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탄핵하였는가 / 정규재
국회·언론·강성 좌파 3자동맹이
87체제 30년 만에 광장을 장악
한국 민주주의 남미행 열차 탔나
87체제 30년 만에 광장을 장악
한국 민주주의 남미행 열차 탔나
만장일치의 환호성 역시 의심스럽다. 만장일치는 종종 우민(愚民)들의 허무한 열정에 불과했다. 그런 불안이 밤바다처럼 일렁거린다. 어떤 언론은 ‘구체제는 무너졌다!’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러나 구체제라니? 학창시절에 낡아빠진 싸구려 혁명서적을 너무 많이 읽은 것은 아닌가 하는 소감을 들려줄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법치로 배우지 못하고 혁명으로 배운 사람이 시민일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정치적 변란은 혹 남미행 급행열차를 타고 후진형 인민주의로 내달릴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경제는 이미 남미행 위기로 치닫는다는 우려와 걱정이 소문처럼 나돌던 참이었다. 민주주의를 어리석은 자들의 것이라고 공격한 자는 소크라테스이고, 프랑스 혁명이 피의 독재를 부를 것이라고 비판한 것은 에드먼드 버크다. 소크라테스도 버크도 작은 비판의 한 조각조차 지면을 얻지 못할 정도로 한국의 지성계는 황폐하다. 오로지 군중에의 아부만 허용되는 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는 없다. 트럼프 현상 때는 백인 블루칼라를, 브렉시트 때는 영국 촌놈들을 싸잡아 폄훼하던 한국 언론들은 그것들의 가장 극적인 형태인 최근의 한국 사태에 대해서는 찬양의 헌사로 도배질을 한다.
그러나 시대의 양심은 우리를 초월해 있다. 전진하는 역사 집단에 속해 있다는 고양된 감정, 민주주의를 회복한다는 숭고한 무언가에의 동참, 그러나 알고 보니 우왕좌왕했을 뿐인 무정형의 군중이었다는 사실이 언젠가는 폭로될지도 모른다.
출처 : 쌍쌍방
글쓴이 : LSL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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