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조절및 치료

"혈압약 취침전 먹으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

淸潭 2015. 9. 25. 14:09

"혈압약 취침전 먹으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

 

연합뉴스 | 입력 2015.09.25 10:58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압약은 아침보다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2형(성인)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비고(Vigo) 대학 의과대학의 라몬 에르미다 박사는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당뇨병 위험이 커지며 고혈압 환자는 혈압약을 취침 전에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총 4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 가지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에르미다 박사는 밝혔다.

먼저 당뇨병이 없으면서 혈압이 다양한 2천656명을 대상으로 평균 5.9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에서는 야간혈압이 당뇨병 위험을 나타내는 표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혈압이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커지며 야간혈압 상승은 당뇨병 발병 이후가 아닌 발병 전에 나타난다고 에르미다 박사는 설명했다.

야간에는 혈압이 주간보다 약 10%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고혈압 환자는 야간혈압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에르미다 박사는 이어 당뇨병이 없으면서 혈압이 높은 2천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혈압약을 각각 아침 또는 취침 전에 복용하도록 했다.

이들을 평균 6년 동안 지켜본 결과 혈압약을 취침 전에 먹은 그룹이 아침에 복용한 그룹에 비해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침 전 혈압약을 복용한 그룹은 야간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사람이 32%로 아침에 혈압약을 복용한 그룹의 52%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혈압약을 취침 전 복용한 그룹이 아침에 복용한 그룹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57%나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취침 전 복용한 혈압약이 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AR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억제제, 베타차단제인 경우는 각각 61%, 69%, 65%나 낮았다.

ARB와 ACE억제제는 안지오텐신을, 베타차단제는 아드레날린을 억제하는데 이 두 호르몬은 모두 고혈압과 당뇨병 발병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에르미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학'(Diabetologia) 온라인판(9월23일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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