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래가사1
학도가 ※첫 취입가수 채규엽(1906?~1949?) 작사작곡: 미상 1910년 이전 창가
배우고 배우는 젊은이들아 새로움 움틈을 들어보아라
學徒야學徒야 靑年學徒야 歷史의 胎動을 들어보아라
아이는 쉬 늙어 배움 못 이뤄 짧은 짬마저 가벼이 마라
少年은 易老에 學難成하니 一寸光陰도 不可輕일세
배우고 배우는 젊은이들아 벽에 건 종소리 들어보아라
學徒야學徒야 靑年學徒야 壁上의 卦鐘을 들어보아라
아인 쉬 늙어 배움 못 이뤄 짧은 짬마저 가벼이 마라
少年易老에 學難成하니 一寸光陰도 不可輕일세
산속 깊이 묻힌 옥도 갈아야만 빛이 나고 靑山 속에 묻힌 玉도 갈아야만 光彩나고
우뚝한 솔 큰 나무도 깎아야만 집채 되네 落落長松 큰 나무도 깎아야만 棟梁되네
공부하는 젊은 너희 너의 할일 잊지 마라 工夫하는 靑年들아 너의 職分 잊지마라
새벽달은 넘어가고 동녘 햇살 비쳐온다 새벽달은 넘어가고 東天朝日 비쳐온다
새론 문화 첫머리엔 이끄는 이 맡음 크고 維新文化 劈頭初에 先導者의 責任 重코
나갈 사회 깃발아래 바꿔갈 이 힘씀이다 社會進步 깃대 앞에 改良者 된 任務로다
농상공업 잘도 돌면 겨레 느긋 여기 있네 農商工業 旺盛하면 國泰民安 여기 있네
집집살림 넉넉하면 나라 튼튼 이 아닌가 家給人足 하고보면 國家富榮 이 아닌가
고드름 작사 유지영 작곡 윤극영 1924년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밝힐 창 매달아놓게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셔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셔요
낮에는 해님이 디다 보시고 낮에는 해님이 문안하시고
밤에는 달님이 놀러 오시게 밤에는 달님이 놀러 오시네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각시님 방안에 바람 들어선 각시님 방안에 바람 들면
손 시려 발 시려 감기 드시려 손 시려 발 시려 감기 드실라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얼리어 길게 달리어
한 겨울 눈 녹아 맺은 고드름
설날노래 윤극영 1924년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는 내가 물들여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들이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언니 저고리 노랑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우리 동생 저고리 색동저고리
아버지와 어머니 일 벌려 좋아 아버지와 어머니 호사하시고
우리들의 절 받기 좋다하시리 우리들의 절 받기 좋아하셔요
우리 집에 뒤뜰엔 널을 놓고서 우리 집 뒤뜰에는 널을 놓고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상 들이고 잣 까고 호두 까면서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다 뛰고 언니하고 정답게 널을 뛰고
나는 나는 좋아서 참말 좋아서 나는 나는 좋아요 참말 좋아요
무서웠던 아버지 살가워져요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울듯 말듯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우지 우지 내 동생 울지 않아요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이집 저집 윷놀이 널뛰는 소리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 좋아요
예전 새던 설날은 대보름까지
이웃 마을 다니기 찾아도 뵙지
언니 아우 어울려 놀이도 많아
나는 나는 재밌게 실컷 잘 놀지
팽이치기 후리 쳐 춥지도 않아
연날리기 바람 타 높이도 날아
여기저기 모여서 다투는 놀이
나는 나는 설날이 참말로 좋아
강남달(낙화유수) ※李貞淑 김서정 1927년
강남달이 밝아서 님이 놀던 곳 강남달이 밝아서 님이 놀던 곳
구름 속 그님 얼굴 가리어졌네 구름 속에 그의 얼굴 가리워졌네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이 서서 물망초 핀 언덕에 외로이 서서
물에 뜬 이 밤이라 홀로 지샐까 물에 뜬 이 한 밤을 홀로 새울까
멀고 먼 님 계신 곳 하도 그리워 멀고 먼 님의 나라 차마 그리워
고요한 가람가에 물새가 우네 적막한 가람가에 물새가 우네
오늘밤도 쓸쓸히 달은 져가니 오늘밤도 쓸쓸히 달은 지노니
사랑의 그늘 속에 재워나 주오 사랑의 그늘 속에 재워나 주오
강남에 달이 지면 외로운 몸이 강남에 달이 지면 외로운 신세
떠도는 잎사귀엔 벌레가 우네 부평의 잎사귀엔 벌레가 우네
차라리 이내 몸이 잠이 들어서 차라리 이 몸이 잠들리로다
님이 절로 오시어 깨울 때까지 님이 절로 오시어서 깨울 때까지
강남땅에 달 져도 잠도 안 들어
홀로 밤 뒤척이다 남몰래 우네
어쩌나 이 밤마저 잠을 못자서
님은 하마 오실까 잠이 들면은
황성옛터/荒城의 跡 ※이애리수(1910∼2009) 왕평 전수린 1928년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달빛만 고요해 황성 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품은 뜻 말하려 하느냐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지니 구슬픈 벌레 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오랜 옛 성을 찾아보는 달 아래 나그네
거치른 풀밭 헤치니 볼 데가 있는지
아 쓸쓸한 저 모습이 무엇을 담아 감춰
지나간 한때 멋진 곳 눈앞에 아른거려
성은 허물어져 빈 터인데 풀들만 푸르러 성은 허물어져 빈 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무얼 뜻한다 말하려할 거나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덧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다니어라 덧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나는 가련다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나는 가리로다 끝이없이 이 발길 닿는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갈 곳이 없이도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 한없는 이 설움을 가슴속 깊이 안고 아 한없는 이 설움을 가슴속 깊이 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니 옛터야 잘 있거라 이 몸은 흘러서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강남제비 ※이경설(1912~1934)/신카나리아(신경녀 1912~2006) 김서정 1931년
강남제비 돌아와서 봄은 왔건만
님은 어이 봄이 온줄 모르시는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흰 구름 저편에
달과 함께 님의 얼굴 솟아오려나
강남제비 돌아와서 봄은 왔건만
님은 어이 봄이 온줄 모르시는지
새가 울고 꽃이 피면 오신다했기에
제비 따라 님이 몸소 찾아 들려나 님은 어이 봄이 온줄 모르시는지
가을바람 썰렁하고 달은 밝은데 金風은 蕭瑟하고 달은 밝은데
님의 품에 안기어서 눈물 흘렸네 님의 품에 안기어서 눈물을 흘리네
꽃이 피고 새가 울면 오시마하더니 꽃이 피고 새가 울면 오신다하더니
님은 어이 봄이 온줄 모르시는지 님은 어이 봄이 온줄 모르시는지
바람 부는 휑한 들을 흘러를 가서 바람 부는 曠野를 흘러를 가는가
굳은 뜻을 품어 지닌 내 사랑 님은 굳은 意志 품고서 가신 사랑은
나의 속내 타는 줄을 아실양이니 나의 心腸 타는 줄을 아실양이면
님은 절로 오시려나 나의 품으로 님은 절로 오시려나 나의 품으로
꽃을 잡고 ※선우일선(1919~1990) 김안서(김억) 이면상 1934년
하늘하늘 봄바람에 꽃은 피건만 하늘하늘 봄바람이 꽃이 피면
다시금 못 잊을 지나간 그 옛날 다시 못 잊을 지낸 그 옛날
지난세월 구름이라 잊자 하건만 지낸 세월 구름이라 잊자 건만
잊을 길 또 없는 서러운 이내 맘 잊을 길 없는 설운 이내 맘
꽃을 따서 놀던 것이 어제이련만 꽃을 따서 놀던 것이 어제련만
그님은 가고서 나 홀로 외로워 그님은 가고 나만 외로이
세월이야 흐름이라 내일 오련만
바랄 데 더 없는 애달픈 이내 맘
꽃이 피면 ※신카나리아(신경녀 1912~2006) 임서방 유일 1934년
못 잊어서 여윈 몸 한숨에 타고 못 잊어서 여윈 몸 한숨에 타고
잊지 못해 갈퀸 맘 눈물에 젖어 잊지 못해 갈퀸 魂 눈물에 젖어
햇살 없는 거리를 허덕이면서 햇발 없는 거리를 허덕거리며
갈피 없는 옛길을 되돌아드네 갈피 없는 옛길을 감돌아드네
맺지 못할 사랑을 얽은 탓으로 맺지 못할 사랑을 얽은 탓으로
설운 정에 남 몰래 이내 속 태워 설운 情에 남 몰래 九曲에 타니
넋을 흩을 하늘에 한이 남아서 넋이 뜨온 三天에 恨이 남아서
좋은 세상 한 삶에 어찌 벗하려 昇平烟月 한 平生 어찌 벗 할래
까만 한밤 지새워 닭이 울었네 三更 밤이 지새어 닭이 울더라
가려가려 추려진 몹쓸 미움이 가려가며 추려진 몹쓸 怨聲이
살아가며 잊을 길 옳게는 없어 죽기 전에 잊을 길 可히 없으나
님이라서 그래도 탈 없길 비네 님일랑은 그래도 頉 없게 비네
노들강변 ※박부용 신불출 문호월 1934년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 메여 볼까
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국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 번이나 지워 갔나
에헤요 백사장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령으로
재자가인 아까운 몸 몇몇이나 데려 갔나
에헤요 네가 진정 마음을 돌려서
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 싣고서 가거라
노들강변 강 언덕 쭉쭉 뻗은 큰길 지나
세월 흘러 바뀐 풍경 물길 이제 어디 갔나
에헤요 강 언덕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누나
실연의 노래 ※전옥(全德禮 1911~1969) 범오 김준영 1934년
말 못 할 이내 마음 뉘게 말하며 말 못 할 이 事情을 뉘게 말하며
안타까운 이 가슴 뉘게 보이나 안타까운 이 가슴 뉘게 보이나
넘어가는 저 달도 밉기만 해서 넘어가는 저 달도 怨望스러워
몸부림 이 한밤을 눈물로 새나 몸부림 이 한밤을 눈물로 새네
풀언덕 마주앉아 부르던 노래 풀언덕 마주앉아 부르던 노래
으스름한 달 아래 속살거린다 으스름한 달 아래 속살거린다
잊어야할 눈물 질 새김이라서 잊어야할 눈물에 記憶이든가
한때에 한나절에 나를 잊었나 한때에 한나절에 나를 잊었나
다쳐서 아픈 자리 잊으려 하나 傷處 진 옛 記憶을 잊으려 하나
잠 못 자는 밤만이 깊어 가누나 잠 못 자는 밤만이 깊어 가누나
귀뚜라미 울음이 문틈에 드니 귀뚜라미 울음이 문틈에 드니
창포밭 옛 노래가 다시 그립다 菖蒲밭 옛 노래가 다시 그립다
사랑을 잃어버려 뉘게 말하며
그리움 잊었다며 뉘게 보이나
그날 그리 뒹굴어 어찌 잊으리
이날 이리 뒤척여 잠을 못 자나
첫사랑 ※전옥(全德禮 1911~1969) 범오 김준영 1934년
뉘한테 보이려 이 꾸밈 할까요 뉘한테 뵈려는 이 단장일까요
열여덟 아가씨 젖가슴 볼록 열여덟 새앆씨 젖가슴 볼룩
앵두 빛 입술을 송곳니 깨물어 앵도빛 입술을 송곳이로 물고
힘없는 한숨이 거울을 흐려 힘없는 한숨이 거울 흐리네
기쁨에 넘쳐서 빙그레 웃으니 기쁨에 넘치어 빙그레 웃는 양
귀엽다 할까요 샛별눈 반짝 귀엽다 할까요 샛별눈 반짝
숨겨둔 첫사랑 웃음을 띠우며 숨었든 첫사랑 웃음을 띄우며
그이를 따라서 갸웃거리네 그이를 따라서 갸웃거리네
첫사랑 아가씨 마음은 설레어
그이만 보고도 얼굴빛 발긋
여태껏 남몰래 가슴을 달래어
아무렴 뉘라서 아니 그러랴
타향살이 ※고복수(1911~1972) 김능인 손목인 1934년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어
고향 그려 해는 또 가 햇수만 늘어나니
타향마저 정이 들어 젊음은 다 가
부평 같은 이내 신세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흘러 떠돈 이내 몸이 혼자라 말도 못해
떠나온 곳 어디인지 저 하늘 한쪽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호들기를 꺾어 불던 그때는 옛날
고향 언덕 길가 풀밭 올봄도 푸르련만
봄나물을 뜯고 캐던 그 봄은 딴 봄
타향살이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타향살이 오래오래 고향이 되었는가
고향 떠나 고향 잃어 어디도 타향
목포의 눈물 ※이난영(1916~1965) 문일석 손목인 1935년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沙工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三鶴島 波濤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埠頭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헤어져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離別의 눈물이냐 木浦의 설움
삼백년 맺혀 품은 노적봉 밑에 三百年 怨恨 품은 露積峯 밑에
님 자취 오롯하다 애달픈 느낌 님 자취 宛然하다 애달픈 情操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儒達山 바람도 榮山江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님 그려 우는 마음 木浦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아픔이 새로워지나 어찌타 옛 傷處가 새로워지나
못 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못 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다짐 목포의 사랑 港口에 맺은 節槪 목포의 사랑
떠나간 님의 얼굴 가물거려도
내 어이 잊지 못해 기다리는지
가는 이 보내니 오는 이도 있을 것을
바다만 바라보는 목포의 바램
태평가(太平宴) ※선우일선(1919~1990) 강남월 정사인 1935년
눈물은 흘려서 무엇하나 눈물만 흘려서 무엇하나
한숨은 쉬어서 무엇하나 한숨만 쉬어서 무엇하나
살기 한바탕 꿈이러니 人生 一場 春夢이러니
놀기도 하며 살아가세 놀기도 하며 구경하세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부려서 무엇하나 성화를 바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 하도 많으니 속상한 일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며 구경가세 놀기도 하며 살아가세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길가 버들을 꺾어들고 路柳墻花 꺾어들고서
봄날 버들을 놀려보세 春風花柳를 戱弄하세
담 밑에 꽃을 꺾어들고 路柳墻花 꺾어들고서
봄바람 꽃을 놀려보세 春風花柳를 戱弄하세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꽃이라 찾는 벌 나비는 꽃을 찾는 벌 나비는
향기를 쫓아서 날아들고 향기를 쫓아서 날아들고
노란 황금빛 꾀꼬리는 黃金 같은 꾀꼬리는
버들 사이를 오고간다 버들 사이로 왕래한다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청사초롱에 불 밝혀라 청사초롱에 불 밝혀라
잊었던 낭군이 다시 온다 잊었던 郎君이 다시 온다
빈손에 왔다 빈손에 가니 空手來 空手去하니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긴긴 가을밤 길고 길어 長長秋夜 긴긴 밤에
귀뚜리 소리도 썰렁하다 蟋蟀의 소리도 凄凉하다
님을 그려서 젖은 베개 님을 그리워 젖은 베개
어느 뉘라서 알아주리 어느 누가 알아주리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사철 봄여름 가을겨울 春夏秋冬 四時節에
젊어 즐김이 몇 이려나 少年行樂이 몇 번인가
술 취하여 흥이 나니 술 취하여 흥이 나니
태평가노래 불러보세 太平歌나 불러보세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개나리 진달래 활짝 펴도 迎春化 杜鵑花 滿發해도
매란국죽만 못하리라 梅蘭菊竹만 못하리라
사군자 꿋꿋함 몰라주니 四君子 節槪를 몰라주니
이보다 큰 설움 또 있으리 이보다 큰 설움 또 있으리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학도 뜨고 봉황도 떴다 鶴도 뜨고 鳳도 떴다
강에 두루미 높이 떠서 江上 두루미 높이 떠서
두 나래를 훨쩍 펴고 두 나래를 훨씬 펴고
우쭐우쭐 춤을 춘다 우줄우줄 춤을 춘다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볕 빛이 좋아 날이 좋아 景光
어디라 좋은 우리 강산 江山
노래가 좋아 술이 좋아
더욱더 좋은 우리네 님
니나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얼싸 좋아 얼씨구나 좋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대한팔경(조선팔경) ※선우일선(1919~1990) 왕평 형석기 1936년
에 금강산 일만이천 봉마다 바위 야릇 에 金剛山 一萬二千峯마다 奇巖이요
한라산 높아높아 세상을 벗어났네 漢拏山 높아높아 俗世를 떠났구나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빼어난 이 강산아 자랑이로구나 名勝의 이 江山아 자랑이로구나
에 석굴암 아침 해는 못 보면 한이 되고 에 石窟庵 아침 景은 못보면 恨이 되고
해운대 저녁달은 볼수록 정이 든다 海雲臺 저녁달은 볼수록 有情하다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빼어난 이 강산아 자랑이로구나
에 천막 친 부전고원 여름을 즐기는 땅 에 캠프의 赴戰高原 여름의 樂園이요
평양은 금수강산 젊은 날 즐길 나라 平壤은 錦繡江山 靑春의 王國이라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빼어난 이 강산아 자랑이로구나
에 강릉의 경포대는 거울과 같은 물이 에 江陵의 鏡浦臺는 거울을 빗겼는데
낙산사 저녁 종에 늙은이 잠을 깨네 洛山寺 저녁 鐘에 漁翁이 잠을 깨네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빼어난 이 강산아 자랑이로구나
에 백두산 천지 곁엔 선녀의 꿈이 있고 에 白頭山 天池가엔 仙女의 꿈이 짙고
압록강 여울에는 뗏목이 볼만하다 鴨綠江 여울에는 뗏목이 景이로다
에헤라 좋구나좋다 지화자 좋구나좋아
빼어난 이 강산아 자랑이로구나
알아달라우요 ※이난영 박영호 김송규 1936년
병아리 숨길같이 연붉은 마음 병아리 명도같이 연붉은 마음
가슴에 맺힌 사연 풀길이 없어 가슴에 맺힌 사연 풀길이 없어
옷고름 매만지며 얼굴 붉히네 옷고름 매만지며 얼굴 붉히네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알아 달라우요 알아 달라우요
가슴은 와들와들 황철나무요 가슴은 와들와들 황철나무요
눈물은 흘러흘러 한강 물이오 눈물은 흘러흘러 한강수라오
한없이 타는 가슴 달랠 길 없어 한없이 타는 가슴 달랠 길 없어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알아 주랑께 알아 주랑께
새파란 꽃봉오리 순진한 마음 새파란 봉울같이 순진한 마음
첫사랑 기쁨 속에 부풀고 불어 첫사랑 기쁨 속에 부풀고 풀어
가슴은 타고 타서 재가 되가니 가슴은 타고 타서 재가 되오니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알아주시유 알아주시유
붉은지 푸른 건지 못 잡는 마음
첫사랑 눈물사연 누가 달래줘
벙어리 냉가슴에 말 못한다고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네
알아주이소
대지의 항구 ※백년설(1914~1980) 남해림 이재호 1937년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는냐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낮이나 밤이나 이어진 길에
꿈을 찾는 나그네야 날이 샜느냐
쉬지 않고 쉬지를 않고 갈 길이 아직 멀어
발에 밟히는 손에 잡히는 항구 찾아 가거라
흐르는 주마등 동서라 남북
피리 부는 나그네야 봄이 왔느냐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꽃 잡고 길을 물어
물에 어리는 물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구름도 낯 설은 영을 넘어서
정처 없는 단봇짐에 꽃비가 온다
쉬지 말고 쉬지를 말고 바람을 앞세우고
유자꽃 피는 유자꽃 피는 항구 찾아 가거라
구름을 벗 삼아 고개 넘어서
내려놓을 단봇짐에 꽃비가 온다
쉬지 않고 쉬지를 않고 바램을 품어 안고
밝은 꽃피는 맑은 꽃피는 봄날 찾아 가거라
물방아 사랑 ※남인수 박영호(추미림) 박시춘 1937년
달뜨는 저녁에 지은 맺음이 달뜨는 저녁에 지은 맹세가 달뜨는 저녁에 지은 맹세가
꽃 피는 아침에 시들었구려 꽃 피는 아침에 시들었구려 꽃 피는 아침에 무너졌구려
뜬세상 사람뜻 이런 것이냐 뜬세상 인정은 이런 것이냐 봄 없는 청춘은 이런 것이냐
울어야 옳으냐 웃어야 하랴 울어야 옳으냐 웃어야 하랴 울어도 웃어도 풀 길이 없네
맺음은 덧없고 맺힘은 크다 맹세는 덧없고 상처는 크다 세월은 덧없고 인생은 늙고
몹쓸이 못다함 어이 길던고 원수의 미련만 어이 길던고 못 잊을 미련만 어이 길던고
눈물은 굽이쳐 하염이 없고 눈물은 굽이쳐 하염이 없고 뜬세상 인정은 이런 것이냐
한숨은 길어서 내킴이 없네 한숨은 길어서 속절이 없네 속아도 내 운명 속여도 운명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속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심사 상처진 내 가슴 달랠 길 없고
노리개 사랑은 벙어리 사랑 화류계 사랑은 벙어리 사랑 가버린 옛사랑 찾을 길 없네
돈이나 사랑은 돌고도는 것 황금과 사랑은 돌고도는 것 꿈같은 과거는 눈물이더냐
노리개 사랑은 물방아 사랑 화류계 사랑은 물방아 사랑 버들잎 사랑은 물방아 사랑
남몰래 한번에 건넨 손길이 남몰래 한바탕 벌인 즐김이
아무렴 어쩌나 콩닥콩 마음 아무렴 어쩌나 콩닥콩 사랑
누구라 이다음 만나나 볼까 누구라 이다음 만나나 볼까
오다가 가다가 물방아 사랑 안겨서 돌아서 물방아 사랑
올팡갈팡 ※이난영,김해송 박영호 김송규 1937년
가실 길 왜 오셨대 가실 길 왜 오셨대 가실 길 왜 오셨담 가실 길 왜 오셨담
울리고 가실 길을 어찌 오셨대 울리고 가실 길을 어이 오셨담
숫색시 가슴에다 불을 질러서 숫보기 가슴에다 불을 지르고
울리고 가실 길을 어찌 오셨대 울리고 가실 길을 어이 오셨담
안 가면 안될 일이 안 가면 안될 일이 안 가곤 안될 사정 안 가곤 안될 사정
어쩌면 그렇게도 빡빡하실까 어쩌면 고렇게도 빽빽하시담
몸이야 가지마는 마음도 갈까 몸이야 가지마는 마음도 간담
언제나 이 한 몸은 임자 것이오 언제나 이 한 몸은 당신 것이오
가시면 언제 오나 가시면 언제 오나 가시면 언제 온담 가시면 언제 온담
울면서 떠나가는 당신은 바보 울면서 떠나가는 당신은 바보
보내선 살 수 없는 당신이건만 보내곤 살 수 없는 당신이지만
웃어서 보내주는 나도 못난이 웃어서 보내주는 나도 못난이
간다고 아주 가나 간다고 아주 가나 간다고 아주 간담 간다고 아주 간담
가기야 가지마는 정이야 남아 가기는 가오마는 정만은 남어
보채는 임자 가슴 달래도 보고 보채는 임자 가슴 달래고 지고
애타는 임자 가슴 달래도 보고 애타는 임자 가슴 달래고 지고
앞으로 애를 태워 앞으로 애를 태워
당신 말 믿지마는 오래나 갈지
기다릴 날자 언제 못난이 라서
기다릴 날이 얼마 못난이 라서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박단마 이부풍 전수린 1938년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가르쳐 줄게요 열일곱 살이에요 가르쳐 드릴가요 열일곱 살이예요
가만히 가만히 오세요 요리조리로 가만히 가만히 오세요 요리조리로
별빛도 수줍은 버드나무 아래로 별빛도 수줍은 버드나무 아래로
가만히 오셔요 가만히 오세요
나는 마음이 울렁거려요 나는 마음이 울렁거려요
당신만 아세요 열일곱 살이에요 당신만 아세요 열일곱 살이예요
살며시 살며시 오세요 이리저리로 살랑 살랑 오세요 이리조리로
파랑새 꿈꾸는 버드나무 아래로 파랑새 꿈꾸는 버드나무 아래로
살짝이 오셔요 살며시 오세요
나는 얼굴이 붉어졌어요 나는 얼굴이 붉어졌어요
손꼽아 헤이면 열일곱 살이에요 손꼽아 헤이면 열일곱 살이예요
가까이 가까이 오세요 여기요기에 어서어서 오세요 좋은 사람은
정들어 포근한 버드나무 아래로 언제나 정다운 버드나무 아래로
다가와 보세요 이리로 오세요
나는 손끝이 짜릿했어요
손잡기 떨리는 열일곱 살이에요
조금만 조금만 하세요 이만저만해
잡은 손 못 놓는 버드나무 아래로
조금만 하세요
눈물 젖은 두만강 ※김정구(1916~1998) 김용호 이시우 1938년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 님을 싣고
떠나던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어쩌면 볼 수 있나 님 그려 바라봐
저 건너 강 너머에 내 님이 올까
두만강 물에는 눈물이 어려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강물도 달밤이면 목메어 우는데
님 잃은 이 사람도 한숨을 지니
추억에 목 메인 애달픈 하소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님 가신 강 언덕에 단풍이 물들고
눈물진 두만강에 밤새가 울면
떠나간 그님이 보고 싶구려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알뜰한 당신 ※황금심(1921~2001) 이부풍 전수린 1938년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은 사정을
당신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울고 싶어 울지 못해 애탄 속내를
당신이 알아야지 누가 달래주나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만나면 사정하자 먹은 마음을
울어서 당신 앞에 하소연 할까요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안타까운 가슴속에 감춘 사랑을
알아만 주신대도 원망 아니 하련만
알뜰한 당신은 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체 하십니까요
애수의 소야곡 ※남인수(1918∼1962) 李蘆鴻 朴是春 1938년
운다고 옛 사랑이 오겠냐마는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만은
눈물에 달래보는 구슬픈 이 밤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 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뉘라서 불어주나 휘파람 소리 그 누가 불어주나 휘파람 소리
차라리 잊으리라 다짐하건만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하건만
못 잊을 다 못함이 생각나는 밤 못 잊을 미련인가 생각하는 밤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으면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여라 애타는 숨결마저 싸늘하구나
무엇이 사랑이고 봄날이던가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고
모두 다 흘러가니 덧없건마는 모두 다 흘러가면 덧없건마는
저 혼자 별을 안고 밤을 지새워 외로운 별을 안고 밤을 새우면
바람도 문틈으로 애달파하나 바람도 문풍지에 싸늘하구나
에헤라 춘풍 ※이은파 이노홍 문호월 1938년
강가에 버들가지 늘어진 버들 강가에 수양버들 늘어진 가지
바위틈에 피는 꽃은 분홍 진달래 바위틈에 피는 꽃은 분홍 진달래
에헤라 좋아 봄 얼씨구 놀아 봄 에라 좋구나 봄 얼싸 노잔다 봄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봄맞이 가 봄맞이 가요 봄맞이 가 봄맞이 가세
황소도 밭을 갈아 멋지게 울어 황소도 밭을 갈며 멋지게 울고
하늘 높이 종다리도 짝지어 날아 하늘 높이 종다리도 짝지어 날고
에헤라 좋아 봄 얼씨구 놀아 봄 에라 좋구나 봄 얼싸 노잔다 봄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봄맞이 가 봄맞이 가요 봄맞이 가 봄맞이 가세
곱게도 애들 불어 풀피리소리 구성진 아이들의 호들기소리
나물 캐는 들에 색시 노랑 저고리 나물 캐는 시악시의 노랑 저고리
에헤라 좋아 봄 얼씨구 놀아 봄 에라 좋구나 봄 얼싸 노잔다 봄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봄맞이 가 봄맞이 가요 봄맞이 가 봄맞이 가세
봄바람 살랑거려 봄날은 나른
산도들도 흐드러져 따뜻한 날씨
에헤라 좋아 봄 얼씨구 놀아 봄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둥기당실 니나니난실
봄맞이 가 봄맞이 가요
오빠는 풍각쟁이야 ※박향림 박영호(1911~1952?) 김해송(1911~1950?) 1938년
오빠는 풍각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몰라 난 몰라 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거 난 몰라
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
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구
오빠는 욕심쟁이 오빠는 심술쟁이 오빠는 깍쟁이야
오빠는 트집쟁이야 뭐 오빠는 심술쟁이야 뭐
난 실여 난 실여 내 편지 남몰래 보는 것 난 실여
명치좌 구경갈 땐 혼자만 가구
심부름 시킬 때면 엄벙땡 하구
오빠는 핑계쟁이 오빠는 안달뱅이 오빠는 트집쟁이야
오빠는 주정뱅이야 뭐 오빠는 모주꾼이야 뭐
난 몰라 난 몰라 밤늦게 술 취해 오는 것 난 몰라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
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
오빠는 짜증쟁이 오빠는 모주쟁이 오빠는 대포쟁이야
오빠는 허풍쟁이야 뭐 오빠는 수다쟁이야 뭐
난 몰라 난 몰라 나한테 늘 속여 먹는 거 난 몰라
오빠라 잘해준다 말로만 하구
딴 데서 남들 듣게 내 흉을 보구
오빠는 멍텅구리 오빠는 수다쟁이 오빠는 거짓말쟁이
왕서방 연서 ※김정구(1916~1998) 김진문 박시춘 1938년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줬어
띵호와 띵호와 돈이가 없어도 띵호와 頂好 떵하오/띵호아
명월이 하고 살아서 돈이가 뭐라고 띵호와 돈이가 무유데 無有
우리가 반해서 아하아하아하 워디가 반해서 我的
비단이 팔아서 띵호와
밥이가 먹어도 명월이 잠이가 들어도 명월이 비단이 팔아도
명월이 생각이 너무해 왕서방 병들어 누웠어 명월이 생각이 多多有
띵호와 띵호와 병들어 누워도 띵호와
명월이 하고 살아서 왕서방 죽어도 괜찮아
얼마나 반해서 아하아하아하 워디가 반해서
비단이 팔아서 띵호와
명월이 얼굴이 띵호와 명월이 마음이 띵호와
비단이 팔아 다줘도 명월이 돈이 안 받어
띵호와 띵호와 명월이 사람이 띵호와 명월이 없어도
명월이 하고 살아도 돈이가 많이 벌어 띵호와 명월이 하고 안 살어
돈이가 많이 벌어 아하아하아하
비단이 팔아서 띵호와
첫사랑의 노래 ※장옥조 소월평 정진규 1938년
떨리는 가슴으로 바친 사랑을 떨리는 가슴으로 바친 사랑을
애송이도 풋가슴에 첫사랑을요 애송이도 풋가슴에 첫사랑을요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어쩌면 그렇게도 몰라주나요
알아는 주세요 네 믿어는 주세요 네 알어를 주세요 네 믿어를 주세요 네
보리밭 푸른 들에 노래 부르고 보리밭 푸른 들에 노래 불르고
물레방아 달빛아래 눈물 흘리며 물레방아 달빛아래 눈물 흘리며
당신을 생각하는 여린 이 몸을 당신을 생각하는 軟弱한 몸을
버리지 마세요 네 잊지를 마세요 네 버리지 마세요 네 잊지를 마세요 네
푸르른 땅끝 멀리 바라보면서 초록빛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이제껏 님의 얼굴 그려봅니다 지금에도 님의 얼굴 그려봅니다
분홍빛 가슴으로 서글픈 눈물 분홍빛 가슴으로 哀切의 눈물
달래어 주세요 네 사랑해주세요 네 달래어 주세요 네 사랑해주세요 네
못 잊어 오래도록 떠올리면서
가버린 첫사랑을 간직 합니다
흐릿한 남김 새김 아련한 생각
알려고 마세요 네 묻지도 마세요 네
감격시대 ※남인수 강해인 박시춘 1939년
거리는 부른다 歡喜에 빛나는
숨 쉬는 거리다
微風은 속삵인다 불타는 눈동자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불러라 거리의 사랑아
휘파람 불며가자 來日의 靑春아
바다는 부른다 情熱이 넘치는
靑春의 바다여
깃발은 펄렁펄렁 바람勢 좋구나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저어라 바다의 사랑아
希望峰 멀지 않다 幸運의 뱃길아
잔디는 부른다 봄 香氣 감도는
希望의 大地여
새파란 地平千里 白馬야 달려라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갈거나 잔디의 사랑아
저 언덕 넘어가자 꽃피는 마을로
시대는 부른다 우리를 밝히는
새로운 시대다
낡은 걸 갈아치워 우리의 물결로
느끼어 느껴라 느끼며 느껴라 새 시대 부름에
새 세상 이뤄가자 우리의 할일을
외로운 가로등 ※황금심(1921~2001) 이부풍 전수린 1939년
비 오는 거리에서 외로운 거리에서
울리고 떠나간 그 옛날을 내 어이 잊지 못하나
밤도 깊은 이 거리에 희미한 가로등이여
사랑에 병든 내 마음속을 너마저 울려주느냐
가버린 옛 생각이 야속한 옛 생각이
거리에 시드는 가슴속을 왜 이리 아프게 하나
길모퉁이 외로이 선 서글픈 가로등이여
눈물에 피는 한 송이 꽃은 갈 곳이 어느 편이냐
희미한 등불아래 처량한 등불아래
죄 없이 떨리는 내 설움을 뉘라서 알아주려나
심지불도 타기 전에 재가 된 내 사랑이여
이슬비 오는 밤거리 위에 이대로 스러지느냐
어스름 거리에서 어둑한 밤길에서
나 혼자 두고 간 그 사람을 이제껏 잊지 못하나
발길 없는 이 거리에 말 없는 가로등이여
헤어져 슬픈 내 가슴속을 얼마나 울려주려나
웨 몰라주나요 ※박단마 강영숙 문호월 1939년
벙어리 가슴 앓듯 애타는 내 사연을
살가운 당신께선 왜 몰라주나요 ※親切한
어서요 어서요 밤마다 밤마다 울면서 지새는 ※새우는
이 가슴을 제발 좀 알아주세요 ※알어주세요
옷소매 걷어쥐고 긴 한숨 쉬는 속을
모를 이 아니면서 모른 체 하나요 ※菽麥도
어서요 어서요 나 혼자 나 혼자 어쩔 줄 모르는
이 가슴을 제발 좀 알아주세요
그리운 온갖 사연 넘치는 더운 눈물 ※萬端 사연
이래도 몰라주면 어떻게 하나요
어서요 어서요 당신만 당신만 찾으며 바라보는
이 가슴을 제발 좀 알아주세요
내쉬니 애타는 속 앓느니 그리운 정
여태껏 기다린 걸 알고 있잖아요
어서요 어서요 이제는 이제는 당신이 오셔서
이 가슴을 제발 좀 안아주세요
홍도야 우지마라 ※김영춘 이서구 김준영 1939년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싸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걷어주는 바람이 분다
홍도야 울지 마라 꿋꿋이 살자 홍도야 울지마라 굳세게 살자
진흙에 피운 꽃에 향기 더 높아 진흙에 핀 꽃에도 향기는 높다
네 마음 네 행실이 높기만 하니 네 마음 네 행실만 높게 가지면
즐거워 웃을 날이 찾아오리니 즐겁게 웃을 날이 찾아오리라
사랑에 속고 울어 돈 땜에 울어
너만은 지켜주마 애틋한 홍도
세상이 힘들어도 오빠가 있다
너대로 나아갈 길 한껏 해보자
꿈꾸는 백마강 ※이인권(1919~1973) 조명암 임근식 1940년
백마강 흘러흘러 700년 역사도 흘러가고
고란사의 종소리는 누가 치길래
끝없는 낙화암에 저녁노을 섧기도 하다
무너진 부여성의 그 전설을 안다면은
길손은 시 한수를 읊고 가리라
백마강 달밤에 달빛 어리어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흘러가는 강물이 무슨 말을 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모르면 모르리 슬픈 일이 있어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시 읊어 울어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어서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애가타서 올올이 찢어지는 듯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안다며 알아서 백마강 탓해서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아서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
나그네설움 ※백년설 고려성 이재호 1940년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가 고동소리 옛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 땅 밟아서 돈지 십년 넘어 반평생
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들면 고향도 그리워서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가워라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가워라
가야할 지평선엔 햇살도 없어 가야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 새벽별 찬 서리가 뼛골에 스미는데
어디로 흘러가랴 흘러갈거나 어디로 흘러가랴 흘러갈쏘냐
내일도 걸어야하나 멎지 못할 이 걸음
가기는 간다마는 갈 곳을 몰라
저 멀리 고동소리 떠나니 그리워져
낯선 곳 낯선 길에 설운 나그네
번지 없는 주막 ※백년설 추미림/처녀림 이재호 1940년
사나이 가는 길이 어디라 달라 사나이 한목숨을 바다에 걸고
어제가 저곳이면 오늘은 이곳이라 오늘은 이 항구로 내일은 저 항구로
인정에 의리 지켜 서리는 옛 추억 마도로스파이프에 서리는 옛 추억
못 믿겠네 못 믿겠네 뜨내기 사랑 못 믿겠네 못 믿겠네 뜨내기 사랑
사나이 마음먹어 온데를 다녀 사나이 내 순정을 등대에 걸고
따르는 한잔 술에 밤비도 같이 울어 따르는 한잔 술에 탄식만 길더라
흘러 닿는 타관길이 여기만 아닌데 흘러가는 타관 길이 여기만 아닌데
번지 없는 그 술집을 왜 못 잊느냐 번지 없는 그 주막을 왜 못 잊느냐
사나이 해야 할일 갈 길에 맡겨 사나이 손금에다 운명을 걸고
오늘은 여기에서 내일은 어디에서 오늘은 이 바다로 내일은 저 바다로
흘러가는 삶이기에 다짐해 못 믿어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서는 길어도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비 내리던 그 밤이 애절쿠려 궂은비 내리는 이 밤도 애절쿠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아주까리 초롱밑에 마주 앉아서 석유등 불빛아래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는 불같은 정의였소 따르는 이별주에 밤비도 처량구려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서는 길어도 새끼손을 걸어놓고 맹세도 했건만
못 믿겠소 못 믿겠소 울던 사람아 못 믿겠소 못 믿겠소 울던 사람아
깨무는 입살에는 피가 터졌소 아주까리 그늘아래 가슴조이며
풍지를 악물며 밤비도 우는구려 속삭이던 그 사연은 불같은 정의였소
흘러가는 타관길이 여기만 아닌데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세했던 그 시절이
번지 없는 그 술집을 왜 못 잊느냐 그리워요 그리워 정녕 그리워
살랑 춘풍 ※이화자 조명암 박시춘 1940년
살랑 살랑 살랑 살랑 향기 실은 봄바람아
꿈을 꾸는 님 가슴에 내말 전해 주려무나
꽃을 안고 한숨 쉬며 님 그리워 못산다고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애 마르는 내 하소를
전해 전해 주려무나 (응야)
살랑 살랑 살랑 살랑 장난꾼인 봄바람아
검은 눈썹 내려감은 님의 눈물 띄워다오
사랑한단 말만으론 믿을 바이 막연타고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가슴 타는 내 마음을
전해 전해 주려무나 (응야)
살랑 살랑 살랑 살랑 사령 같은 봄바람아
올까말까 망설이는 님의 품에 불어다오
일각대문 기대서서 님 오기만 바란다고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변함없는 내 마음을
전해 전해 주려무나 (응야)
살랑 살랑 살랑 살랑 마냥 놀려 봄바람아
꿈을 쫓는 님이라서 생각이나 하는 건지
온다간다 알려주오 님 만나야 살겠다고
오오오오오 오오오오 애 태우는 내 마음을
실어 보내 주려무나 (응야)
아리랑 낭랑 ※백난아 추미림/처녀림 김교성 1940년
진달래 핀 아리랑고개 진달래 핀 아리랑 고개
나물 캐는 아리랑고개 나물 캐는 아리랑 고개
마을 떠나 집을 두고 꽃가마에 이뿐이가
시집가는 아리랑고개 시집가는 아리랑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아가씨 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새악시고개
울고 넘어도 마음먹고서 살짝 웃었오 연지 찍고요 곤지 찍고요 살짝 웃었오
달이 뜨는 아리랑고개 산새 우는 아리랑 고개
뛰어 놀던 아리랑고개 토끼 노는 아리랑 고개
고향 떠나 벗을 두고 달랑달랑 조랑말에
서울 가는 아리랑고개 장가가는 아리랑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도련님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도련님고개
울며 헤어져 우리 님만은 아니 울어요 사모 쓰고요 꼬까신 신고 점잔만 빼네
봄이 오는 아리랑고개 경사 났소 아리랑고개
님을 보는 아리랑고개 입춘대길 아리랑고개
반겨주는 고향 찾아 족두리에 나삼소매
넘어오는 아리랑고개 시집가는 아리랑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모두들 고개 아리 쓰리랑 아리랑고개는 족두리고개
오고 가면서 온갖 일들에 울고 웃었오 어찌 어찌도 좋았던 지요 조금 울었오
가거라 초립동 ※이화자(1916?∼1950?) 조명암 김영파(김용환) 1941년
어리광도 피웠소 울기도 하였소
홍갑사 댕기를 사달라고 졸라도 보았소
아리살짝꿍 응- 스리스리 응-
문경새재 넘어간다 초립동이 아저씨 떠나간다
간다 간다 초립동이 간다 간다 초립동이
아저씨 떠나간다
함께 있자 빌었소 매달려 잡았소
보내면 나 혼자 못산다고 울먹여 보았소
아리살짝꿍 응- 스리스리 응-
문경새재 넘어간다 초립동이 아저씨 떠나간다
간다 간다 놓고 간다 간다 간다 두고 간다
아저씨 떠나간다
가지말라 잡았소 발광도 부렸소
고무신 한 켤레 사달라고 응석도 부렸소
아리살짝꿍 응- 스리스리 응-
문경새재 넘어간다 초립동이 아저씨 떠나간다
간다 간다 초립동이 간다 간다 초립동이
아저씨 떠나간다
노자돈도 뺏았소 봇짐도 뺏았소
영 넘어 오백리 가는 사람 신발도 뺏았소
아리살짝꿍 응- 스리스리 응-
문경새재 넘어간다 초립동이 나를 두고 못 떠나요
못가 못가 초립동이 못가 못가 초립동이
날 두고 못 떠나요
밀방아도 찧었오 길쌈도 하였소 시누이도 섬겼소 콩밭도 매었소
물명주 수건을 적시면서 울어도 보았소 모본단 저고리 걸어놓고 보기만 하였소
아리아리살짝 흥 스리스리살짝 흥 아리아리살짝 흥 스리스리살짝 흥
고초당초 맵다한들 시집보다 더할손가 떠나간다 시어머니 잔소리는 자나깨나 성화로다 떠나간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서방님 따라 간다 서방님 따라 간다
복지만리 ※백년설(1914~1980) 김영수 이재호 1941년
달 실은 수레에 해 실은 수레에 달 실은 마차다 해 실은 마차다
푸른 밭 벌판위로 휘파람을 불며불며 청대콩 벌판위에 휘파람을 불며불며
저 언덕을 넘어서면 새 세상의 문이 있다 저언덕을 넘어서면 새세상의 문이있다
황토바닥 넓은 땅에 어서 가자 황색기층 대륙 길에 어서가자
방울소리 울리며 방울소리 울리며
흰말을 달리던 고구려 삶터다 백마를 달리던 고구려 쌈터다
파묻힌 성터위로 청노새는 간다간다 파묻힌 성터위에 청노새는 간다간다
저 고개를 넘어서면 새 누리에 종이 운다 저고개를 넘어서면 새천지에 종이운다
다함없는 더 넓은 땅 빨리 가자 다함없는 대륙 길에 빨리 가자
방울소리 울리며 방울소리 울리며
달리자 힘차게 신나게 말 달려 서라벌 옛터에 달빛이 영롱타
펼쳐진 앞길에는 신바람이 불끈불끈 찬란한 신라문화 구름아래 펼쳐있고
저 열린 문 이 종소리 새로워진 날이 있다 포석정 놀이터엔 옛 노래가 서려있네
밝아오는 들녘 저쪽 얼른 가자 안압지라 거울에는 선녀 꿈이
방울소리 울리며 해맑게도 비친다
노래를 부르자 뛰노는 청마여 노래를 부르자 뛰노는 청마여
가슴에 고동치는 힘이 솟아 불쑥불쑥 가슴에 고동치는 혈관의 피 힘 솟는다
저 하늘은 보라빛깔 날리는 눈 올라타서 저하늘은 보라빛깔 싸락눈에 올라타서
동터오는 벌판 저쪽 바삐 가자 동터오는 광야 저쪽 달려가자
방울소리 울리며 방울소리 울리며
선창 ※고운봉(1920~2001) 고명기 이봉용/조명암 김해송 1941년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 맺힌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 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오가는 배로 부둣가엔 다들 낯선 사람들
그대와 둘이서 꽃밭에 놀던 그 날이
또다시 오게 될 런지 발길을 돌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울어 본다고 다시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추억이나마 건질 손가 선창아래 푸른 물
그대와 둘이서 이별에 울던 그 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파도만 스친다
아주까리 등불 ※최병호(崔丙浩 1916~?) 조명암 이봉룡 1941년
피리를 불어주마 울지 마라 아가야
산 넘어 고개 넘어 까치가 운다
고향 길 구십 리에 어머니를 잃고서
네 울면 저녁별이 숨어버린다
노래를 불러주마 울지 마라 아가야
울다가 잠이 들면 엄마를 본다
물방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석양 길
날리는 갈대꽃이 너를 부른다
방울을 울려주마 울지 마라 아가야
엄마는 돈을 벌러 서울로 갔다
바람에 깜박이는 아주까리 등잔불
저 멀리 개울건너 손짓을 한다
얘기를 들려주마 울지 마라 아가야
엄마는 너를 보러 서둘러 온다
등불도 가물가물 밤엔 잠을 자고서
까치가 와서 울면 엄마가 온다
낙화유수 ※남인수(1918∼1962) 조명암(1912∼1992) 이봉룡(1914∼1987) 1942년
※김해송(1910∼1950?) 이난영(1916∼1965)
이 강산 꽃잎 떠서 흐르는 봄에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얽어 다짐해 맺어 새파란 잔디 얽어 지은 맹서야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삶을 살아 고개를 넘자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이 강산 흘러가는 흰 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 울어 삼월 봄이냐 종달새 울어 울어 춘삼월이냐
복사꽃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홍도화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물가로 가자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랑은 꽃잎 띄움 정드니 물가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해오던 것이 보내고 가는 것이 풍습이러냐
개나리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찔레꽃 ※백난아(吳金淑1923∼1992) 김영일 김교성 1942년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동무야
찔레꽃 피어 붉은 멀리 북녘 딴 나라
혼자 떨렁 떠나와서 눈물 납니다
힘든 살림 꾸려가도 생각나니
이젠 다들 어디 있나 보고픈 동무야
달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세 동무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삼년 전에 모여 앉아 박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
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꾀꼬리는 중천에 떠 슬피 울고
호랑나비 춤을 춘다 그리운 고향아
빈대떡신사 ※한복남(한영순 1919~1991) 백운악 양원배 1943년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밖에서 매를 맞는데
왜 맞을까 왜 맞을까 원인은 한 가지 돈이 없어
들어갈 땐 뽐을 내어 들어가더니
나올 적엔 돈이 없어 쩔쩔 매다가
뒷문으로 도망가다 붙잡히어서
매를 맞누나 매를 맞누나
와하하하 우셥다 이히히히 우셔워
에헤헤헤 우셥다 웨헤헤헤 우셔워
와하히히 우하하하 우습다
돈 없으면 대폿집에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 푼 없는 건달이 요릿집이 무어냐 기생집이 무어냐
아버지가 모아준 아까운 전 재산을 다 들어먹고
마지막엔 마지막엔 양복을 잡혀도 요릿집만
쳐다보기 젊지 않은 신사 같지만 ※점잖은
주머니엔 한 푼 없는 새파란 건달
요리 먹고 술 먹을 땐 뽐을 냈지만
매 맞는 꼴이야 매 맞는 꼴이야
와하하하 무섭다 이히히히 무서워
에헤헤헤 무섭다 웨헤헤헤 무서워
와하히히 우하하하 무섭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돈 밝히는 세상에 요릿집이 뭐라고 기생집이 뭐라고
귀국선 ※이인권(1919~1973) 손로원 이재호 1946년
돌아오네 돌아오네 우리나라 찾아서 돌아오네 돌아오네 고국산천 찾아서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그렸던가 무궁화 꽃을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기 아래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 깃발을
갈매기야 불러라 물결아 춤춰라 갈매기야 웃어라 파도야 춤춰라
귀국길 눈앞으로 바램도 크다 귀국선 뱃머리에 희망도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우리식구 찾아서 돌아오네 돌아오네 부모형제 찾아서
어찌나 울었던가 붙어살이에 몇 번을 울었던가 타국살이에
어찌나 불렀던가 고향노래를 몇 번을 불렀던가 고향노래를
하늘에 별 빛나라 달빛도 흘러라 칠성별아 빛나라 달빛도 흘러라
귀국길 머릿속엔 할일이 크다 귀국선 고동소리 건설은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우리겨레 찾아서 돌아오네 돌아오네 백의동포 찾아서
어떻게 싸웠던가 나라 해방을 얼마나 싸웠던가 우리 해방을
어떻게 찾았던가 삼천리강산 얼마나 찾았던가 우리 독립을
흰 구름아 날아라 바람아 불어라 흰 구름아 날려라 바람은 불어라
귀국길 가슴마다 새날은 크다 귀국선 파도위에 새날은 크다
돌아오네 돌아오네 우리역사 찾아서
언제나 바라느니 세계평화를
누구나 반기리니 홍익인간을
밝은 빛을 들어라 가르침 알려라
새 세상 펼칠 길에 설렘도 크다
고향초 ※장세정/송민도 김다인 박시춘 1947년
남쪽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으면
뒷동산에 동백꽃도 곱게 피는데
뽕을 따는 아가씨들 서울로 가네
정든 고향 정든 사람 잊었단 말이냐
기러기가 멀리 나는 썰렁한 날이면 기러기가 울고 가는 고요한 밤에
이슬 맞은 들국화도 가만있는데 이슬 맞은 들국화가 고이 잠들 때
별을 따는 아가씨들 서울로 가네 별을 따는 아가씨들 서울로 가네
정든 산천 정든 이를 잊었단 말이냐 정든 산천 정든 땅을 잊었단 말이냐
찔레꽃이 한잎 두잎 물위에 날리면
내 고향에 봄은 가고 서리도 찬데
이 바닥에 정든 사람 어디로 갔나
전해오던 흙냄새를 잊었단 말인가
물든 잎이 한잎 두잎 땅위에 날리면
내 고향에 봄은 가고 가을은 가고
꿈을 좇는 아가씨들 어디로 가서
살던 마을 믿은 사람 모른단 말이냐
신라의 달밤 ※현인(1919~2002) 유호 박시춘 1947년
아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오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아 신라의 밤이여
한때 한껏 놀이를 즐기었으니
지나치는 오랜 터라 보고만 가지마라
살랑인 물결어린 안압지 못가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아 신라의 밤이여
화랑도의 추억이 새롭고나
푸른 강물 흐르건만 종소리는 그치었네
화려한 천년사직 간 곳을 더듬으며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아 신라의 밤이여
아름다운 궁녀들 그리웁구나
대궐 뒤에 숲속에서 사랑을 맺었던가
님들의 치마소리 귓속에 들으면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아 아 신라의 밤이여
잔을 띄운 굽이 물 흥이 났으랴
멋스러운 오랜 놀이 나라가 망해가도
썰렁한 돌이 놓인 포석정 옛 술자리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울고 넘는 박달재 ※박재홍(1927~1989) 반야월 김교성 1948년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天登山 807m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박달재 504m 충북제천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 하늘고개 울고 넘는 눈물고개
돌부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 길아
도라지 꽃이 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한양 간 박달도령 터벅터벅 넘는 고개
기다린 금봉 색시 혼자 어째 어딜 갔나
그 소식 듣고 울다 무얼 보고 쫓아갔나
금봉에 박달재로 슬픈 얘기 남긴 고개
가거라 삼팔선 ※남인수(1918∼1962) 이부풍/반야월 박시춘 1949년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잘린 천리 길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꿈마다 너를 찾아 꿈마다 너를 찾아
삼팔선을 탓한다 삼팔선을 탄한다
아 꽃필 때나 오시려느냐
아 눈올 때나 오시려느냐
보따리 등에 메고 넘던 고갯길
산새도 나와 함께 울고 넘었지
자유여 너를 위해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을 바친다
아 어느 때면 터놓으려나 아 어느 때냐 터지려느냐
아 어느 때면 없애려느냐 아 어느 때나 없어지려느냐
삼팔선 그 글자에 뭣이 맺혀서 삼팔선 세 글자를 누가 지어서
이다지 고개마다 눈물이던가
손 모아 비나이다 손 모아 비나이다
삼팔선아 가거라
아 언제까지 만나지 못해
아 얼마동안 떼놓으려고
삼팔선 넘었더니 삼팔따라지
떨어져 혼자 살면 억척이던가
총칼에 막혔다가 세월에 막혔으니
삼팔선아 왜 그래
비 내리는 고모령 ※현인(1919~2002) 호동아 박시춘 1949년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에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어머니를 돌아보는 고개라는데 ※顧母嶺
아직 여태 찾지 못해 가보지 못해
떠나올 때 왜 그랬지 왜 울었는데
그 고개가 그날 밤이 그립기만 해
맨드라미 피고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은 언제 넘느냐
눈물 어린 인생고개 몇 고개더냐
장명등이 깜박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 적어 가면서
오늘밤도 불러본다 망향의 노래
전우여 잘 자라 ※현인(1919~2002) 유호 박시춘 1950년
쓰러진 전우를 남겨두고 앞으로 앞으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나아간다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무슨 원한 맺혀있어 싸우다 목숨을 바쳐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넘어선다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물아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 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아내의 노래 ※심연옥(1929~ ) 유호 손목인 1952년
님께서 가신 길은 빛나는 길이옵기에
이 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가신 뒤에 내 갈 곳도 님의 길이요
바람 불고 비 오는 어두운 밤길에도
홀로 가는 이 가슴엔 눈물이 넘칩니다
님께서 가신 길은 꽃다운 길이옵기에
이내 몸 혼자라도 울기만 하였겠소
먼저 가고 나중가도 님과 함께요
몰아치는 비바람 어려운 나날이라
나아가는 이내 뜻은 다짐이 넘칩니다
님께서 가신 길은 영광의 길이옵기에
손수건 손에 들고 마음껏 흔들었소
떠나시는 님의 뜻은 등불이 되어
눈보라가 휘날리는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님의 행복 빛나소서
전선야곡 ※신세영(1926∼2010) 유호 박시춘 1952년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아아아 아아아 그 목소리 그리워
고요 속에 잠이 드는 전선의 달밤
달빛만이 밝아서 풀 섶은 차가운데
단꿈을 꾸랴마는 누운 자리 눈 붙여
사나이의 나아갈 길 다짐하며 그리니
아아아아 아아아 그 다짐이 미더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아아아 아아아 쓸어안고 싶었소
한강 ※심연옥(1929∼ ) 崔炳虎 1952년
한 많은 강가에 늘어진 버들가지는
어젯밤 이슬비에 목메어 우는구나
떠나간 그 옛님은 언제나 오나
기나긴 한강줄기 끊임없이 흐른다
한 세월 물결에 떠내려 보내놓고는
내리는 이슬비에 눈물져 우는구나
지나간 오랜 날을 어디라 찾나
기나긴 한강줄기 강물 따라 흐른다
흐르는 한강물 한없이 흐르건마는
목 메인 물소리는 오늘도 우는구나
가슴에 쌓인 한을 그 누가 아나
구백리 변두리를 쉬임없이 흐른다
나루에 뱃사공 흥겨운 그 옛노래가
지금은 어디갔오 물새만 우는구나
외로운 나그네는 어디로 갔나
못 잊을 한강수야 옛꿈 싣고 흐른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남인수(1918∼1962) 호동아(유호) 박시춘 1953년
보슬비에 소리도 없이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눈물짓는 부산정거장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
잘 가세요 잘 있어요 잘 가세요 잘 있어요
기적이 목 놓아 운다 눈물의 기적이 운다
서러운 피난살이 맺힘도 많아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의 아가씨가 눈에 밟혀 경상도 사투리의 아가씨가 슬피 우네
떠나는 부산정거장 이별의 부산정거장
서울 가는 십이열차에 서울 가는 십이열차에
기대앉아 떠날 젊은이 기대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등불이 존다 창밖에 등불이 존다
어려운 피난살이 부대껴 지내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러게 끊지 못할 순정이라서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에 목이 메여 소리소리 질러대나 기적도 목이 메여 소리 높이 우는구나
보내는 부산정거장 이별의 부산정거장
가기 앞서 떠나기 앞서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 보는 유리창에 그려 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더라도 잊지를 말고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그 곳의 봄소식은 보내나 주오 한두 자 봄소식을 전해 주소서
못 잡아 몸부림쳐 못 달래고 떠나가는 몸부림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헤어진 부산정거장 이별의 부산정거장
향수 ※박재홍(1927∼1989) 배석영 이재호 1953년
부모형제 이별하고 낯 설은 타관에서
어머님의 자장가를 노래하던 그 시절이
슬픔 속에 눈물 속에 흘러갑니다
기적소리 울적마다 기적소리 울적마다
그리운 내 고향
고향산천 이별하고 차디찬 타관에서
어머님의 사랑 속에 자라나던 그 시절이
구름 속에 바람 속에 흘러갑니다
쌍고동이 울적마다 쌍고동이 울적마다
그리운 내 고향
어린 날은 지나가고 나이든 모습으로
어머님의 바램 속에 꿈을 꾸던 그 시절이
별빛 속에 달빛 속에 흘러갑니다
고요함에 묻힘마다 고요함에 묻힘마다
그리운 내 고향
단장의 미아리고개 ※이해연(1924∼ ?) 반야월 이재호 1954년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이별고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 줄로 두 손 꼭꼭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고개
아빠를 그리다가 어린 것은 잠이 들고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
당신은 감옥살이 그 얼마나 고생 하오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살아만 돌아오소
울고 넘던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고개
미아리 고개 길은 울며불며 넘던 고개
전쟁 통에 잡혀 묶여 북녘 땅에 끌려가서
당신은 여태 어째 끝내 다시 서로 못 봐
오가지 못해 알지도 못해 세월만 오래 흘러
그날 넘던 고개이름 한 많은 미아리고개
물레방아 도는 내력 ※박재홍(1927∼1989) 손로원 이재호 1954년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기심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
흐르는 시냇가에 다리를 놓고
고향을 잃은 길손 건너게 하며
봄이면 버들피리 꺾어 불면서
물방아 도는 역사 알아보련다
사랑도 마다하니 황금도 몰라 사랑도 싫다마는 황금도 싫어
우거진 숲 기슭에 달이 뜨면은 새파란 산기슭에 달이 뜨면은
산골짝 토끼하고 이야기하며 바위 밑 토끼들과 이야기하고
마을에 등잔불빛 바라보면서 마을에 등잔불을 바라보면서
뻐꾸기 우는 까닭 알아보련다 뻐국새 우는 곡절 알아보련다
백마강 ※허민(허한태 1929~1974) 손로원 한복남 1954년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아리따움 내던진 몸 백제꿈이 그립구나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아 달빛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철갑옷에 맺을 이별 목메어 울면 철갑옷에 맺은 이별 목메어 울면
계백장군 기다란 칼 님사랑도 끊었구나 계백장군 삼척검은 님사랑도 끊었구나
아 죽기다짐 황산벌의 싸움터에서 아 오천결사 피를 흘린 황산벌에서
불러보자 오천군사를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칠백년의 한 맺힌 강 물새가 날면 칠백년의 한이 맺힌 물새가 날면
나라 잃어 목숨 바친 옛날그날 애닲구나 일편단심 목숨 끊은 남치마가 애닲구나
아 끊임없이 흘러가는 백마강에서 아 낙화삼천 몸을 던진 백마강에서
불러보자 백제 님들을 불러보자 삼천궁녀를
홍콩아가씨 ※금사향(최영필 1929~ ) 손로원 이재호 1954년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꿈을 꾸는 꽃 파는 아가씨
그 꽃만 사 가시는 그리운 영란꽃
아아아 꽃잎같이 다정스런 그 사람이면
그 가슴 품에 안겨 가고 싶어요
이 꽃을 사가세요 홍콩의 밤거리
그 사람 기다리며 꽃 파는 아가씨
오늘도 하나 남은 애달픈 영란꽃
아아아 당신께서 사 가시면 첫사랑이면
오늘도 꿈을 꾸는 홍콩 아가씨
꽃들로 아름다운 홍콩의 밤거리
나는야 꽃 속에서 꽃 파는 아가씨
이 꽃만 찾으시니 애틋한 영란꽃
아아아 당신께서 찾으심이 사랑이라면
이 마음 꽃이라며 안겨가고파
경상도 아가씨 ※박재홍(1924~1989) 이재호 손로원 1955년
사십 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四十 階段 層層臺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안타까워 마음 쓰인 판잣집에 避難살이 凄凉스레 同情하는 板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이 묻는구나 慶尙道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말이 없이 슬피 우는 북에 고향 그래도 對答 없이 슬피 우는 以北 故鄕
어찌 가려나 언제 가려나
국제시장 거리거리 타향살이 이려니 故鄕길이 틀 때까지 國際市場 거리에
담배장사 하더라도 살아 보세요 담배장사 하더라도 살아 보세요
정이들면 부산땅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情이들면 釜山港도 내가 살던 정든 山川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뼈에 맺힌 내 고장은 이북 고향 그래도 뼈에 맺힌 내 고장이 이북 고향
어디 가려나 언제 가려나
영도다리 난간위에 조각달이 뜨거든 影島다리 欄干위에 조각달이 뜨거든
품어 지닌 고향얘기 들려주세요 안타까운 고향얘기 들려주세요
복사꽃이 피던 날밤 옷소매를 부여잡는 복사꽃이 피던 날밤 옷소매를 부여잡는
경상도 아가씨가 못내 슬퍼 우는구나 경상도 아가씨가 서러워서 우는구나
그래도 잊지 못해 가고 싶은 북녘 고향 그래도 잊지 못할 가고 싶은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언제 가려나
부산항에 어디라도 낯설지가 않거든
이제 그만 자리 잡아 함께 살아요
지난 세월 힘든 나날 알아주며 도와주는
경상도 아가씨가 나와 마주 보는구나
그래도 눈물만이 흘러 젖는 북한 고향
가긴 가려나
나 하나의 사랑 ※송민도(1925∼ ) 손석우 1955년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알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
나 혼자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나 혼자만이 그대를 사랑하여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게 살고 싶소 영원히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소
나 혼자만을 그대여 생각해줘 나 혼자만을 그대여 생각해주
나 혼자만을 그대여 사랑해줘 나 혼자만을 그대여 사랑해주
나 혼자만을 그대는 믿어주고 나 혼자만을 그대는 믿어주고
언제나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해줘 영원히 영원히 변함없이 사랑해주
나 혼자서만 그대를 못 잊는지
나 혼자서는 그대께 말 못하지
나 혼자서야 그대의 꿈을 꾸며
얼마나 얼마나 남모르게 그리운지
물새 우는 강 언덕 ※백설희(1927∼2010) 손석우 박시춘 1955년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흘러가는 저 강물 가는 곳이 그 어디뇨
조각배에 사랑 싣고 행복 찾아 가자요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흘러가는 이 강물 이를 곳이 그 어디뇨 흘러가는 저 강물 가는 곳이 그 어디뇨
떠가는 배 사랑실려 행복 느껴 가자요 조각배에 사랑 싣고 행복 찾아 가자요
물새 노는 잔잔한 강 물가서 물새 우는 고요한 강 언덕에
그대와 어울러 부르는 사랑노래 그대와 둘이서 부르는 사랑노래
방랑시인 김삿갓 ※명국환(1933~ ) 김문응 전오승 1955년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하늘을 어찌 보랴 삿갓 가리고
고향 버려 방방곡곡 헤매 떠돈 나그네
갈 곳 없이 어디라도 머문 곳 없이
시 한수에 담아내며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든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그런 거라 이름도 감추고
발길 닿아 맺음이라 이 고을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이라 따지랴마는
못내 맞는 마음만은 알아주는 김삿갓
사랑에 지치었나 사랑에 지쳤나
괴나리 봇짐지고 가는 곳이 어디냐
팔도강산 타향살이 몇몇 해던가
석양 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김삿갓
어디를 아니 갔어 무엇을 못 느껴
지닌 게 없다지만 모든 걸 다 읊어
팔도강산 오랜 강산 발아래 깔고
남긴 얘기 남긴 시에 오래 남을 김삿갓
아리랑 목동 ※김치캣(김양수 김영기) 강사랑 박춘석 1955년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동네방네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불러나 주소
남치마 걷어안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남치마 걷어안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조롱조롱 달룽개가 제아무리 귀여워도 조롱조롱 달랑개가 제아무리 귀여워도
달밤한밤 손 비비는 내 정성만 하오리까 夜月三更 所願 비는 내 精誠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쌍피리나 들려나주소
꽃가지 꺾어들고 소먹이는 아가씨야 꽃가지 꺾어들고 소멕이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자나깨나 생각나는 내 사랑만 하오리까 夢寐間에 생각思字 내 사랑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를 불러나 주소
남치마 걷어쥐고 소를 모는 아가씨야
조롱조롱 달룽개가 제아무리 안쓰러워
달뜬 밤을 뜬눈 새는 내 마음만 하오리까
아리아리 동동 아리아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쓰리쓰리 동동
아리랑 콧노래나 들려나주소
앵두나무 처녀 ※김정애 천봉 한복남 1955년
앵두나무 우물가는 이젠 옛날 쓸모없어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내가 알게 아니라며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서울이면 다되나 누굴 찾아서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탈탈 몽땅 떠났네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시골마을 사랑방에 처녀총각 어디 있어 석유등잔 사랑방에 동네총각 맥풀렸네
올가을 덩그러니 할멈혼자 영감홀로 올가을 풍년가에 장가들라 하였건만
일가친척 서울에 다들 사는데 신부감이 서울로 도망갔다니
고향산천 지킨다며 단봇짐도 못 싸네 복돌이도 삼룡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서울이란 구렁텅이 빠져들면 못 헤어나 서울이란 요술쟁이 찾아갈 곳 못되더라
새빨간 거짓말에 웃었다가 울었다가 새빨간 그 입술에 웃음 파는 에레나야
헛고생을 사서해 언제까지나 헛고생을 말고서 고향에 가자
아직까지 서울이라 앞으로도 그럴까 달래주는 복돌이에 이쁜이는 울었네
엽전 열닷냥 ※한복남(한영순 1919~1991) 천봉 1955년
대장군 잘 있거라 다시 보마 고향산천
과거보러 한양천리 떠나가는 나그네에
내 낭군 알성급제 천번만번 빌고 빌며
청노새 안장위에 실어 주던
아 엽전 열닷냥
어젯밤 잠자리에 청룡 꿈을 꾸었더라
청노새야 흥겨워라 풍악 따라 소리쳐라
금방에 이름 걸고 금의환향 그날에는
무엇을 낭자에게 사서 가리
아 엽전 열닷냥
과거길 천리 먼 길 갔다 오마 고향산천
떠나가는 나그네에 보내주는 우리 낭자
기다려 나선 세상 바래오던 이름 떨쳐
청노새 고삐 쥐고 길 떠나는
아 엽전 열닷냥
청춘고백 ※남인수 손석우 박시춘 1955년
헤어져선 그리운데 만나서는 머쓱하고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
몹쓸 것 이내 마음 몹쓸 것 이내 심사
믿는다 믿어라 변치말자 믿는다 믿어라 변치말자
누가 먼저 말했는지 누가 먼저 말했던가
아 생각하고 생각해도 빗나간 내 청춘 아 생각하면 생각思路 죄 많은 내 청춘
좋다할 때 돌아서선 싫다할 때 매달리는 좋다할 때 뿌리치고 싫다할 때 달겨드는
모를 것 이내 마음 모를 것 이내 마음
봉오리 꺾어서 버려놓고 봉오리 꺾어서 울려놓고
본체만체 왜 했는지 본체만체 왜 했던가
아 생각하고 생각해도 헛디딘 내 청춘 아 생각하면 생각사로 죄 많은 내 청춘
입에 달면 삼켜두고 입에 쓰면 뱉어내는 입에 달면 삼켜두고 입에 쓰면 뱉어내고
못할 짓 이내 마음 말 못할 이내 소행
몰랐다 이렇듯 속이 썩어 몰랐다 이렇듯 내 마음이
울며불며 소리칠지 소리치고 울 줄이야
아 생각하고 생각해도 잘못된 내 청춘 아 생각하면 생각사로 죄 많은 내 청춘
그날그때 몰랐는데 이제 와서 뉘우치니
밝힐 것 이내 마음
떠나간 그 사람 울려놓고
생각하면 무엇 하나
아 돌아보고 돌아봐도 못 돌릴 내 청춘
황혼의 엘레지 ※백일희(이해주1930~ )/최양숙(1938~ ) 박춘석 1955년/1964년
마로니에 나뭇잎에 잔별이 지면
정열에 불이 타던 첫사랑의 시절
영원한 사랑 맹세하던 밤
아아아 아아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황혼이 되면 지금도 가슴을 파는
상처에 아픈 마음 다시 새로워
눈물을 먹고 이별하던 밤
아아아 아아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어스름에 모든 것이 사라져들 때
만나고 헤어지던 첫사랑 그날
아직도 내겐 잊지 못할 밤
아아아 아아아 흘러간 꿈
황혼의 엘레지
백치 아다다 ※나애심(1930~ ) 홍은원 김동진 1956년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 때
검은머리 큰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 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야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 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 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 아래 울며 새는 검은 눈에 아다다야
야속한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 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 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 가는 애처러운 아다다야
산 넘어 바다건너 행복 찾아 어데 갔나
말하라 바다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곳이 어데메뇨 대답 없는 아다다야
사랑도 행복함도 돈에 매임 모르고
잘살려다 내쳐지고 좋았다가 말았어라
세상살이 몹쓸 것을 버렸구나 아다다야
오히려 없었다면 그럭저럭 살 것을
모두들 얽매여도 남달라서 뭘 몰라서
어쩌나 이렇게도 슬퍼구나 아다다야
산유화 ※남인수 반야월 이재호 1956년 / 산유화(山有花) 김소월 1924년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들에 들에 꽃이 피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봄이 오면 새가 울면 님이 잠든 무덤가에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너는 다시 피련마는 님은 어이 못오시는가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산유화야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 산에 꽃이 지네 들에 들에 꽃이 지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은 지면 피련마는 내 마음은 언제 피나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가는 봄이 무심하냐 지는 꽃이 무심하더냐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산유화야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산에 산에 꽃이 피네 온 산 가득 꽃이 피네
봄이 오면 새가 울면 산은 온통 붉은 꽃이
봄에 피는 붉은 꽃에 님과 함께 즐겨보세
산엔 꽃이 피어있어 봄이 되면 님과 오지
산에 산에 꽃이 지네 온 산 가득 꽃이 지네
봄이 가면 꽃이 지면 산은 온통 푸르름이
봄에 심은 많은 나무 님과 함께 가꿔보세
산엔 꽃이 피고 지니 봄은 가도 다시 오지
愛桓歌(애환가) 十六世檀君尉那 戊戌28年 BC1583년
山有花山有花 (산유화산유화) 산에는 꽃이 피네 산에는 꽃이 피네
去年種萬樹 (거년종만수) 지난해 심은 만 그루에
今年種萬樹 (금년종만수) 올해에 심은 만 그루에
春來不咸花萬紅(춘래불함화만홍) 봄은 왔네 불함산에 꽃에 온통 발갛네
有事天神樂太平(유사천신락태평) 일이 있네 하늘 신께 즐기세 태평하게
소녀의 꿈 ※박신자(1925~ )/금사향(1929~ ) 손석우 1956년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무슨 꽃잎이 피어있을까
달이 뜨면은 해가 지며는 달이 뜨면은 해가 지며는
꽃은 외로워 울지 않을까 꽃은 외로워 울지 않을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나비는 좋아 훨훨 날아서 나비와 같이 훨훨 날아서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산새 정답게 지저귀겠지 산새 정답게 지저귀겠지
피리 불면서 노래 불러서 피리 불면서 노래 부르면
나도 즐겁게 같이 놀고파 나도 즐겁게 같이 놀고파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푸른 하늘에 날개를 펼쳐 푸른 하늘에 날개를 펴고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
누가 사는지 알고도 싶어 누가 사는지 찾아가고파
그림책 속에 왕자님 같이 그림책 속에 왕자님 같이
반겨 맞아줄 님이 살겠지 젊고 씩씩한 님이 살겠지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에야호
금빛 눈부신 마차를 타고 금빛 燦爛한 마차를 타고
나는 가야지 에이야 호 나는 가고파 에이야 호
오동동 타령 ※황정자 야인초 한복남 1956년 ※스윙재즈
가을밤에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이 익어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가을비 썰렁히 밤을 울리어 궂은비 오는 밤 낙숫물소리
토독톡 토독톡 그침이 없어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혼자라서 타는 속이 오동동이요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동실동실 배를 타서 오동동이냐 동동뜨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배 저어 뱃놀이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멋쟁이 아가씨 노랫소리에 멋쟁이 기생들 장구소리가
또동동 또동동 밤을 보내는 오동동 오동동 밤을 새우는
잘난님들 밤 놀음이 오동동이요 한량님들 밤놀음이 오동동이요
잘되자고 비는 소리 오동동이냐 백팔염주 경불소리 오동동이냐
종소리 목탁소리 오동동이냐 똑딱봉 목탁소리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속이고 등쳐먹는 못 믿을 것을 속이고 떠나가신 야속한 님을
두둥실 동그란 보름달 아래 오동동 오동동 북을 울리며
물 떠놓고 공들이는 오동동이요 정한수에 공들이는 오동동이요
청실홍실 ※송민도(1925∼ ) 안다성(1930∼ ) 조남사 손석우 1956년
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들여 청실홍실 엮어서 정성을 들여
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 청실홍실 엮어서 무늬도 곱게
티 없는 마음속에 나만이 아는 죄 없는 마음속에 나만이 아는
음음음음 음음음음 수를 놓았오 음음음음 음음음음 수를 놓았오
삶을 살아 끝없는 떠도는 길에 인생살이 끝없는 나그네 길에
삶을 살아 끝없는 맴도는 터에 인생살이 끝없는 회오리바람
지녀온 사랑만은 꿋꿋이 지켜 불어도 순정만은 목숨을 바쳐
음음음음 음음음음 간직 했다오 음음음음 음음음음 간직 했다오
청실홍실 수놓아 샛별 우러러 청실홍실 수놓고 샛별 우러러
청실홍실 수놓아 두 손을 모아 청실홍실 수놓고 두 손을 모아
다시는 울지 말자 굳세게 살자 다시는 울지 말자 굳세게 살자
음음음음 음음음음 다짐 한다오 음음음음 음음음음 맹세 한다오
청실홍실 수놓인 함께한 자리
청실홍실 수놓은 꼭 잡은 두 손
서로가 믿어주며 감싸며 살자
음음음음 음음음음 맞이한다오
청산유수 ※김용만(1933∼ ) 류노완 김화영 1956년
잘나도 내 청춘 못나도 내 청춘
청춘이란 불길이냐 꽃 같은 청춘일세
청산은 나 절로 유수는 네 절로
사양하지 말고 놀아나 보자 이 밤이 다가도록
아 오늘밤도 랄라라라라랄라 랄라라랄라 노래를 부르자
젊어도 내 청춘 늙어도 내 청춘
청춘이란 한 때더냐 넋두리 청춘일세
청산은 나 절로 유수는 네 절로
가슴 풀어놓고 뛰어나보자 이 밤이 다가도록
아 오늘밤도 랄라라라라랄라 랄라라랄라 노래를 부르자
이래도 내 청춘 저래도 내 청춘
청춘이란 무엇이냐 송죽이 청춘일세
청산은 나 절로 유수는 네 절로
젊은 꿈을 안고 놀아나보세 이 밤이 다가도록
아 오늘밤도 랄라라라라랄라 랄라라랄라 노래를 부르자
내 젊어 내 청춘 내 늙어 내 청춘
사람삶이 얼마더냐 꽃 피면 봄날이지
산 푸름 나 절로 물 흘러 너 절로
너나없이 다들 보내나 보자 이 밤이 다가도록
아 오늘밤도 랄라라라라랄라 랄라라랄라 노래를 부르자
청포도 사랑 ※도미(1934~ ) 이화촌 라화랑 1956년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그윽히 풍겨주는 포도향기
달콤한 첫사랑의 향기
그대와 단둘이서 속삭이면
바람은 산들바람 불어준다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파랗게 익어가는 포도 열매
청춘이 무르익는 열매
희망은 하늘높이 핀 무지개
구름은 꿈을 싣고 두둥실 떴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포도 알 새파랗게 탱글탱글
상큼한 첫사랑이 뭉클
함께해 바라보며 정을 붙여
햇살은 푸른 그늘 얼씬 거리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 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기타부기 ※윤일로(1935∼ ) 이재현 1957년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 필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 전에 춤을 춥시다
부기부기 부기우기
부기부기 부기우기 기타부기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한번가면 다시 못 올 허무한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 전에 춤을 춥시다
부기부기 부기우기
부기부기 부기우기 기타부기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겨야
가만있어 놓쳤다간 다시 못 볼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셔서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까지 춤을 춥시다
부기부기 부기우기
부기부기 부기우기 기타부기
닐리리 맘보 ※김정애 탁소연 나화랑 1957년 ※늴리리 가락에 맘보춤이라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정다운 우리 님 닐리리 오시는 날에
원수의 비바람 닐리리 비바람 불어온다네
님 계신 곳을 알아야 알아야지
나막신 옷 싸 보내지 보내드리지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우리 님 정다워 닐리리 오시려 해도
비바람 몹쓸 것 닐리리 비바람 불어 몰아쳐
님 가신 곳을 알아서 알아내서
우산에 새 옷 보내야 보내드려야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야 닐리리 닐리리 맘보 닐리리 맘보
바닷가에서 ※안다성 박춘석 1957년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나 홀로 외로이 추억을 더듬네
그대 내 곁을 떠나 멀리 있다 하여도
내 마음속 깊이 떠나지 않는 꿈 서러워라
아~ 새소리만 바람 타고 처량하게
들려오는 백사장이 고요해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흘러간 옛날의 추억에 잠겨 나 홀로 있네
아~ 흰 구름만 바람 타고 멎지 못해
흘러가는 파란하늘 고요해
파도소리 들리는 쓸쓸한 바닷가에
아련히 지난날 옛일에 빠져 나 혼자 앉아
산장의 여인 ※권혜경(권오명 1931~2008) 반야월 이재호 1957년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있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랑마저 물리친 몸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풀벌레만 애처로이 밤새워 울고 있네
행운의 별을 보고 속삭이던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 적막한 이 한밤에
님 뵈올 그날을 생각하며 쓸쓸히 살아가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찬바람만 몰아 돌아 썰렁이 불고 있네
세상과 떨어져서 사랑일랑 팽개친 몸
아픈 몸 추서려 밤낮을 참고 견뎌
외로이 쓸쓸한 날 보내며 고요히 살아가네
인생수첩 ※박재홍 채빈 송해 반야월 김영호 1957년
가도 가도 아득한 인생길 눈보라 길에
정들면 타향도 좋더라 친구도 사귈 탓이다
구비 구비 고생구비 서로 돕고 의지해
부귀영화 바랄 것이냐 인정으로 살아가잔다
가도 가도 아득한 인생길 머나먼 길이
뜻 맞아 함께 좋더라 벗이라 어울려 지내
구비 구비 힘든 구비 서로 돕고 기대
그게 그래 바램이라 즐거움에 살아가보자
가도 가도 굽이진 인생길 어려운 길이
정들어 함께 행복해 짝이라 정붙여 살아
구비 구비 온갖 구비 서로 돕고 달래
이게 이래 사랑이라 정겨움에 살아가보자
가도 가도 막막한 인생길 험한 산길에
뜻 맞아 나가면 좋더라 행복이 따로 없더라
구비 구비 온갖 설움 서로 돕고 위로해
이게 정말 인정이더라 이게 정말 사랑이더라
무정열차 → 유정열차 ※남인수 반야월 이재호 1956년 1957년
열차는 힘차게 이어이어 길게 이어 달려가 밤차는 가자고 소리소리 기적소리 우는데
쭉 뻗은 철길을 내달려 무거운 몸 가볍게도 옷소매 잡고서 그님은 몸부림을 치는구나
뜻 품어 가야할 길 꿈을 안고 가는 길 정두고 어이가리 애처로운 이별 길
낙동강 굽이굽이 물길을 건너 낙동강 굽이굽이 물새만 운다
서울 가는 경부선 눈물어린 경부선
기다려 닿으니 서로서로 다들 서로 만남이 떠나는 가슴에 눈물눈물 서린 눈물 고일 때
맞이해 기쁘기 보내니 기다려도 믿음직해 새파란 시그널 불빛도 애처로운 이 한밤아
정 있어 반가운 이 오랜만에 보기에 마지막 인사마저 목이 메어 못할 때
추풍령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쌍가닥 철길위에 밤비만 젖네
부산 가는 경부선 울고 가는 경부선
강 따라 물 건너 고개고개 높은 고개 넘어서 아득한 추풍령 고개고개 눈물고개 넘을 때
도시를 벗어나 펼쳐진 너른 들을 지나치니 희미한 차창에 그 얼굴 떠오르네 비치네
사랑을 싣고 달려 행복 가득 싣고서 기차도 애처롭게 허급지급 달릴 때
두 가닥 나란한 길 철길을 달려 새빨간 님의 심정 가슴에 젖네
오고가는 경부선 비 내리는 경부선
하늘의 황금마차 ※송민도(1925~ ) 김문응 나화랑 1957년
무지개 타고가는 눈부신 황금마차 무지개 타고가는 눈부신 황금마차
맑은 하늘 건너서 훨훨 날아간다 은하수를 건너서 훨훨 날아간다
방울소리 울리며 짤랑짤랑 짤랑짤랑 방울소리 울리며 짤랑짤랑 짤랑짤랑
날아서 가자 푸르른 새나라로 날아서 가자 황홀한 꿈나라로
님 찾아 가자가자 환한 빛 새나라로 님 찾아 가자가자 恍惚한 꿈나라로
하늘의 황금마차 하늘의 황금마차
별빛을 이어가는 반짝인 황금마차 천사가 타고가는 꿈길의 황금마차
미리내를 넘어서 쭉쭉 날아간다 하늘 끝을 향하여 훨훨 날아간다
별빛 줄을 그으며 살랑살랑 살랑살랑 별나라를 지나며 짤랑짤랑 짤랑짤랑
날아서 가자 잠드는 별나라로 날아서 가자 행복한 꿈나라로
님 보러 가자가자 꿈꾸는 별나라로 님 보러 가자가자 행복한 꿈나라로
하늘의 황금마차 하늘의 황금마차
천마를 앞세우니 빛나는 황금마차 백마가 끌고 가는 하늘의 황금마차
자미원을 바라며 술술 날아간다 꿈을 싣고 허공을 훨훨 날아간다
일곱별을 지나서 팔랑팔랑 팔랑팔랑 흰 구름을 헤치며 짤랑짤랑 짤랑짤랑
날아서 가자 도솔천 하늘나라 날아서 가자 에덴의 꿈나라로
님 맞이 가자가자 태을천 하늘나라 천국에 가자가자 에덴의 꿈나라로
하늘의 황금마차 하늘의 황금마차
휘파람 불며 ※박재홍(1927∼1989) 손로원 전오승 1957년
휘파람을 불며가자 언덕을 넘어
송아지가 엄마 찾는 고개를 넘어
아가씨 그네 뛰는 정자나무 지나서
휘파람을 불며가자 어서야 가자
아카시아 꽃잎 향기를 풍기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노래하고 춤을 추자 저 산 넘어
고개 넘어 언덕길을 달리자
노래하며 춤을 추고 노래하자
휘파람을 불며가자 언덕을 넘어
구름 엷어 햇살 뚫린 고개를 넘어
나그네 그늘 찾는 넓은 들을 지나서
휘파람을 불며가자 어서야 가자
꽃 찾는 꿀벌들 바쁘게 오가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휘파람을 불며가자 언덕을 넘어
호랑나비 춤을 추는 고개를 넘어
두 가슴 얼싸안고 속삭이는 첫사랑
휘파람을 불며가자 어서야 가자
산새들이 쌍쌍 노래를 부르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휘파람을 불며가자 언덕을 넘어
종소리가 들려오는 고개를 넘어
약수터 샘물에다 두 입술을 적시며
휘파람을 불며가자 어서야 가자
희망 넘친 깃발 하늘에 날리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개나리 처녀 ※최숙자(1942∼2012) 천지엽 김화영 1958년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처녀
종달새가 울어울어 이팔청춘 봄이 가네
어허야 얼씨구 타는 가슴 요놈의 봄바람아
늘어진 버들가지 잡고서 탄식해도
낭군님 아니 오고 서산에 해지네
석양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개나리처녀
소쩍새가 울어울어 내 얼굴에 주름지네
어허야 얼씨구 무정코나 지는 해 말 좀해라
성황당 고개 마루 소 모는 저 목동아
가는 길 멀다말고 내 품에 쉬렴아
봄날 밤 누운 자리 뜬눈 지새 개나리처녀
보름달은 밝고 밝아 나만 보고 있는데도
어허야 얼씨구 마음 설레 달랠 이 어디 있어
고개를 넘던 총각 얼굴이 떠오르나
내 곁에 찾아 와서 날 품어 주렴아
고향에 찾아와도 ※최갑석 고려성 이재호 1958년
고향에 찾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진달래 피는 언덕에 누워 ※두견화 피는
풀피리 맞춰 불던 옛 동무여
흰 구름 종달새에 그려보던 부풀은 꿈을 ※청운의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세워 가느냐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실버들 향기 가슴에 안고
배 띄워 노래하던 옛 동무여
흘러간 굽이굽이 적셔보던 야릇한 꿈을
어이 지녀 가느냐 어이 세워 가느냐
찾아온 고향이라 그 옛날 고향은 아니어라
진달래 동산 솔숲이 되어
누웠던 풀밭자리 어딘지 몰라
파아란 하늘아래 담아왔던 신나는 꿈을
어찌 가며 지니나 어찌 오며 세우나
울리는 경부선(경전선) ※南仁樹 반야월 나화랑 1958년
연한빛깔 코스모스 햇살 밝은 플래트홈 연보랏빛 코스모스 눈물 젖는 플래트홈
옷소매에 매달리어 엄마손 잡은 어릴적 그때 옷소매를 부여잡고 한없이 우는 고운 낭자여
구름다리 넘어 역에 기적소리 기차를 타 구름다리 넘어갈 때 기적소리 목이 메어
가다말고 기다리던 갈림길 역 삼랑진 잘 있거라 한 마디로 떠나가는 삼랑진
내다보는 철로 가엔 연기함께 그림자 져 달려가는 철로 가에 오막살이 양지쪽에
소꿉장난 하다말고 흔들어주는 어린 손길이 소꿉장난 하다말고 흔들어주는 어린 손길이
눈에 삼삼 떠오를 때 내 가슴은 설레이어 눈에 삼삼 떠오를 때 내 가슴은 설레이어
들락날락 여러 마산 다와 간다 죽니 사니역 손수건을 적시면서 울고 가는 대구 정거장
기차 서서 물을 채워 단선철길 기적 울려 전봇대가 하나하나 지나가고 지나올 때
고향찾아 본향찾아 어릴 때 오던 시골 고향역 고향이별 부모이별 한정이 없이 서러워져서
내려닿는 시골역전 썰렁해진 오랜 장터 불빛 흐린 삼등 찻간 입김서린 유리창에
고향 와서 바라보는 추억어린 군북 정거장 고향 이름 적어보는 이별 슬픈 대전 정거장
과거를 묻지 마세요 ※나애심 정성수 전오승 1958년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풀려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풀려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
끝없이 이 땅위에 꽃이 피었네 끝없는 대지위에 꽃이 피었네
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립던 내 사랑아 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립던 내 사랑아
한 많아 설움 많아 과거는 묻지 마세요 한 많고 설움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구름이 흘러가서 설움을 지워 구름은 흘러가고 설움은 풀려
애달픈 가슴에는 햇빛이 솟아 애닯은 가슴마다 햇빛이 솟아
해맑은 저 하늘에 종이 울린다 고요한 저 성당에 종이 울린다
아 떠올려 새김마다 그립던 내 사랑아 아 흘러간 추억마다 그립던 내 사랑아
얄궂어 말 다못해 과거를 묻지 마세요 얄궂은 운명이여 과거를 묻지 마세요
무너진 사랑탑 ※남인수(1918∼1962) 반야월 나화랑 1958년
반짝이는 별빛 아래 소곤소곤 소곤대던 그날 밤
천년을 두고 변치말자고 댕기 풀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목숨 걸고 바친 순정 모질게도 밟아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단꿈을 꾸고 있나
야속한 님아 무너진 사랑탑아
활짝 벌인 벚꽃 아래 방긋방긋 방긋대던 그날 밤
팔짱을 끼고 함께 하자고 활짝 웃어 맹세한 님아
사나이 그리 믿고 믿은 마음 이리저리 헤쳐 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딴 자리 쳐다보나
실없는 님아 날아간 헛바람아
달이 잠긴 은물결이 살랑살랑 살랑대던 그날 밤
손가락 걸며 이별말자고 울며불며 맹세한 님아
사나이 벌판 같은 가슴에다 모닥불을 질러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사랑에 취해있나
못 믿을 님아 꺾어진 장미화야
봄바람에 실버들이 하늘하늘 하늘대던 그날 밤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고 눈을 감고 맹세한 님아
사나이 불을 뿜는 그 순정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그대는 지금 어디 행복에 잠겨있나
야멸찬 님아 깨어진 거문고야
봄바람 님바람 ※황정자 고명기 한복남 1958년
꽃바구니 데굴데굴 금잔디에 굴려놓고
풀피리를 불러봐도 시원치는 않더라
나는 몰라 웬일인지 정녕코 나는 몰라
봄바람 님의 바람 살랑 품에 스며오네
삼단같이 치렁치렁 동백기름 검은머리
천리춘색 봄바람에 속타는 줄 모르니
꿈도 많고 한도 많은 열여덟 봄 아가씨
봄바람 님의 바람 살랑 품에 스며오네
아즈랑이 가물가물 낮 꿈꾸는 한나절에
칠보단장 꾸민 얼굴 어느네게 보이리
안절부절 못하고서 뒷문만 들락날락
봄바람 님의 바람 살랑 품에 스며오네
봄날이면 옴팍옴팍 앙가슴이 허전하여
바래앉아 기다려도 아무려나 없더라
나는 어째 어찌하나 이봄을 혼자 보내
봄바람 님의 바람 살랑 품에 스며오네
처녀뱃사공 ※황정자(1927~1969) 윤부길 한복남 1958년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앙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이 머리칼을 날리면 낙동강 강바람이 내 얼굴을 만지면
괜스레 고운 얼굴 붉어만 져요 공연히 내 얼굴은 붉어만 져요
열아홉 꽃과 같은 또래 아가씨 열아홉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웃으며 끼리끼리 소곤거려도 웃으며 서양말로 소곤거리면
에헤야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에헤야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첫사랑의 화원 ※권혜경(권오명 1931~2008) 백호 박춘석 1958년
꽃이 핍니다 첫사랑 화원에
새빨간 장미꽃 순백한 리리꽃 아름답게 피었네
심심산천 바위틈에 비에 젖어 피는 꽃도
거리서 먼지 쓰며 피어나는 꽃이라도 꽃은 꽃이요
비가 옵니다 첫사랑 화원에
꽃잎에 내리는 가랑비 이슬비 소리 없이 고이네
한번피면 시드는 게 첫사랑의 꽃의 운명
비바람 불어오는 들에 피는 꽃이라도 꽃은 꽃이요
꽃이 집니다 첫사랑 화원에
한숨에 시드는 청춘의 꽃잎은 쓸쓸하게 웁니다
달빛 속에 한잎 두잎 떨어지는 꽃이라도
새벽에 이슬 맞아 떨어지는 꽃이라도 꽃은 꽃이요
꽃이 핍니다 첫사랑 꽃밭에
새빨간 예쁜 꽃 새하얀 맑은 꽃 곱게 곱게 피었네
산골짝에 벼랑위에 몰래 혼자 피는 꽃도
길 따라 발길 따라 피어있는 꽃이라도 꽃은 꽃이요
한 많은 대동강 ※손인호(1927~ ) 야인초 한복남 1958년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막혀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대동강 부벽루야 뱃노래가 그립구나
귀에 익은 수심가를 다시 한 번 불러본다
편지 한 장 전할길이 이다지도 없을소냐
아 썼다가 찢어버린 한 많은 대동강아
평양을 몰랐더냐 평안감사 싫다더냐
멋진 노래 누가 불러 맛난 음식 알아보리
맑은 강물 얽힌 얘기 그다지도 많다는데
아 언제면 가보려나 한 많은 대동강아
해운대 엘레지 ※손인호 한산도 백영호 1958년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은 가고 너도 또 가도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어디라 해도 어디라 해도 함께하며 살자고
새기어 오며 여기어 오던 우리 둘이 아니냐
떠나와 살아 서로가 따로 너만 혼자 외로이
거기 그 모습 떠오른 모습 못 잊어 내가 간다
백사장에서 동백섬에서 속삭이던 그 말이
오고 또 가는 바닷물 타고 들려오네 지금도
이제는 다시 두 번 또다시 만날 길이 없다면
못난 미련을 던져 버리자 저 바다 멀리 멀리
모래밭에서 섬에 바위서 속삭이던 그 말이
밀려 또 밀려 바닷물 실려 들려오네 이제껏
앞으로 다시 거듭 새로이 만날 길을 만들어
못내 못한 건 던져 버리자 저 바다 멀리 멀리
울던 물새도 어디로 가고 조각달도 기울고
바다마저도 잠이 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는 가련다 떠나가련다 아픈 마음 안고서
정든 백사장 정든 동백섬 안녕히 잘 있거라
날던 물새는 어디로 가도 고개 달을 맞이해
바다 물결은 밤새 밀려와 불을 밝힌 해운대
나는 가야지 돌아가야지 그리는 정 안고서
놀던 모래밭 걷던 동백섬 또다시 찾아가마
행복의 일요일 ※송민도(1925~ ) 반야월 나화랑 1958년
다람쥐가 꿈꾸는 도봉산으로
그대 손을 잡고서 같이 갈거나
하늘엔 흰 구름도 둥실 춤추고
흐르는 시냇물은 맑기도 한데
송사리 송어 떼가 물장구친다 ※숭어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꽃이 핀다 가슴에 꽃이 핀다
실버들이 늘어진 우이동으로
그대 손을 잡고서 걸어갈거나
그늘숲 파랑새가 노래를 하고
나리꽃 하늘하늘 반겨주는데
일곱 빛 무지개가 아롱거린다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꿈이 핀다 곱게도 꿈이 핀다
벌거숭이 뛰노는 광나루가로
그대 손을 잡고서 노 젖어갈거나
은구슬 부서지는 뱃머리에는
연분홍 꽃잎들이 휘날리는데
물 제비 살랑살랑 나래를 친다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싹이 튼다 살며시 싹이 튼다
하얀 구름 잡히는 삼각산으로
그대 손을 이끌어 올라갈거나
높다란 바위아래 길은 이어져
서울의 모든 곳이 펼쳐졌는데
조그만 빌딩 사이 다들 바쁜가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해가 뜬다 뜨거운 해가 뜬다
꿈은 사라지고 ※최무룡 김석야 손석우 1959년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
끝없이 퍼져나간
젊은 꿈이 아름다워
나뭇잎에 드리운 푸름
한창 한때 꿈을 꾸듯 어느덧 흘러
다 못해 남겨놓고
젊은 날은 지나버려
귀뚜라미 지새 울고
낙엽 흩어지는 가을에
아아 꿈은 사라지고 꿈은 사라지고
그 옛날 아쉬움에 한없이 웁니다
꿈이여 다시 한 번 ※현인(1919~2002) 조남사 이인권 1959년
꿈이여 다시 한 번 백합꽃 그늘 속에
그리움 여울지어 하늘에 속삭이니
일곱 빛깔 무지개가 목메어 우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오너라
꿈이여 다시 한 번 사랑의 가시밭을
봄 여름 가을 겨울 눈물로 다듬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기도 드리네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피어라
꿈이여 다시 한 번 밝을 날 내일에는
나날이 바램처럼 언제나 새롭기를
서로 함께 만난 때를 아로새기게
꿈이여 다시 한 번 내 가슴에 뛰어라
님 (창살 없는 감옥) ※박재란 차경철 한복남 1959년
내 몸처럼 보살 필 사랑이건만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이건만
잡지 못할 사람인가 어쩔 길 없네 창살 없는 감옥인가 만날 길 없네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왜 이리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못 이룬 나날 속에 몸부림치는 못 맺을 운명 속에 몸부림치는
멍들은 내 가슴에 비가나리네 병들은 내 가슴에 비가나리네
서로 만나 헤어진 갈림이건만 서로 만나 헤어진 이별이건만
맺지 못한 사랑인 걸 어이하려나 맺지 못한 운명인 걸 어이하려나
차라리 잊어야지 잊어야 하지 쓰라린 내 가슴은 눈물에 젖어
애달픈 나날들을 울어 삭이여 애달피 울어 봐도 맺지 못 할걸
쓰라린 내 가슴이 눈물에 젖어 차라리 잊어야지 잊어야하나
대전부르스 ※안정애 최치수 김부해 1959년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울 줄이야
아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 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프랫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발 영시 오십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세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아 부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간다온다 말 없어도
어디든 떠나가고
밤을 타는 야간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철길에 날이 새며 밝아온 아침
까만 밤 달려 맞는 싱그러움
아아 모든 역을 모두 서는
목포행 완행열차
땐사의 순정 ※박신자 김영일 김부해 1959년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처음 본 남자 품에 얼싸 안겨
네온사인 아래 오색등불 아래
춤추는 댄서의 순정
그대는 몰라 그대는 몰라 울어라 색소폰아
노래는 흘러서 울려 퍼져
등 돌아 언뜻 언뜻 비춤 속에
손을 건네 잡아 발을 밀어 옮겨
춤추는 댄서의 순정
그대는 몰라 그대는 몰라 울어라 색소폰아
새빨간 드레스 걸쳐 입고
넘치는 글라스에 눈물지며
비 내리는 밤도 눈 내리는 밤도
춤추는 댄서의 순정
그대는 몰라 그대는 몰라 울어라 색소폰아
별빛도 달빛도 잠든 밤에
외로이 들 창가에 기대서서
슬픈 추억 속에 남모르게 우는
애달픈 댄서의 순정
그대는 몰라 그대는 몰라 울어라 색소폰아
삼등 인생 ※김용만(1933∼ ) 반야월 김교성 1959년
돈 떨어져 빽이 떨어져 애인 마저 떨어져
이것 참 야단났네 큰 탈이 났네
대포 한잔 생각나네 갈비 한대 뜯고 싶네
낙찰이야 빈털터리야 삼등 인생이라
비 떨어져 꽃잎 떨어져 꽃놀이 흥 떨어져
그것 참 때 못 맞춰 청명절기에
하늘에서 비바람에 땅에서는 꽃바람이
낙화 젖어 떠내려 간다 삼월 봄날이라
돈 떨어져 양복 떨어져 담배꽁초 떨어져
요것 참 기가 맥혀 맥이 풀리네
하늘에서 돈 바람이 싱싱 불어 떨어져라
낙찰지갑 먼지만 난다 삼등 인생이라
돈 실러가 애인 실러가 피아노도 실러가
요것 참 희한하네 입맛이 나네
꿈을 꾸면 양옥집을 허물었다 또 지었다
낙천인생 털터리래도 내 멋으로 산다
돈 벌러가 애인 보러가 피아노도 치러가
요것 참 잘됐구나 입맛당기네
꿈을 꾸니 꿈에서야 허물없이 다 되었지
낙천인생 빈털터리도 내 멋으로 산다
삼팔선의 봄 ※최갑석 김석민 박춘석 1959년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빛나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
눈 녹은 산골짝에 꽃은 피는데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는데
한 맺혀 씻으려도 풀길이 없어 설한에 젖은 마음 풀릴 길 없고
꽃피어 더욱 슬퍼 삼팔선의 봄 꽃 피면 더욱 슬퍼 삼팔선의 봄
꿈에서 헤매 다녀 북녘 내 고향 죽음에 시달리는 북녘 내 고향
그 동포 웃는 얼굴 보고 싶구나 그 동포 웃는 얼굴 보고 싶구나
봄은 와 산골짝엔 꽃이 피어나
마을 없이 넓은 땅 가만있는 땅
세월만 보냈으랴 삼팔선의 봄
그 옛날 목숨 바친 그 슬픈 일에
이제와 싸울거나 두고 보려나
열아홉 순정 ※이미자 반야월 나화랑 1959년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세상에 그 누구도 다 모르게 내 가슴 속에만 숨어있는
응 내 가슴에 응 숨어있는
장미꽃보다 더 붉은 열아홉 순정이래요
봄볕이 비쳐도 울렁 봄바람 맞아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싹트는 첫사랑을 알아주세요
내 가슴 부풀어서 터질듯이 아무도 모르게 돋아나는
응 내 가슴에 응 돋아나는
새론 풀보다 더 푸른 열아홉 순정이래요
바람이 스쳐도 울렁 버들이 피어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그대의 속삭임을 내 가슴에 가만히 남몰래 담아보는
응 내 가슴에 응 담아보는
진주 빛보다 더 고운 열아홉 순정이래요
저 달이 밝아도 울렁 저 별이 숨어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살 움트는 첫사랑을 몰라주세요
상냥한 그대 음성 들려오면 내 가슴 남몰래 설레이는
응 내 가슴에 응 설레이는
산호 빛보다 더 맑은 열아홉 순정이래요
유정천리 ※박재홍 반야월 김부해 1959년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어린 보따리에 황혼 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가야지 떠나야지 세상 탓을 해서 뭣해
멀리 두메 내 고향에 알뜰살뜰 살으리라
못살아도 외로워도 사람살이 굽이굽이
정이 있어 꽃 피는데 정이 없어 눈이 오나
1959년 4.19 관련 개사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선생 뒤를 따라
장면박사 홀로 두고 조박사도 떠나갔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자유당에 꽃이 피네 민주당에 비가 오네
세상을 원망하랴 자유당을 원망하랴
춘삼월 십오일에 조기 선거 웬 말이냐
천리만리 타국 땅에 박사죽음 웬 말이냐
눈물어린 신문 들고 백성들이 울었었네
터졌네 터트렸네 학도들이 터뜨렸네
4.19 혁명정신 너도나도 받아들어
독재 없고 부정 없는 살기 좋은 금수강산
무궁화 삼천리에 격양가를 불러보세
이별의 종착역 ※손시향 손석우 1960년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길 나그네길
음 안개 짙은 새벽
나는 떠나간다 이별의 종착역
사람들은 오가는데 그이만은 왜 못 오나
음 푸른 달빛 아래
나는 눈물진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길 나그네 길
음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얼마나 이 가슴에 품은 큰 뜻 활짝 펼쳐
아 이제는 이 가슴을 밝힐 해가 떠오르나
가자 가자 다가오는 다 닿은 길 이뤄온 길
음 팡파르를 분다
헹가래를 친다 막 닿는 마침 역
청춘목장 ※송민도(1925∼ ) 손석우 송민영 1960년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날 부른다 배고파 운다
날이 샌다 목장에 아침이 온다
사랑하는 그대여 어서 일어나
아름다운 하루를 노래 부르자
불러라 휘파람 가만 불러라 휘파람 살짝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파랑새 소리소리 노래 부르고
안개가 소리 없이 흘러 가면은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날 부른다 밥 먹자 운다 배고파 운다
삘리리 삐릴닐리리 삘리리 삐릴닐리리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뛰어 논다 달음질 한다
고동소리 목장에 크게 울린다
사랑하는 그대여 손을 멈추고
땀 흘리는 기쁨을 노래 부르자
불어라 버들피리를 불어라 보리피리를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흰 구름 머리 우에 낮잠을 자고
푸른 잎 살랑살랑 춤을 추면은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뛰어 논다 달음질 한다
랄라라 랄라랄라라 음으흠 음음으흐흠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안녕 한다 단꿈을 꾼다
달이 뜬다 목장에 밤이 깃든다
사랑하는 그대여 두 손을 씻고
즐거웠던 하루를 노래 부르자
불러라 룰루 콧노래 불러라 흥얼 콧노래 레이호 레이레이호 레이호 레이레이호
풀벌레 소리소리 짝을 부르고
밤안개 소리 없이 스며들며는
송아지 망아지가 맴매 잘 자잔다 단 꿈을 꾼다 안녕 한다
노란 셔츠의 사나이 ※한명숙 손석우 1961년
노란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한 생김생김
그이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이 쏠려
아 야릇한 마음 처음 느껴본 심정
아 그이도 나를 좋아하고 계실까
노란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아 보고픈 사람 자꾸 그리운 사람
아 무슨 말 건네 좋아하게 해볼까
노란샤쓰 입은 말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좋아져서 어쩔지 나도 몰라
외나무다리 ※최무룡 반야월 이인권 1962년
복사꽃 능금 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웁던 외나무다리
그리운 내 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 보내리
어여쁜 눈썹달이 뜨는 내 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다리
헤어진 그날 밤아 추억은 어디
싸늘한 별빛 속에 숨은 그님을
괴로운 세월 속에 어이 잊으리
나뭇잎 물든 잎이 곱기 내 고향
사무쳐 만난다던 외나무다리
보고픈 내 사랑아 앞으론 어디
넘실댄 물결 속에 못 건넨 말을
지나칠 세월 속에 놓아 보내리
용두산 엘레지 ※고봉산(1924~1990) 최치수 고봉산 1962년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말자
한발 올려 맹세하고 두발 디뎌 언약하던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 계단에
사랑심어 다져놓은 그 사람은 어디가고
나만 홀로 쓸쓸히도 그 시절 못 잊어
아 못 잊어 운다
용두산아 용두산아 꽃피던 용두산아
세월 따라 변하는 게 사람들의 마음이다
둘이서 거닐던 일백구십사 계단에
꽃 무지개 그려놓던 그 사람은 어디가고
저 달처럼 외로이도 추억을 더듬는
아 용두산 엘레지
용두산아 용두산아 부산항 눈에 들어
트인 바다 맑은 하늘 부두항구 저자거리
오르고 내려선 일백구십사 계단에
앞날 바램 펼쳐놓던 그 사람은 어디가고
혼자나마 떠오르는 그리움 달래려
아 또다시 오른다
호반의 벤취 ※권혜경(1931∼2008) 이보라 황문평 1962년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신문을 보실까 그림을 그리실까
호반의 벤취로 가봐야 겠네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언뜻 보고 싶네
글 지어 써실까 그림을 그리실까
호숫가 길 따라 가봐야 겠네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갸름한 얼굴일까 도둠한 얼굴일까
호반의 벤취로 가봐야 겠네
내님은 누구일까 무얼 하실까
어떻게 생긴 님일까 얼른 보고 싶네
갸름한 얼굴이면 도톰한 얼굴이면
호숫가 쉼터로 가봐야 겠네
내님은 누구일까 어디 계실까
무엇을 하는 님일까 만나보고 싶네
회사엘 나가실까 학교엘 나가실까
호반의 벤취로 가봐야 겠네
내님은 누구일까 언제면 볼까
어디를 가면 만날까 어서 가고 싶네
회사에 가셨을까 학교에 나갔을까
호숫가 쉼터에 가봐야 겠네
가로등 ※남상규(1939∼ ) 김영일 김성근 1963년
밤도 깊은 로타리에 쓸쓸한 가로등이
외로운 그림자를 울려만 주는데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헤매었거늘
아 갈 곳 없는 이 밤은 어디로 갈까
어제 밤도 오늘밤도 희미한 가로등이
흩어진 꿈길에서 울려만 주는데
이리 갈까 저래 볼까 더듬는 푸념
아 그대 없는 이 밤은 어디서 샐까
밤이면 밤 어둔 밤에 홀로선 가로등이
가엽기 나만 같아 울려만 주는데
이리 와도 저리 가도 가만 서있어
아 너나 나나 이 밤은 어디도 못가
그리운 얼굴 ※한명숙 하중희 김인배 1963년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눈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구름은 하늘에서 서로 만나듯
강물도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도 고향 길에 서로 만나서
조용히 고향 노래 서로 불러요
별들이 하나 둘 살아나듯이
뽀얗게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눈감으면 고향이 눈뜨면 타향
별들이 하나 둘 빛을 내듯이
깜박여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
꿈길에선 고향이 꿈 깨면 타향
구름이 하늘에서 피어나듯이
강물이 샘터에서 솟아나듯이
우리도 고향에서 서로 자라나
가만히 고향 노래 같이 불러요
별들이 하나 둘 빛을 내듯이
깜박여 떠오르는 그리운 모습
꿈길에선 고향이 꿈 깨면 타향
노랫가락 차차차 ※황정자(1927∼1969) 김영일 김성근 1963년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 지면은 못 노나니
꽃 없어 열흘을 붉기 花無는 十日紅이요
달도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꽃은 온통 흐드러져 花爛春城 萬化方暢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 멋진 곳 山川 境界로
늙기나 전에 구경 가세
인생은 한바탕 봄꿈 人生은 一場의 春夢
둥글 둥글 살아나가자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봄날바람 좋은 철에 春風花柳 好時節에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아까운 청춘 늙어가니
춤추는 호랑나비도
꽃이 지면 아니 온다네 落花 지면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때는 좋다 벗님네야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내 이름은 소녀 ※조애희(1944∼ ) 하중희 김인배 1964년
내 이름은 소녀 꿈도 많고
내 이름은 소녀 말도 많지요
거울 앞에 앉아서 물어 보면은
어제보다 요만큼 예뻐졌다고
내 이름은 소녀 꽃송이같이
곱게 피면은 엄마 되겠지
내 이름은 소녀 짐도 많고
내 이름은 소녀 일도 많지요
이것저것 모든 걸 널어놓으면
서로 알아 한다며 다투어해줘
내 이름은 소녀 꽃송이같이
곱게 피면은 잘돼가겠지
내 이름은 소녀 눈도 많고
내 이름은 소녀 샘도 많지요
거리거리 쌍쌍이 걸어 가면은
내 그림자 깨워서 짝을 지우고
내 이름은 소녀 꽃송이같이
곱게 피면은 따라오겠지
내 이름은 소녀 앎도 많고
내 이름은 소녀 탐도 많지요
여기저기 곳곳을 기웃거리면
내가 좋다 못 산다 매달리는 이
내 이름은 소녀 꽃송이같이
곱게 피면은 한껏 오르지
동백아가씨 ※이미자 한산도 백영호 1964년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든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아픔을 견뎌 참아낸 날을
내쳐진 이내몸이 슬픔을 딛고
어떻게 헤쳐가나 동백아가씨
말 못하고 숨겨서 품어 감싸서
겹겹 잎 빨갛게 물이 들었소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
떠날 때는 말없이 ※현미(1938∼ ) 유호 이봉조 1964년
그날 밤 그 자리에 둘이서 만났을 때
똑같은 그 순간에 똑같은 마음이
달빛에 젖은 채 밤새도록 즐거웠죠
아아아 그 밤이 꿈이었나 비 오는데
두고두고 못 다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아아아 그날이 언제였나 비 오는데
사무치는 그리움을 나 어이 달래라고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아아아 그 밤이 또 오려나 비 오는데
오래오래 하고픈 말 나 혼자 어찌 못해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니
보고 싶은 얼굴 ※현미(1938∼ ) 현암 이봉조 1964년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거리마다 발길이
휩쓸고 지나간 허황한 거리에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휩쓸려 거리마다 떠돌아
사라져 지나간 텅 비인 거리에
앞을 보고 걸어도 옆을 보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지난 옛 모습
보고 싶은 얼굴
빗속의 여인 ※신중현 1962년 애드포(ADD4) 1964년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지금은 어디 있나
노오란 레인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
다정하게 미소 지며 검은 우산을 받쳐주네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말없이 말없이 걸었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왜 그렇게 웃음 띠며 가만 우산을 받쳐줬지
바라본 눈망울 바라보며 말없이 말없이 걸었어
말도 못한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아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아 그 여인 잊지 못하네
진고개신사 ※최희준 심영식 김호길 1964
미련 없이 내뿜는 담배연기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 여인의 얼굴은
별마다 새겨보는 별마다 새겨보는
아 진고개신사
고개 들어 바라본 저 먼 구름에
어쩌면 떠올라서 그 여인의 얼굴이
구름에다 그려보는 구름에다 그려보는
아 진고개신사
가만 앉아 생각나 그때 더듬어
얼마나 듣고 싶어 그 여인의 노래가
혼자라도 불러보는 혼자라도 불러보는
아 진고개신사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리며
언젠가 들려주던 그 여인의 노래를
소리 없이 불러보는 소리 없이 불러보는
아 진고개신사
불나비 ※김상국(1934~2006) 김강윤 김강섭 1965년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 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사랑
어떻게 할까몰라 헤맴이더냐
밤이면 불길 속을 뛰어든 까닭
아무리 재만 남겨 사라져 가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사랑
언제나 사랑하여 뛰어듦이냐
까만 밤 불을 보고 달려온 뜻이
어쩌면 재와 함께 아니 잊히려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사랑
무엇으로 끄나요 사랑의 불길
밤을 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한 많은 세월 속에 멍들은 가슴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사랑
보슬비 오는 거리 ※성재희 김인배 1965년
보슬비 오는 거리에 촉촉함 젖어들어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들어
감춰온 내 사랑을 모를 뿐인데 상처 난 내 사랑은 눈물뿐인데
아 - 아 - 타버린 연기처럼 아 - 아 - 타버린 연기처럼
자취 없이 떠나버린 자취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 마음은 어쩌면 돌아오나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없네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저 잠이 들어 보슬비 오는 거리에 밤마저 잠이 들어
남몰래 내 사랑을 알리려 해도 병들은 내 사랑은 한숨뿐이네
아 - 아 - 쌓이는 시름들이 아 - 아 - 쌓이는 시름들이
못 견디게 괴로워서 못 견디게 괴로와서
빗방울 눈물져 어쩌면 하염없나 흐르는 눈물이 빗속에 하염없네
추풍령 ※남상규 전범성 백영호 1965년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한 많은 사연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보는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
구름도 느긋한지 바람도 멋쩍은지
추풍령 굽이마다 여러 길 놓여
넘나든 오랜 세월 새겨져있는
고개로 이름 붙어 오래도 되어
그 모습 흘렀구나 추풍령 고개
기적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추풍령 굽이마다 싸늘한 철길
떠나간 아쉬움이 뼈에 사무쳐
거칠은 두 뺨 위에 눈물이 어려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
흑산도 아가씨 ※이미자(1941∼ ) 정두수 박춘석 1965년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번 만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바라다 그리던 꿈이라 깨고
비바람 억수 억장 몰아치는데
못 살도록 작게만 내쳐진 이 섬에서
안달하다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한없이 외로운 달빛을 안고
흘러온 나그넨가 귀향살인가
애타도록 보고픈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갈대의 순정 ※박일남 오민우 1966년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아 아 아 갈대의 순정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
못 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아 아 아 갈대의 순정
말없이 떠난 여인을 미워만 하랴
말 않아 놓쳐버린 갈대의 순정
이제와 뉘우치는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아 아 아 갈대의 순정
경상도 청년 ※김상희(1943~ ) 월견초 전오승 1966년
내 마음을 나와 같이 알아줄 사람은
경상도 그 청년 한사람뿐입니다
덥수룩한 얼굴에 검은 수염은
나이보다 칠 팔세 위로 보지만
구수한 사투리에 매력이 있어
단 한번 데이트를 하였답니다
내 마음에 언제인지 들어찬 사람은
경상도 그 청년 한사람뿐입니다
한결같은 차림새 멋 부림 몰라
웬만하면 안 따져 말은 않지만
서투른 요모조모 도와줄세라
단 한번 손을 살짝 잡았답니다
내 가슴에 감춘 사랑 바칠 사람은
경상도 그 청년 한사람뿐입니다
유모어는 없어도 너털웃음은
점잖으신 사장님 타입이지만
사랑엔 약한 것에 재미가 있어
단 한번 극장구경을 하였답니다
미워하지 않으리 ※정원 오민우 1966년
목숨 걸고 쌓아올린 사나이의 첫사랑
유리잔에 아롱진 그 님의 얼굴
피보다 진한 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피에 맺힌 애원도 몸부림을 쳐봐도
한번가신 그님이 다시 올쏘냐
사나이 붉은 순정 여자는 모르리라
입술을 깨물며 미워하지 않으리
말도 없이 떠나간 첫사랑을 못 잊어
어딜 봐도 그 님이 자꾸 떠올라
머릿속 하얀 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얼굴을 감싸며 미워하지 않으리
산포도 처녀 ※남상규(1939∼ ) 월견초 이인권 1966년
산포도 익어가는 고향 산길에
산포도 따다주던 산포도 처녀
떠날 때 손을 잡고 뒤따라 서던
흙 묻은 그 가슴에 순정을 남긴
산포도 첫사랑을 내 못 잊겠네
산포도 익어가는 그날 언덕에
산포도 톡 깨물던 산포도 처녀
새빨간 빛깔 향긋 달콤한 맛이
해마다 산포도철 이 가슴속에
산포도 첫사랑은 오랜 내 사랑
산포도 익어가는 계절이 되면
내 마음 찾아가는 산포도 처녀
떠날 때 매달리던 고운 손길에
오늘도 산포도를 매만지면서
못가는 이 사람을 원망 하겠지
아빠의 청춘 ※오기택 반야월 손목인 1966년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세상구경 서울구경 참 좋다마는 세상구경 서울구경 참 좋다마는
돈 있어야 제일이지 그러다 깨져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算筒
마음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보고 마음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보고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코다쳤네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코다쳤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이 세상을 살아가며 다 드는 생각
우리서로 함께하며 잘 지내자고
마음 좋은 이웃들을 내 넘겨짚어
노랭이로 살았다만 생각은 있어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저 강은 알고 있다 ※이미자 유동일 백영호 1966년
비 오는 낙동강에 저녁노을 짙어지면 비 오는 낙동강에 저녁노을 짙어지면
흘러보낸 내 젊음이 눈물 속에 떠오른다 흘러 보낸 내 청춘이 눈물 속에 떠오른다
한 많은 삶의 반을 눈보라를 안고서 한 많은 반평생의 눈보라를 안고서
모질게 살아가는 이내 마음 뜻 모질게 살아가는 이내 심정을
저 강은 알고 있다 저 강은 알고 있다
밤안개 깊어 가고 늦은 노을 사라지면 밤안개 깊어 가고 인정노을 사라지면
흘러가는 한 세상이 꿈길처럼 애달프다 흘러가는 한 세상이 꿈길처럼 애달프다
오늘도 달래 보는 아픔뿐인 이 가슴 오늘도 달래 보는 상처뿐인 이 가슴
피 맺힌 그 까닭을 슬픈 까닭을 피 맺힌 그 사연을 서러운 사연을
저 강은 알고 있다 저 강은 알고 있다
비 오는 옥금동에 저녁노을 짙어지면
훈련받는 7중대는 땀방울로 얼룩이진다
한 많은 각개전투 눈물어린 화생방
PT유격 공수구보 피와 눈물을
황산벌은 알고 있다
충청도아줌마 ※오기택 김운하 서영은 1966년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방랑의 길은 먼데
충청도아줌마가 한사코 길을 막네
주안상 하나 놓고 마주 앉은 사람아
술이나 따르면서 따르면서
네 설움 내 설움을 엮어나 보자
서울이고 부산이고 갈 곳은 있지만은
구수한 사투리가 너무도 정답구나
눈물을 흘리면서 밤을 새운 사람아
과거를 털어놓고 털어놓고
새로운 아침 길을 걸어가 보자
한번 가면 두 번 다시 만날지 모르면서
떠날 길 멀다하는 어쩔 수 없는 길손
하룻밤 나눈 얘기 서로 달랜 사람아
오늘은 떠나면서 떠나면서
어쩌면 이다음에 만나나 보자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1942∼1971) 이인선 배상태 1967년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비에 젖어 한숨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는 발길 돌려 가는 길
끝나버린 그 사랑을 아까워하며
비에 젖어 눈물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어쩌면 찾아왔다 돌아서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 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쳐져 걷는 저 발길
흘려버린 그 사랑을 못 잊어하며
적셔 젖어 애가 타는 외로운 사나이가
알면서 찾아왔다 헤매보는 삼각지
마음이 고와야지 ※남진(1946~ ) 정두수 박춘석 1967년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 겉으론 거만한 것 같아도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사랑을 할 때는 두 눈이 먼다고 해도
아가씨 두 눈은 별같이 반짝거리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 주면 변치 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새까만 눈동자의 아가씨 보기엔 뻐길 것만 같아도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씨 고운데다 마음 써준 여자가 진짜 여자지
사랑에 빠져서 일마저 손에 안 잡혀
아가씨 얼굴만 눈앞에 어른거리네
마음이 고와서 여잔데 얼굴도 예쁘니까 어쩌지
마음씨 고운데다 마음 내준 여자가 진짜 여자지
빙점 ※이미자 한산도 백영호 1967년
이 몸이 떠나거든 아주 가거든 이 몸이 떠나거든 아주 가거든
쌓이고 쌓인 미움 버려주세요 쌓이고 쌓인 미움 버려주세요
못다 핀 꽃망울이 아쉬움 두고 못다 핀 꽃망울이 아쉬움 두고
서럽게 져야하는 차가움 얼려 서럽게 져야하는 차가운 빙점
눈물도 얼어붙는 차디찬 얼림 눈물도 얼어붙는 차가운 빙점
마지막 가는 길을 서러워 않고 마지막 가는 길을 서러워 않고
모든 죄 나 혼자서 지고 갑니다 모든 죄 나 혼자서 지고 갑니다
품어온 첫사랑의 애틋한 꿈을 소중한 첫사랑의 애련한 꿈을
모질게 꺾어버린 차가움 얼려 모질게 꺾어버린 차가운 빙점
보람을 삼켜버린 차디찬 얼림 보람을 삼켜버린 차가운 빙점
섬마을 선생님 ※이미자 이경재 박춘석 1967년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구름도 쫓겨 가는 섬마을에
무엇하러 왔던가 총각선생님
그리움이 별처럼 쌓이는 바닷가에
시름을 달래보는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
물결쳐 소리치는 섬마을에
물결 따라 들여온 총각선생님
어쩌다가 외딴섬 남모를 정을 들여
섬 색시 울려놓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버리지 마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배호(1942∼1971) 최치수 배상태 1967년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구를 찾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 자리에 새긴 그 이름
뚜렷이 남은 이 글씨
다시 한 번 어루만지며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썰렁한 나날을 달래 쓸쓸한 공원에서
떠오른 일들이 마음에 엉켜 남아
울고만 있을까
함께한 저 모습은 아직 있는데
바람을 맞아가면서
저 혼자서 걸음 옮기며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에 가슴을 움켜쥐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 사람의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가면서
돌아서는 장충단 공원
잊을 수 없는 연인 ※이미자/배호 한산도 백영호 1967년
떠도는 몸이라고 사랑마저도
내 마음 내 뜻대로 하지 못하고
한없는 괴로움에 가슴 태우며
잊으려 애를 써도 발버둥 쳐도
잊을 수 없는 여인 내 마음의 연인
떠나간 사람이라 사랑하면서 잊혀 질 사람이라 사랑함인데
내 마음 내 뜻대로 품지 못하고 내 마음 내 뜻대로 놓지 못하고
가없는 그리움에 가슴 썩히며 속없는 괴로움에 가슴 태우며
속이려 고개 돌려 손사래 쳐도 모른 채 몸을 빼려 발버둥 쳐도
잊을 수 없는 님은 내 마음에 그님 잊을 수 없는 님은 내 마음에 그님
못 씻을 상처 입고 그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사정 말 못할 사연
한 맺힌 가슴 안고 나는 가지만
이 목숨 지기 전에 다하기 전에
잊을 수 없는 여인 내 마음의 연인
처음 데이트 ※김상희 손석우 1967년
가슴이 두근두근 했어 첨으로 둘이 앉고 보니
마음과는 달리 하고 싶은 말도 채 못하고 차만 들었어
침묵이 고이 흘러갔어 그이도 별로 말이 없이
나는 사뭇 뮤직 듣는 척을 했지 사실인즉 듣지 않았어
난생 처음 가진 데이트 어쩔 줄 몰라서 쩔쩔 매었지
그렇지만 싫진 않았어 그이의 눈빛도 그랬어
시간은 쉬지 않고 갔어 아쉬움 모르는 체 말야
굳나잇하며 그가 손을 찾았을 때 내미는 게 고작이었어
그날 가진 처음 데이트 어쩔 줄 몰라서 쩔쩔 매었지
그랬지만 마음 들었어 그이의 몇 마디 그랬어
시간은 어쩜 빨리 갔어 아쉬움 뒤늦게야 알아
이다음하며 그가 손을 찾으려해 내밀면서 싫지 않았어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상희 하중희 김강섭 1967년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 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 속에 숨었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산뜻한 꽃빛깔 바람이 매만져 산뜻한 꽃빛깔 서로들 달라서
차가움 싫은지 내저어 흔들어 햇살을 바라며 저마다 흔들어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능금 빛 순정 ※배호 조방 배상태 1968년
사랑이 그립거든 손짓을 해요 사랑이 그립거든 손짓을 해요
말 못할 마음만은 빨간 능금이 말 못할 순정은 빨간 능금 알
수줍어 수줍어 고개 숙이다 수줍어 수줍어 고개 숙이다
살며시 불러보는 능금 꽃 사랑 조용히 불러주는 능금 꽃 사랑
사랑을 하려거든 뭐라도 해요
남몰래 이내몸은 빨간 능금이
가만히 가만히 그냥 있다가
말 않고 보내버린 능금 꽃 시절
사랑을 따려거든 발돋움해요 사랑을 따려거든 발돋움해요
꽃바람 지고나면 빨간 능금이 꽃바람 지면은 빨간 능금 알
외로워 외로워 눈물 흘리다 외로워 외로워 눈물 흘리다
말없이 떨어지는 능금 빛 순정 말없이 떨어지는 능금 빛 순정
과거는 흘러갔다 ※여운(여상목) 정두수 전오승 1968년
즐거웠던 그 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의 내 심정을 전해 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잃어버린 그 님을 찾을 수 있다면
까맣게 멀어져간 옛날로 돌아가서
못 다한 사연들을 전해 보련만
아쉬워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그날 그님 그토록 그려 그리워
그렇게 그늘져간 그때가 그다지도
그윽한 그 마음을 그어 그치려
그만큼 그르쳐도 그래도 그저 그래
내려놨던 그 일을 살릴 수 있다면
남몰래 품어오는 밝을 날 돌아와서
해야 할 내 할일을 펼쳐 보련만
아직도 안타까이 나날은 흘러간다
님아 ※펄시스터즈 신중현 1968년
멀리 떠난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
나의 사랑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
둥근 달이 떠오르고 또다시 기울어가도
한번 떠난 내 님은 또다시 돌아오지 않네
봄이 가고 푸른 잎에 낙엽이 지고 또 지고
온다 하던 그 날은 수없이 지나가 버렸네
젊은 날의 내 청춘도 지나가버렸건 만은
변함없는 내 사랑은 오늘도 기다려지네
지난날 그가 말했듯이 그날을 잊지 말아요
그날을 기다려줘요
멀리 있는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
나의 사랑 내님아 언제나 돌아오려나
기운 달이 차올라서 또다시 둥글어가도
한참 떠난 내 님은 또다시 돌아오지 않아
가을 가고 새론 잎에 봄꽃이 피고 또 피고
기다리던 그 날들 얼마나 지나가 버렸나
젊은 날의 내 청춘은 지나가버렸다 해도
변함없이 내 사랑을 오늘도 기다려보네
님아 님아 님아 님아 님아 님아
당신의 뜻이라면 ※양미란(194?~1980) 정민섭 1968년
당신의 뜻이라면 하늘 끝까지
당신의 길이라면 따르겠어요
눈보라 바윗길 가슴 아파도
조용히 그대 위해 두 손 모으고
당신의 뜻이라면 웃는 얼굴로
당신의 길이라면 따르겠어요
어렵고 힘든 길 놓여있어도 눈보라 바윗길 가슴 아파도
가만히 그대 함께 참고 견디며 조용히 그대 위해 두 손 모으고
당신이 바란다면 밝은 얼굴로 당신의 뜻이라면 웃는 얼굴로
당신이 하신다면 도우겠어요 당신의 길이라면 따르겠어요
파도 ※배호 이인섭 김영종 1968년
부딪쳐서 깨여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부딪쳐서 깨여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하니 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
파도는 밀려 깨져 그런 사랑이 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
맺으려해 잊을 수도 밀리는 파도처럼 맺을 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
내 사랑도 이젠 남겨 물거품만 맴을 도네 내 사랑도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 도네
흩어져서 꺼져가는 물보라만 날리고 그렇게도 그리운 정 파도 속에 남기고
못 다해 그 사랑을 아니 지워서 지울 수 없는 사연 괴로워 웁니다
파도는 밀려 쌓여 그런 추억이 추억은 영원한데 그런 이별을
지우려해 보낼 수도 꺼지는 거품처럼 없을 수도 있으련만 물거품 이 순간에
내 추억도 이젠 보내 물보라만 흩어지네 사무치는 괴로움에 파도만이 울고 가네
늦기 전에 ※김추자 신중현 1969년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빨리 돌아와 주오
내 마음 모두 그대생각 넘칠 때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리리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어요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빨리 돌아와 주오
내 마음 모두 그대생각 넘칠 때
내 마음 모두 그대에게 드리리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어요
늦기 전에 늦기 전에
늦기 전에 얼른 어서 빨리 돌아와 주오
내 마음 온통 그대생각 뿐일 때
내 마음 몽땅 그대에게 드리게
그대가 늦어지면 내 마음을
다시는 가질 수 없어요
늦기 전에 얼른 어서
님은 먼 곳에 ※김추자 신중현 1969년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갔네
님은 먼 곳에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사랑한다고 조를걸 그랬지
가만있다가 가버린 사람
달래놓고 울려놓고
설레 놓고 멀어져갔네
님은 먼 곳에 이제는 먼 곳에
가만있다가 님은 딴 데에
석류의 계절 ※정은숙 김진욱 백영호 1969년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차가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철이 지나고 햇볕이 따뜻해
빨간 알알이 석류는 터뜨려
식어간 땅 위에 웃음을 놓고서
가느단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혼자인 석류의 계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바람이 지면서 낙엽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날이 지나고 햇빛이 짧을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벌어져
바람이 불면서 잎들이 지면서
썰렁한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쓸쓸한 석류의 계절
해변으로 가요 ※키보이스 이철 1969년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 줘요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해도 말은 안 해도
나는 나는 행복에 묻힐 거예요
불타는 그 입술 처음으로 느꼈네
사랑의 발자욱 끝없이 남기며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 줘요
나는 나는 행복에 젖을 거예요
타올라 이내 몸 이젠 실컷 느끼며
사랑의 쌓은 탑 언제나 지니려
연인들의 해변으로 가요 해변으로 가요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해도 말은 안 해도
나는 나는 행복에 묻힐 거예요
나는 나는 행복에 젖을 거예요
고향의 강 ※남상규 손석우 원이부 1970년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지금도 흘러가는 가슴 속의 강
아아아 아- 어느덧 세월의 강도 흘러
진달래 곱게 피던 봄날에 이 손을 잡던 그 사람
갈대가 흐느끼는 가을밤에 울리고 떠나가더니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산을 끼고 꾸불꾸불 고향의 강
달빛 아래 출렁출렁 가슴 속의 강
아아아 아- 어느덧 세월의 강도 흘러
진달래꽃이 피면 다시 온다고 이 손을 잡던 그 사람
갈대가 흐느끼는 가을이 가도 그님은 소식이 없었네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산이 비쳐 울긋불긋 고향의 강
달빛 흘러 일렁일렁 가슴 속의 강
아아아 아- 가없는 세월의 강은 흘러
진달래 곱디고운 봄날 그날 손잡아주던 그 사람
갈대가 한들한들 가을날이면 그님은 어디 있는지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길 ※최희준/설운도 정풍송 1970년
세월 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꽃 피던 길에 첫사랑 불태웠고
지난여름 그 사랑에 궂은 비 내렸다오
짙은 푸름 그늘 길을 한참을 내달리어
높은 하늘 맑은 날이 어느덧 보였다오
산에 들에 물든 단풍 너무나 멋졌는데
가을에 길 이 바람이 마른 잎 떨어뜨려
종달새 노래 따라 한 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 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 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갈 저 길에는 흰 눈이 내리겠지
미련 ※임아영/장현 신중현 1970년
내 마음이 가는 그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갈 수 없는 먼 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내 마음에 심은 그날이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지나버린 옛 날이기에 그리워도 어쩔 길 없어
마른 잎이 길에 날리어 가도 가도 잊지를 못해
보고 싶어 가고도 싶어 못내 슬퍼 내 마음만이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 날 우린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오라며 변함없이 다정하리라
남아있어 놓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파란하늘 가없는 곳에 내 마음을 띄워나 볼까
다시 갈 데 우린 없는데 떠나온 곳 떠올려보네
멀리 있어 돌아가고파 한결같은 마음이리라
바닷가의 추억 ※키보이스(Key Boys) 김희갑 1970년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못 잊을 그대여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 둘이 가자던 파란 꿈은 사라지고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 님인가
살며시 돌아서면 쓸쓸한 파도소리
하늘 끝 저 멀리 바다 끝 저 멀리
둘만이 갖자던 푸른 꿈은 흩어지고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바람이 불면 어쩌다 그 님인가
살며시 돌아보니 쌀쌀한 파도소리
아침이슬 ※양희은(1952∼ ) 김민기 1970년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내 마음 설움이 알알이 맺히어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동산에 앉아 혼자 웃음을 짓는다 아침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햇살은 무덤 위를 빤히 내려쪼여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을 데운 더위는 나를 몰아칠지라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야해 저 거친 들녘에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놓고서 나 이제 가야지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
잊을 수 있을까 ※나훈아(1947~ ) 이호 1970년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이 한밤이 새고 나면 떠나갈 사람
기나긴 세월 속에 짧았던 행복
서로가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이별이 서러워서 우는 두 연인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새벽안개 짙은 안개 울며갈 사람
지나온 긴 세월에 뜨겁던 사랑
서로가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이별에 흐느끼며 우는 두 연인
잊을 수가 있을까 잊을 수가 있을까
밤이면 밤 그 모든 밤 떠올린 사람
가버린 오랜 날이 그립던 사랑
서로의 그 사랑을 아쉬워하며
이별을 뉘우치며 우는 그 연인
파란 낙엽 ※배호/문주란 박춘석 1970년
텅 빈 가슴에 파란 잎 떨쳐 나부낄 때 외로운 가슴에 파란 낙엽이 스쳐갈 때
잊고 싶도록 그리운 그대 울고 싶도록 그리운 당신
물결도 잠든 어느 날에 물결도 잠든 어느 날에
호숫가에서 맺은 사랑의 때는 지나가고 호숫가에서 맺은 사랑의 역사 허무해도
못 잊어 애태워서 지는 잎은 내 마음 못 잊어 애태우는 낙엽 지는 내 마음
꽉 맨 가슴에 파란 잎 떨쳐 스쳐갈 때 허전한 가슴에 파란 낙엽이 휘날릴 때
빌고 싶도록 보고픈 그대 죽고 싶도록 보고픈 당신
별들이 고운 밤하늘을 별들이 고운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맺은 사랑의 날들 흘러버려 바라보면서 맺은 사랑의 역사 흘러가니
말 못해 쌓여가듯 지는 잎은 내 마음 슬픔만 쌓여가듯 낙엽 지는 내 마음
멍든 가슴에 파란 잎 떨쳐 쓸려갈 때
품고 싶도록 갖고픈 그대
바람도 자는 언제던가
바라만보며 맺은 사랑의 그날 흘러가서
아쉬움 쌓아놓듯 지는 잎은 내 마음
가지마오 ※나훈아(1947~ ) 고향 남국인 1971년
사랑해 사랑해요 당신을 당신만을
이 생명 다 바쳐서 이 한 목숨 다 바쳐
내 진정 당신만을 사랑해
가지마오 가지마오 나를 두고 가지를 마오
이대로 영원토록 한 백년 살고파요
나를 두고 가지를 마오
사랑해 사랑해서 당신만 당신으로
이내 삶 다하도록 이내 한 삶 다하게
내 오직 당신이라 사랑해
가지마오 가진마오 나만 두고 가지는 마오
이렇게 오래오래 한 세상 살고 싶어
나만 두고 가지는 마오
그리운 사람끼리 ※박인희 1971년
그리운 사람끼리 두 손을 잡고
마주 보고 웃음 지며 함께 가는 길
두 손엔 풍선을 들고 두 눈엔 사랑 담고
가슴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그리운 사람끼리 두 눈을 감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걸어가는 길
가슴에 여울지는 푸르른 사람
길목엔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그리운 사람끼리 두 팔을 걸고
하나 되어 꼭 붙들며 걸어가는 길
따뜻함 느껴지는 포근한 사람
서로가 하나 가득 그리움이래
꽃길 ※정훈희 1971년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며는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잊지 못해서 찾아오는 길 그리워서 찾아오는 길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주고받았지
지금은 어데 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꽃이 피면은 돌아와줘요 새가 우는 오솔길로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속삭여줘요
진달래 피고 새가 울어도 두고 두고 떠나온 사람
잊지 못해서 찾아가는 길 그리워서 찾아가는 길
꽃잎에 입 맞추어 사랑을 받아주었지
지금은 어디 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꽃이 피면은 돌아가야지 새 지저귈 오솔길로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속삭여야지
봄이 가고 여름이오면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생각이 나서 찾아오는 길 아카시아 피어있는 길
꽃향기 맡으면서 행복을 약속했었지
지금은 어데 갔나 그때가 그리워지네
여름이가고 가을이오면 낙엽이 쌓이는 길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을 속삭여줘요 사랑을 속삭여줘요
봄이 가고 여름이 와도 두고 두고 떠나온 사람
생각이 나서 찾아가는 길 아카시아 피어있던 길
꽃내음 맡아가며 행복을 느껴 가졌지
지금은 어디 갔나 그때가 그리워지네
여름이가고 가을이 가며 낙엽이 쌓이던 길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랑을 속삭여야지 사랑을 속삭여야지
단골손님 ※조미미 임영일 이인권 1971년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무엇이 안타까워 기다려지나
달콤한 그 말씀도 달콤한 그 말씀도
오실 때는 좋았지만 안 오시면 외로워지는
안 오시면 외로워지는 아 단골손님
그리워라 단골손님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아무렴 안 오시어 기다려지나
듬직한 그 발길도 듬직한 그 발길도
볼 때마단 몰랐지만 안 보이니 아쉬워지는
안 보이니 아쉬워지는 아 단골손님
그리워라 단골손님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오실 땐 단골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어느새 정 들었나 기다려지나 어느새 정 들었나 기다려지나
언젠가 고백하리 언젠가 고백하리 살며시 손을 잡던 살며시 손을 잡던
마음속에 다짐해도 그모습은 보이지않네 그날 밤이 좋았기에 오늘밤도 기다려지는
그 모습은 보이지 않네 아 단골손님 오늘밤도 기다려지는 아 단골손님
그리워라 단골손님 그리워라 단골손님
선생님 ※조미미(1947∼2012) 이호 1971년
꿈 많은 내 가슴에 봄은 왔는데 봄은 왔는데
알고도 모르는 체 알면서도 돌아선 선생님 선생님
아 아 사랑한다 고백하고 싶어도
여자로 태어나서 죄가 될까봐
안녕 안녕 선생님 이 발길을 돌립니다
몸 달아 내 가슴에 애는 타는데 애는 타는데
몰라서 모르는지 알면서도 그런지 선생님 선생님
아 아 사랑하여 물러서고 싶어도
여자라 말을 못해 차마 말 못해
안녕 안녕 선생님 그냥 바라보렵니다
부풀은 이 가슴에 꽃은 피는데 꽃은 피는데
보고도 모르는 체 모르는 체 돌아선 선생님 선생님
아 아 님이라고 불러보고 싶어도
여자의 마음으로 죄가 될까봐
안녕 안녕 선생님 멀리 떠나가렵니다
모닥불 ※박인희 박건호 1972년
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화톳불 피워 놓고 둘러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
젊음은 불꽃 속에 활활 타올라
뜨겁게 빛을 내는 화톳불 같은 것
타올라 밝히는 이 밤을 새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껏 펼쳐라
타올라 밝히는 이 밤을 새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껏 펼쳐라
해변의 여인 ※나훈아 박성규 1972년
물위에 떠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 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나부끼는 치맛자락 살포시
모래밭에 나있는 여인의 발자국
파도쳐 밀려오는 바닷물의 옛이야기
말없이 멀어진 해변의 여인아
오솔길 ※최안순 1972년
생각난다 이 오솔길 생각난다 이 오솔길
두 눈엔 말간 꿈들 반짝여 넘쳐 두 눈엔 하얀 꿈을 가득히 담고
둘이서 속삭이며 거닐던 오솔길이 둘이서 속삭이며 거닐던 오솔길이
이제는 가버린 흐릿한 추억 이제는 가버린 서글픈 추억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생각난다 꿈인 듯이 생각난다 꿈길처럼
떠오른 그 모습은 우리 님 얼굴 떠오른 그 모습은 그님의 얼굴
둘이서 서로 반겨 들려준 속삭임도 따스한 미소지며 들려준 속삭임도
이제는 가버린 저 너머 추억 이제는 가버린 서글픈 추억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생각난다 그 바닷가 생각난다 그 바닷가
그대와 함께하며 쌓던 모래성 그대와 둘이서 쌓던 모래성
둘이서 새겨놓아 사랑한 이야기를 그 위에 새겨놓은 사랑의 얘기
이제는 가버린 한 때의 추억 이제는 가버린 서글픈 추억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짝사랑 ※바블껌(이규대 조연구) 김욱 이현섭 1972년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녀만 보면 그이만 보면
설레이는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반짝이는 별을 보고 둘이 앉아서
불타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왜 이런지 얼굴이 화끈거려요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녀만 보면 그이만 보면 그녀만 보면 그이만 보면
달아있는 마음을 감출 길 없어 설레이는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반짝이는 눈을 보며 마주 앉아서 반짝이는 별을 보고 둘이 앉아서
애타는 내 사랑을 전하고 싶어 불타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왜 저런지 그 사람 모른 채 해요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녀는 몰라 그이는 몰라 그녀만 보면 그이만 보면
혼자만의 마음을 어쩔 줄 몰라 설레이는 마음을 달랠 길 없어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짝사랑하고 있나 봐요짝사랑하고 있나 봐요
길가에 앉아서 ※김세환(1948~ ) 윤형주 1973년
가방을 둘러맨 그 어깨가 아름다워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활짝 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
온 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보네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가방을 흔드는 그 손이 아름다워
뒷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늘어진 가로수 내 발걸음 가벼웁게
온 종일 걸어 다녀도 즐겁기만 하네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보네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길가에 앉아서 마냥 마주보며 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다들 쳐다보네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보네
길가에 앉아서 다들 쳐다봐도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이리저리 보면서 우린 즐겁기만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길가에 앉아서 다들 쳐다봐도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아름다운 그 모습 마냥 마주보네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랄라라라 라랄라 랄라 라라라랄라
나는 너를 ※신중현(1938~ ) 1973년
시냇물 흘러서 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세월이 흘러 익어간 사랑 가슴속에 메워 있었네
그토록 믿어온 사랑 내 마음에 믿어 온 사랑
지금은 모두 어리석음에 이제 너를 떠나간다네
저녁노을 나를 두고 가려마 어서 가려마
내 모습 감추게 밤하늘에 찾아오는 별들의
사랑이야기 들려줄 거야
세월이 흘러서 가면 내 사랑 찾아오겠지
모두 다 잊고 떠나가야지
보금자리 찾아 가야지
저녁노을 나를 두고 물들어 곱게 물들어
내 모습 애타게 밤하늘에 묻혀가도 별들이
내게 말 걸어 반짝일 거야
세월이 흘러서 가면 내 사랑 다시 오겠지
모두 다 잊고 떠나가야지
보금자리 찾아 가야지 보금자리 찾아 가야지
모정의 세월 ※한세일 신봉승 박정웅 1973년
동지섣달 긴긴밤이 짧기만 한 것은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님 마음
흰머리 잔주름은 늘어만 가시는데
한없이 이어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봄가을 좋은날도 좋기만 안한 건
괜한 걱정 애태우는 어머님 마음
남들은 뭐라 해도 스스로 맡으시며
말 않고 숨겨오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길고 긴 여름날이 짧기만 한 것은
언제나 분주하신 어머님 마음
정으로 기른 자식 모두들 가버려도
근심으로 얼룩지는 모정의 세월
아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이 일듯
어머니 가슴에는 물결만 높네
한사람 ※양희은(1952∼ ) 이주원 1973년
한사람 여기 또 그 곁에
둘이 서로 바라보며 웃네
먼 훗날 위해 내미는 손
둘이 서로 마주잡고 웃네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긴 세월 지나 마주앉아
지난 일들 얘기하며 웃네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먼 옛날처럼 마주앉아
손 내밀어 잡아주며 웃네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한사람 여기 또 그 곁에
둘이 서로 안아보며 웃네
둘이 서로 안아보며 웃네
그대 없이는 못 살아 ※패티김(金惠子 1938∼ ) 길옥윤 1974년
좋아해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
저 하늘에 태양이 돌고 있는 한 당신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당신을 좋아해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한 당신을 좋아해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함께해 함께해 당신과 함께해
서로 얼굴 서로가 보고 있도록 당신과 함께해
함께해 함께해 당신과 함께해
서로의 이야기를 밤새 나누게 당신과 함께해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사모해 사모해 당신을 사모해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당신을 사모해
사모해 사모해 당신을 사모해
장미꽃이 비 오기를 기다리듯이 당신을 사모해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
이 생명 이 마음을 다 바치고 당신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
영원히 영원히 변함이 없이 당신을 사랑해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따르리 따르리 당신을 따르리
이내 몸 이 마음이 다해가도록 당신을 따르리
따르리 따르리 당신을 따르리
이 세상 이 한세상 끝날지라도 당신을 따르리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그대 없이는 못살아 나 혼자서는 못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나 혼자서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하하하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이장희 1974년
나 그대에게 드릴 말 있네
오늘밤 문득 드릴 말 있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드릴게 있네 나 그대에게 드릴게 있네
오늘밤 이젠 드릴게 있네 오늘밤 문득 드릴게 있네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뭐라도 하네 그댈 위해서라면 나는 못할게 없네
별을 따다가 그대 손안에 채워드리리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드리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터질 것 같애 이내 사랑이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맨 처음 고백 ※송창식(1946∼ ) 1974년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 한번 먹는데 하루 이틀 사흘
돌아서서 말할까 마주서서 말할까
이런저런 생각에 일주일 이주일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화를 내면 어쩌나 가버리면 어쩌나 화를 내면 어쩌나 토라지면 어쩌나
눈치만 살피다가 한달 두달 석달
맨 처음 고백은 몹시도 힘이 들어라
땀만 흘리며 우물쭈물 바보 같으니
내일 다시 만나면 속 시원히 말해야지
눈치만 살피다가 일년 이년 삼년
눈치만 살피다가 지나간 한 평생 에에 눈치만 살피다가 지내는 한 평생 에에
맨 처음 고백은 아직도 하지 못한 채
누구 모르게 어물어물 바보가 맞지
이젠 다시 말 못해 속 시원히 말 못해
가슴에 묻어놓고 십년 십년 또 십년
미인 ※신중현(1938∼ )과 엽전들 1974년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싶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다들 사랑하네 낸들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나는 몰래 그 여인을 자꾸만 보고있네 나는 몰래 그 여인을 자꾸만 보고있네
그 모두다 넋을 잃고 자꾸만 보고있네 그 모두다 넋을 잃고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어느 누가 애인일까 정말로 궁금하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다들 사랑하네 낸들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한번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려하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싶네
누구나 다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있네
모두 다의 애인인가 참으로 야릇하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다들 사랑하네 낸들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봄이 오는 길 ※박인희 김기웅 1974년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신 갈아 신고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맑은 웃음 띠고 반기며 맞으려네
밝은 봄 저고리 어울릴 꽃신 신고
산 너머 좁다란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넓은 논밭에도 온다네
들 건너 넓은 논밭에도 온다네
한번쯤 ※송창식(1946∼ ) 1974년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붙여오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 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
뒤돌아 보고 싶지만 손짓도 하고 싶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한번쯤 돌아서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 아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 텐데
왜 이렇게 앞만 보며 남의 애를 태우나
말 한번 붙여 봤으면 손 한번 잡아 봤으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천천히 걸었으면
천천히 걸었으며 천천히 걸었으며
한번쯤 불러야겠지
언제쯤이면 언제쯤이면 아
못 들어 모른 채 그냥 가진 않겠지
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 가는데
왜 이렇게 망설일까 이제 부르려는데
어엿이 불러야하나 넌지시 불러야하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생각해 봐야해
행복의 나라로 ※한대수(1948∼ ) 1974년
가림 막을 걷어라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을 떠 이 세상을 바라봐 너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 보자
창문 활짝 열어라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 한번쯤 느껴보자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게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에 새소리 한참 듣고 싶소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또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줘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거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생각에 빠져 헛된 일에 취했소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벽의 작은 창가로
산뜻하게 흘러든 아이들 노는 소리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아 나는 살겠소 햇빛만 비친다면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부는 속에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 소리를 이겨내 춤추겠네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 바라봐요 귀도 더 기울여요 눈을 떠 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이라 일어나 아침에 일어나면
스스로를 못 찾고 밤과 낮 따로 없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 없이
고개 바로 들고서 손에 손을 잡고서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헤매인 젊음 뒷장을 넘기며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앞 들녘은 넓어요 하늘은 푸르러요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르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하얀 조가비 ※박인희 강동길 1974년
고동을 불어본다 하얀 조가비
먼 바다 물소리가 다시 그리워
노을 진 수평선에 돛단배 하나
루루루 하얀 조가비 꽃빛 물든다
가만히 만져본다 하얀 조가비
발길에 쓸린 소리 다시 그리워
물결이 밀려 닿는 모래밭 한쪽
루루루 하얀 조가비 눈에 뜨인다
귓가에 대어본다 하얀 조가비
옛 친구 노랫소리 다시 그리워
황혼의 모래밭에 그림자 한 쌍
루루루 하얀 조가비 꿈에 잠긴다
루루루 하얀 조가비 꽃빛 물든다 꽃빛 물든다
끝이 없는 길 ※박인희 박건호 이현섭 1975년
길가의 가로수 옷을 벗으면
떨어지는 잎새 위에 어리는 얼굴
그 모습 보려고 가까이 가면
나를 두고 저만큼 또 멀어지네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길가에 떨친 잎 길을 깔아서
놓아지는 잎새 위에 쫓아간 걸음
그 모습 바람에 길을 뒹굴어
나 혼자서 이만큼 또 다가와도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잊혀진 얼굴이 되살아나는
저만큼의 거리는 얼마쯤일까
바람이 불어와 볼에 스치면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가고 싶어라
아 이 길은 끝이 없는 길
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가는 길
밤배 ※둘다섯 오세복 이두진 1975년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없이 흘러가네
밤하늘 잔별들이 아롱져 비칠 때면
작은 노를 저어저어 은하수 건너가네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 텐가 으음
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까만 밤 별빛 바다 밤배 저 밤배
무섭지가 않은 거야 자꾸만 저어가네
밤하늘 새긴 별이 아롱져 비친다며
노를 저어 애써 힘써 은하수 건너려나
그토록 그렇게 무턱 대 가면
어디서 어떻게 잠들 텐가 으음
볼 사람 찾는 이 있나 조그만 밤배야
얼굴 ※윤연선 심봉석 신귀복 1975년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아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날 볼 때마다 웃어주던 해맑은 그때 얼굴
말 않아도 아이처럼 머금던 볼우물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언제나 함께 같이 있어 믿음직하던 얼굴
봄날 꽃에 나비처럼 꿈같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너무 짧아요 ※조용필 윤철 조용필 1976년
처음만난 날부터 다정했던 사람
생각하는 하루는 너무 짧아요
우리만나 하던 말 생각하다가
지나간 하루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다정하던 날부터 사랑했던 사람
생각하는 하루는 너무 짧아요
다시 만나 할 말을 생각하다가
지나간 하루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사랑하던 날부터 그리워진 사람
생각하는 하루는 너무 짧아요
만나서도 못한 말 생각하다가
지나간 하루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하루해는 너무 짧아요
너무 짧아요 너무 짧아요 너무 짧아요
뭉게구름 ※이정선(1950∼ ) 1976년
이 땅이 끝나는 곳에서 뭉게구름이 되어
저 푸른 하늘 벗 삼아 훨훨 날아다니리라
이 하늘 끝까지 가는 날 맑은 빗물이 되어
가만히 이 땅에 내리면 어디라도 외로울까
이 땅의 끝에서 모두 다시 만나면
우리는 또다시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하늘 끝 두둥실 떠가서 맑은 빗방울 되어 이 하늘 끝까지 가는 날 맑은 빗물이 되어
이 땅을 촉촉이 적시면 어디라도 머무를까 가만히 이 땅에 내리면 어디라도 외로울까
땅위를 흘러서 함께 다시 만나면 이 땅의 끝에서 모두 다시 만나면
우리는 새롭게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우리는 또다시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우리는 하얗게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우리는 또다시 둥글게 뭉게구름 되리라
여자이니까 ※심수봉(1955∼ ) 최홍기 1976년
사랑한다 말할까 좋아한다 말할까
아니야 아니야 난 싫어 나는 여자이니까
만나자고 말할까 조용한 찻집에서
아니야 아니야 말 못해 나는 여자이니까
사랑한단 말 대신에 웃음을 보였는데
모르는 체 하는 당신 미워 정말 미워
미워한다 말할까 싫어한다 말할까
아니야 아니야 말 못해 당신을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말할까 보고 싶다 말할까 사랑한다 말해요 좋아한다 말해요
어쩌나 어쩌나 난 안돼 나는 여자이니까 아니야 아니야 난 싫어 나는 여자이니까
함께 가자 말할까 꽃피는 공원으로 만나자고 말해요 조용한 찻집에서
어떻게 어떻게 난 못해 나는 여자이니까 아니야 아니야 말 못해 나는 여자이니까
사랑한단 말 못하고 바램만 보였는데 사랑한단 말 대신에 웃음을 보였는데
모르는 체 하는 당신 몰라 정말 몰라 모르는 체 하는 당신 미워 정말 미워
몰라몰라 말할까 밉다밉다 말할까 미워한다 말할까 싫어한다 말할까
어떻게 어떻게 난 못해 그댈 사랑하니까 아니야 아니야 말 못해 당신을 사랑하니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전영 1977년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바람이 꽃잎 떨쳐 꽃잎은 강 따라 물에 떠서 흘러가
떠가듯 그 사람도 어디쯤 아직도 가고 있겠지
이렇게 힘들여 보낼 줄은 보낼 줄 몰랐는데
한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떠나긴 싫을 텐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고귀한 선물 ※장은아 박건호 오동식 1978년
갈매기 날으는 바닷가에도
그대가 없으면 쓸쓸하겠네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줄 때도
그대가 없으면 쓸쓸하겠네
행복이 가득 찬 나의 인생은
그대가 전해준 고귀한 선물
이 세상 어디에 서 있을지라도
그대가 있으니 슬프지 않네
라라라 랄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 랄라
꽃피는 봄날에 산에 들에도 눈이 녹은 자리에 꽃이 피어도
그대가 없으면 어찌 할거나 그대 없는 그 계절은 봄이 아니네
새들이 날아서 노래 불러도 온갖 새들 찾아와 노래를 불러도
그대가 없으면 무엇 할거나 그대가 없으면 꿈도 없겠네
행복을 채워온 우리의 삶은 행복이 가득 찬 나의 인생은
그대가 이뤄준 크나큰 은덕 그대가 전해준 고귀한 선물
이 세상 어디에 있다할지라도 이 세상 어디에 서 있을지라도
그대가 있으니 힘들지 않네 그대가 있으니 슬프지 않네
그 때 그 사람 ※심수봉(1955∼ ) 1978년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사랑의 괴로움을 몰래 감추고
떠난 사람 못 잊어서 울던 그 사람
그 어느 날 차안에서 내게 물었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뭐냐고
사랑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며
고개를 떨구던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를 쳐주고
다정스레 달래주던 사랑한 사람 위로하며 다정했던 사랑한 사람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안녕이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이제는 어디 있어 말이 없이 지금은 어디에서 행복할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줄까 어쩌다 한번쯤은 생각해줄까
아직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지금도 보고 싶은 그때 그 사람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 외로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한 사람 언제라도 감싸주던 다정했던 사람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 되겠지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도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도 안 되겠지
철없이 사랑이라 마음 설레어 철없이 사랑인줄 알았었네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이제는 잊어야할 그때 그 사람
돌고 돌아가는 길 ※노사연(1957∼ ) 김욱 1978년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발만 돌아 발 밑에는 동그라미 수북하고
몸 흘러도 이내 몸은 그 안에서 흘렀네
동그라미 돌더라도 아니 가면 어이해
그 물 좋고 그 뫼 좋아 어이해도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넘어 돌고 돌아가는 길에
뱅글 뱅글 돌더라도 어이 아니 돌을소냐
흘러 흘러 세월 가듯 내 푸름도 한 때인걸
돌더라도 가야겠네 내 꿈 찾아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올라보니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가 어드메뇨 이내 발 딛고 섰네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 도네
물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들었더니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이 어드메뇨 내 몸을 흘러 흘러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썰물 김성근 1978년
지나간 자욱 위에 또다시 밀려오며
가녀린 숨결로서 목 놓아 울부짖는
내 작은 바램처럼 머리를 헤쳐 풀고 ※素望처럼 / 所望처럼
거품 져 부서지며 자꾸만 밀려오나 ※泡沫로 부서지며
자꾸만 밀려가는 그 물결은
썰물 동여매는 가슴속을 풀어
뒹굴며 노래해 뒹굴며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부딪혀 노래해
가슴속으로 밀려와 비었던 가슴속을
채우려하네 채우려하네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에 밤잠을 깨우고 돌아누웠나
못 다한 꿈을 다시 피우려 다시 올 파도와 같이 될꺼나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는 한밤을 새워도 그치질 않아
다 못잔 잠을 다시 자려도 다시 온 파도에 잠을 못 이뤄
밀려오는 그 파도소리를 밤새워 들으며 몸을 뒤척여
못 다할 꿈을 내려놓으니 다시 온 파도는 자장가 되어
여름 ※징검다리(왕영은(1959∼ ) 정금화 이교일 이성용) 이정선 1978년
흥에 겨워 여름이 오면 가슴을 활짝 열어요
넝쿨장미 그늘 속에도 젊음이 넘쳐흐르네
산도 좋고 물도 좋아라 떠나는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사랑이 오고가네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갈숲 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
밤이 오면 모닥불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
여름은 펼치는 계절 여름은 뜨거운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햇살햇볕 뜨겁다 해도 푸르른 그늘이 펼쳐 갈숲사이 바람이 불어 한낮의 더위를 씻고
밤이라도 모닥불 피워 우리의 꿈을 펼쳐요 밤이 오면 모닥불가에 우리의 꿈이 익어요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여름은 펼치는 계절 여름은 뜨거운 계절 여름은 젊음의 계절 여름은 사랑의 계절
잊지는 말아야지 ※백영규 1978년
잊지는 말아야지 만날 수 없어도
잊지는 말아야지 헤어져 있어도
헤어질 땐 서러워도 만날 땐 반가운 것
나는 한 마리 사랑의 새가 되어
꿈속에 젖어젖어 님 찾아가면
내 님은 날 반겨 주시겠지
모른 체 말아야지 반길 순 없어서
모른 체 말아야지 알고는 있어서
헤어질 땐 얄미워도 만날 땐 바라는 것
나는 한 마리 사랑의 새가 되어
꿈으로 젖어들어 님 찾아보면
내 님은 날 받아 주시겠지
젊은 태양 ※심수봉(1955∼ ) 최혜경 박광주 1978년
햇빛 쏟는 거리에서 그대 그대 햇빛 쏟는 거리에선 그대 그대
혼자라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외로움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 없는 떠돌이 우리는 너나 없는 이방인
왜 서로를 돌아보지 않나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햇빛 쏟는 하늘 보며 웃자 웃자 햇빛 쏟는 하늘 보며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우리는 너나 없는 나그네 우리는 너나 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빗소리 바람소리 고이고이 잠들던 날 종소리 바람소리 고이고이 잠들던 날
갠 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먼 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햇빛 쏟는 거리에서 그대 그대 햇빛 쏟는 거리에선 그대 그대
혼자만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외로움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없이 떠돌아 우리는 너나 없는 이방인
왜 서로들 사랑하지 않나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모진 바람 거센 물결 가슴 속에 몰아쳐도 모진 바람 거센 파도 가슴 속에 몰아쳐도
저 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먼 하늘에 저 태양이 웃는다
햇빛 쏟는 거리에선 그대 그대 햇빛 쏟는 거리에선 그대 그대
혼자라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외로움 느껴보았나 그대 그대
우리는 너나 없는 떠돌이 우리는 너나 없는 이방인
왜 서로를 돌아보지 않나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햇빛 쏟는 하늘 보며 웃자 웃자 햇빛 쏟는 하늘 보며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외로움 떨쳐버리고 웃자 웃자
우리는 너나 없는 나그네 우리는 너나 없는 나그네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왜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
탈춤 ※활주로 배철수(1953∼ ) 1978년
얼굴에 덮어써 마음을 드러내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들썩여 고개를 꺼떡여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마당에 불 모아 하늘에 달 밝아 마당에 모닥불 하늘에 둥근달
목소리 한껏 질러 하늘로 외쳐라 목소리 높이 하여 허공에 외쳐라
소맷자락 휘날리며 훨훨 돌아 춤을 추자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휘휘 돌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한마당 놀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한마당 놀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너는 활짝 탈 나는 방글 탈 너는 총각탈 나는 처녀탈
너는 기쁜 탈 나는 좋은 탈 너는 신랑탈 나는 각시탈
소맷자락 휘날리며 얼쑤얼쑤 춤을 추자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휘적휘적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한마당 놀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겨울바다 ※박인희 박건호 이현섭 1979년
물새도 가버린 겨울바다에
옛 모습 그리면서 홀로 왔어라
그 날의 진실마저 털어 버리고
굳어진 얼굴 위에 꿈은 사라져가도
떠날 수 없는 겨울바다여
바람이 차갑게 몰아쳐 와도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피우네
그 날의 진실일랑 잊혀져가고
싸늘한 얼굴 위에 꿈도 사라졌는데
머물러 있는 겨울바다여
파도가 차갑게 밀려 때려도
추억은 내 가슴에 불을 지피네
꽃밭에서 ※정훈희 최한경(조선 세종) 1979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엔 이렇게 좋은날엔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루 루-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고운님 돌아오셔 얼마나 기쁠까 아
동산에 누워서 하늘을 보네
환한 빛은 어디라서 났을까
쪽빛 가득 하늘이
루-루 루루루루 루-루루 루-루 루루루루 루-
花園(화원) 꽃밭-崔漢卿(조선 세종 때)
坐中花園 瞻彼夭葉(좌중화원 첨피요엽) 꽃밭에 앉아 저 꽃잎 보네
兮兮美色 云何來矣(혜혜미색 운하래의) 아름다운 빛 어디라 왔나
灼灼其花 何彼艶矣(작작기화 하피염의) 빨갛게 그 꽃 어찌나 고와
斯于吉日 吉日于斯(사우길일 길일우사) 이리 좋은날 이래 좋은날
君子之來 云何之樂(군자지래 운하지락) 그대가 오면 뭐라며 즐겨
臥彼東山 觀望其天(와피동산 관망기천) 동녘 산 누워 그 하늘 바래
明兮靑兮 云何來矣(명혜청혜 운하래의) 말간 푸르름 어디라 왔게
維靑盈昊 何彼藍矣(유청영호 하피람의) 푸름에 하늘 어찌나 쪽빛
吉日于斯 吉日于斯(길일우사 길일우사) 이래 좋은날 이래 좋은날
美人之歸 云何之喜(미인지귀 운하지희) 고운님 오셔 얼마나 기뻐
내가 ※김학래(1957~ ) 임철우 1979년
이 세상에 기쁜 꿈 있으니 가득한 사랑의 눈을 내리고
우리 사랑에 노래 있다면 아름다운 생 찾으리라
이 세상에 슬픈 꿈 있으니 외로운 맘에 비를 적시고
우리 그리움에 날개 있다면 상념에 방랑자 되리라
이내 마음 다하도록 사랑한다면 슬픔과 이별뿐이네
이내 온정 다하도록 사랑한다면 진실과 믿음뿐이네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이 세상에 기쁜 꿈 있어 사랑 가득한 함박눈 내려
우리 사랑을 노래 불러서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
이 세상에 슬픈 꿈 있어 마음 외로워 흠뻑 비 적셔
우리 그리움 날개 펼쳐서 생각에 맴을 돌겠네
이내 마음 다하도록 사랑한다며 슬픔과 떠남만 남아
이내 뜻을 다하도록 사랑한다며 진실과 믿음만 있어
내가 말없이 헤맨 이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내가 말없이 헤맨 이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내가 말없이 헤맨 이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내가 말없이 헤맨 이라면 이 세상에 돌이 되겠소
내가 님 찾는 떠돌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이 세상 끝까지 가겠소
숨바꼭질 ※해오라기 조우헌 1979년
빠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
우리 둘이 숨바꼭질 할까요
아하 그래 두 눈을 감아요
저기 저기 풀잎 속에 숨었나
흘러가는 구름 속에 숨었나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어디야 여기 없잖아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야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아니야 뒤에 있잖아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빠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 빠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
빠 빠빠빠 빠빠빠 삐빠빠 빠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
어디야 여기 없잖아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야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아니야 뒤에 있잖아 아니야 뒤에 있잖아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다시 한 번 너를 찾아서
연(鳶 kite) ※라이너스(범수리) 조진원 1979년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소식 전해준다
풀 먹인 연실에 내 마음 띄워 보내 저 멀리 외쳐본다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한 점이 되어라 한 점이 되어라 내 마음 속에 한 점이 되어라
동네 꼬마 아이들 하늘 높이 바라며 언덕 위에 올라서
부는 바람 맞아 더 높이 올려 연실 마음껏 풀어
풀 먹인 연실로 바람 타 띄워 보내 힘차게 당겨본다
하늘 높이 날면서 엇갈리어 날면서 실을 풀고 감고 날리어
바람에 맞서라 바람에 맞서라 내 마음 함께 바람에 올라라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고운 꿈을 싣고 날아라
한 점이 되어라 한 점이 되어라 내 마음 속에 한 점이 되어라
연안부두 ※김트리오 조운파 안치행 1979년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물밀려 썰려 물결은 치니
배 닿으면 마음 부풀어
오는 소식 보낼 사연
기다려서 목이 빠지네
해 뜨는 연안부두 새아침 햇살
갈매기 반겨줌을 너도 보겠지
말해주렴 말해주렴
연안부두 와 닿는 배야
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
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
안개 속에 가물가물
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
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
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 주는데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장은아 박건호 오동식 1979년
외로울 때면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잊을 수 없는 옛날을 찾아
나 이렇게 불빛 속을 헤맨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몰래 발길이 멈추는 것은
지울 수가 없었던 우리들의 모습을
가슴에 남겨둔 까닭이겠죠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길을 걸으면 생각나세요
아름답던 이 거리가 생각나세요
지난날 함께 무엇을 찾아
다 그렇게 불빛 속을 거닐었다오
오고가는 사람들을 스쳐가면서
서로 가끔 발길을 멈추던 것이
이제까지 못 잊는 우리들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둔 까닭이겠죠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가 생각나세요
눈이 내리면 행복했었죠
차가운 손 호호 불며 우린 걸었죠
명동성당에 종이 울리면
두 마음은 젖어가고 꿈이 있었죠
둘이 걷던 그 길목엔 그대는 없고
늘 다니던 찻집에도 그대는 없어
눈물어린 발자국 여기 남겨 두는 건
그대를 부르는 나의 목소리
아아아 아아아 이 거리를 생각하세요
하얀 민들레 ※진미령(1958~ ) 신봉승 유승엽 1979년
나 어릴 땐 철부지로 자랐지만
지금은 알아요 떠나는 것을
엄마 품이 아무리 따뜻하지만
때가되면 떠나요 할 수 없어요
안녕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오오오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내 자랄 땐 바라는 꿈 가졌지만
지금은 알아요 다들 어려움
세상일을 아무리 모른다지만
때가되면 해야 해 할 수 있어요
멀리 널리 펼쳐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오오오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서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나 옛날엔 사랑을 믿었지만
지금은 알아요 믿지 않아요
눈물이 아무리 쏟아져 와도
이제는 알아요 떠나는 마음
조용히 나만 혼자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요 오오오
민들레 민들레처럼
돌아오지 않아요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내가 말했잖아 ※로커스트 김연희 1980년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
복사꽃 두 뺨이 활짝 필 때까지 복사꽃 두 뺨이 활짝 필 때까지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 내가 말했잖아 슬플 땐 울어버리라고
기쁨이 넘칠 땐 차라리 울어버려 슬픔이 넘칠 땐 차라리 웃어버려
소녀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행복할까 소녀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행복할까
아이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서글플까 아이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서글플까
내가 말했잖아 슬플 땐 울어버리라고 내가 말했잖아 기쁠 땐 웃어버리라고
빛난 별 두 눈이 흥건할 때까지 복사꽃 두 뺨이 활짝 필 때까지
내가 말했잖아 슬플 땐 울어버리라고 내가 말했잖아 슬플 땐 울어버리라고
슬픔이 넘칠 땐 차라리 웃어버려 슬픔이 넘칠 땐 차라리 웃어버려
소녀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행복할까 소녀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행복할까
아이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서글플까 아이야 왜 또 이 밤 이다지도 서글플까
불놀이야 ※옥슨80 홍서범 1980년
저녁노을 지고 달빛 흐를 때
작은 불꽃으로 내 마음을 날려봐
저 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동그란 달 아래 둥글게 모여
타오르는 불꽃 내 마음을 피워봐
저 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꼬마 불꽃송이 꼬리를 물고
동그라미 그려 너의 꿈을 띄워봐
저 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저 하늘로 떠난 불꽃을 보며
힘껏 소리치며 우리 소원 빌어봐
저 들판 사이로 가며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두 팔을 벌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이 들판 사이에 놀며 아 우리의 마음 열고
두 팔에 얼려서 돌면 야 불이 춤춘다 불놀이야
세월 ※조용필(1950∼ ) 김중순 김희갑 1980년
애끊는 이 마음은 외로운 이 마음을
쓰라린 내 마음은 쓸쓸한 내 마음을
묻힐 길이 없어 달랠 길이 없어
뜨거운 눈물은 흘려야 뭣해 뜨거운 눈물이 두 뺨을 적셔
괴로이 보며 앉았네 외로이 홀로 거니네
세월호 빠트린 채로 그날 돌아오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봄은 돌아와도
몰라 내팽개쳐 그리 놓아두려고 한번 간 내 사랑 나를 찾아오려나
끝내 못 잊어 뒤집힌 그날은 나를 버리고 떠나간 그 시절
또 돌아와 다시 돌아와 돌아올까 돌아오려나
잊을 수 없는 세월 잊을 수 없는 세월
애타는 이 마음은 외로운 이 마음을
쓰디쓴 내 마음은 쓸쓸한 내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 달랠 길이 없어
뜨거운 피라도 흘려야 하나 뜨거운 눈물이 두 뺨을 적셔
앓느니 외쳐 나서야 외로이 홀로 거니네
세월호 빠트린 까닭 그걸 찾아내게 세월은 흐르고 흘러 봄은 돌아와도
알며 묻으려는 그들 낱낱 밝혀서 한번 간 내 사랑 나를 찾아오려나
끝내 안 잊고 바룰 날 그날이 나를 버리고 떠나간 그 시절
돌아올까 돌아오려나 돌아올까 돌아오려나
잊을 수 없는 세월 잊을 수 없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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