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자후박인(自厚薄人)

淸潭 2016. 11. 9. 11:12

자후박인(自厚薄人)

[요약] (: 스스로 자. : 두터울 후. : 엷을 박. : 사람 인)


스스로 자기에게는 엄중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가볍게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행동(잘못)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엄격하게 평가하고, 남의 행동에는 유연하게 대한다는 의미.

[출전]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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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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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요구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적게 요구한다면, 자연히 원망이 적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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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씀하시기를

몸을 스스로 두터이 하고 사람들을 책하기를 박하게 하면, 곧 원망을 멀리할 것이다.”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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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집주]

자기를 꾸짖는데 두터우므로 몸이 더욱 닦여지고, 남을 꾸짖음은 얇게 하므로 남이 쉽게 따르니 이로써 다른 사람들이 (얻어) 원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責己厚故身益修責人薄故人易從所以人不得而怨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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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공은 송()나라 때의 학자 여조겸(呂祖謙)이다. 그는 젊었을 때에 기질이 거칠고 포악하여 밥상이 맘에 들지 않으면 기물을 부수곤 하였다.

뒷날 오랫동안 병을 앓으면서 한가할 때에 논어(論語)를 읽었는데, 위령공편(衛靈公篇)자신의 잘못은 혹독하게 꾸짖고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이해해 주도록 노력하면 다른 사람의 원망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躬自厚而薄責於人則遠怨矣]”라는 구절을 읽고는 문득 깨닫게 되어 종신토록 갑자기 성내는 기질이 없었다고 한다. 心經 卷1 損大象懲忿窒慾章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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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 [고전통해 세상읽기] 自厚薄人(자후박인)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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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방정식과 자아도취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자신이 가진 습관과 자신을 엄격하게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와 관련해서 논어에 흥미로운 구절이 있다.

자신을 아주 혹독하게 평가하고 주위 사람을 가볍게 질책한다면 원망의 소리가 멀어질 것이다(궁자후이박책어인·躬自厚而薄責於人, 즉원원의·則遠怨矣).” 줄여서 자후박인(自厚薄人)’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실패를 피하고자 하지만 실패를 만날 수밖에 없다. 이때 실패의 책임을 나보다 남에게 찾으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이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거의 동물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처럼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권한이 많은 사람은 책임을 지지 않고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풍토가 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실패자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면 체면을 구기게 될 뿐만 아니라 권위가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방정식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이미 상황을 왜곡해 실패를 맛봤으면서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면서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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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사람이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자신을 온전히 지키려고 하는 자박후인(自薄厚人)’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반대로 자후박인(自厚薄人)’을 요구하는 것이다. 실패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 달콤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지만 다시 쓰디쓴 긴 시간의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 달콤한 순간의 유혹은 너무나도 강렬하다. 이 유혹에 넘어가면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이것은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불행해지는 길이다. 사람은 모두가 불행해지더라도 자신만을 지켜야겠다는 오기를 부리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성공의 방정식은 결코 열어서는 안 되지만 결국 열어버리는 저주의 공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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