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마이 지음|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206쪽|7500원
- ‘허공에 서서히 어떤 형체가 생겨나고 있었다. 겨우 너댓 살 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의 환영이 실체가 되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이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묘사만으로도 오싹해지는 괴담 형식의 동화다. 여덟 살 바니는 아빠와 두 누나, 곧 아기를 낳을 새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의 앞에 갑자기 유령이 나타난다. 하지만 바니는 이 얘기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다. ‘가족’이란 소중한 둥지인 동시에 끝없는 불안감의 근원이라는 의식이 이 아이의 심리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었던 것이다. ‘유령’은 바니의 가족 중에서 바니를 ‘마법사’로 지목하고 데려가려 한다. 여기서 ‘마법사’란 좀 유별난 가족 구성원, 그러니까 독특한 개성을 지녔지만 오해받기 일쑤인 캐릭터다. 가족의 소중함이란 결국 서로를 존중하는 데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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