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반야(般若)

淸潭 2016. 3. 11. 09:31

반야(般若)




通身是口掛虛空 不管東西南北風


통신시구괘허공 불관동서남북풍




一等與渠談般若 滴丁東了滴丁東


일등여거담반야 적정동요적정동




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있어


동서남북 모든 바람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어울려서 반야를 노래하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해설 ; 조동종의 거장인 천동여정(天童如淨;1163-1228)선사의


반야송(般若頌)이라는 시다.


소동파(蘇東坡)는 시냇물 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소리라고 노래하였는데


이 시에서는 풍경소리가 그대로 반야지혜를 드러내는 소리라고 하였다.


처마 끝에 달려있는 풍경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그 입은 몸 전체다.


아주 크게 열려있다. 마치 허공에 걸려있는 것 같다.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면 서쪽으로 흔들리고,


서쪽에서 불어오면 동쪽으로 흔들린다.


남쪽에서 불어오면 북쪽으로 흔들리고


북쪽에서 불어오면 남쪽으로 흔들린다.


 



어디서 어디로 불어오든 똑 같이 풍경소리는 그대로 반야지혜를 설하고 있다. 반야지혜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물소리 새소리가 모두 부처님의 무진한 설법소리며,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그대로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낱낱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요, 사물 하나하나가 그대로 화장세계다.


고요하고도 탈속하며 소박하고 간결한 선의(禪意)가 잘 묘사되었다.


선천선지(禪天禪地)와 선산선수(禪山禪水)에서 선풍선음(禪風禪音)이


그대로 잘 들리고 있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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