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3위 이끈 지소연 (빌레펠트<독일> =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지소연(한양여대)은 1일 "외국의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미국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지소연
독일 빌레펠트에서 1일 폐막한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은 세계 여자 축구계에 또 한명의 ’슈퍼스타’는 탄생시켰다.
3위를 차지한 한국 여자축구의 골잡이 지소연(19.한양여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6경기에서 무려 8골을 폭발시켜 실버골(최우수선수 부문 2위)과 실버부트(득점왕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국제 대회에서 개인상을 2개나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메시’라는 별명을 갖게 된 지소연은 이날 경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문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1998년 처음 축구를 시작한 것은 자신을 남자로 생각한 김광열 축구부 감독의 착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남자애들과 축구를 하고 있는데 코치가 회원모집 전단을 줬다”면서 “머리칼도 짧아 남자인 줄 알고 준 것같다”고 말했다.
공 차기는 것을 좋아했던 지소연은 즉시 어머니 김애리(43) 씨에게 전단을 들고 달려가 “엄마, 나 축구시켜 줘”라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딸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밀어줬다고 한다.
- ▲ 세계 3위 이끈 지소연 (빌레펠트<독일> = 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지소연(한양여대)은 1일 "외국의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미국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후 선수단 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지소연.
하지만 그녀는 남자축구부에서 타고난 능력과 열정을 보였고 결국 재능을 아깝게 여긴 김 감독은 지소연을 여자축구부가 있는 오주중학교로 진학시켰다. 처음 흥인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오주중 입학을 위해 거여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하면서 그녀는 초등학교를 3군데나 다녔다.
지소연의 재능은 최인철 현 U-20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만나면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오주중 축구감독이었던 최인철 감독과의 인연은 동산정보산업고를 거쳐 현재 대표팀에 이르렀다.
지소연은 최인철 감독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무섭지만 개인적으로 장난도 잘 치고, 부드럽고, 잘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축구를 숙명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여자 월드컵이라고 회고했다. 경기 중계를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졌다”고 한다.
축구가 아니라면 무엇을 했을 것이냐고 묻자 “공부를 못해서...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머리가 좋다는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전하자 “실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금세 ’장난’이라고 수줍어했다.
- ▲ 지소연 돌파 (빌레펠트<독일>=연합뉴스) U-20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 한국팀은 지소연의 결승골로 콜롬비아를 1 대 0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했다.
가족과 관련한 그녀의 개인적인 소망은 어머니 김애리 씨에게 찜질방을 차려주는 것이다. 왜 하필 찜질방이냐고 묻자 “엄마가 찜질방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1층에는 집, 2층에는 레스토랑, 3층에는 찜질방을 차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 일이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그녀의 소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외국무대 진출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 “귀국해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면서도 “접촉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지소연은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 무대에 진출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은 미국에서 한국에도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인철 감독도 “지소연은 기술, 상황인지 능력, 득점력 모두 탁월하다”면서 “국외 무대로 나가서 기량을 펼치는 것이 지소연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 지소연, 어릴적 별명은 '지똥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인턴기자 = U-20 여자축구에서 6골을 몰아넣으며 여자축구 4강 신화를 이끈 지소연의 어머니 김애리 씨가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지소연이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작고 피부가 까만 탓에 '지똥이'라고 불렸다고 전했다.
빛나는 그녀는 친한 친구는 많지만 남자친구는 아직 없다고 한다. 지소연은 ’남자친구를 일부러 사귀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를 좋아해줄 남자가 있을까요”라며 “사실 만날 기회도 없고, 머리도 짧고...사실 제가 좀 돼야지 그런 말을 하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이런 평가는 지나치게 인색한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경기장에서는 수비수들을 떨게 하는 무서운 공격수이지만 ’생얼 미인’이고, 특히 수줍은 듯한 미소는 매력이 넘친다.
어렵게 얘기를 꺼낸 이상형은 “귀여운 남자”이다.
하지만 결혼은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나서 하겠다고 한다. 그때가 35세를 넘기더다도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그전이라도 아주 마음에 드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결혼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내키지 않는 듯 “그럴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지소연은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한다. 귀국하면 그녀의 국외 진출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랬던 것처럼 2015년 성인 여자월드컵에서 ’돌아온 연어’ 지소연의 마법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앞선다.
- ▲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20세 이하 대표팀은 1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특급 골잡이 지소연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