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맑아지면 세상이 향기롭다”
지관 스님, 부처님오신날 맞아 메시지 발표
관음보살 ‘가슴’과 보현보살 ‘발’로 살아야
“부처와 우리 사이는 멀지 있지 않습니다. 극기하면 부처요, 못하면 중생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참 어렵습니다. 문수보살 같은 지혜의 눈으로 살펴야 하고, 관세음보살 같은 자비의 가슴을 지녀야 하고, 보현보살 같은 실천의 발로 움직여야 합니다. 각자 몸담고 있는 공간에서 부처님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살기 바랍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사진〉 스님이 5월 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기자회견과 함께 메시지를 발표했다. 올해 봉축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아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셨고 그 깨달음의 빛은 2600년 넘게 세상을 비추어 우리를 행복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며 “우리는 본래 부처인 바 스스로 마음을 맑게 하여 세상을 향기롭게 만들어가자는 게 의미가 올해 봉축표어에 담겨 있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모두 부처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맑게 하여 세상을 향기롭게 해야 하는 봉축표어 의미를 되새겼으면 합니다. 테러와 전쟁, 빈부격차, 인간성 파괴 등 우리의 현실은 상생보다는 탐욕과 무지로 서로를 억압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올해 대통령 선거로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대두될 것이며 선거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 발전의 중요한 지렛대요 교육현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 갖가지 차별과 대립의 지점들이 드러나고 융화되고 하나로 모아져 국가발전의 희망찬 미래를 담아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관 스님은 “이를 위해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인정과 존중,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대화의 자세가 필요하고 이는 남북간의 문제, 국가간의 문제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는 한 송이 꽃과 같은 바 자기 마음의 등불을 밝히면 모두가 행복과 자유가 충만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마음을 비추어 나와 너, 우리 모두가 부처님이고 생명의 띠로 이어진 한 생명임을 서로 확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지관 스님은 특히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이 있듯 화려한 겉치례보다는 마음이 중요하고 우리가 부처임을 스스로 밝히면 거기엔 어떠한 차별이 없을 것”이라며 “행복과 자유,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불자들의 간절한 기도와 부처님의 가피가 있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901호 [20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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