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돈·권력 타고 위험한 질주”
수경 스님, 금권선거 등 종단 부패상 공개비판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삼보일배를 했던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서울 화계사 주지)이, 조계종이 돈과 권력을 타고 위험한 질주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최근 발간한 〈불교평론〉 봄호에서다. 그는 ‘조계종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시론에서 “조계종의 총무원장·종회의원·교구본사 주지 선거에 몇 억이 든다는 소리가 예사로 떠돈다”며 “선거에 많은 돈을 써서 당선되고 나면 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말사 주지를 대부분 교체하고, 불필요한 대형 불사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단 내엔 존경할 만한 어른들이 계신데도, 산중총회나 대중공사와 같은 사찰 내 의견 수렴의 전통이 단절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선거로 당선된 주지 때문에 원로 스님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통탄했다. 그는 또 “개별 사찰의 스님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문화 강좌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불자들에게 봉사하는 것과 달리 총무원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총무원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고, 금권을 가진 일부 승려와 커넥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수경 스님은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범종단적인 자정기구의 발족을 제안했다. 사찰 재정 투명성부터 확보되어야 무분별한 대형 불사도 근절되고, 치부를 위해 사찰재산에 손을 대는 승단 파괴 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중이나 파벌과 같은 인맥에 따라 징계가 좌우되고 있는 풍조를 근절하고 윤리의식의 구조화와 계율의 보편화를 위한 종립율원과 불자들의 다양한 수행을 돕는 염불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찰들과 등산객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대해 “승가의 재산은 사회적 공공재이기도 하므로 이번 기회에 전국 모든 사찰의 입장료 폐지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받더라도 사찰 입구에서 징수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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