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위공(天下爲公)
[요약] (天: 하늘 천. 下: 아래 하. 爲: 할 위. 公: 공변될 공)
온 세상이 일반 국민(國民)들의 것이라는 뜻.
[출전]《예기(禮記)제9 예운(禮運)》
) -->
[내용] 공자가 노(魯)나라 사제(蜡祭= 12월에 만신(萬神)을 합하여 드리는 제사)에 빈(賓)으로 참석하였다. 공자는 제사를 마치고 성문(城門)의 누대(樓臺)에서 쉬고 있다가 길게 탄식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옆에 있던 제자 언언(言偃=자유.子遊)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탄식하시는지요?”
공자가 말했다.
“옛날(삼황오제시대) 큰 도가 행하여진 때(昔大道之行), 삼대(夏, 殷, 周)의 현인(賢人)들이 때를 만나 도를 행하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기록이 있다. 그들의 기록에 따르면 큰 도가 행하여진 세상에는 천하가 만인(萬人)의 것이었으며(大道之行也, 天下爲公), 그때에는 사람들은 어질고 유능한 사람을 골라 관직에 나아가게 하였으며, 서로 신뢰를 다지고 화목함을 누렸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만을 부모로 여기지 않았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여기지도 않으며, 노인은 여생을 마칠 곳이 있었으며, 장정은 일할 곳이 있고, 홀아비 과부 병든 자는 모두 부양하는 곳이 있었다. 재물이 버려지는 것을 싫어했으나 재물을 자신만 위해 숨기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것을 미워했으나 남에게 자신을 자랑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간사한 꾀는 묻혀 쓸 수가 없었으며, 도둑과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자들은 없었다. 그래서 대문을 열어 놓고 잠글 필요가 없으니, 이를 대동사회라 했다(故外戶而不閉,謂之大同).
지금은 대도(大道)가 없어져, 천하가 자신의 집만 위하게 되어, 세상 사람들이 각기 지 아비 어미만 아비 어미로 여기고, 지 자식만 자식으로 여긴다. 재물이란 재물은 모두 자기 한 몸만을 위해서 저축하고, 힘든 일은 자기가 하지 않고 남에게 넘겨버린다(天下為家,各親其親,各子其子,貨則為己,力則為人). 대인(사회 지도자)이라는 사람들이 대대로 녹을 후하게 타먹는 것을 당연한 상식으로 알고, 자신을 위해 성곽만 높이 쌓고 도랑만 깊게 파는 짓만 일삼아 쓸데없는 일만 벌인다.”
) -->
서울신문 [권력자에게 ‘천하위공’을 묻다]l 의 기사 중에서
) -->
사마광은 한나라가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데는 황제가 아첨하는 간신을 총애하는 등 협소하고 폐쇄적인 권력관으로 권력 분배가 어지러워지고 사회 질서가 무너진 데 있다고 진단했다. 맹자는 “백성이 고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했다. 저자는 맹자의 말을 풀어 권력은 군주의 사리사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권력은 공(公)을 지향해야지, 사(私)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바로 ‘천하위공’(天下爲公)의 자세다. 사마광은 자치통감 34권에서 천하위공을 지적하면서 “권력자가 사사롭게 총애하는 사람에게 관직을 내리면 백성이 복종하지 않는다”고 통렬히 비판한다.
) -->
권력자가 권력의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건 정치 질서뿐 아니라 사회 질서마저 훼손하게 된다는 점에서 명징한 국가 쇠퇴의 신호다. 지금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글,문학 > 故事成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권복응(拳拳服膺) (0) | 2016.11.07 |
---|---|
대혹역성(大惑易性) (0) | 2016.11.06 |
哀矜勿喜 (애긍물희) (0) | 2016.11.04 |
현시혹청(眩視惑聽) (0) | 2016.11.04 |
일첩지구(一妾之口) (0) | 2016.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