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道伴) /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울 진 석양으로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도반/문경남
흙먼지 풀풀 날리던 길위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아
향이 없어도 향기가 나고
마냥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니
맛있는 음식을 떠먹여 주기만하는
수저와 같던 삶이여
진정한 친구 하나 없는 부끄러운 시절
잘 익은 수박이 가득 있는 오두막을
얻음과도 같고
푸른 초원을 달리는 양과 같게 하는 이
어제까지 흘린 내 눈물 다 닦아줄
손수건같은 사람아
홀로이 있는 이방에
꽃잎이 가득하여 향기로우니
진정 영험하신 부처님이
네 마음 내 아느니
아침 이슬 가득 머금은 순결한 그대를
내게 대신 보내주었나 보구려
마하반야밀 나무관세음 보살
차 끓여 서로 잔을 기울이며’ /허응당(虛應堂) 보우(普雨:懶庵)
명(明)ㆍ웅(雄) 도반에게
아득히 생각나는 태백산의 여러 선방의 벗들
요사이 얼마나 많이 도(道)에 참심(參口尋)했는가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은 늙음이 찾아오는 재앙이며
뜬구름 같은 명예는 선정(禪定)을 방해하는 마물(魔物)이라네
다로(茶爐)에 차(茶) 끓으면 함께 마시고 싶고
글씨 쓰는 휘장에 시 쓰면 함께 읊조리고
그대들과 나 정(情) 얕지 아니하니
가을 바람 불거들랑 소매 이어 함께 찾아옴이 어떤가緬惟太白諸禪友 近歲參尋道幾多 流水光陰侵老崇 浮雲名譽損禪魔
茶爐茗熟懷同飮 書幌詩成憶共
君旣與吾情不淺 秋風連邁訪如何
도반/원성 햇살이 따사로운 정오
소나무 가지에 대발 걸어 놓고
너른 잔디 돗자리 삼아 다반을 벌여요
천년 샘에서 물을 길어와
솔가지를 주워다가 찻물 끓이고
공양간에서 거둬온 누룽지 꺼내놓고
화사한 웃음으로 좀 기다리라 하지요
살랑살랑 부채질하며 물을 끓이는 동안
도반은 나를 위해 시를 읊어주고요
또 한 도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춰요
하늘하늘 토끼풀꽂 코러스도 기막히네요
햇살을 조금 조금 섞을까요
계곡의 물소리 한 큰 술
솔잎 향기 두어 숟가락
맑은 바람 즙 약간
멀리 가는 진한 향기보다
오래가는 은은한 향기이고 싶어요
뚜껑 꼬옥 닫아 흔들기 전에
내 마음도 담뿍 넣어야지
원성스님 /도반<마음중에서....>
불기 이천오백오십칠년 칠월초여셋 옮기다.
차 한잔의 선율 . . .명상음악 / 다도(茶道
01. 물의 향기 02. 어여쁜 찻잎과 아름다운 사람 03. 차 향기가 가득한 정경 04. 말을 잊다 05. 날리는 비 06. 기골이 맑아지다 07. 꿈속의 일 08. 옛날과 지금
우리 이렇게 살다 갑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한 세상입니다.
더러는 조금 살다가 더러는 오래 살다가
우리는 가야할 곳으로 떠나 갑니다소중한 시간에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우리 이해하며 살아요
우리 그렇게 살자구요.
우리에게 주어진 둘도 없는 삶
지난날 돌이키며 후회하기 보다는
남은날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희망을 걸어 봅시다 행복을 찾아 봅시다.
마침내
바람에게도 돌맹이에게도
보이지않는 마음에게도 고마움을 느끼며
정다운 사람들과 오붓하게 웃음을 나누는 일에
참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됩시다.
우리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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