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 17545

청담〔淸潭〕

월곡집 제4권 / 시(詩) 청담〔淸潭〕 깊숙이 찾아 나뭇길을 발견하니 / 幽尋得樵徑 단풍나무 숲에 외딴 마을 숨어 있네 / 紅樹隱孤村 못 그림자엔 높은 구름 머물렀고 / 潭影高雲住 바위 바람엔 멀리 들리는 소리 번다하네 / 巖風遠籟繁 높은 산봉우린 연좌에 참여하고 / 危峰參宴坐 흐르는 물은 망언에 관여하네 / 流水與忘言 귀로에 청려장 짚고 한참 가다보니 / 歸路扶藜久 맑은 햇빛 속으로 석문이 보이네 / 淸暉見石門

글,문학/漢詩 2023.03.05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제호집 제5권 /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예산으로 가는 길에〔禮山途中〕 그때 해미현에 있다가 임명을 받들어 서울로 올라갔다. 넓은 들판엔 햇빛이 저물고 / 野闊留殘景 어두운 산엔 타오르는 연기 / 山昏起燒煙 강의 조수는 봄 언덕 치고 / 江潮春破岸 길은 날로 밭을 침식하네 / 客路日侵田 물가 모래 오리들 요란하고 / 浴罷沙鳧鬧 밭가는 소는 언덕에서 자네 / 耕餘隴犢眠 마을의 객점에 투숙하려고 / 欲投村店宿 멀리 살구꽃 가를 바라보네 / 遙望杏花邊

글,문학/漢詩 2023.02.23

예산(禮山)

완당전집 제9권 / 시(詩) 예산(禮山) 예산은 점잖해라 팔짱을 낀 듯 / 禮山儼若拱 인산은 고요하여 조는 것 같네 / 仁山靜如眠 뭇 사람이 보는 바는 똑같지마는 / 衆人所同眺 호올로 신이 가는 곳이 있다오 / 獨有神往邊 가물가물 동떨어진 노을 밖이요 / 渺渺斷霞外 아득아득 외론 새 나는 앞일레 / 依依孤鳥前 너른 벌은 진실로 기쁘거니와 / 廣原固可喜 좋은 바람 역시나 흐뭇도 하이 / 善風亦欣然 벼가 자라 이 뚝 저 뚝 묻어버리니 / 長禾埋畦畛 죄다 골라 한 사람의 논과도 같네 / 平若一人田 해옥은 항만을 연대어 있고 / 蟹屋連渙灣 벌레비는 안연에 섞이었구나 / 蛩雨襍雁煙 서너 줄의 늘어진 가을 버들은 / 秋柳三四行 여워 여워 길먼지를 다 덮어썼네 / 顦悴蒙行塵 이것 저것 다 화의를 갖추었으니 / 紛紛具..

글,문학/漢詩 2023.02.22

淸潭 四首〕이익(李瀷)

성호전집 제3권 / 시(詩) 이익(李瀷) 청담4수 〔淸潭 四首〕이익(李瀷) 시내 꽃 돌길 이끼 맘껏 보고 지나니 / 溪花磴蘚恣經行 흰 바위 맑은 물이 가슴에 들어온다 / 白石淸流愜素情 구곡가 시 중에 그 무엇과 비교하랴 / 九曲歌中誰較得 진중하게 생각하고 품평하지 말기를 / 請君珍重莫題評 예전에 중흥동을 노닐 때가 생각난다 / 念昔中興洞裏遊 시내 따라 오르내리며 맘껏 구경했었지 / 沿溪上下恣探搜 지금껏 청담 있다 내 믿지를 않았는데 / 至今未信淸潭在 늙은 얼굴 맑은 물에 비춰 보니 부끄럽다 / 羞殺蒼顔照碧流 올 땐 그리 급했는데 갈 땐 어이 더딘가 / 來何急急去何遲 산수와의 깊은 인연 지금껏 몰랐구나 / 山水緣深自不知 청교에서 친구와 술을 나눠 마신 뒤에 / 恰似靑郊桮酒後 이별 못내 슬퍼하는 그 마음과 ..

글,문학/漢詩 2023.02.20

설날 아침에

설날 아침에 새벽하늘 구름이 사방 얼어 있으니 曉天雲四凍 효천운사동 남은 추위 아직 다 못 보낸 것이고 餘寒未盡送 여한미진송 농민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爛聽農人語 난청농인어 지난밤 고기를 많이 잡는 꿈 꾸었다는데 昨夜多魚夢 작야다어몽 주린 처지에 배부른 꿈을 꾸었다니 毋乃飢夢飽 무내기몽포 그게 귀신에게 조롱당한 것 아니겠나 適被神所弄 적피신소롱 지난해는 다행히도 조금 넉넉했었기에 去年幸少豐 거년행소풍 마을 사람들과 웃고 떠들 수 있으니 笑語閭里共 소어려리공 여기에 다시 더 욕심을 낸다면 況復狃望蜀 황부뉴망촉 세상일 뜻과 달리 어긋남이 많을 것이니 世事多缺空 세사다결공 기댈 것은 나라가 새로워져 所賴邦命新 소뢰방명신 예로써 인재를 모으는 것 禮羅急麟鳳 예라급린봉 수많은 눈이 대궐을 바라보고 萬目瞻象魏..

글,문학/漢詩 2023.02.10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너도나도 멍텅구리 온곳을 모르는 인간들이 갈곳을 어떻게 안단말가 올곳도 갈곳도 모르는 멍텅구리 멍텅구리 너도나도 멍텅구리 올때는 빈손으로 왔으면서 갈때는 무엇을 가져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누나 멍텅구리 멍텅구리 너도나도 멍텅구리 우리모두 멍텅구리 백년도 못살 인간들이 천만년 살 것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멍텅구리 멍텅구리 너도나도 멍텅구리 모두모두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에 모든 걸 안다하되 자기가 자기를 모르누나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모두 멍텅구리 모두모두 멍텅구리 -경봉선사-

상선약수(上善若水)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수유칠덕(水有七德),-물이가진 7가지 덕목 1.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謙遜) 2.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智慧) 3.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 4.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5.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忍耐) 6.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 7.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 道德經(도덕경) 8장 上善若水(상선약수) 上善若水(상선약수)니라.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부쟁)하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오)니라. ((물은 만물을 이..

漢詩 感想

漢詩 感想 山中問答(李白)과 絶句(杜甫) 李白 : 詩仙-神仙. 자유친화적. 자유분망. 낭만적 杜甫 : 詩聖-聖人. 현실적. 삶의 고난. 사색적 山中問答 산속에서 묻고 답하다. 李白 問余何意棲碧山 棲살다. 문여-나한테 물어보니. 何:의문사. 하의-무슨 뜻으로 묻노니, 무슨 이유로 푸른 산에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막을한 웃다. 접속사. 대답이 없다. 마음이 스스로 한가 해 웃을 뿐, 대답하지도 않아도 마음이 절로 하가롭네. 桃花流水窅然去 움펑눈.그러하다요 그러할연 유수:물이 흐르다. 고요하다(요.연-의역) 복사꽃 띄어진 물이 고요하게 흘러가나니 의역(意譯)은 '직역'과 달리 뜻은 조금 다르지만 같은 의미로 번역하는 것이다. 別有天地非人間 別-특별. 天地-온 세상. 非-아니다. 人間-인간세상 별천지 따로 있..

글,문학/漢詩 2023.01.17

대통령의 설 선물

"文때는 선물 없었다"…강용석 빠진 '가세연', 대통령에 함박미소 이선영입력 2023. 1. 13. 19:46 尹대통령 "국민 위한 길 갈 것"…설 선물 전달 '가세연' 김세의 대표 "文 때는 선물 못 받았다, 감사"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 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등 각계 인사 1만5000여 명에게 명절 선물을 보냈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선물 발송 대상에 극우 성향의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난 추석 때는 가세연에게 선물이 가지 않았다. 현재 가세연은 공동 진행자였던 강용석 변호사가 이탈한 상태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12일 대통령실은 국가와 사회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