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 17681

가을을 보내며

送秋(송추)-서거정(徐居正)가을을 보내며節序推遷似水流(절서추천사수류)送秋今復思悠悠(송추금부사유유)西風捲盡秋光去(서풍권진추광거)何獨留吾兩鬢秋(하독류오양빈추)계절이 바뀌는 것은 흘러가는 저 물 같아라이제 가을을 보내자니 마음이 더욱 아득하다서풍은 가을날의 풍광을 다 걷어 가면서어찌하여 내 양 귀밑의 가을만 남겨두는가.

글,문학/漢詩 2024.10.27

가을 생각

秋懷(추회)-서거정(徐居正)日月跳何急(일월도하급)秋懷老可驚(추회노가경)蜻蜓迷晚色(청정미만색)蟋蟀送寒聲(실솔송한성)江海三年夢(강해삼년몽)田園一片情(전원일편정)不如歸去好(불여귀거호)何用占時名(하용점시명) 세월은 어찌 이리 급하게 달리는가가을 회포가 늘그막이라 더욱 놀라워라잠자리는 저녁 햇살에 헷갈리고귀뚜라미는 시원한 소리를 보내오네.강호를 그리는 마음은 3년의 꿈이요전원을 향함은 일편단심 한 마음일세돌아가는 것보다 좋을 것 없으려니어쩌자고 명성을 차지하려 들겠는가.

글,문학/漢詩 2024.10.25

“성매매 업소에서 나이든 여자를 골랐다”···후회와 죄책감으로 쓴 소설 [사색(史色)]

“성매매 업소에서 나이든 여자를 골랐다”···후회와 죄책감으로 쓴 소설 [사색(史色)]강영운 기자(penkang@mk.co.kr)2024. 10. 19. 06:54[사색-81] 무료한 하루, 욕망이 다시 얼굴을 들이밉니다. 살갗을 만지고, 숨결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는 홀연히 다시 사내를 찾아옵니다. 그에겐 그러나 적당한 파트너가 없었습니다. 매춘부의 집을 찾은 그가 물었습니다. “여자가 있습니까.” “하나 남은 여자가 있는데 나이가 조금...” 남자는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합니다. “누구라도 좋습니다.”감정이 휘발된, 기계적 육체의 몸놀림만이 방 안을 메웁니다. 눈을 맞추거나, 애정 어린 손길은 없었습니다. 본능에 충실한 움직임, 침대에서 울리는 삐그덕 소리.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남자는 한숨을 깊게..

김어준 ‘여론조사꽃’ 언급한 한동훈 “장난질 뿌리 뽑아야”

김어준 ‘여론조사꽃’ 언급한 한동훈 “장난질 뿌리 뽑아야”김상윤 기자2024. 10. 17. 19:27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 세 가지를 주문하며 대통령실을 공개 압박했다. /이덕훈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7일 “여론조사 장난질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런 행태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뿌리 뽑자”고 했다.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를 혼탁하게 한 것을 막기 위한 법률안이 박정훈 의원 등을 통해 발의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 대표는 “여론조사 장난질은 그동안 많은 의심과..

"대한민국 아직 죽지 않았네"…軍 간부 아내도 놀란 사연

"대한민국 아직 죽지 않았네"…軍 간부 아내도 놀란 사연신현보2024. 10. 16. 15:36시민이 중년 군 간부들 밥값 대신 결제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한 시민이 중년 군 간부들의 밥값을 대신 결제해주고 사라졌다는 사연이 화제다.16일 군대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한 중년의 직업군인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A씨는 "강원도 양구에 있는 21사단으로 출장 차 오게 되었다"며 "지난 15일 시내에 있는 육개장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뒤, 일행 1명과 결제를 하려 했는데 직원이 '뒤 테이블에 계셨던 아주머니가 군인들 고생한다고 결제하고 가셨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안이 벙벙했다"며 "저흰 병들도 아니고 군복 입은 중년 남자 ..

밤을 수확하며 드는 생각

밤을 수확하며 드는 생각 八月霜欲降  팔월상욕강 / 팔월이라 서리 내리려 할 제園栗初坼房  원율초탁방 / 동산의 밤이 비로소 벌어졌네昨日半靑者  작일반청자 / 어제는 반쯤 푸르던 것이今日已全黃  금일이전황 / 오늘은 벌써 다 누레졌구나山風一微過  산풍일미과 / 산바람이 한 번 살짝 불자動手拾盈筐  동수습영광 / 주운 밤이 바구니에 한가득課奴上樹摘  과노상수적 / 종에게 나무 위로 올라가 따게 했더니揮霍飛竿長  휘곽비간장 / 잽싸게 긴 장대를 휘두르네雨落空中實  우락공중실 / 공중에서 밤톨이 비 오듯 떨어져磊磊遍地光  뇌뢰편지광 / 떼굴떼굴 굴러 땅에 가득 빛나네厓滑自易流  애활자이류 / 언덕 미끄러워 쉬이 굴러가고草深或善藏  초심혹선장 / 풀 무성하여 잘도 숨누나小大當異用  소대당이용 / 크고 작은 것 ..

글,문학/漢詩 2024.10.16

참으로 배려심 깊은 공직자 들 입니다.

“참으로 양심적인 서울 두 구청장 자녀 혼례”박종일2024. 10. 12. 15:40전성수 서초구청장, 박강수 마포구청장 딸 결혼시키며 주민들 부담 주지 않기 위해 서울 다른 지역에서 예식 치러 좋은 평가받아전성수 서초구청장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자녀 결혼식을 자신의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웨딩홀에서 치른 것으로 알려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전 서초구청장은 12일 오전 종로 한 웨딩홀에서 딸 결혼식을 치렀다. 이는 서초구냐는 물론 인근 강남구에도 유명 웨딩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종로구에 있는 웨딩홀에서 치렀다.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질 경우 구청장 얼굴을 한 번이라도 마주친 주민이 결혼식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과 아주 먼 곳에서 결혼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전성수 서초구청장(오른쪽)이..

노벨문학상 영예는 번역의 쾌거이기도…"이제부터가 진짜"

노벨문학상 영예는 번역의 쾌거이기도…"이제부터가 진짜"송고시간2024-10-11 10:34김용래기자문학번역, 영어·한국어 모두 능통한 3세대 번역가들로 진화 중데버러 스미스·안톤 허·김소라·최경란 등 맹활약"번역의 양과 질 향상 힘입어 한국문학 세계중심 진입…더 체계적 지원 필요"(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이라는 큰 영예를 거머쥔 데에는 작가 본인의 문학적 역량 외에도 민관의 노력으로 문학 번역의 질과 양이 꾸준히 향상된 것이 큰 몫을 했다.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문학번역을 더욱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강 작가[연합뉴스 자..

글,문학 2024.10.11

[속보]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속보]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사지원 기자2024. 10. 10. 20:03소설가 한강.소설가 한강(54‧사진)이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한국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작가로서는 2012년 중국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국적 기준 노벨상을 받은 아시아 작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일본), 오에 겐자부로(1994년‧일본), 모옌(2012년‧중국) 등 지금까지 3명에 불과했다.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씨는 1970년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소설에 익숙했던 그는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1993년 ‘문학과 사회’에서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

한강,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현대 산문의 혁신가"

한강,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현대 산문의 혁신가"김종훈 기자2024. 10. 10. 20:11스웨덴 한림원 "삶과 죽음 연결고리에 관한 독특한 인식..실험적 스타일로 현대 산문 혁신"소설가 한강./사진=호암재단 /사진=김근수올해 노벨문학상은 한국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 강렬한 시적 산문을 남긴 한국 작가 한강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