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언론보도

국내최대 줄기세포연구소 세운다

淸潭 2006. 11. 16. 07:40

국내최대 줄기세포연구소 세운다

車병원그룹, 판교 테크노밸리에 1000억 투입
하버드大 석학 김광수교수 영입… 2010년 가동

‘황우석(黃禹錫) 사건’으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줄기세포 세계 최강을 향한 한국의 연구는 계속된다. 생명공학 붐을 이어가기 위해 차(車)병원 그룹이 깃발을 들었다. 이들은 16일 ‘차그룹 줄기세포 종합연구소’를 세우기 위한 첫 단계로 경기도 지방공사와 초청 연구용지 사용계약을 체결한다. 이 연구소는 완공되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 교육시설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 종합연구소가 된다.

▲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 세워질‘차그룹 줄기세포 종합연구소’조감도/차병원제공
차병원 그룹(대표 차광렬)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종합연구소가 들어설 곳은 판교 테크노밸리. 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20만평 규모의 연구개발단지인 ‘판교 테크노밸리’ 안에 대지 3000평, 건평 1만5000평 규모로 지하 4층, 지상 8층 건물 2동을 지어 줄기세포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고, 2010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 차광렬 대표
1000억여 원이 투자될 이 연구소에는 통합줄기세포연구소, 난자동결은행,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GMP(우수의약품시설관리기준) 수준의 무균 배양실, 제대혈 은행, 면역백신연구소, 인공장기연구소 등 각종 연구시설은 물론 생명과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도 들어서 전문 인력 양성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줄기세포 종합연구소가 완성되면 이곳에서 나온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근의 경기도 분당 차병원에서 바로 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연구-임상 통합 시스템(Lab to Patient System)이 갖춰진다.

▲ 정형민 소장
줄기세포 종합연구소에서는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차병원 줄기세포치료연구소와 교류가 있었던 미국 컬럼비아대, 앨라배마주립대, 라이스대, 남가주대(USC) 사반연구소,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시더스 사이나이병원, 하버드대 매클린병원 등 해외 유명 연구소와 본격적인 공동연구 실시, 연구원 파견, 기술 협력 등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병원 그룹의 바이오 벤처 기업인 차 바이오텍 대표를 맡고 있는 정형민 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은 “세계 유수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소로 키울 것”이라며 “의학, 생명공학 분야에서 축적된 줄기세포 치료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6월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신경과학과 김광수(52) 교수를 공동 연구소장 및 포천중문의대 석좌교수로 영입했다.

▲ 김광수 교수
김 교수는 “황 박사 팀의 체세포 복제 배아연구는 실패로 끝났지만 한국만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나라도 드물다”며 “한국을 줄기세포 연구 중심국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 영국 로슬린연구소, 중국 상하이 줄기세포연구소 등의 추격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제 우리도 본격적인 연구에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의 신경세포 분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지난 198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코넬대 교수를 거쳤다.

이지혜기자 wise@chosun.com
입력 : 2006.11.15 23:06 32' / 수정 : 2006.11.15 23:1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