母曲)
태중에서 열 달을 품으신
은혜를 어떻게 갚으리까.
슬하에 삼 년을 키우심도
잊을 길 없나이다.
만 세 위에 다시 만 세를 더 살지라도
아들의 마음은 오히려 부족하온데
백 년 안에서 백 년도 채 못 사셨으니
어머님의 수명은 어찌 이다지도 짧으십니까.
표주박 하나로 길거리에 걸식하며 사는 저는
이미 말할 것 없사오나
규중에 혼자 남은 어린 누이동생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이제 벌써 상단불공도 마치고 하단 제사도 끝나서
스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갔습니다.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 또한 겹겹인데
어머니의 혼은 어디로 돌아가셨습니까.
오호라. 슬프고 슬프도다.
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태중시월지은 하이보야 슬하삼년지양 미능망의
萬歲上更加萬歲 子之心猶爲嫌焉 百年內未滿百年 母之壽何其短也
만세상갱가만세 자지심유위혐언 백년내미만백년 모지수하기단야
簞瓢路上行乞一僧 旣云已矣 橫釵閨中未婚小妹 寧不哀哉
단표로상행걸일승 기운이의 횡차규중미혼소매 영불애재
上壇了 下壇罷 僧尋各房 前山疊 後山重 魂歸何處 嗚呼哀哉
상단료 하단파 승심각방 전산첩 후산중 혼귀하처 오호애재
- 진묵(震黙)
122.
마니주(摩尼珠)
마니주를 사람들이 알지 못하나
여래장 속에 친히 거두어 들였네.
여섯 가지 신통묘용은 공하면서 공하지 않고
한 덩어리의 둥근 광명은 빛이면서 빛이 아니로다.
摩尼珠 人不識 如來藏裡親收得
마니주 인불식 여래장리친수득
六般神用空不空 一顆圓光色非色
육반신용공불공 일과원광색비색
- 『증도가』
123.
출가(出家)
대저 출가한 사람은 걸음을 옮겨 나아감에
세상을 뛰어넘으며
마음과 몸을 세속과 달리한다.
성인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욱 융성하게 하여
마군들을 두려워 떨게 한다.
네 가지 은혜를 보답하고
삼계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다.
夫出家者 發足超方 心形異俗
부출가자 발족초방 심형이속
紹隆聖種 震懾魔軍 用報四恩 拔濟三有
소륭성종 진섭마군 용보사은 발제삼유
- 『위산경책』
124.
본체가 편안하다
걸어다니는 것도 참선이며 앉아 있는 것도 참선이니
말하고 묵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함에 본체가 편안하다.
비록 창과 칼을 만나도 늘 태연하고
가령 독약을 만나도 또한 한가하다.
行亦禪 坐亦禪 語黙動靜體安然
행역선 좌역선 어묵동정체안연
縱遇鋒刀常坦坦 假饒毒藥也閑閑
종우봉도상탄탄 가요독약야한한
- 『증도가』
125.
한가한 도인(道人)
배울 것이 없고 할 일이 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을 없애지도 않고 참마음을 구하지도 않는다.
무명의 본성이 곧 불성이며
한화의 헛된 몸이 곧 법신이로다.
絶壑無爲閒道人 不除妄想不求眞
절학무위한도인 부제망상불구진
無明實性卽佛性 幻化空身卽法身
무명실성즉불성 환화공신즉법신
- 『증도가』
126.
살아있는 사람
누가 생각이 없으며
누가 생멸이 없는가.
만약 진실로 생멸이 없으면 불생멸도 없다.
나무로 만든 사람을 불러서 물어보라.
부처가 되기 위해서 공덕을 베푼다면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誰無念 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수무념 수무생 약실무생무불생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환취기관목인문 구불시공조만성
- 『증도가』
127.
앞서 가는 이의 발자취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 서산
128.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통 삼아
크게 취하여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도리어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되노라.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천금지석산위침 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대취거연잉기무 각혐장수괘곤륜
- 진묵(震黙)
129.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功兮要我以無垢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종아
- 나옹
130.
참 부처님
달이 은하수를 지나느라 닳고 닳아서 저리도 둥글어졌는가.
희고 흰 얼굴에서 빛을 놓아 대천세계를 비추네.
성성이들이 팔을 이어 부질없이 달을 잡으려고 하나
달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네.
月磨銀漢轉成圓 素面舒光照大千
월마은한전성원 소면서광조대천
連臂山山空捉影 孤輪本不落靑天
연비산산공착영 고륜본불낙청천
-『보신송(보신송)』
131.
공부(工夫)
교법을 듣고 참선을 하면서도 밖을 쫒아다니며 찾는다.
그래서 일찍이 머리를 돌려 한 번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눈빛이 떨어지려 하고 앞이 캄캄할 때에
비로소 한 평생 마음 잘못 썼음을 깨닫게 되네.
聽敎參禪逐外尋 未嘗回首一沈吟
청교참선축외심 미상회수일침음
眼光欲落前程暗 始覺平生錯用心
안광욕락전정암 시각평생차용심
- 영지
132.
달그림자
깊은 연못에 달그림자 드리웠으니
임의대로 가지고 놀라.
深潭月影 任意撮摩
심담월영 임의촬마
- 대주혜해(大珠慧海)
133.
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말세에 이 슬픈 현상을 깊이 슬퍼하도다.
불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아직은 글 읽을 줄도 모르면서 강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도 못했는데 법상에 앉네.
돈을 들고 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미친 개와 같고
속은 텅 비었는데 마음만 높은 것은 벙어리 염소와 같다.
뒷사람들에게 엎드려 권하노니
이러한 풍속 이제 그만 두어 오랫동안 지옥 고통 받을 일 면하기를 바라노라.
深嗟末法實悲傷 佛法無人得主張
심차말법실비상 불법무인득주장
未解讀文先坐講 不曾行脚便陞堂
미해독문선좌강 부증행각편승당
將錢討院如狂狗 空腹高心似啞羊
장전토원여광구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免敎地獄苦時長
봉권후현휴계차 면교지옥고시장
- 영지(靈芝)
134.
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십 년을 단정히 앉아 마음의 성을 굳게 지키니
깊은 숲의 새는 길들여져 놀라지도 않는구나.
어젯밤 송담(松潭)에 비바람이 사납더니
고기는 연못 귀퉁이에 모여 있고 학은 세 번 울며 날아가네.
十年端坐擁心城 慣得深林鳥不驚
십년단좌옹심성 관득심림조불경
昨夜松潭風雨惡 魚生一角鶴三聲
작야송담풍우악 어생일각학삼성
- 청허휴정
135.
누가 이 몸의 주인인가
명리도 구하지 아니하고 영화도 구하지 아니하며
다만 인연을 따라 한 생을 살아갈 뿐이다.
심장의 기운이 사라지면 누가 이 몸의 주인인가.
백년 세월 이후에는 부질없는 헛된 이름뿐일세.
옷이 떨어지면 겹겹이 꿰매 입고
식량이 떨어지면 가끔씩 구해온다.
일개의 허깨비 같은 몸 며칠이나 가겠는가.
쓸데없는 일을 위해 무명만 키우도다.
不求名利不求榮 只麽隨緣度此生
불구명리불구영 지마수연도차생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謾虛名
삼촌기소수시주 백년신후만허명
衣裳破處重重補 粮食無時旋旋營
의상파처중중보 양식무시선선영
一箇幻軀能幾日 爲他閒事長無明
일개환구능기일 위타한사장무명
- 동산양개(洞山良价)
136.
여색도 곧 공이더라
십년을 축융봉에서 내려가지 않고
사물을 보되 공으로 관하니 여색도 곧 공이더라.
어찌하여 조계의 한 방울 물을
함부로 붉은 연꽃 한 잎에 떨어뜨리랴.
十年不下鷲融峯 觀色觀空色卽空
십년불하축융봉 관색관공색즉공
如何曹溪一適水 肯墮紅蓮一葉中
여하조계일적수 긍타홍련일엽중
- 태전(太顚)
137.
병든 스님을 살펴보다
벗을 찾아 깊은 얘기 나누다 보니 실로 마음이 아프도다.
몇 해가 지나도록 홀로 열반당에 누워있네.
문 앞에는 지나가는 나그네 없고 창문에는 종이마저 떨어졌네.
화로엔 차가운 재만 있고 앉을 자리에는 서리가 끼어있네.
병이 든 후에야 이 몸이 고인 것을 비로소 아나니
건강할 때 열심히 남을 위해 도우라.
노승은 스스로 편안한 도리가 있어서
여덟 가지 고통이 옥죄어 와도 전혀 방해롭지 않네.
訪舊懷論實可傷 經年獨臥涅槃堂
방구회론실가상 경년독와열반당
門無過客窓無紙 爐有寒灰席有霜
문무과객창무지 노유한회석유상
病後始知身自苦 健時多爲別人忙
병후시지신자고 건시다위별인망
老僧自有安閑法 八苦交煎總不妨
노승자유안한법 팔고교전총불방
- 굉지(宏智)
138.
내일이 있다고 기다리지 말라
삭발하다가 칼날 위에 흰 털이 수북한 것을 보고 새삼 놀라는 것은
남은 세월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비로소 알았기 때문이다.
생사를 벗어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여 성불해야 하나니.
내일이 있고 도 내일이 있다고 기다리지 말라.
剃髮因驚雪滿刀 方知歲月不相饒
체발인경설만도 방지세월불상요
逃生脫死勤成佛 莫待明朝與後朝
도생탈사근성불 막대명조여후조
- 진정극문(眞淨克文)
139.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만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만물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 방해가 되겠는가.
쇠로 만든 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고,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을 보고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자체에 마음이 없으며
꽃과 새도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대문에 염려하겠는가.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상위요
鐵牛不怕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견화조
木人本體自無情 花鳥逢人亦不驚
목인본체자무정 화조봉인역불경
心境如如只遮是 何處菩提道不成
심경여여지차시 하처보리도불성
- 『방거사(龐居士)』
140.
헛것
부처니 중생이니 모두 다 헛것인데
만약 진실한 모습을 구한다면 눈에 든 티끌이네.
노승의 사리는 천지를 뒤덮었으니
공연히 텅 빈 산에서 차가운 재나 뒤지지 말게나.
諸佛凡夫同是幻 若求實相眼中埃
제불범부동시환 약구실상안중애
老僧舍利包天地 莫向公山撥冷灰
노승사리포천지 막향공산발랭회
- 조원(祖元)
141.
어느 마음에 점을 찍을 것인가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 『금강경』
142.
큰 웅덩이의 물 한 방울
모든 현묘한 이론을 다 갖추고 있어도
그것은 마치 넓은 허공에 터럭 한 오라기를 날리는 것과 같고,
세상에서 가장 높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마치 큰 웅덩이에 물 한 방울 던지는 것과 같다.
窮諸玄辯 若一毫置於太虛 竭世樞機 似一滴投於巨壑
궁제현변 약일호치어태허 갈세추기 사일적투어거학
- 덕산(德山)
143.
한가로이 산림에 누워
한가로이 산림에 누워 세상일 다 잊었는데
부생이 무엇 때문에 억지로 명리를 구하는가.
두견새도 잠이 든 삼경의 깊은 밤에
시냇물 소리와 밝은 달을 좋아할 뿐이네.
閑臥山林萬事竟 何須浮生强求名
한와산림만사경 하수부생강구명
杜鵑啼歇三更夜 但愛溪聲與月明
두견제헐삼경야 단애계성여월명
- 태고보우(太古普愚)
144.
병든 비구
사방에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병든 비구여,
외로운 등불만 파손된 침상을 홀로 비추고 있네.
적막하고 쓸쓸하여 신음소리 처량한데
죽 한 그릇 먹으려 해도 도반에게 간청한다.
병을 앓는 사람은 슬픈 생각 더욱 많고
성한 사람들은 측은한 마음뿐일세.
피차가 모두 꿈 같은 인생이라 어찌 오래 보전하랴.
노승은 이 글을 써서 총림에 보이노라.
四海無家病比丘 孤燈獨照破牀頭
사해무가병비구 고등독조파상두
寂廖心在呻吟裏 粥藥須人仗道流
적료심재신음리 죽약수인장도류
病人易得生煩惱 健者長懷惻隱心
병인이득생번뇌 건자장회측은심
彼此夢身安可保 老僧書偈示叢林
피차몽신안가보 노승서게시총림
- 『영암석각(靈巖石刻)』
145.
언어 밖에서 찾다
아름다운 그 맵시, 그림으로 그리려 해도 그리지 못하리니
깊고 깊은 규방에서 애만 태운다.
자주 자주 소옥을 부르지만 소옥에겐 일이 없고
오직 님께 제 소리를 알리려는 뜻이라네.
一段風光畵不成 洞房深處說愁情
일단풍광화불성 동방심처설수정
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빈호소옥원무사 지요단랑인득성
- 『소염시(小艶詩)』
146.
지혜 없는 사람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
그대의 몸을 두들겨 패서 산산이 흩어지게 할 것이다.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무지인전막설 타이색신성산
- 보공(寶公)
147.
지혜 없는 사람
지혜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
그대의 몸을 두들겨 패서 산산이 흩어지게 할 것이다.
無智人前莫說 打爾色身星散
무지인전막설 타이색신성산
- 보공(寶公)
148.
완전한 적멸
칠십여 년을 꿈속에 살면서
환영의 몸을 환영으로 가꾸느라 편치 못했네.
오늘아침에 벗어 내던지고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니
옛 부처의 집 앞에 마음 달이 밝아라.
七十餘年游夢宅 幻身幻養未安寧
칠십여년유몽택 환신환양미안녕
今朝脫却歸圓寂 古佛堂前覺月明
금조탈각귀원적 고불당전각월명
- 임성(任性) 선사
149.
취모검(吹毛劍)
취모검을 뽑아드니
그 집 가풍 미묘하고 기이하고 또 절묘하다.
일천 성현들의 경계 밖에서 소요 자재하는데
달빛에 비친 갈대꽃이 눈처럼 새하얗다.
提起吹毛利 家風妙奇絶
제기취모리 가풍묘기절
逍遙千聖外 月映蘆花雪
소요천성외 월영로화설
- 태고(太古)
150.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자세를 단단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며
경계를 거두어들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관하는 것은
마치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가 도를 닦는 것과 같으니
어느 세월에 피안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斂容入定坐禪 攝境安心覺觀
염용입정좌선 섭경안심각관
機關木人修道 何時得達彼岸
기관목인수도 하시득달피안
- 보공(寶公)
151.
미묘한 작용
고요히 앉은 곳에서는 차를 반나절이나 마셨어도
그 향기는 여전히 처음 같고,
미묘한 작용을 하는 때에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차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 황산곡
152.
걸림 없는 삶
나에게 하나의 포대가 있는데 텅 비어 있어서 걸림이 없다.
펼치면 우주에 두루하여 어느 때나 자유롭게 드나드네.
我有一布袋 虛空無罣碍 全開徧宇宙 人時觀自在
아유일포대 허공무가애 전개변우주 인시관자재
- 포대화상
153.
업(業)
만약 업을 지어서 부처를 구하려 한다면
업은 바로 생사의 큰 조짐이다.
若欲作業求佛 業是生死大兆
약욕작업구불 업시생사대조
- 『대승찬』
154.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능히 모든 세상을 다 그리네.
오온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생기면,
만들지 않는 것이 없네.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네.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부조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여심불역이 여불중생연 응지불여심 체성개무진
- 『화엄경』
155.
49년 설법(說法)
부처님의 49년 설법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공연히 누런 낙엽을 들고 황금으로 만든 돈이라 하네.
四十九年人不識 空拈黃葉金錢
사십구년인불식 공념황엽금전
- 대홍(大洪)
156.
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차가운 빛이 끝이 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하랴.
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큰 도가 분명하여 참구할 게 없도다.
雲捲秋空月印潭 寒光無際與誰談
운권추공월인담 한광무제여수담
豁開透地通天眼 大道分明不用參
활개투지통천안 대도분명불용참
- 예장종경
157.
법신(法身)
보신과 화신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된 인연이요,
법신은 청정해서 가없이 넓도다.
천강에 물이 있으니 천강에 달이 뜨고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가 하늘이더라.
報化非眞了妄緣 法身淸淨廣無邊
보화비진료망연 법신청정광무변
千江有水千江月 萬里無雲萬里天
천강유수천강월 만리무운만리천
- 예장종경(豫章宗鏡)
158.
고사(古寺)를 지나면서
꽃은 지는데 스님은 절문을 닫아 건 지 오래고
봄을 찾아온 나그네는 돌아갈 줄 모른다.
바람이 불어 둥지에 앉은 학의 그림자를 흔들고
구름은 흘러들어 좌선하는 스님의 옷깃을 적신다.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화락승장폐 춘심객불귀 풍요소학영 운습좌선의
- 청허휴정(淸虛休靜)
159.
부처님 같은 이 없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이 없으며
시방세계에서도 또한 비교할 사람 없네.
세상에 있는 것을 내가 다 둘러보아도
그 무엇도 부처님 같은 이 없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世間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者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
-『치문』
160.
하나 아닌 하나
마음 달 홀로 둥글어
그 빛이 삼라만상을 삼키도다.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경계 역시 있는 것이 아닌데,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心月孤圓 光呑萬像 光非照境
심월고원 광탄만상 광비조경
境亦非存 光境俱亡 復是何物
경역비존 광경구망 부시하물
- 반산보적(盤山寶積)
161.
진실한 발원
가장 높고 가장 깊고 미묘한 법이여!
백겁 천겁 긴 세월에도 만나기 어려워라.
나 이제 그 법 만나 듣고 보고 지니오니
여래의 진실한 뜻 이해하기 원입니다.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我今聞見得受持 願海如來眞實意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 『천수경』
162.
한 물건도 없다
철저히 사무쳐보니 한 물건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어서
삼천대천세계가 바다의 물거품이요
일체 성현이 마치 번갯불 같네.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
요료견무일물 역무인역무불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대천사계해중구 일체성현여전불
- 『증도가』
163.
참다운 참회(懺悔)
죄란 자성이 없다.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소멸하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
죄가 없어지고 마음도 소멸하여 두 가지가 텅 비어지면
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妄心滅兩俱空 是卽名爲眞懺悔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 『천수경』
164.
둘이 아니다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이 법이다.
법도 부처도 마음과 둘이 아니며
승보도 마음과 둘이 아니다.
是心是佛 是心是法 法佛無二 僧寶無二
시심시불 시심시법 법불무이 승보무이
- 혜가(慧可)
165.
본래로 갖추어져 있다.
당당한 대도여,
혁혁하게 분명하도다.
사람마다 본래로 갖추어져 있고
개개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다.
堂堂大道 赫赫分明 人人本具 箇箇圓成
당당대도 혁혁분명 인인본구 개개원성
- 『금강역오가해』
166.
한 법계에 같이 사는 일
아홉 가지 종류의 생명들이 한 법계에 같이 사는 일이
마치 아름다운 비단 위에 진주를 뿌려놓은 것과 같다.
九類同居一法界 紫羅帳裏撒眞珠
구류동거일법계 자라장리살진주
-『금강경오가해』
167.
산 속을 찾을 일이 아니다
참선을 하기 위해 굳이 산 속을 찾을 일이 아니다.
망상하는 마음만 소멸해 버리면 번뇌의 불길은 저절로 사라지리라.
安禪不必修山水 滅却心頭火自凉
안선불필수산수 멸각심두화자량
- 미상
168.
출가인(出家人)
그대들에게 권하노니
고향에는 가지 말라.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시냇가의 할머니가 어릴 때 내 이름을 자꾸 부르더라.
勸君莫還鄕 還鄕道不成 溪邊老婆子 喚兒久時名
권군막환향 환향도불성 계변노파자 환아구시명
- 마조
169.
꿈속의 일
일체는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아서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줄을 알지 못하네.
一切如影如響 不知何惡何好
일체여영여향 불지하오하호
- 『대승찬』
170.
크고 신령한 힘
마음의 공왕을 관찰하니 깊고 미묘하여 측량하기 어렵다.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으나 크고 신령한 힘이 있다.
觀心空王 玄妙難測 無形無相 有大神力
관심공왕 현묘난측 무형무상 유대신력
- 부대사(傅大士)
171.
한 생각 청정한 마음
만약 어떤 사람이 잠깐 동안만 고요히 앉아 있어도
항하강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칠보탑을 쌓은 것보다 수승하다.
칠보탑은 필경에 먼지로 변하지만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
若人靜坐一須臾 勝造恒沙七寶塔
약인정좌일수유 승조항사칠보탑
寶塔畢竟化爲塵 一念淨心成正覺
보탑필경화위진 일념정심성정각
- 문수보살
172.
철저한 수행
쓴 박은 뿌리까지 쓰고 단 오이는 꼭지까지 달다.
삼아승지 대겁을 수행하고 도리어 노승의 미움을 받았네.
苦瓠連根苦 甛瓜徹蒂甛 修行三大劫 却被老僧嫌
고호련근고 첨과철체첨 수행삼대겁 각피노승혐
- 문수보살
173.
언어가 곧 큰 도다
언어가 곧 그대로 큰 도다.
번뇌를 끊어 없앨 필요가 없다.
번뇌는 본래로 공적하지만
망령된 생각들이 서로 얽혀있다.
言語卽時大道 不假斷除煩惱
언어즉시대도 불가단제번뇌
煩惱本來空寂 妄情遞相纏搖
번뇌본래공적 망정체상전요
- 『대승찬』
174.
자족(自足)
스스로 만족하면 언제나 즐겁다.
自足長樂
자족장락
- 미상
175.
만법귀일(萬法歸一)
만 가지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萬法歸一 一歸何處
만법귀일 일귀하처
- 『벽암록』
176.
생사를 끊어버리다.
마음의 생사를 끊어버리고
마음의 비좁은 숲을 베어버리며,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고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린다.
絶心生死 伐心稠林 浣心垢濁 解心執着
절심생사 벌심조림 완심구탁 해심집착
- 대혜종고(大慧宗杲)
177.
믿음으로써 성불하다
법화회상에서
8세 된 용녀가
남방의 무구세계에 가서 구슬을 바치고 성불한 것은
또한 하나의 믿을 ‘신(信)’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法華會上 八歲龍女 直往南方無垢世界
법화회상 팔세용녀 직왕남방무구세계
獻珠成佛 亦不出者一箇信字
헌주성불 역불출자일개신자
- 『선요』
178.
마음의 문
텅 빈 문으로는 기꺼이 나가지 않고
창문에 가서 부딪치니 너무 어리석도다.
백년을 옛 종이만 뚫은들
어느 날에 벗어날 기약이 있으리오.
空門不肯出 投窓也大痴 百年鑽古紙 何日出頭期
공문불긍출 투창야대치 백년찬고지 하일출두기
- 『선요』
179.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한다
밖으로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어서
마음이 장벽과 같으면 가히 도에 들어간다.
外息諸緣 內心無喘 心如障壁 可以入道
외식제연 내심무천 심여장벽 가이입도
- 달마
180.
말이 필요치 않다
피를 토하면서 울어보아야 쓸 곳이 없으니
차라리 입을 닫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리라.
啼得血流無用處 不如緘口過殘春
제득혈류무용처 불여함구과잔춘
- 『선문염송』
181.
선(禪)의 아름다움
강남 땅의 이삼월은 가장 좋은 계절이다.
백화가 만발한 뒤 자고새 소리 아름답다.
最好江南二三月 百花開後鷓鴣啼
최호강남이삼월 백화개후자고제
- 『선문염송』
182.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영축산에서 꽃을 든 것은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물에 뜬 나무가 눈 먼 거북을 만난 것과 어찌 같겠는가.
음광 존자가 가만히 미소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靈鷲拈花示上機 肯同浮木接盲龜
영취염화시상기 긍동부목접맹구
飮光不是微微笑 無限淸香付與誰
음광불시미미소 무한청향부여수
- 『선문염송』
183.
십악참회 (十惡懺悔)
열가지 죄업을 참회함
살생중죄금일참회 殺生重罪今日懺悔 살생으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투도중죄금일참회 偸盜重罪今日懺悔 도둑질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사음중죄금일참회 邪淫衆罪今日懺悔 사음으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망어중죄금일참회 妄語衆罪今日懺悔 거짓말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기어중죄금일참회 綺語衆罪今日懺悔 꾸밈말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양설중죄금일참회 兩舌衆罪今日懺悔 이간질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며
악구중죄금일참회 惡口衆罪今日懺悔 험한말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고
탐애중죄금일참회 貪愛衆罪今日懺悔 탐욕으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고
진애중죄금일참회 瞋碍衆罪今日懺悔 성냄으로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고
치암중죄금일참회 癡暗衆罪今日懺悔 어리석어 지은죄업 오늘모두 참회하옵니다
184.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무상한 세월에 늙고 병드는 일은
사람과 기약을 하지 않는다.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없어져서
찰나 사이에 다른 세상이 된다.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무상노병 불여인기 조존석망 찰나이세
- 치문 경책
185.
수행자의 모델
설산 동자의 법을 구하는 것을 사모하고
선재 동자의 스승 찾는 것을 배우라.
慕雪山之求法 學善財之尋師
모설산지구법 학선재지심사
- 치문 시학도
186.
용상덕(龍象德)
사자의 자리를 기약하여 능히 오랜 고통을 참고
용과 코끼리의 덕을 바라서 길이 즐거움을 등지라.
期獅子座 能忍長苦 望龍象德 永背慾樂
기사자좌 능인장고 망용상덕 영배욕락
- 발심장
187.
도인(道人)
도인이란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다.
그 행동이 반드시 따를 만하고
그 말이 반드시 표본으로 삼을 만해야 한다.
道人者導人也 行必可履 言必可法
도인자도인야 행필가리 언필가법
- 치문 유계구장
188.
뜻을 세우고 덕을 심으라
뜻을 세우기를 높은 산과 같이 하고
덕을 심기를 깊은 바다와 같이 하라.
立志如高山 種德若深海
입지여고산 종덕약심해
- 치문 훈동행
189.
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태어남이란 어느 곳에서 오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맑아 태어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 석문의범
190.
학문(學問)
도는 공부를 말미암아서 밝아진다.
그런데 공부를 가히 게을리 할 수 있겠는가.
道由學而明 學可怠乎
도유학이명 학가태호
- 치문 고산면학
191.
사람이 부처님이다.
달마 대사가 인도로부터 동토로 온 것은
오직 한 마음의 법을 전하여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바로 가리켜 주려는 것이다.
達摩從西天來 唯傳一心法 直指一切衆生 本來是佛
달마종서천래 유전일심법 직지일체중생 본래시불
- 완능록
192.
모두가 부처이다
전단향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여래와 보살의 모습도 만들어
비록 천만 가지 얼굴이 다 다르지만
만약 그 향기를 맡아보면 모두가 같은 전단향의 향기라네.
栴檀木做衆生像 及與如來菩薩形
전단목주중생상 급여여래보살형
萬面千頭雖各異 若聞薰氣一般香
만면천두수각이 약문훈기일반향
- 석문의범
193.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처음 마음을 내는 것과
끝에 가서 결과를 얻는 것이 다르지 않지만
이 두 가지 마음 중에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發心畢竟二不別 如是二心先心難
발심필경이불별 여시이심선심난
- 미상
194.
마음이 죄를 만들고 소멸한다.
죄는 마음으로부터 생기고
다시 마음으로부터 소멸한다.
罪從心生 還從心滅
죄종심생 환종심멸
- 불명경
195.
마음을 집중하라
다만 마음을 제어하여 한 곳에 두면
무슨 일이든지 다 처리하리라.
但制心一處 無事不辦矣
단제심일처 무사불판의
- 유교경
196.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청정한 국토를 얻고자 하거든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그 마음의 청정함을 따르면 곧 불국토가 청정하리라.
欲得淨土 當淨其心 隨其心淨 卽佛土淨
욕득정토 당정기심 수기심정 즉불토정
- 유마경
197.
마음의 생멸
마음이 생기면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소멸하면 갖가지 법이 소멸한다.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
- 능가경
198.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번뇌가 다한 때에 생사가 곧 끊어지고
생멸이 멸하고 나면
고요히 비치는 것이 앞에 나타나서
응하여 작용하는 것이 무궁하리라.
煩惱盡時 生死卽絶 生滅滅己 寂照現前 應用無窮
번뇌진시 생사즉절 생멸멸기 적조현전 응용무궁
- 보조법어
199.
세월은 홀연히 지나가서...
세월은 회오리바람처럼 홀연히 지나가서
모르는 사이에 늙음을 매혹한다.
마음을 아직 닦지도 못했는데
잠깐 사이에 죽음이 가까워졌네.
歲月飄忽 暗催老相 心地未修 漸近死門
세월표홀 암최로상 심지미수 점근사문
- 보조법어
200.
무상(無常)의 법칙
태어나고 소멸하는 무상의 법칙은
찰나에도 보존하기 어렵다.
돌이 부딪쳐 일어나는 불이며, 바람 앞에 등불이며,
잦아드는 물결이며, 저물어 가는 석양이다.
生滅無常 刹那難保 石火風燈 逝波殘照
생멸무상 찰나난보 석화풍등 서파잔조
- 보조법어
.................................................................
제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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