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음악실

우리나라 노래가사 4

淸潭 2019. 7. 12. 21:26

우리나라 노래가사 4 (1981 )



고추잠자리 조용필(1950) 김순곤 1981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어설프지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싶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나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가을빛 물든 시내에 물에 놀러 왔다가 졸든 나                 언덕에 들꽃 따러 잠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면 될까                                        어디로 가는 걸까

애달픔 타는 마음으로 물속을 보면 파란하늘 높아가고     외로움 젖은 하늘 구름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얼마나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언제나 보고싶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꿈 찾아가리 버들피리(박장순 이연원) 이성원 1981


지는 잎 하나 둘 강물에 흘러도                 낙엽은 하나 둘 강물은 흘러도

쉴 곳 없어 하얀 나의 마음은                    쉴 곳 없는 나의 하얀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다시 떠오르는 해맑은 저 해                      다시 떠오르는 저 맑은 태양

반짝이는 아침 이슬 맺혀 빛났던               반짝이는 아침 이슬처럼 빛났던

지난 그 시절                                           지난 그 시절


끝없는 벌판 위에 나래를 펴고

꿈 찾아 꿈을 찾아 날아가련만


너무도 아쉬웠던 지난날의 부푼 꿈

기약 없는 기다림에 갈 길을 잃어

어스름 별을 헤며 꿈 찾아가리


산 너머 들을 지나 구름에 둥실                 끝없는 벌판 위에 나래를 펴고

꿈꾸어 꿈을 이뤄 날아보련만                   꿈 찾아 꿈을 찾아 날아가련만


너무나 멀어져간 그 옛날의 맑은 꿈           너무도 아쉬웠던 지난날의 부푼 꿈

잊지 못해 지녀오니 버릴 수 없어              기약 없는 기다림에 갈 길을 잃어

어스름 별을 짚어 꿈 찾아보리                  어스름 별을 헤며 꿈 찾아가리




목로주점 이연실(1950) 1981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 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 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쳐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 줄게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월말이면 월급 타서 로프를 사고

년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에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가장 멋진 내 친구야 빠뜨리지마

한 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한잔하면 서로 얘기 한참을 웃고

한잔하면 나름 걱정 한동안 잊지

그래 그렇게 얘기 나누며

그래 그렇게 웃고 떠들자

가장 멋진 생각으로 한껏 펼쳐서

가장 멋진 웃음으로 마음껏 즐겨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삼포로 가는 길 강은철(1953~ ) 이혜민 1981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저 산마루 쉬어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길을 가는 길손들 보게나 어딘들 가는 길 다를까

가고가면 고향엘 닿을까 내님을 만날지 모르지


아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생각이 나면 들고양이들 김중순 정민섭 1981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달과 별이 없는 어두운 밤도

당신이 부르시면 찾아가리다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언제나 이 마음 달맞이꽃 되어

오로지 그대만 기다려요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비바람치고 눈이 내려도

당신이 부르시면 찾아가리다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영원한 내 사랑 해바라기 되어

오로지 그대만 기다립니다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밤낮이 없이 누가 뭐래도

당신이 부르시면 찾아가리다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면

얼마든지 불러주세요

이제나 저제나 님 바래 맞으려

오로지 그대만 기다릴게요




애심 전영록(1954~ ) 최선균 김용기 1981


오늘이 채 못가서 떠나갈 당신이여             가기 전에

이제는 아주 가는 아쉬운 당신이여             영영 가는

바람이 부는 언덕 외로운 이 언덕에

나만 홀로 두고서 어딜 가나 내 사랑아         남기고


헤어질 사람이면 정들지 말고

떨어질 꽃이라면 피지를 마라

언제나 빛나는 보석이 되어

영원히 변치 않은 원앙이 되자


떼놓을 사람이라 정은 더 들고

시드는 꽃이기에 피어 더 아껴

언제나 떠나면 아쉬운 것이

언제나 홀로되면 외로운 것이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민해경(백미경 1962~ ) 박건호 이범희 1981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미소를 띄워 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사랑에 빠진 나를 나를 건질 수 없나요


내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니까

이 마음 다 바쳐서 좋아한 사람인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내 삶의 모두는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가 나에게는 없어요

그대를 그대를 그릴 수밖에 다른 건 없어요

이한 몸 다 기울여 좋아만 하는데도

이루지 못한 사랑을 사랑을 어떻게 하나요




청춘 산울림(김창완 김창훈 김창익(1957~2008)) 김창완(1954~ ) 1981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내 청춘

흘러 또 흐를 강물처럼

별 많은 밤이면 창가에 어리는 내 젊은 그리움 아련해

떠나보낸 날들을 채우려 채우려

괜한 짓에 어설퍼서

오히려 놔둬야지 그냥 둬야지

이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


얼마나 가려나 푸르른 이 청춘

가고 또 오는 세월 따라

달 둥근 밤이면 창가에 들리는 우리네 노래가 해맑아

더 많은 날들을 가지려 갖으려

안될 짓에 지쳐서는

도리어 알게 되지 느끼게 되지

그렇게 청춘은 가는 거야




타인의 계절 한경애(1954~ ) 이경미 이현섭 1981


그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이렇게 외로워지는 건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이

너무도 깊은 까닭에

우리 사랑 여기 이대로 머물 수 있을까

오늘이 가고 먼 훗날에도 남아 있을까

사랑이 깊어 가면 갈수록 우리들 가슴은 빈 술잔

낯선 바람은 꽃잎 떨구고 눈물이 되어 고여라


우리 사랑 이제 이대로 떠날 수 있을까

오늘이 가고 먼 훗날에도 생각이 날까

사랑이 지나가면 간대로 우리들 추억은 빈 술잔

낯선 세월에 꽃잎 떨어져 바람에 날려 흩어져




골목길 윤미선(1959?) 엄인호 1982


골목길 접어 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수줍은 너의 얼굴이 창을 열고 볼 것만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만나면 아무 말 못하고서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 태우네

바보처럼 한 마디 못하고서 뒤돌아 가면서 후회를 하네

골목길 접어 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만나선 무슨 말 못하면서 만나보면 어쩔까 가슴 설레네

우두커니 바라만 보면서도 발 돌려 나오면 아쉬워하네

골목길 접어 들 때에 내 가슴은 두근거렸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만 봤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만 봤지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만 봤지




꿈을 먹는 젊은이 남궁옥분(1958~ ) 김중순 김호남 1982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사는 젊은이여

우리 모두 같이 흥겨웁게 노래해요

푸른 나래 펴고 꿈을 먹는 젊은이여

성난 파도처럼 이 자리를 즐겨요


행복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

괴로움은 모두 저 강물에 버려요

사랑과 욕망도 모두 마셔버리고

내일을 위해서 젊음을 불태워요


피어나는 꽃과 같이 고운 젊은이여

우리 다들 함께 소리 높여 노래해요

맑은 햇살 받아 꿈을 키운 젊은이여

서로들 휩쓸려 이 한때를 즐겨요


마음은 언제나 행복함을 느끼며

어려움도 없이 자신감을 가져요

사랑과 바램을 한껏 맘껏 펼치며

앞날을 위하여 젊음을 꽃피워요




님을 위한 행진곡 안치환(1965~ ) 백기완 황석영 김종률 1982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사랑도 젊음도 이름도 내던지고

한 삶을 다하자던 뜨거운 다짐

뜻 함께 한데 얼려 깃발을 나부껴

새날을 맞기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이 가고가도 세상이 안다

일어나서 지르는 더 높은 외침

앞서서 나가니 사람은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사람은 따르라




독백 혜은이(김승주1956) 이성만 이범희 1982


이 세상 모든 빛은 꺼지고

멀리서 밀려드는 그리움

조그만 내 가슴에 퍼지면

아련히 떠오르는 그 모습


아직도 내 귀에는 들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던 그 말이

그러나 헛된 꿈이 되었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리라

오 그 모습 지워버리려

눈을 감아도 감겨진

두 눈에 눈물만 흘러내리네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멀어져야 했나요

그대가 떠나버린 날부터

이별의 서러움을 알았죠


아직도 내 귀에는 울리네

언제나 헤어지지 말자는 소리만

그것은 헛된 말일 뿐이네

이제는 기다리며 살라네

아 그 모습 볼 수 없어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눈앞에 떠올라 아른거리네




부산갈매기 문성재 김중순 1982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뻐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파도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하고 있나

꽃처럼 어여뻐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남긴 바다 떠올리면 눈앞에 보는 듯 사무쳐 그리워서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나는 아직 너를 못 잊어


지금은 그 어디서 내 모습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뻐 그 이름도 고왔던 순이 순이야

그리움이 물결치면 오늘도 못 잊어 네 이름 부르는데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사모(종이배) 김태정(1959) 조운파 1982


당신이 물이라면                       당신이 물이라면

흘러가는 물이라면                   흘러가는 물이라면

님 그리는 내 마음은                 사모하는 내 마음은

종이배가 되오리니                   종이배가 되오리다

출렁거리는 물결 따라               출렁이는 물결 따라

내 사랑도 흘러흘러                  내 사랑도 흘러흘러

저 바다로 저 바다로                 저 바다로 저 바다로

님에 안겨 흐르리라                  님과 함께 가오리다


당신이 길이라면                       당신이 길이라면

걸어 닿을 길이라면                  내가 가야할 길이라면

길을 나선 이내 몸은                 내 모든 걸 다 버리고

나그네가 되오리니                   방랑자가 되오리다

거친 먼 길을 발길 거쳐             거친 길 위에 나 잠들거든

내 바램을 키워키워                  이슬 바람 막아 주오

저 산 너머 저 산 너머               님이시여 꿈에라도

님을 밟아 닿으리라                  지친 마음 달래 주오


님 그리는 내 마음은                사모하는 내 마음은

새가 되어 날고 싶소                새가 되어 날고 싶소

님 바라는 이내 몸은                사랑하는 님의 뜨락에

꽃이 되어 피고 싶소                꽃이 되어 피고 싶소

외로운 그대 창을 열어             외로운 그대 창을 열고

내 사랑을 내 바램을                내 노래를 들어주오

님이시여 님이시여                  님이시여 님이시여

나를 반겨 받아주오                 꽃 한 송이 받아주오




솔개   이태원(1948) 윤명환 1982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권태 속에 내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 차고

푸른 하늘 높이 구름 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느덧 내게 다가와

종잡을 수 없는 얘기 속에 나도 우리가 됐소

바로 그때 나를 비웃고 날아 가버린 나의 솔개여

수많은 관계와 관계 속에 잃어버린 나의 얼굴아


세상에 태어나는 누구라도 나름의 삶을 살아가

그 가운데 서로들 자리해 나도 하나가 됐소

다들 같아 나를 몰라서 날아 가버린 나의 솔개여

수많은 모습과 몸짓 속에 숨겨놓은 나의 바램아


애드벨룬 같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의미 없는 하루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 속에서 나도 움직이려나

머리 들어 하늘을 보면 아련한 친구의 모습

수많은 농담과 한숨 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수많은 농담과 한숨 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순정 김태정(1959) 김윤희 (1979)1982


당신을 알아 사랑도 알아                        당신을 만나 사랑을 알고

행복을 느꼈죠                                       행복을 느꼈죠

다정한 말씨 속삭이는 말씀                     다정한 음성 속삭이는 말씀

내 마음을 울렸죠                                   내 마음은 떨렸죠

속는 줄도 알면서 사랑한단 그 말을         거짓말이라 해도 사랑한단 그 말을

가슴 깊이 품었죠                                   가슴 깊이 새겼죠

맨 처음 맺은 우리 둘의 첫사랑                맨 처음 맺은 우리들의 첫사랑

잊을 수가 없어요                                   잊을 수는 없어요

찬이슬 내려 꽃잎은 지고                         찬이슬 내려 꽃잎은 지고

바람에 날리던 날                                   바람에 날리던 날

까닭도 몰라 당신과 나는                        까닭도 없이 당신과 나는

돌아서버린 걸                             돌아서버렸죠

거품이라 말해도 사랑했던 나날은           물거품이라 해도 사랑했던 순간은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답고 진실해

첫사랑 느낌 첫사랑의 아쉬움                  맨 처음 느낀 첫사랑의 슬픔도

세월 따라 잊으리                                   세월 가면 잊으리


세월이 흘러 밉다던 사랑                        세월은 흘러 미움과 사랑

추억이 되었죠                                       추억이 되었죠

길 잃은 나비 다시 찾아온들                    길 잃은 나비 다시 온다 해도

만날 수가 없어요                                   만날 수가 없어요

봄이 온다 해도 그날그때 장미는             봄이 온다 해도 그 옛날의 장미는

다시 피지 않아요                                   다시 피지 못해요

철 지나가면 아름다운 꽃인들                  계절이 가면 아름다운 향기도

사라지고 말기에                                    사라지기 때문에




아파트 윤수일(1955~ ) 1982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하면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

언제나 내게 언제나 내게 속삭이던 너의 목소리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머물지 못해 떠나 가버린 너를 못 잊어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 때문에 다시 또 찾아왔지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흘러가는 세상 따라 흘러가는 세월 따라

붙잡지 못해 떠나 가버린 너를 못 잊어

아직도 바보처럼 못내 아쉬워 다시 또 찾아왔지만

아무도 없는 누구도 없는 썰렁한 너의 아파트

아무도 없는 누구도 없는 썰렁한 너의 아파트

아무도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썰렁한 너의 아파트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송골매 구창모(1954) 1982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두 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네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말을 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내 가슴만 두근두근

답답한 이 내 마음 바람 속에 날려 보내리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그녀가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네

이슬처럼 영롱한 그대 고운 두 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네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말을 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 내 가슴만 두근두근

바보 바보 나는 바보인가 봐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나서질 못하나

말을 하고 싶지만 내키질 않아 내 가슴만 콩닥콩닥

바보 바보 나는 바보인가 봐




울긴 왜 울어 나훈아(1947~ ) 1982


울지마 울긴 왜 울어 북받치는 사랑 때문에

빗속을 거닐며 추억일랑 씻어버리고

한잔 술로 잊어버려요

어차피 인생이란 이별이 아니더냐

울지마 울긴 왜 울어 바보처럼 울긴 왜 울어


울지마 울긴 왜 울어 안타까운 바램 때문에

새롭게 나서며 미움일랑 비워버리고

다른 걸로 채워버려요

어차피 인생이란 바뀜이 아니더냐

울지마 울긴 왜 울어 바보라고 울긴 왜 울어


울지마 울긴 왜 울어 고까짓 것 미련 때문에

흐르는 강물에 슬픔일랑 던져버리고

돌아서서 웃어버려요

어차피 인생이란 연극이 아니더냐

울지마 울긴 왜 울어 바보처럼 울긴 왜 울어




잊혀진 계절 이용(1957~ ) 박건호 이범희 1982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어두웠던 모습이 그대의 속내인가요

한마디 투정도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떠나보낸 계절은 나에게 아쉬웠지만

아쉽게 헤어짐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코스모스 필 때까지 정재은(1964) 김철수 고봉산 1982


길가 꽃 코스모스 가을날 피어                        빨간 코스모스의 가을은 가고

외딴 곳 오솔길이 찬바람에 썰렁해                 쓸쓸한 오솔길에 찬바람만 부는데

산새 어딜 어디 날아 가버려                           산새 슬피 울다 날아가던 날

그대 어디 어딜 떠나 가버려                           그대 어디론지 떠나버렸네

어째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 또 다시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그대 돌아올 그날까지 기다려보나                  그대 돌아올 그날만을 기다립니다

겨울 가 봄 여름 또 가을 올 때까지                 봄 여름 지나고 가을이 올 때까지

새론 코스모스 새로 필 때까진                        빨간 코스모스 다시 필 때까지


산새 어딜 어디 날아 가버려                           산새 슬피 울다 날아가던 날

그대 어디 어딜 떠나 가버려                           그대 어디론지 떠나버렸네

어째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 또 다시 만날 수 없는 꿈이라 해도

그대 돌아올 그날까지 기다려보나                  그대 돌아올 그날만을 기다립니다

겨울 가 봄 여름 또 가을 올 때까지                 봄 여름 지나고 가을이 올 때까지

새론 코스모스 새로 필 때까진                        빨간 코스모스 다시 필 때까지




회상 산울림(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김창훈(1956~ ) 1982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 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 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치 얼어버린 사람처럼

나는 놀라서 있던 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아 그 사람은 떠나고 아 잊지 못해

아 그 사람은 가버려 아 못 잊어해

묻지도 못해 왜 나만 그가 그리워

아직도 마음 너무 아픈 걸

이미 그대 돌아서 버린 걸

이젠 어쩔 수 없는 걸

미운 건 도리어 나였지




고니   이태원(1948) 이건우 김현 1983


가난한 시인의 집에 내일의 꿈을 열었던

외로운 고니 한 마리 지금은 지금은 어디로 갔나

속울음을 삼키면서 지친 몸을 창에 기대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미워졌다고


날아도 날개가 없고 울어도 눈물이 없어 없어라

이젠 다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이젠 다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조그만 아이의 눈에 앞날의 꿈을 꾸게 한

새하얀 고니 한 마리 이제는 이제 어디에 있나

제 한 몸을 숨기면서 지친 날개 멀리 떠나가

저들만 살겠다하는 사람들이 싫어졌다고


날아도 날개 짓 없고 울어도 울림이 없어 없어라

이젠 정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이젠 정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이젠 정말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아 우리의 고니




그것은 인생 최혜영(1963) 박건호 김재일 1983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아기 때는 놀아줘 좋아하고 아하                    아기 때는 젖 주면 좋아하고 아하

아이들은 놀게 해 좋다하고                         아이 때는 노는 걸 좋아하고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바뀌어 가니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철이 들어 친구도 알게 되고 아하                   철이 들어 친구도 알게 되고 아하

사랑하며 때로는 헤매이며                          사랑하며 때로는 방황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바뀌어 가니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비롯함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오래할 시간 속에 잠시 노닥거림                    영원한 시간 속에 잠시 서 있을 뿐

우리가 가질 것은 정말 무엇이고                    우리가 얻은 것은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해야 할일 진짜 무엇인가                    우리가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저 가는 세월 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은 인생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어릴 때는 엄마면 다 되다가 아하                   어릴 때는 엄마가 필요하고 아하

커가면서 애인도 찾아서가                          커가면서 애인도 필요하고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바뀌어 가니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부딪히는 얽힘과 얽맴 속에 아하                    부딪히는 갈등과 갈등 속에 아하

숨겨놓은 자신을 알아가며                          숨겨있던 자신을 발견하며

저 가는 세월 속에 모두 바뀌어 가니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모두 변해가는 것 그것은 인생

비롯함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시작도 알 수 없고 끝도 알 수 없네

오래할 시간 속에 잠시 서성일 뿐                   영원한 시간 속에 잠시 서 있을 뿐

우리가 얻은 것은 정말 무엇이고                    우리가 얻은 것은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잃은 것은 진짜 무엇인가                    우리가 잃은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저 가는 세월 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은 인생  저 가는 세월속에 빈손으로 가는 것 그것은 인생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그날 김연숙(1956~ ) 이철식 1983


언덕위에 손잡고 거닐던 길목도 아스라이

멀어져간 소중했던 옛 생각을 돌이켜 그려보네

나래치는 가슴이 서러워 아파와 한숨 지며

그려보는 그 사람을 기억하나요 지금 잠시라도

달의 미소를 보면서 내 너의 두 손을 잡고

두나 별들의 눈물을 보았지 고요한 세상을

우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한 아름의 꽃처럼 보여 지며 던진 내 사랑에

웃음 지며 님의 소식 전한 마음 한없이 보내 본다


입가 웃음을 띠면서 내 너의 두 손을 잡고

두 눈 글썽인 눈물을 맺어서 고요한 세상을

우우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한 아름의 꽃다발 한껏 안아 품을 내 사랑에

웃음으로 님의 소식 님의 마음 한없이 그려 본다




그대는 나의 인생 한울타리(최진희) 박건호 김희갑 1983


나 오직 그대를 사랑해 그 사랑 변하지 마오

우린 비밀이 없어요 꿈과 사랑을 나누어요

그대는 나의 인생 인생 아직은 아쉬움도 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인생 우리는 선택했어요

나 오직 그대를 사랑해 그 사랑 변하지 마오

우린 모두 다 주어요 그대 나의 인생이기에


그대는 나의 인생 인생 아직은 모자람도 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인생 우리는 다짐했어요

나 오직 그대와 같이해 그 사랑 바꾸지 마오

우린 서로 다 나눠요 그대 나의 사랑이기에




그리움만 쌓이네 여진(남궁은영 1958~ ) 1983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한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아 떨어져 그리 쉬워서

세월 흘러갔다고 이젠 나를 잊어서

멀리 멀리 떠나있는가

아 나는 몰라서 그대 마음 바뀐 걸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너 하나라며 믿고 살았네

그대라고 믿었지

그대 보고 싶어 난 어떡하나

그리움만 쌓이네




나는 행복한 사람 이문세(1959) 오동식 1983


그대 사랑 하는 난 행복한 사람

잊혀 질 때 잊혀 진대도

그대 사랑 받는 난 행복한 사람

떠나갈 땐 떠나간대도


어두운 창가에 앉아 창밖을 보다가

그대를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이 세상에 그 누가 부러울까요

나는 지금 행복하니까


간밤에 창가에 앉아 창밖을 보다가

그대를 떠올려보면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

이 세상에 누군들 부러울까요

나는 아직 행복하니까

이 세상에 누구라 부러울까요

나는 아직 행복하니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심수봉(1955) 1983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눈앞에 바다를 핑계로 헤어지나

남자는  여자는 항구


보내주는 사람은 말이 없는데

떠나가는 남자가 무슨 말을 해

뱃고동 소리도 울리지 마세요

하루하루 바다만 바라보다

눈물지으며 힘없이 돌아오네

남자는 남자는 다 모두가 그렇게 다 아 아

씁쓸한 눈물 보여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남자는 다 그래


매달리고 싶은 이별의 자리도

짧은 입맞춤에 끝내면서

잘가요 쓰린 마음 아무도 몰라주네

남자는  여자는 항구


아주 가는 사람이 약속은 왜 해

눈멀도록 바다만 지키게 하고

사랑했단 말은 하지도 마세요

못 견디게 내가 좋다고

달콤하던 말 그대로 믿었나

남자는 남자는 다 모두가 그렇게 다 아 아

쓸쓸한 표정 짓고 돌아서서

웃어버리는 남자는 다 그래




못 잊겠어요 김수희(1953) 남석현 1983


가로등도 졸고 있는 비 오는 골목길에

두 손을 마주잡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애태우던 그 날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진다

아 지금은 남이지만 아직도 나는 못잊어


사람 없는 찻집에서 사랑노래 들어가며

두 눈을 마주보고 푸른 꿈들을 그려보았던

행복하던 그날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진다

아 지금은 남이지만 아직도 나는 못잊어


둘이 멀리 길을 떠나 함께한 푸르른 길

이마를 마주하고 서로를 서로 믿었기에

정다웠던 그 날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진다

아 지금은 남이지만 아직도 나는 못잊어




우리는 박은옥(1957~ ) 정태춘(1954~ ) 1983


지나가버린 지난일 새겨보면서 우리는 무얼 얻나                 過去記憶 속에서

노래 부르는 잘난 이 입을 빌어서 우리는 무얼 얻나              詩人의 입을 해서

모두 알고 있는 잘못이 되풀이되고                                     過誤가 되풀이되고

언제나 헤매는 마음 가눌 길 없는데                                    恒常 彷徨하는 마음

사랑은 거리에서 떠돌고 할일은 되는대로 되는데                 運命約束하지 않는데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저문 하늘을 물들인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저녁하늘에 번지는 노을


오늘은 또 깜박하며 우리 곁을 떠나고                                 오늘은 또 瞬間처럼

또 오는 하루 꼼짝거림 멈추게 할 수도 없는데                     그 하루를 暫時 멈추게

때 흐름 오램 속에서 돌고 우리 곁에 오래할 게 없는데         時間永遠 속에서

부슬 부슬 내리는 밤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우리는 음음 우리는 음음음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양현경/배따라기 이혜민 1984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리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리를 무척 좋아 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설레인 내 마음에 내 얼결 들어와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을 얽어놓고 달아난 그 사람을                  사랑을 심어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진 않아요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드나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 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혼자 걸어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나만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나만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너의 의미 산울림(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김한영 김창완 1984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그 한 마디 말에 그 웃음이

나에겐 뿌듯한 보람

너의 그 작은 눈빛에 쓸쓸한 뒷모습이

나로선 마음 쓸 굴레

너의 모든 것에 내가 쏠려

무얼 뜻할까 왜 그런지도 몰라

가엽게 안타깝게 한들한들거리다

내게 안기는 넌 향긋한 내음

나 이제 덩그러니 집을 짓는다면

널 바래 창을 내어 열어놓으리라

너의 그 한 마디 말에 그 웃음이

나에겐 뿌듯한 보람

너의 그 작은 눈빛에 쓸쓸한 뒷모습이

나로선 마음 쓸 굴레




봉숭아 박은옥(1957~ ) 정태춘(1954~ ) 1984


초저녁 별빛은 초롱 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고운 내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맑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별빛사이 맑은 달

구름 걷고 나타나네

고운 내님 웃는 얼굴

달님이라 떠오르네


초롱초롱 저 별빛 반짝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와 보소

봉숭아물 손톱에 붉을적에

그리운 나의 님 돌아오오




사랑하는 이에게3 정태춘(1954~ ) 박은옥(1957~ ) 1984


그대 고운 목소리에 내 마음 흔들리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사랑하게 되었네

깊은 밤에도 잠 못 들고 그대 모습만 떠올라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와서 내 온 마음을 사로잡네

음음 달빛 밝은 밤이면 음음 그리움도 깊어

어이 홀로 새울까 견디기 힘든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로 달빛아래 고요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주오


아아 달빛 밝은 밤에는 아아 그리움만 깊어

어이 홀로 지샐까 견딜 수 없는 이 밤

그대 오소서 이 밤길을 달빛처럼 가만히

떨리는 내 손을 잡아주오 내 더운 가슴 안아주오

떨리는 내 손을 끌어주오 내 뛰는 가슴 안겨주오




수은등 김연자(1959~ ) 유수태 김호남 1984


어스름 저녁 길에 하나둘 수은등 꽃이 피면은

그대와 단둘이서 거닐던 이 길을 서성입니다

수은등 은은한 빛 변함은 없어도

당신은 변했구려 보이질 않네

아아아 수은등 불빛아래 이 발길은 떠날 줄 몰라


어두운 밤거리에 하나둘 오색불 깜빡거리면

그대의 웃음소리 들려올 듯 내 가슴은 설레이네

바람 부는 이 거리는 변함이 없건만

당신은 변했구려 보이질 않네

아아아 오색등 깜빡이는 이 거리를 잊으셨구려


밤 밝힌 한밤거리 하나둘 사람들 줄어들 면은

그대와 둘만 이던 지나간 그날을 떠올립니다

수은등 오색등 빛 그대로 있어도

당신은 떠났나요 어디 갔나요

아아아 등불 빛 아직 밝은 이 거리를 떠날 줄 몰라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전영록(1954~ ) 김정택 1984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내 모습을 가끔 쳐다보네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지금은 지나버린 바람이 쓸쓸하게 나를 감싸주네


언젠간 어렴풋이 기억이 나겠지만

어둠의 추억일랑 이제는 잊어야지

우리 이젠 지난 얘기 불꽃처럼 날리우고

처음 보는 타인처럼 언젠가는 미련 없이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내 모습을 가끔 쳐다보네


이제껏 어두운 밤이었지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내 모습을 힐끔 쳐다보네

여태껏 어두운 밤이었어

스쳐서 지나가는 바람이 쓸쓸하게 나를 남겨놓네


언젠간 어렴풋한 옛일이 되겠지만

말 못할 사랑일랑 생각을 말아야지

우리 이젠 지난 얘기 불꽃으로 날리우고

서로 낯선 남이라며 언제라도 남김없이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내 모습을 아직 내다보네




인생은 미완성 이진관(1960~ ) 김지평 1984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마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누구든 누구나 우린 모두 이루려해

못 다한 가슴끼리 허전함을 채우며 살자

인생은 미완성 미루다 남길 여백

그래도 우리는 망설임 채워야 해




젊은 그대 김수철(1957) 안양자 1984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

보석보다 찬란한

무지개가 살고 있는 저 언덕너머

내일의 희망이 우리를 부른다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아 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 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모르는 새 땅으로 달려가자                      未知新世界

젊음의 희망을 마시자

영원한 불꽃같은                                 英魂의 불꽃같은

숨결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강산의 꿈들이 우리를 부른다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아 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 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열려진 세상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힘참을 마시자

환한 빛 넓혀야할                                            光明 弘益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날 이때에

커다란 이룸이 우리를 부른다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젊은 그대 잠깨어오라

아 아 사랑스런 젊은 그대

아 아 태양 같은 젊은 그대 젊은 그대




J에게 이선희(1964~ ) 이세건 1984


J 스치는 바람에 J 그대모습 보이면

난 오늘도 조용히 그대 그리워하네

J 지난밤 꿈속에 J 만났던 모습은

내 가슴 속 깊이 여울져 남아있네


J 아름다운 여름날이 멀리 사라졌다 해도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J 난 너를 못 잊어 J 난 너를 사랑해

J 우리가 걸었던 J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J 아름다운 여름날은 다신 아니온다 해도             J 아름다운 여름날이 멀리 사라졌다 해도

J 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는데                        J 나의 사랑은 아직도 변함없는데

J 난 너를 못 잊어 J 난 너를 사랑해                      J 난 너를 못 잊어 J 난 너를 사랑해

J 둘이서 걸었던 J 우리의 그 길을                        J 우리가 걸었던 J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쓸쓸히 걷고 있네                                              쓸쓸히 걷고 있네




그대 먼곳에 마음과 마음(김복희/채유정 임석범) 박형국 1985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내 곁에 가까이 있어요

하지만 안을 수 없네요

그대 마음은 아주 먼 곳에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갈 때

마치 넋이 빠진 모습으로

난 몹시 담담한 마음으로

그대를 보냈어요

아 그대는 내 곁에 없나요

아 그대는 먼 곳에 있나요


사랑도 생각 했어요                      사랑도 생각했어요

결혼도 생각 했어요                      영혼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잡을 수 없네요                  하지만 잡을 수 없네요

그대 생각은 아주 딴 곳에             그대 생각은 아주 먼 곳에

그대가 내게서 돌아설 때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갈 때

마치 얼이 나간 모습으로              마치 넋이 빠진 모습으로

난 몹시 잔잔한 마음으로              난 몹시 담담한 마음으로

그대를 보냈어요                          그대를 보냈어요

아 그대는 내 한테 없나요             아 그대는 내 곁에 없나요

아 그대는 딴 곳에 있나요             아 그대는 먼 곳에 있나요

딴 곳에 있나요                            먼 곳에 있나요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장덕(19611990) 1985


속절없이 흐르는 게 시간이야

세월가도 모르는 게 사랑이야

안개처럼 가리워진 마음이야

샛별처럼 빛나는 게 사랑이야

어제도 어제도 오늘도 오늘도

만나선 변함없이 듣고 싶은 말          내일도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이야기야

두근두근 설레이는 순간이야

둘이서만 주고받는 사랑이야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제멋대로 흐르는 게 세월이야

그 가운데 모르는 게 사랑이야

안개 끼어 어렴풋해 마음이라

샛별 밝게 빛나는 게 사랑이라

오늘도 오늘도 내일도 내일도

늘 같이 언제라도 듣고 싶은 말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서로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라

두근두근 설레이는 때문이야

둘이라서 주고받는 사랑이야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둘이라서 주고받는 사랑이야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모두가 사랑이에요 해바라기(이주호 유익종) 1985


모두가 이별이에요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

수많은 시간과도 이별이지요

이별이지요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 오네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모두가 사랑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도 많구요

사랑해주는 사람도 많았어요

모두가 사랑이에요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질 것 같아요

이것이 행복이란 걸 난 알아요


모두가 그런 거예요

이별엔 아픔으로 슬퍼

사랑은 넓어 예뻐 행복이지요

그런 거지요


눈앞이 아련해지고 생각 아득 하네요

이것이 인생이란 걸 난 알아요


이것이 인생이란 걸 우린 알아요




바람 바람 바람 김범룡(1960~ ) 1985


문밖에는 귀뚜라미 울고 산새들 지저귀는데

내 님은 오시지는 않고 어둠만이 짙어가네

저 멀리엔 기타소리 귓가에 들려오는데

언제 님은 오시려나 바람만 횡하니 부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속에 잠기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어둔 창밖 바라보면

힘없는 내 손잡아 주면 님은 곧 오실 것 같아

저 멀리엔 교회종소리 귓가에 들려오는데

언제 님은 오시려나 바람만 횡하니 부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속에 잠기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지난 날 떠나버린 님을 떠올려 생각해보면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 님 오길 기다리면서

저 멀리엔 열차소리 귓가에 들려오는데

언제 님은 오시려나 바람만 횡하니 부네

내 님은 바람이련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 못 이루고 어둠속에 잠기네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바람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아 옛날이여 이선희(1964~ ) 송수욱 송주호 1985


이젠 내 곁을 떠나간 아쉬운 그대기에

마음속에 그대를 못 잊어 그려본다

달빛 물든 속삭임 별빛속의 그 밀어

안개처럼 밀려와 파도처럼 꺼져간다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아니야 이제는 잊어야지 아름다운 사연들

구름 속에 묻으리 모두 다 꿈이라고


이젠 내 곁에 없어서 못 보는 그대지만

마음 한쪽 그대를 아쉬워 그려본다

달빛 젖은 그 자리 별빛 새긴 그 얘기

아련하게 밀려와 아득해져 꺼져간다

아 옛날이여 지난날은 흘러 보내버린 그날

어쩌나 이제는 잊어야해 아름다운 지난일

가슴 속에 숨기리 아무도 모를지라


아 옛날이여 지난날은 흘러 보내버린 그날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오오오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그날 그날이여




어서 말을 해 이춘근 유익종 이주호 1985


사랑한단 한 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울고 싶은 이 마음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 버려 어서 말을 해

자국 없는 거리거리마다                            흔적 없는 거리거리마다

말 못하는 바보들뿐이야                            말 못하는 바보들뿐이야

정만 주면 무슨 쓸모 있나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미워해서 무슨 쓸데 있나                           미워하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나면 뉘우칠 것을                               가고나면 후회할 것을

사랑한단 한 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울고 싶은 이 마음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 버려 어서 말을 해


자국 없는 거리거리마다                            흔적 없는 거리거리마다

말 못하는 바보들뿐이야                            말 못하는 바보들뿐이야

정만 주면 무슨 쓸모 있나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사랑한단 한 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정만 주면 무슨 쓸모 있나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너는 바보야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가고나면 울고 말 것을

울고 싶은 이 마음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미워해서 무슨 쓸데 있나                           미워하면 무슨 소용 있나

떠나 가버려

가고나면 뉘우칠 것을                               가고나면 후회할 것을




여행을 떠나요 조용필(1950) 하지영 1985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먼동이 트는 이른 아침에 도시의 소음 수많은 사람

빌딩 숲 속을 벗어나 봐요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 찾아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의 흐르는 물 찾아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굽이 또 굽이 깊은 산중에 시원한 바람 나를 반기네

하늘을 보며 노래 부르세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골짜기를 휘감은 물 찾아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굽이 또 굽이 깊은 산속에 시원한 바람 나를 반기네

하늘 오르며 노래 부르세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골짝 속을 흐르는 물 따라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함께 떠나요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골짜기를 휘감은 물 찾아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메아리 소리로 울려오는 골짝 속을 흐르는 물 따라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메아리 소리로 울려오는 골짜기에 흐르는 물 따라

그 곳으로 여행을 떠나요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1986 산울림 김창완 -2014. 2.10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行離日雨天何(자행리일우천하)

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亦轉移悽(공역전이처읍파)

눈물이 흐르지 않네                     霏霏流下否(첨루비비류하부)

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             悲哀累累非今荷(비애루루비금하)

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遲遲不進凝垂(지지부진응수탄)

잡은 손이 젖어가면 헤어지나           握手霑霑作別(악수점점작별가)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暮益連長降雨(종모익련장강우)

저무도록 긴 비가 오는가                行離日雨天何(자행리일우천하)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行離日葉凋凋(자행리일엽조조)

과거는 내게로 돌아서                   回回我想(과거회회아상초)

향기를 뿌리고 있네                      氣氣分分香氣噴(기기분분향기분)

추억은 지난 이야기 아니오             追追憶憶非前彫(추추억억비전조)

두고두고 그 모습이 새로우니           時其新鮮(차시기태신선모)

그때 부른 사랑노랜 이별이었나         昔戀作別(당석연가작별요)

그대 떠나는 날에 잎이 지는가          發至今長久恨(초발지금장구한)

처음부터 긴 이별이었네                行離日葉凋凋(자행리일엽조조)


그대 떠나는 날에 바람 부는가          行離日颳蕭蕭(자행리일괄소소)

아마도 미련은 남아서                   飄飄未練(간혹표표미련조)

싸늘함 맞아서 있네                      冷冷凉凉迎接佇(냉랭량량영접저)

바램은 내일 이야기 아니오             希希望望曲調韶(희희망망곡조소)

두고두고 한 마디를 되뇌이니           戀慕一(일시연모일언복)

다시 찾을 고운그댄 꿈이려나           再會桃夭再見(재회도요재견초)

그대 떠나는 날에 바람 부는가          次未來長久願(장차미래장구원)

언제까지 긴 염원이리라                行離日颳蕭蕭(자행리일괄소소)




달빛 창가에서 도시의 아이들(김창남(1957~2005) 박일서) 1986


한 송이 장미를 종이에 곱게 싸서 어제도 오늘도

하루같이 기다리네 그대의 창문은 열릴 줄 모르니

사랑의 달빛으로 노크를 해야지


오오오 내 사랑 바람결에 창을 열고

달빛 미소 출렁이면 행복의 단꿈을 꾸어라

오오오 내 사랑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별빛 미소 출렁이면 마음의 창문을 열어라


내 마음 한 가득 종이에 곱게 접어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 기다리나 그대의 창문이 열리길 기다려

사랑의 달빛으로 인사를 해야지


오오오 내 사랑 바람결에 창을 열어

달빛 환한 웃음으로 행복의 단맛을 보여라

오오오 내 사랑 꿈결이라 창을 열어

별빛 초롱 반짝이는 내 마음 다함을 보아라


오오오 내 사랑 그대 드릴 꽃 한 송이

별빛 초롱 반짝이는 그대의 창문을 열어라




알고 싶어요 이선희(1964~ ) 양인자 김희갑 1986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스산한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깨면 그대는 무슨 책 보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앉아 누굴 탓한 적 없나요

때로는 시 읊으며 내 얘기를 담았나요

나를 만나 어떠했나요 내게 바램이 있나요

그대생각 하느라고 밤이면 밤을 새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날이 가면서 내 생각 얼마나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차시나요

가끔씩은 대들어서 그래도 밉지 않나요

어떨 땐 토라져도 그런대로 봐주나요

내가 조금 괜찮은가요 어쩜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 좀 해주세요




오늘밤 김완선(1969) 김창훈 1986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무심한 밤새소리 구슬피 들려

저 하늘 둥근 달이 외로워 보여요

작은 별 속삭임도 부질없어요

정다웠던 옛날이 어둠속에 묻히고

이제 우리 서로가 남남인가

꿈만 같던 옛날이 안개 속에 사라져

이제 나 홀로되어 남아있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무심한 밤새소리 구슬피 들려


다정했던 나날을 까맣게도 잊고서

이제 우리 따로 해 남남인 채

꿈꾸었던 나날을 하얗게도 지워서

이제 나만 혼자서 남아있어

나 오늘 오늘밤이 어두워 무서워요

무심한 밤새소리 슬피만 들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무심한 밤새소리 구슬피 들려

저 하늘 둥근 달이 외로워 보여요

작은 별 속삭임도 부질없어요

정다웠던 옛날이 어둠속에 묻히고

이제 우리 서로가 남남인가

꿈만 같던 옛날이 안개 속에 사라져

이제 나 홀로되어 남아있네


다정했던 나날을 까맣게도 잊고서

이제 우리 따로 해 남남인 채

꿈꾸었던 나날을 하얗게도 지워서

이제 나만 혼자서 남아있어




젊음의 노트 유미리(1965~ ) 장경수 장욱조 1986


안개 속을 걸어 봐도 채워지지 않는 나의 빈 가슴

잡으려면 어느새 사라지는 젊음의 무지개여

커피를 마셔 봐도 느낄 수가 없는 나의 빈 가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젊음의 고독이여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그려야 할까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써야만 하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리들 사랑의 이야기

이 세상에 살아있는 우리들의 모든 일색 이야기

내 젊음의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 하나


내 젊은 날 새 노트에 무엇을 그려나갈까

내 젊은 날 흰 노트에 무엇을 써내려가나

아름답고 싱그러운 우리가 사랑한 이야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함께 모두 같은 이야기

내 젊은 날 빈 노트에 무엇을 채워야 하나




첫차 서울시스터즈(방실이 박진숙 양정희) 신상호 1986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내 마음 모두 싣고 떠나갑니다 당신을 멀리멀리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내가 먼저 떠나가야지

꿈같은 세월 짧았던 행복 생각이 나겠지만

아쉬운 정도 아쉬운 미련도 모두 다 잊겠어요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내 마음 모두 싣고 떠나갑니다 당신을 멀리멀리


멀어지는 당신을 생각하면 가슴을 적셔오는 지난 추억

어차피 잊어야할 사람인 것을 이토록 슬퍼질까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서 내가 먼저 떠나가야지

꿈같은 세월 짧았던 행복 생각을 않겠어요

아쉬운 정을 아쉬운 미련을 모두 다 잊겠어요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내 마음 모두 싣고 떠나갑니다 당신을 떠납니다

당신을 멀리멀리




촛불잔치 이재성(1957) 1986


바람에 별이 떨어지고 어둠만이 밀려오면

지난 밤 아름답던 꿈들 슬픔으로 내게 다가와

행여나 발자국 소리에 창밖을 보며 지샌 밤

내 가슴 멍울지게 해도 나 그대 미워하지 않아

나 이 작은 손에 초 하나 있어 이 밤 불 밝힐 수 있다면

나 이 작은 마음에 초 하나 있어 이 밤 기도할 수 있다면

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잔치야

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잔치야


부슬부슬 비마저 내리면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

그 사람 이름 되뇌이다 하얗게 지새우는 밤

새벽바람에 실려 오는 저 멀리 성당 종소리

나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그를 위해 날 태우리라

우리 손에 손에 초 하나 들어 이 밤 다 밝힐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마음에 초 하나 들어 이 밤 함께할 수 있다면

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마당을

촛불잔치를 벌여보자 촛불마당을




개똥벌레 신형원(1958) 한돌 1987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마음을 다주어도 다들 달아나                마음을 다주어도 친구가 없네

어울리고 싶은데 나 홀로인 걸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나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개똥이라 그래서 모두 떠나가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를 마라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함께 있어주렴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아아 외로운 밤 서글픈 가슴안고            아아 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혼자서 울다 잠이 든다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울며 잠이 든다 울어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조용필(1950~ ) 하지영 이호준 1987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がとどまる

숨결이 느껴진 곳에                                                  づかいがじられた

내 마음 머물게 하여 주오                                       とどめてさい

그대 긴 밤을 지샌 별처럼                                       君 長かしたのように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 곁에 살리라                    になって そのそばできさせて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あ・・・() のそばにあるてのものが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 주오                                   びになるようにしてさい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 되어                                    そしてになって

끝없이 머물게 하여 주오                                         てしなくとどめてさい

한순간 스쳐가는 그 세월을                                    一瞬によぎってくその歳月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 주오                                   のそばにとどまるようにしてさい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영원히 남아  わらない永遠

언제나 내 곁에                                                       いつものそばに


지금 우리가 머문 어떤 데라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차마 슬픔이 되게 하진 마오                          정녕 기쁨이 되게 하여 주오

그리도 사랑의 그림자라며                            그리고 사랑의 그림자 되어

끝까지 머물러있게 하여                               끝없이 머물게 하여 주오

한동안 스쳐가는 이 세상에                           한순간 스쳐가는 그 세월을

우리는 함께 같이 머물러야                           내 곁에 머물도록 하여 주오


꿈은 꿈에도 다 못할 우리 사랑이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을 사랑은

서로를 감싸 언제나 함께해                        영원히 남아 언제나 내 곁에


그대 손길이 미치는 곳에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숨길이 와 닿는 곳에                                    숨결이 느껴진 곳에

서로가 머물러있게 하여                               내 마음 머물게 하여 주오

그대 긴 밤을 꼬박 지새운                            그대 긴 밤을 지샌 별처럼

사랑의 별자리라며 꼭 붙어살리라                사랑의 그림자 되어 그 곁에 살리라




땡벌 나훈아(최홍기 1947)/강진 1987땅벌/땡삐/土蜂


아 당신은 못 믿을 사람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아무리 달래 봐도 어쩔 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

치근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아 당신은 매정한 사람 아 당신은 얄미운 사람

아무렴 다들 그리 멋대로 라지만 마음 하나는 끌리는 사람

여기서 한동안 또 저기서 한동안

들쑥날쑥 들락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아 당신은 야속한 사람 아 당신은 모를 사람

밉다가도 돌아서면 마음에 걸리는 마음 하나는 따뜻한 사람

바람에 맴돌다 또 맴돌다 어딘가

기웃기웃 기웃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땡벌 당신을 좋아해요 땡벌

밉지만 당신을 너무너무 사랑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임주리(임윤정 1958~ ) 양인자 김희갑 1987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아침에 피었는데 저녁에 져버리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에

어찌 못할 사랑에

주고서 받아 잊어지리라

입술빛 고쳐 바르고

밤이 새고 이 때도 지나가면

내 어찌 당신을 못 잊어하랴




사랑하기에 이정석(1967~ ) 조정열 1987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

사랑한다면 왜 헤어져야해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

하얀 찻잔을 사이에 두고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하기도 전에 떠나가면 나는 어떡해


홀로 애태웠던 나의 노래가 오늘 이 밤 다시 들릴듯한데

그 많았던 순간 우리의 얘기 저 하늘에 그대 가슴에 들릴듯한데

날 사랑한다면 왜 떠나가야 해 나에겐 아직도 할 말이 많은데

정녕 내 곁을 떠나가야 한다면 말없이 보내드리겠어요

하지만 나는 믿을 수 없어요 그대 떠난다는 말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요


나만 애태워도 나의 노래는 오늘밤도 다시 들릴듯한데

그 많았던 때의 우리 이야기 언제라도 그대에게도 들릴듯한데

날 사랑한다면 왜 떠나야 하나 내게는 아직도 할 말이 많은데

정말 내게서 떠나야만 한다면 말없이 보내야하겠지요

하지만 나는 믿기지 않아요 그대 떠난다는 말

사랑하기에 떠나야하는 그 말 나는 믿기지 않아요




어젯밤 이야기 소방차(정원관(1965~ ) 이상민 김태형) 박건호 이호준 1987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나 혼자 가슴 아팠어


내 친구들이 너의 손을 잡고 춤출 때마다

괴로워하던 나의 모습을 왜 못 보았니


어젯밤 파티는 너무도 외로웠지

이 세상을 다준대도 바꿀 수가 없는 넌데

너는 그걸 왜 모르니


어젯밤에 난 네가 미워졌어

어젯밤에 난 네가 싫어졌어

쉴 새 없는 음악소리 끝나기를 기다리며

나 혼자 우울했었지


내 친구들과 서로 손을 잡고 춤출 때마다

안타까웠던 나의 모습을 못 본척했니


어젯밤 모임은 어쨌든 외로웠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너와 나라 여겼는데

너는 그걸 어째 몰라


어젯밤에 넌 나를 안 보았어

어젯밤에 넌 나를 잊었었어

쉴 새 없는 너의 춤이 너무나도 길었기에

나 혼자 안달했었지




왕십리 김재희(김남화 1958)/김흥국 이혜민 1987


왕십리 밤거리에 구슬프게 비가 내리면

눈물을 삼키려 술을 마신다 옛 사랑을 마신다

정 주던 사람은 모두 떠나고

서울하늘 아래 나 홀로

아 아 슬피 우는 귀뚜라미만이

왕십리를 달래 주네


밤도 깊은 왕십리에 기적소리도 멀어져

깊어가는 밤이 서러워 울려고 내가 왔던가

정 주던 사람은 모두 떠나고

서울하늘 아래 나 홀로

아 아 깊어가는 가을밤만이

왕십리를 달래 주네


밤을 새며 왕십리에 우두커니 서있어서

밤을 걷는 사람 외로움 보살펴 함께 섰는가

정 주던 사람은 모두 떠나고

서울하늘 아래 나 홀로

아 아 멀쩡하기 가로등만이

왕십리를 달래 주네

아 아 멀쩡하기 가로등만이

왕십리를 달래 주네




토요일은 밤이 좋아 김종찬(1960~ ) 박건호 이호준 1987


그대 나를 두고 떠나가지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대 바라보며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 것 그리움이 흐르네

어둠이 오면 외로워하며 우리들은 헤매지만

불빛이 흘러 가슴 적시는 이 도시는 아름다워

아쉬움을 두고 떠나가지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모든 연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영원한 것 그리움이 흐르네


이 밤은 어디라도 그리움이 흐르네

어둠에 묻혀 외로움으로 우린 모두 헤매지만

불빛에 빛나 가슴 펼치는 이 거리는 아름다워

아쉬움에 싸여 떠돌지는 마라

토요일은 밤이 좋아

어느 누구라도 사랑을 나누는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 밤은 언제라도 그리움이 흐르네




그대 그리고 나 소리새/박남정 정현우 1988


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돛단배처럼 그대 그리고 나

낙엽 떨어진 그 길을 정답게 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흰 눈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던 그대 그리고 나

때론 슬픔에 잠겨서 한없이 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텅 빈 마음을 달래려 고개를 숙이던 그대 그리고 나

우린 헤어져 서로가 그리운 그대 그리고 나


그때 헤어져 이리도 아쉬움 가득한 그대 그리고 나

꽉 맨 가슴을 틔우려 아련히 떠올린 그대 그리고 나

그대 못 잊어 그리는 아직도 그대 그리고 나




그대는 양수경(1967) 박장순 1988


소리 내어 울어봤지만 그대는 떠났네

소리 내어 웃어도 봤지만 그대는 떠났네


가지 말아 가지 말아 가지 말아 하면서 나는 울었네

울지 말아 울지 말아 울지 말아 하면서 그대는 떠났네


그대를 불러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네

그대를 불러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네



소리 내어 울먹였는데 그대는 떠나가

소리 내어 웃어도 봤는데 그대는 떠났어


가지 말아 가지 말아 가지 말아 얼마나 내 울었는데

울지 말아 울지 말아 울지 말아 어떻게 그대 떠나갔네


그대를 불러 질러 아무런 대꾸가 없네

그대를 불러 외쳐 아무런 메아리 없네


그대를 불러 질러 아무런 대꾸가 없네

그대를 불러 외쳐 아무런 메아리 없네




담다디 이상은(1970~ ) 김남경 1988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담다디담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다다담


그대는 나를 떠나려하나요

내 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그대는 나를 떠나려하나요

내 마음 이렇게 슬프게 하고


그대는 나를 사랑할 수 없나요

난 정말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떠나도

난 정말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떠나도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담다디담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다다담


난 정말 그댈 그릴 수는 없나요                         난 정말 그댈 그리워 할 수 없나요

그대 제발 이 맘 알아주세요                             當身께 이렇게 哀願합니다

난 정말 그댈 사랑할 수 없나요

날 사랑한다고 속삭여 줘요


그대는 나를 사랑하질 않나요

난 정말 그대가 그리워 그대가 나를 버려도

난 정말 그대를 못 잊어 그대는 나를 잊어도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담다디담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담 담다디다담 다다담




사랑의 미로 최진희(1957~ ) 지명길 김희갑 1988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흐르는 눈물은 없어도 가슴은 젖어버리고

두려움에 떨리는 것은 사랑의 기쁨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때로는 쓰라린 이별도 쓸쓸히 맞이하면서

그리움만 태우는 것이 사랑의 진실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상처를 주지 마오 영원히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이토록 다짐해 맺건만 진실은 뭔지 몰라요

마음 태워 품은 그리움 사랑은 헤맴인가요

그대 작은 가슴에 심어 준 사랑이여

아픔을 주지 마오 언제나

돌고 돌아도 모를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




세월이 가면 최호섭(1964~ ) 최명섭 최귀섭 1988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 순 없어

힘없이 뒤돌아서는 그대의 모습을

흐린 눈으로 바라만 보네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 해도 영원할 순 없어요

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은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을 가득 채운

그리운 마음이야 숨긴다 해도

더없이 아꼈다는 사랑을 했었다고

잊지 않고 생각해줘요


세월이 가도 가슴을 가득 메운

그리운 마음이야 속인다 해도

더없이 아꼈었던 사랑이 있었다고

못 잊으면 생각해줘요




아 바람이여 박남정(1966~ ) 이정화 안치행 1988


그늘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우연히 날아왔다 스치고 가버린

너무도 야속한 아 바람이여

별빛에 물들어도 안개에 싸여도

잎새를 띄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영원의 보금자리 짓지 않을 바엔

머물지나 말지 가지를 흔들어 놓고


친구도 없는 외로운 나뭇가지에

갑자기 날아왔다 살며시 가버린

너무도 무정한 아 바람이여

달빛에 물들어도 어둠에 싸여도

꽃잎을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우리의 보금자리 짓지 않을 바엔

머물지나 말지 내 마음 흔들어 놓고


비바람 몰아쳐도 빗물에 젖어도              달빛에 물들어도 어둠에 싸여도

자리를 지켰어요 터를 잡았어요              꽃잎을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함께할 보금자리 지어놓을 테니              우리의 보금자리 짓지 않을 바엔

머물지는 마라 가만히 쉬었다 가라          머물지나 말지 내 마음 흔들어 놓고




집시여인 (Gypsy Lady) 이치현(이용균 1955~ )과 벗님들 1988


그댄 외롭고 쓸쓸한 여인 끝이 없는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먼 길을 떠나가네


때론 고독에 묻혀있다네

하염없는 눈물 흘리네

밤에는 별 보며 낮에는 꽃 보며 사랑을 생각하네

내 마음에도 사랑은 있어 난 밤마다 꿈을 꾸네

오늘밤에도 초원에 누워 별을 보며 생각하네

집시 집시 집시 집시여인


끝이 없는 방랑을 하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외로운 집시여인


때론 시름에 싸여있다네

한이 맺힌 한숨을 짓네

밤에는 뜬눈에 낮에는 눈감아 사랑을 그린다네

나 혼자라도 사랑은 있어 난 밤이면 꿈을 꾸네

내일 밤에도 들녘에 누워 별을 보면 생각할 걸

집시 집시 집시 집시여인


끝 모르게 떠돌아 사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외로운 집시여인 집시 집시 집시 집시여인


끝 모르게 떠돌아 사는 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외로운 집시여인 외로운 집시여인 외로운 집시여인 외로운 집시여인




환희 정수라(정은숙 1963~ ) 박건호 김명곤 1988


어느 날 그대 내 곁으로 다가와 이 마음 설레이게 했어요

어느 날 사랑은 우리 두 가슴에 머물러 끝없이 속삭이고 있어요

그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이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여요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젠 그대 기쁨을 말해주오 이젠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할 때 행복할 수 있어요


어느 날 그대 눈동자를 보면서 미래를 꿈꾸기도 했어요

어느 날 사랑은 우리들의 삶을 위하여 가슴에 타오르고 있어요

그대 손을 잡고 걸어가도 있는 이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여요


어느 날 그대 이야기를 들으며 부푼 꿈 내 가슴에 피어요

어느 날 사랑은 우리 둘을 맺어 이어서 언제나 하나 되게 했어요

그대 손을 잡고 그대 따라 가는 이 한때

세상 어디라도 멋질 것만 같아요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젠 그대 기쁨을 말해주오 이젠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할 때 행복할 수 있어요


이젠 나의 기쁨이 되어주오 이젠 나의 슬픔이 되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

이젠 그대 기쁨을 말해주오 이젠 그대 슬픔을 말해주오

우리 서로 아픔을 같이할 때 행복할 수 있어요




만남 노사연(1957~ ) 박신 최대석 1989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마라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마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안타까워 마라 미워하지 마라

아 바보처럼 푸념 달래려마라

사랑해 사랑해 아직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를 아직 사랑해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지연(이진영 1970) 전영록 1989


해가 뜨면 찾아올까 바람 불면 떠날 사람인데

행여 한 맘 돌아보면 그대 역시 외면하고 있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세월가면 잊혀 질까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 걸

붙잡아도 소용없어 그대는 왜 멀어져가나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아 아 바람아 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제 모두 지난일이야 그리우면 난 어떡하나

부질없는 내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르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어째 아 아 바람아 아

불지 말아라 바람아 그치어다오

이제 정말 지난일일까 그리워서 난 어찌할까

어찌 못할 내 마음에 바보라며 눈물을 흘리네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그치어다오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 안혜지(1971~ ) 양홍섭 1989


어떤 말도 소용없고 화만 내는 너를 보면

내 마음은 정말 답답해

나만 보면 이유 없이

토라져버리고 나서 항상 그렇게


그대 다시 나에게 사랑한다 말할 걸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 아침이

그대 이제는 그런 말 하지마

우린 언제나 서로 사랑하지

그대 이제는 눈물 흘리지마

그대 떠나면 나도 떠나가네


무슨 말을 해야 하나 화를 내는 너를 보며

내 마음은 너무 답답해

나를 보고 왜 그랬지

토라졌다 멋쩍어선 넌 늘 그렇게


그대 다시 나에게 사랑한다할 것을

벌써 이 밤을 다 지새워 아침이

그대 이제는 그 말 꺼내지 마

우린 언제나 서로 아껴야해

그대 이제는 눈물 보이지마

그대 그러면 나도 그러니까


어떤 말도 소용없고 화만 내는 너를 보면

내 마음은 정말 답답해

나만 보면 이유 없이

토라져버리고 나서 항상 그렇게




짝사랑 주현미(1961~ ) 이호섭 김영광 1989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인가봐

해질 무렵이면 창가에 앉아

나는요 어느샌가 그대 모습 그려요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세요

눈물만큼 고운 별이 될래요 그대 가슴에


속삭이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했나봐

그대 지나치는 시간이 되면

나는요 어느샌가 거울 앞에 있어요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세요

눈물만큼 고운 별이 될래요 그대 가슴에


남모르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알아 나만 나 혼자서만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하나봐

그대 다가오는 때를 기다려

나는요 언제나 늘 생각 속에 잠겨요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세요

그대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별이 될래요




칠갑산 주병선(1964~ ) 조운파 1989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콩밭 매는 아낙네는 베적삼이 흠뻑 젖누나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포기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남겨 산을 넘던 날 칠갑산 고갯마루

울어울어 산에 새소리 어린 가슴에도 애태워




희망사항 변진섭(1966~ ) 노영심 1989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

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

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여자

멋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여자

껌을 씹어도 소리가 안 나는 여자

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


내가 울적하고 속이 상할 때

그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되는 여자

나를 만난 이후로 미팅을 한 번도 한 번도 안한 여자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라라랄랄라랄라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여보세요 날 좀 잠깐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여보세요 그런 말씀마세

희망사항이 정말 꿈과 같군요

그런 여자라면 어디 있기나 할까

보세요 꿈이나 깨세요




난 바람 넌 눈물 백미현(1966) 신현대 1990


난 바람이라면 넌 눈물인가 봐

난 이슬이라면 넌 꽃잎인가 봐

부르지도마 나의 이름을 이젠 정말 들리지 않아

생각지도마 지난 일들을 돌아누운 우리 사랑을

난 사랑이라면 넌 이별인가 봐

난 하늘이라면 넌 구름인가 봐


부르지도마 나는 못 들어 이젠 정말 들리지 않아

생각지도마 지난 일 잊어 우리 사랑 돌려놔야해

난 맞으려하나 넌 떨어져야해

난 맺으려 해도 넌 떠나가야 돼

넌 떠나가야 돼




누이 설운도(이영춘 1958) 이수진 1990


언제나 내겐 오랜 친구 같은 사랑스런 누이가 있어요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누이


마음이 외로워 하소연할 때도 사랑으로 내게 다가와

예쁜 미소로 예쁜 마음으로 내 마음을 달래주던 누이

나의 가슴에 그대 향한 마음은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요


언제나 내겐 오랜 누이 같은 사랑하는 내님이 있어요            친구 사랑스런 누이가

보면 볼수록 뭔가에 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매력이 넘치는 제일 사람


마음이 괴로워 넋두리할 때도 사랑으로 내게 다가와             외로워 하소연

예쁜 손길로 예쁜 품안으로 내 마음을 감싸주던 사람            미소로 눈빛으로 사람

나의 가슴에 그대 위한 마음은 언제나 사랑하고 있어요         그대 향한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영원히 사랑하고 있어요




보랏빛 향기 강수지(1969~ ) 윤상 1990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

예쁜 두 눈에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었네


언제나 우리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얘기들을 만들어 가요


외로움이 다가와도 그대 슬퍼하지 마

답답한 내 맘이 더 아파오잖아


길을 걷다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나에게 사랑을 건네준 사람


그대 모습은 넘보라 빛에 살갑게 다가섰지

까만 두 눈에 그 뜻이 어려 달아날 수 없었네


어디든 우리 함께하면서

곱디고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요


어려움이 몰려와도 그대 걱정하지 마

서로가 도우면 다 헤쳐 가잖아


살아오며 부딪치는 모든 사람 가운데

그대 나하고 사랑을 이뤄갈 사람




서울탱고 방실이(방영순 1963) 소산 방기남 1990


내 나이 묻지 마세요 내 이름도 묻지 마세요

이리저리 나부끼며 살아온 인생입니다

고향도 묻지 마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서울이란 낯선 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세상의 인간사야 모두 다 모두 다 부질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 것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 다 잊으시구려


세상에 일이라야 모두 다 모두 다 부질없는 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한 삶에 구름 같은 것

그냥 쉬면서 하세요 술이나 한잔 더하며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몽땅 다 잊으시구려




내 사랑 내 곁에 김현식(1958~1990) 오태호 1991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

당신의 그 웃음 뒤에서 함께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 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 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 줄을 모르고

애써 웃음 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 그리도 낯설고 멀기만 한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 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이 여린 가지 사이서 혼자인 날 느끼니

이렇게 아파 그대 기억만 나지

내 사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이 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인데

힘겨운 날에 그대는 떠나서

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은 어디에

비틀거릴 나를 안아줄 이 어디에




난 알아요 서태지(1972~ )와 아이들 1992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

이제는 나도 알 수가 알 수가 있어요

사랑을 한다는 말은 못 했어 어쨌거나 지금은 너무 늦어버렸어

그 때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그 미소는 너무 아름다웠어


난 정말 그대 그대만을 좋아 했어

나에게 이런 슬픔 안겨 주는 그대여

제발 이별만은 말하지 말아요 나에겐 오직 그대만이 전부였잖아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를 정말 떠나가나요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면 요요요

그대 떠나는 모습 뒤로 하고

마지막 키스에 슬픈 마음 하 정말 떠나는가


사랑에 빠졌는데 너의 그 향긋함                   사랑을 하고 싶어 너의 모든 향기

내 몸에도 배어있는 너의 이 숨결이               내 몸 속에 젖어있는 너의 많은 숨결

그 미소 그 눈물 그토록 모를 마음                 그 미소 그 눈물 그 알 수 없는 마음

그대 마음 그럭저럭 마음 그대 마음               그대 마음 그리고 또 마음 그대 마음

그 어렵다는 말일랑 하지 않아도 돼               그 어렵다는 편지는 쓰지 않아도 돼

너의 진실한 모습은 바라보면 알아요             너의 진실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요

이제는 마음속에 내가 없나요                        아직도 마음속엔 내가 있나요

나는 그대를 언제나                                      나는 그대의 영원한


난 정말 그대 그대만을 좋아 했어

나에게 이런 슬픔 안겨 주는 그대여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를 정말 떠나가나요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를 정말 떠나가나요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 나는 지금 울잖아요




찬찬찬 편승엽(편정범 1964) 김병걸 이호섭 1992


차디찬 그라스에 빨간 립스틱

음악에 묻혀 굳어버린

밤 깊은 까페의 여인

가녀린 어깨위로 슬픔이 연기처럼 피어오를 때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선 나를 향해

웃음을 던지면서 술잔을 부딪치며 찬찬찬

그러나 마음 줄 수 없다는 그 말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그 말

쓸쓸히 창밖을 보니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밤새워 내리는 빗물


노오란 스탠드에 빨간 립스틱

그 누굴 찾아 여길 왔나

밤 깊은 까페의 여인

가녀린 어깨위에 슬픔을 안개처럼 흩어 숨길 때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선 나를 위해

웃음을 던지면서 눈길을 부딪치며 찬찬찬

그러나 마음 줄 수 없다는 그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그녀

쓸쓸히 창밖을 보며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밤새워 흘리는 눈물




숨어 우는 바람소리 이정옥(1969~ ) 김지평 김욱 1993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 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찻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린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아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 우는 바람소리


나 혼자 걷는 갈대밭길에

달은 다 져 가는데

잊으려 애써 이런 까닭에 눈물이 아롱져

아아 헤매는 사슴처럼

그리움에 빠져들면

그 사람 떠오르게 숨어 우는 바람소리




핑계 김건모(1968~ ) 김창환 1993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내게 그런 핑곌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혼자 남는 법을 내게 가르쳐준다며

농담처럼 진담인 듯 건넨 그 한마디

안개꽃 한 다발 속에 숨겨둔 편지엔

안녕이란 두 글자만 깊게 새겨있어

이렇게 쉽게 니가 날 떠날 줄은 몰랐어

아무런 준비도 없는 내게

슬픈 사랑을 가르쳐 준다며 넌 핑계를 대고 있어


내게 이걸 핑계라 대나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내가 지금 너라면 난 웃을 수 없어

혼자 남는 법도 나는 배워야 된다며

진담처럼 농담 삼아 하던 그 한마디

안개꽃 한 다발 속에 남겨둔 편지엔

안녕이란 두 글자로 할 말 다한 거면

그렇게 쉽게 내가 널 놓아줄 줄 알았어

아무런 준비도 못한 내가

슬픈 사랑도 배워야 된다며 난 핑계를 찾고 있어


이렇게 쉽게 니가 날 떠날 줄은 몰랐어

아무런 준비도 없는 내게

슬픈 사랑을 가르쳐 준다며 넌 핑계를 대고 있어




서른 즈음에 김광석(19641996) 강승원 1994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아쉬워 진다 머물다 가는 젊음인 걸 알았으니

비워내는 내 가슴 속엔 뭐 어떤 것도 지닐 수 없네


철들어 이제 다 알았지만 멀어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멀리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멀리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히어간다

머물다 가는 사랑인 걸 알았으니 또 하루 멀어져 있다

나날 떠나가서 살고 있구나 나날 떠나와서 살고 있구나




일어나김광석(19641996) 1994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뜻 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꽉 막힌 길 가운데 멈춰서 나아갈 곳 알 수가 없어

얼마나 왔는지도 얼마나 갈지도 우두커니 그냥 있었지

세상이란 세월 속에 뜻 모를 꽃잎하나 떨어져서는

어디 가만히 모르는 데 이르러 혼자서만 맴을 돌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잘못된 만남 김건모(1968~ ) 김창환 1995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시켜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며 날 조금씩 멀리하던

그 어느 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 이후로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모든 것이 잘못돼 있는 걸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 있었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난 울었어

내 사랑과 우정을 모두 버려야 했기에

또 다른 내 친구는 내 어깰 두드리며

잊어버리라 했지만 잊지 못할 것 같아


너를 사랑했던 것만큼 내 친구도 믿었었기에

난 자연스럽게 너와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어디부터 우리의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는지

난 알지 못한 채 어색함을 느끼면서 그렇게 함께

만나 온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넌 내게 조금씩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난 예감을 했었지

넌 나보다 내 친구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그 어느 날 너와 내가 심하게 다툰 그날 이후로

너와 내 친구는 연락도 없고 날 피하는 것 같아

그제서야 난 느낀 거야 모든 것이 잘못돼 있는 걸

너와 내 친구는 어느새 다정한 연인이 돼 있었지

할 말이 없어 뭐라 말해 난 멍했어

난 사랑과 믿음을 둘 다 버려야 했으니

다른 내 친구들은 날 달래주려해서

잊어버려라 하지만 잊힐 수가 없겠지




찰랑찰랑 이자연(1963) 박건호 이호섭 1995


찰랑찰랑 찰랑대네 잔에 담긴 위스키처럼

그 모습이 찰랑대네 사랑이란 한 잔 술이던가

오오오 그대는 나를 취하게 하는 사람이었고

가까이에서 이 마음을 자꾸 흔들었어

촉촉히 젖은 눈빛 하나로 이 마음을 적셔주었어

그것이 사랑이라면 이 순간 모든 것 다 줄 수 있어

그것이 거짓 없는 진실이라면

나는 나는 그대 잔속에서 찰랑 찰랑대는 술이 되리라


오오오 그대는 나를 빠지게 하는 사람이었고

가까이해서 이 마음을 끌어 흔들었어

촉촉히 젖은 눈빛 속으로 내 마음이 빠져 들었어

그것이 사랑이라면 이 한때 모든 것 다 줄 수 있어

그것이 거짓 없는 참뜻이라면

나는 나는 그대 잔속에서 찰랑 찰랑대는 술이 되리라

나는 나는 그대 잔속에서 찰랑 찰랑대는 술이 되리라

그댈 위하여




한계령   양희은(1952~ ) 정덕수 하덕규 1997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달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네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으로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돌이 바람으로

저 산은 내게 내려놔라 내려놔라 하네

쳐진 내 어깨를 추키네




내 남자친구에게 핑클(이효리(1979~ ) ) 김영아 전준규 1998


이것 봐 나를 한번 쳐다봐 나 지금 예쁘다고 말해봐

솔직히 내게 반하게 할 생각에 난생 처음 치마도 입었어         나를

수줍은 내 입술을 보면서 모른 척 망설이지 말아줘

어제 본 영화에서처럼 날 안고 입 맞추고 싶다고 말해봐

날 봐 언제나 너의 눈 속에 아직은 어린 내 모습

사랑한다 말하기엔 어쩐지 어줍잖아 하지만 나 너의 마음속에서    어색한건 사실야

어느샌가 숙녀가 돼버린 걸 내 사랑 이제 눈을 뜬거야

나를 나를 불러 불러줘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내 모든 걸 원한다면 너에게 줄께

기다려왔던 나의 사랑은 너를 위한거야 너를 위한거야

나를 나를 불러 불러줘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내 모든 걸 원한다면 너에게 줄께

지금 이대로 너의 품속에 나를 데려가줘

나를 데려가줘 난 니 꺼야

늦은 밤 헤어지게 될 때면 아쉬운 너의 맘을 털어놔

아무렴 나의 손을 잡고 어디든 달아나고 싶다고 말해봐          무작정

알아 난 벌써 서툰 나에게 조급히 다가서기엔                        나 역시

내 마음이 다칠까봐 조심스레 하는 걸

있잖아 나 언제까지 너에게 하나뿐인 그녀가                         단 하나의

되고 싶어 그러니 이제 내 맘 가져가

나를 나를 불러 불러줘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내 모든 걸 원한다면 네게 다 줄께                                        너에게 줄께

지금 이대로 너의 품속에 나를 데려가줘

나를 나를 불러 불러줘                             CALL ME CALL ME CALL CALL GIVE A CALL

기다렸던 나의 사랑 니 꺼야

이젠 언제까지 네 작은 마음속에 나를 맡길 거야

나를 맡길 거야 널 사랑해 이대로 오래오래                           이대로 영원히




인생 김성환(1950~ ) 조운파 손정우 1998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건 아니지마는

이 가슴엔 꿈도 많았지

내 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볼 새 없이 나는 뛰었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스쳐간 세월 아쉬워한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해봐야지

돌아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나머지인생 잘해봐야지


세상에 나서 내 맘대로 한건 아니지마는

내 앞에는 길이 많았지

내 아직 못한 내 할일 찾아 어제도 오늘도

서둘지 않고 나는 걸었지


여태 온 길 생각하니 잠깐 같은데

다시 할 수 없는 인생 아쉬움 많아


지나친 세월 아까워한들 되돌림 못하니

맞이해 때맞춰 잘해봐야지

돌아본 인생 못마땅해도 뒤바꿈 못하니

남겨진 삶을 잘해봐야지




어머나 장윤정(1980) 윤명선 2003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마세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랍니다

안돼요 왜이래요 묻지 말아요

더 이상 내게 원하시면 안돼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척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소설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 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남자의 마음은 늑대라지요                               여자의 마음은 바람입니다

안돼요 왜이래요 잡지 말아요                           안돼요 왜이래요 잡지 말아요

더는 요 내게 바라시면 안돼요                   더 이상 내게 바라시면 안돼요

오늘 처음 만난 당신이지만 내 사랑인걸요

헤어지면 남이 되어 모른척하겠지만

좋아해요 사랑해요 거짓말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소설속의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괜찮아요 말 해봐요 당신 위해서라면 다 줄게요




바람이 분다  박강수(1973) 2004


가슴속 가만 바람이 불어                                   가슴속까지 바람이 분다

살랑 살랑이다가 이내 바람 몸을 흔들어             살랑 바람이다가 어느새 내 몸을 흔든다

하늘 나지막 나부껴 불어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언뜻 흔들어대다 어느새 소리 내어 울어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 내어운다

지나치는 사람아                                               지나가는 사람아

내게 와주렴 날 안아다오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아늑하게 쉬게 해다오                                       쉬게 해줄 수는 없는가

어쩌면 아무도 없어라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 떨쳐야할 슬픈 내 꿈아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아직 내 바램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하늘 나지막 나부껴 불어                                   하늘이 낮게 내려와 운다

언뜻 흔들어대다 어느새 소리 내어 울어             잠시 흔들리다가 어느새 소리내어 운다

떠나버린 사람아                                               지나가는 사람아

나를 잊지마 날 찾아다오                          나를 한번만이라도 안아서

따뜻하게 날 안아다오                             쉬게 해줄 수는 없는가

어쩌면 아무도 없어라                                       어이해 아무도 없는가

아 슬픈 꿈이지                                                 아 슬픈 꿈이여

깨어나 떨쳐야할 슬픈 내 꿈아                           깨어나지도 못할 나의 꿈이여

아 아직 내 바램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아 아직 내 바램 지나가버릴 바람 속에               아 나의 바램은 지나가버린 바람 속에




장윤정(1980~ ) 정인 임강현 2005


날 찾아오신 내님 어서 오세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오세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어디서 무엇 하다 이제 왔나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오세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사랑의 꽃씨를 뿌려 기쁨을 주고

서로 행복 나누면 니이라이라이라이라야

당신은 나의 나무가 되고

니이라이라이라이라야

나는 당신의 꽃이 될래요


날 찾으시는 내님 어서 오세요

당신만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어서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어디서 여태 있다 이제 왔나요

당신만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어서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사랑의 몸부림 몸짓 눈짓을 주고

서로 느낌 나누면 니이라이라이라이라야

당신이 나를 찾아만 주면

니이라이라이라이라야

나는 당신의 꽃이 될래요

나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어쩌면 좋아 김혜림(1968~ ) 전영록 2007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나를 나를 어쩌면 좋아

알고 있어요 알고 있어요 이러면은 안된다는 걸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보고 싶어요 듣고 싶어요 자꾸자꾸 흔들리네요

그저 후회 없이 가슴속에 묻힌 추억이

마음 줄까말까 사랑될 줄 나도 몰랐죠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나를 나를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이젠 정말 어쩌면 좋아

잊을만하면 생각이 나요 자꾸자꾸 눈물이 나요

그저 보내놓고 가슴속에 품은 옛일이

마음 설레 달래 사랑일 줄 나도 몰랐죠

나의 사랑아 나의 사랑아 그 만남을 떠올릴래요             그 약속만 기억할래요

나의 사랑아 나의 사랑아 그 맺음만 돌이킬래요             그 약속만 기억할래요

사랑 사랑 나의 사랑아




달이 차오른다 장기하(1982~ )와 얼굴들 장기하 2009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 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 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저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달은 내일되어 다 차올라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그걸 놓쳐선 도무지 못 가                                  그걸 놓치면 절대로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올라서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르면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자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워어어어어어




올래 장윤정(1980~ ) 신유진 임강현 2010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타고 왔나요 살랑 살랑

내 맘을 흔들흔들 흔들리게 해놓고

알고도 모른 척 한다면 너무나 얄미운 당신


올래 올래 튕기지 말고 내게 다가올래

니 맘에 들었다면 나 한번쯤 안아 봐도 괜찮아


올래 올래 멋지게 후끈하게 다가올래

살며시 입 맞춰도 나 모른 척 눈감아 줄게


힐끔 힐끔 바라보는 그대 눈빛 알지만 힐끔 힐끔

모른 척 돌아서면 애가 타서 어쩌나

하지만 후회는 안 해요 내 맘에 쏙 드는 당신


올래 올래 멋쩍어 말고 내게 다가올래

니 맘에 들었잖아 나 알면서 안아 주면 좋잖아


올래 올래 찡하게 짜릿하게 다가올래

살며시 입 맞추면 나 알아도 눈감고 있게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올래 튕기지 말고 내게 다가올래

니 맘에 들었다면 나 한번쯤 안아 봐도 괜찮아


올래 올래 멋지게 후끈하게 다가올래

살며시 입 맞춰도 나 모른 척 눈감아 줄게


 올래  올래 올래




간이역 조광선 / 채빈


어젯밤 이슬비에 그리움 촉촉한데

역에 섰는 외등하나 쓸쓸히 졸고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 홀로 새벽 정거장

내 마음도 어디론가

내 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


어젯밤 이슬비에 그리움 촉촉한들

아니 서는 간이역은 쓸쓸히 졸고 있어

첫차를 맞는 바램 막차를 보낸 정적

오래 홀로 남은 정거장

내 마음이 떠날까봐

내 마음에 잊힐까봐 자리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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