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봉투 안에는 땀과 눈물과 웃음이 들어 있었다.
‘상사에게 내어준 간과 쓸개가 들어있고/
상사에 고개숙인 머리가 들어있고/
상사에게 굽실거린 허리가 들어있고/
뙤약볕에 검게 탄 얼굴이 들어있고/
더러워도 아부했던 입이 들어있고/
보고도 못 본 척한 눈이 들어있고
/ 자신을 욕하는 소리에도 참아야 했던 귀가 들어있고/
더러운 냄새에 마비된 코가 들어있고/
현장에 흩뿌린 피땀이 들어있고/
피로에 축 처진 어깨가 들어있고/
삭막한 사회에 황폐해진 당신 남편의 마음 또한 들어있습니다/
당신의 손아귀에 쥐여져 있는 월급봉투 … 바로 남편입니다/
남편은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놓은 것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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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이 블로그에 올린 이 글은,
비록 월급봉투란 종이봉투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월급은 직장인들에게 땀과 눈물과 자존심의 대가임을 절절히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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