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漢詩/ 朝鮮時代
1. 繼前期(국초:1392∼명종:1567)
▶龍飛御天歌
根深之木 風亦不? 有灼其華 有?其實 源遠之水 旱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2장)
-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또한 흔들리지 않으니, 그 꽃이 많고, 그 열매가 많다. 근원이 깊은 물은 가물어도 또한 마르지 않으니, 흘러 이 시내가 되어 바다에 반드시 이른다 -
千世?定 漢水陽 累仁開國 卜年無疆 子子孫孫 聖神雖繼 敬天勤民 ?益永世 嗚呼嗣王 監此 洛表遊? 皇祖其恃(125장)
- 천년전에 이미 정해져 한수 북쪽에 인을 쌓아 나라를 열었으니, 복년이 끝이 없다. 자자손손 성스럽고 신통한 이가 비록 이어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삼가서 이에 대를 더욱 길게 하라. 아아, 후세의 왕들은 이것을 본받아 낙표에 놀고 사냥하였으면, 황조(夏나라 太康王의 할아버지 禹王)가 그 믿을 수 있었으랴 -
▶金時習
乍晴乍雨(변덕이 죽끊듯 하다)
乍晴乍雨雨還晴 天道猶然況世情 譽我便應足毁我 逃名却自爲求名 花開花謝春何菅 雲去雲來山不爭 寄語世上須記憶 取歡無處得平生
― 잠깐 맑았다 잠깐 비오고 비그치니 맑아진다. 천도가 오히려 그러하니 하물며 세상의 정이야. 나를 예찬함은 문득 응당히 나를 훼손할만하고,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물리침은 이름을 구하는 것이라. 꽃이 피고 꽃이 진들 봄이 무슨 상관이며, 구름가고 구름 옴을 산은 다투지 않도다. 세상에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라. 평생의 즐거움 취할 곳 없도다 ―
?감상 : 세상의 그릇됨을 달관 경지에서 비난함(강개적 탈속적인 시)
山行卽事
兒捕??翁補籬 小溪淸水浴?? 靑山斷處歸路遠 橫?烏藤一箇枝
― 어린아이는 잠자리를 잡고 늙은 할아버지는 울타리를 고치고[두보의 ‘곡강’시 연상], 작은 시내 맑은 물에 노자새가 목욕하네. 푸른산 끊긴 곳 돌아갈 길 멀어서(석양무렵), 오등 한 가지 비스듬히 매고 가네 ―
?감상 : 한적하고 유한한 모습이 잘 묘사됨(세상에서 할 일 없는 자기자신
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有客
有客淸平寺 春山任意遊 鳥啼孤塔靜 花落小溪流 佳菜知時秀 香菌過雨柔 行吟入仙洞 消我百年憂
― 청평사에 손님이 있어, 봄 산에 뜻대로 노닌다. 외로운 탑에 새가 울어 고요하고, 꽃이 져서 작은 시내에 흐른다. 아름다운 나물이 때를 알아 돋아나고, 향기로운 버섯이 비에 맞아 부드럽다. 가면서 읊조리며 선동에 들어가니, 나의 백년근심이 사라진다 ―
▶曺植
題德山溪亭
請看千石鍾 非太?無聲 爭似頭流山 天鳴猶不鳴
- 천석의 종을 보고자 했더니,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없네. 어쩐일로 두류산은, 하늘이 울려도 오히려 울리지 않네 -
▶徐居正
菊花不開?然有作
佳菊今年皆較遲 一秋淸興?東籬 西風大是無情思 不入黃花入?絲
― 좋은 국화가 금년에는 비교적 늦게 피어, 한 가을의 맑은 흥취가 동쪽 울타리에 게으르도다. 가을 바람은 무정하게도, 국화에 들지 않고 귀밑머리에 들어오는 구나(늙어감) ―
?감상 : 세월이가고 늙어감을 한탄한 노래
睡起
簾影深深轉 荷香續續來 夢回高枕上 桐葉雨聲催
― 발 그림자가 깊숙히 옮겨오고, 연꽃 향기가 속속히 풍겨온다. 꿈에서 돌아온(잠에서 깬) 높은 베게위에, 오동잎이 빗소리를 재촉하도다 ―
獨坐
獨坐無來客 空庭雨氣昏 魚搖荷葉動 鵲踏樹梢飜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泥途妨出入 終日可關門
― 홀로 앉아 오는 손님 없으니, 빈 뜰에는 빗기운이 어둡구나. 물고기가 흔드니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으니 나무가지 끝이 너풀거리네. 거문고가 눅눅해도 줄은 오히려 소리가 나고, 화로는 찬데 불씨는 오히려 남아있네. 진흙 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종일토록 문을 걸어 두도다 ―
▶朴誾
福靈寺
伽藍却是新羅舊 千佛皆從西竺來 從古神人迷大塊 至今福地似天台 春陰欲雨鳥相語 老樹無情風自哀 萬事不堪供一笑 靑山閱世自浮埃
― 절은 신라부터 있던 오래된 것이요, 천불은 모두 서축에서 왔도다. 옛부터 신인이 이세상을 헤메이다, 지금에야 천태산같이 복스런 땅에 이르렀다. 봄구름 비내리고자하니 새가 서로 지저귀고, 늙은 나무 무정하니 바람만 스스로 슬프도다. 모든일 견디기 힘들어 한바탕 웃음에 맡기고, 푸른 산에서 세상을 보니 스스로 먼지가 피어오른다 ―
▶鄭道傳
訪金居士野居
秋陰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溪橋問歸路 不知身在畵圖中
- 가을 구름 막막하여 온산이 공허한데(조용한데), 낙엽은 소리없이 온 땅을 붉게 물들인다. 말을 시냇가 다리에 세우고 돌아가는 길을 물으니, 몰랐었다. 내 자신이 그림속에 있었음을 -
渡錦江
扁舟一葉在中流 北去南來集渡頭 日暮路長爭競涉 無人回首見沙鷗
- 일엽편주가 강가운데 있는데, 북쪽으로 갈사람 남쪽에세 온 사람들 나루머리에 모여있네. 날은 저물고 갈길 멀어서 다투어 건너서, 고개돌려 보니 사람은 없고, 모래밭에 갈매기떼만 보이더라 -
題公州錦江樓
君不見賈傅投書湘江流 翰林醉賦黃鶴樓 生前?軻無足憂 逸意凜凜橫千秋 又不見病夫三年滯炎州 歸來又到錦江頭 但見江水去悠悠 那知歲月亦不留 此身已與秋雲孚 功名富貴復何求 感今思故一長? 歌聲激烈風?? 忽有飛來雙白鷗
- 그대는 태부 가의가 글을 써서 소상강물에 던지고 한림(이백)이 취중에 황학루에서 시지은 것을 알지 못하는가. 생전의 근심이야 족히 근심할 것 없으니, 빼어난 뜻 늠늠하게 천추에 비끼었네. 또 보지못했는가. 병든 몸이 염주(남쪽)에 3년간 머무르다 돌아오는 길에 또 금강머리에 이르른 것을. 다만 강물이 유유히 흘러감을 볼뿐, 세월이 또한 머물지 않음을 어찌 알랴. 이몸은 이미 가을 구름과 더불어 떠있으니, 공명부귀를 다시 어찌 구하리요. 오늘을 느끼고 옛날을 생각하며 한번 길게 탄식하니, 노래소리 격렬하고 바람은 으스스한데, 문득 두 마리의 흰 갈매기가 날아오도다 -
▶權?
松都懷古
雪月前朝色 寒鍾故國聲 南樓愁獨立 殘郭暮烟生
- 눈 속의 달은 전 왕조의 빛이요, 차가운 종소리는 옛나라의 소리로다. 남쪽 누각에 시름에차 홀로 서있으려니, 남은 성곽에 저녁연기 피어오르네 -
▶李滉
浮碧樓
永明寺中僧不見 永明寺前江自流 山空孤塔立庭除 人斷小舟橫渡頭 長天去鳥欲何向 大野東風吹不休 往事微茫問無處 淡煙斜日使人愁
- 영명사 안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영명사 앞의 강은 스스로 흐른다. 텅빈 산 속에 외로운 탑은 뜰사이에 서있고, 사람은 없고 작음 배만 나루에 가로로 놓여있네. 하늘을 나는 저새는 어디를 향하는가. 넓은 들에 동풍이 불어와 끊이지 않네. 지난 일은 미미하고 아득하여 물을 곳 없으니, 맑은 연기속에 기우는 해는 사람으로하여 시름하게 하네 -
月影臺
老樹奇巖碧海堧 孤雲遊跡總成烟 只今唯有高臺月 留得精神向我傳
- 푸른 바닷가의 늙은 나무와 기이한 바위, 고운이 놀던 자취 모두 연기가 되었네(연기처럼 사라짐). 다만 지금은 오직 높은 누대와 달이 있는데, 머무르니 (고운의) 정신이 나를 향해 전해오네 -
?감상 : 옛날에 최치원이 놀던 월영대를 찾았는데, 자연은 그대로인데 선현은 가고 없음을 노래하였다. 결구에서는 옛 선인의 정취에 젖어들어 감을 말하고 있다
▶李珥
花石亭
林亭秋已晩 騷客意無窮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 숲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시인의 뜻이 끝이 없도다. 먼 물줄기는 하늘에 닿아 푸르고,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다. 산은 오로운 둥근달을 토해놓고,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었다.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저녁 구름 속에 소리가 끊어지네 -
2. 詩風轉換期(선조:1568∼현종:1674)
▶李舜臣
陣中吟
天步西門遠 東宮北地危 孤臣憂國日 壯士樹勳時 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 讐夷如盡滅 雖死不爲辭
- 임금의 행차는 서문으로 멀어지고, 왕자는 북쪽 땅에서 위태롭다. 외로운 신하는 나라를 근심할 날이요, 장사는 공을 세울 때로다. 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도다. 원수를 만일 다 멸망시킬 수 있다면, 비록 죽어도 사양하지 않으리라 -
閑山島夜吟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憂心轉輾夜 殘月照弓刀
- 수국(한산도)에 가을 빛이 저무니, 추위에 놀란 기러기떼 높이 나는 구나. 근심하는 마음에 전전반측 하는 밤에, 새벽달만 활과 칼을 비추는 구나 -
▶黃廷彧
次玉堂小桃韻
無數宮花依粉墻 遊蜂戱蝶?餘香 老翁不及春風看 空有葵心向太陽
― 수 많은 궁궐의 꽃들 흰 담장에 의지하고, 떠도는 벌 희롱하는 나비는 남은 향기를 좇는다. 노인이 봄바람 보는데 미치지 못하나, 헛되이 해바라기의 마음은있어 태양을 향하네 ―
▶宋翼弼(1534 ∼1599)
山行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 산을 가면 쉬는 것을 잊고 앉으면 걷기를 잊어(목적없이 그냥 가는 모양), 말을 소나무 그늘 아래 세우고 물소리를 듣네. 나의 뒤에 올 사람 몇 명이요, 나를 앞서 간 사람 몇 명인가? 각자 그칠 곳에 돌아가니(죽게됨) 무엇 때문에 다투는가 ―
?감상 : 당시 사람들이 파쟁을 일삼음을 경계한 시
▶崔慶昌
次大洞江韻
水岸悠悠楊柳多 小船遙唱採菱歌 紅衣落盡秋風起 日暮芳洲生白波
― 강 둑 아득하고 버들 빛 푸르른데, 멀리 있는 작은 배에서 마름캐는 노래소리 들려오네. 낙엽 다 지고 가을바람 불어오는데, 해 저문 섬에 흰 물결 생기네 ―
▶白光勳
弘慶寺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 가을 풀은 전 왕조 절의 쓰러진 비석에 (한림)학사의 글이로다. 천년 동안 흘러온 물이 있는데, 지는 해에 돌아오는 구름을 본다 ―
▶李達
贈因雲釋
山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 산이 흰 구름속에 있는데, 흰 구름을 스님이 쓸지 않도다. 손님이 와서 문이 비로소 열리니, 온 골짜기에 송화가 무르익었네 ―
▶魚無迹
流民歎
蒼生難蒼生難 年貧爾無食 我有濟爾心 而無濟爾力 蒼生苦蒼生苦 天寒爾無衾 彼有濟爾力 而無濟爾心 願回小人腹 暫爲君子慮 暫借君子耳 試聽小民語 小民有語君不知 今歲蒼生皆失所 北闕雖下憂民詔 州縣傳看一虛紙 特遣京官問民? 馹騎日馳三百里 吾民無力出門限 何暇面陳心內事 縱使一郡一京官 京官無耳民無口 不如喚起汲淮陽 未死孑遺猶可救
―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백성들의 어려움이여! 흉년이 들어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나는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백성들의 괴로움이여! 날은 찬데 너희는 이불조차 없구나.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힘은 있으나, 너희를 구제하려는 마음이 없도다. 원하노니, 소인의 심보를 돌려, 잠시라도 군자다운 생각을 하고, 잠시라도 군자의 귀를 빌려, 가난한 백성의 말을 들어보아라. 백성들 할 말 있으나 임금은 알지 못해, 올해 백성들 모두 살 곳을 잃었다네. 대궐에선 비록 백성을 근심하는 조서를 내리건만, 고을에선 일개 빈 종이로 돌려 보는구나. 특별히 경관을 파견하여 민폐를 물어 보건만, 역마타고 하루에 삼백리를 달려가 버리네. 우리 백성 문턱 나설 기력도 없는데, 어느 겨를에 마음 속 사정 대면하여 하소연할꼬? 가령 고을마다 경관이 한 사람씩 간다해도, 경관은 귀가 없고 백성은 입이 없으니, 汲淮陽을 불러 일으켜, 죽지 않은 남은 백성들을 오히려 구하는 것만 못하다네 ―
?감상 : 시풍전환기에 시짓는 저변 확대 증거. 작가의 생각이 직설적으로
드러난 시로 다소 다듬어짐이 부족하지만 절박한 심정을 노래한 바이므로
직설적인 표현도 적절하다(좋은 시는 각각 경향에 따른 특성이 있다)
▶劉希慶
月溪
山含雨氣水生煙 靑草湖邊白鷺眠 路入海堂花下轉 滿枝香雪落揮鞭
― 산은 빗기운을 머금고 물에서는 안개가 피어오르는데, 푸른 풀로 둘러싸인 호수가에 백로가 잠을 자네. 길이 해당화 아래로 돌아들어가니, 가지 가득 향기로운 눈(꽃잎)이 휘두르는 채찍처럼 떨어지네(흩날리네) ―
▶許蘭雪軒
貧女吟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 손에 가위잡았는데, 밤이 추워 열손가락이 곧아졌네. 남을 위해 시집갈때 입을 옷을 만들어 주면서도, 해마다 다시 독수공방 하네 ―
哭子
去年喪愛女 今年喪愛子 哀哀廣陵土 雙墳相對起 蕭蕭白楊風 鬼火明松楸 紙錢招汝魂 玄酒尊汝丘 應知弟兄魂 夜夜相追遊 縱有復中孩 安可冀長成 浪吟黃臺詞 血泣悲呑聲
― 작년에 사랑하는 딸이 죽고, 금년에는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네. 슬프고 슬프도다, 광릉땅에 한쌍의 무덤이 서로 마주하고 일어섰네. 백양나무에 쓸쓸히 바람불고, 귀신불은 소나무와 오동나무를 밝히네. 종이 돈을 태워 네 혼을 부르고, 현주(맹물)로 네 무덤에 따르네. 나는 안다. 너희 자매의 혼이 있어 밤마다 서로 따라 노는 것. 비록 배속에 아이가 있은들,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랴. 헛되이 황대사를 읊조리니, 피눈물이 나와 슬픔으로 목메이네(소리가 삼켜지네) ―
寄夫江南讀書
燕掠斜?兩兩飛 落花?亂拍羅衣 洞房極目傷春意 草綠江南人未歸
― 제비는 기울어지 처마 끝에 열심히 날고, 떨어지는 꽃잎은 소란하게 비단 옷을 때린다. 동방엔 눈에 미치는 곳마다 봄뜻을 잃었고, 풀은 푸르되 강남의 임은 돌아오지 않도다 ―
夜夜曲
玉漏微微燈耿耿 羅?寒逼秋宵永 邊衣裁罷剪刀冷 滿窓風動芭蕉影
― 물시게 소리 나직하고 등불은 깜박거리고, 비단 휘장엔 냉기가 닥쳐 가을밤 길기도 하여라. 변방의 옷 마름질 끝나니 가위가 서늘하고, 창문 가득히 바람에 흔들리는 파초 그림자 ―
採蓮曲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郞隔水投蓮子 遙被人知半日羞
― 맑은 가을 긴 호수에 푸른 물 흐르는데, 연꽃핀 깊은 곳에 모란배 묶어두었다. 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 남이 알까 반나절 동안 부끄러웠도다 ―
▶師任堂 申氏
踰大關嶺望親庭
慈親鶴髮在臨瀛 身向長安獨去情 回首北村時一望 白雲飛下暮山靑
― 어머니는 흰머리로 임영(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은 서울을 향하여 홀로가는 심정이여. 머리돌려 때때로 북촌을 바라보니, 흰구름 돌아 내리는 저녁산이 푸르르다 ―
思親
千里家山萬疊峯 歸心長在夢魂中 寒松亭畔孤輪月 鏡浦臺前一陣風 沙上白鷺恒聚散 波頭漁艇各西東 何時重踏臨瀛路 綵服斑衣膝下縫
― 천리 먼 고향은 만겹의 봉우리로 막혔으니, 가고픈 마음은 길이 꿈속에 있도다. 한송정 가에는 외로운 둥근달이요,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 바람이로다. 모래위엔 백로가 항상 모였다가 흩어지고, 파도머리엔 고깃배가 각기 왔다 갔다 하네. 언제나 임영가는 길을 다시 밟아, 비단 색동옷 입고 슬하에서 바느질 할까 ―
▶李媛
閨情
有約來何晩 庭梅欲謝時 忽聞枝上鵲 虛畵鏡中眉
- 돌아온단 약속 왜이리 늦은가. 뜰의 매화는 시들려고 할 때로다. 문득 나뭇가지위의 까치소리 듣고, 헛되이 거울속에서 눈섭만 그리네 -
?특징 : 조선 중기 여류시인
▶黃眞伊
詠半月
誰?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離別後 ?擲碧空虛
― 누가 곤륜산의 옥을 깍아다, 직녀의 빗을 만들었는가. 견우와 이별하고 난 뒤로, 부질없이 푸른 하늘에 버려 두었네 ―
?감상 : 허공에 떠 있는 반달을 이별한 직녀의 빗에다 비유한 시이다.
碧溪水
靑山影裏碧溪水 容易東流爾莫誇 一至滄江難再見 且留明月影娑婆
- 푸른산 그림자 안에 푸른 시냇물아, 동쪽으로 쉽게 흘러감을 너는 자랑하지 마라. 한번 강에 이르면 다시 보기 어려우니, 또한 밝은 달그림자 속세에 머문다 -
▶李玉峰
夢魂
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
-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한지요. 달빛어린 사창엔 이몸의 한도 많네. 꿈에 가는 길에 자취가 생긴다면, 문앞 돌길이 모래로 변했겠네 -
▶權?
過鄭松江墓有感
空山木落雨蕭蕭 相國風流此寂廖 ??一盃難更進 昔年歌曲卽今朝
― 빈 산에 낙엽지고 비가 쓸쓸히 내리니, 재상의 풍류가 여기에 적막하구나. 한잔 다시 올리기 어려움을 슬퍼하니, 옛날의 가곡이 곧 오늘 아침이라네 ―
宮柳詩
宮柳靑靑鶯亂飛 滿城冠蓋媚春暉 朝家共賀昇平樂 誰遣危言出布衣
― 궁궐 버들 푸르고 꾀꼬리 어지러이 나는데, 성안에 가득한 높은 사람 봄 햇살에 아첨하네. 조정에서 함께 축하하며 태평성대 오른 것을 즐기는데, 누가 바른말하여 포의로 쫓겨났나 ―
▶鄭澈
秋夜
蕭蕭落葉聲 錯認爲疏雨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소리를, 빗소리로 잘못 알았도다. 스님불러 문을 나가보게 하니, 달이 시냇가 남쪽의 나무에 걸려 있다네 -
松江亭
明月在空庭 主人何處去 落葉掩柴門 風松夜深語
- 밝은 달이 빈 뜨락에 있는데, 주인은 어느 곳에 갔는가. 낙엽은 사립문에 가득히 쌓이고, 바람은 소나뭉에서 밤깊도록 속삭이네 -
3. 熟爛期(숙종:1675∼순조:1834)
▶申緯
觀劇詩二首
春香扮得眼波秋 扇影衣紋不自由 何物龍鐘李御史 至今占斷劇風流
― 춘향이 분장하여 추파의 눈길을 얻으니, 부채 그림자 옷무늬가 부자유스럽구나. 어떤 것이 못생긴 이어사요, 지금까지 연극의 풍류를 독점하고 있구나 ―
激賞時時一聲哄 廣庭人海疊人山 今宵莫漫勤添炬 早有雲頭掛月彎
― 심히 상을 주고 때때로 한번 소리질러, 넓은 뜰엔 인산인해로다. 오늘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횃불을 더해라. 일찍부터 구름머리에 초생달 걸려있다 ―
?감상 : 춘향전의 공연 장면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
子規啼
梨花月白五更天 啼血聲聲怨杜鵑 ?覺多情原是病 不關人事不成眠
― 배꽃에 달은 밝고 하늘은 오경인데, 피토하며 우는 소리소리는 원망하는 두견새로다. 정이 많음이 원래 병인 것을 다 깨닫겠으니, 인간사와 관계없되 잠이루지 못하도다 ―
▶金昌翕
訪俗離山
江南遊子不知還 古寺秋風杖?閒 笑別鷄龍餘興在 馬前猶有俗離山
― 강남의 놀던 사람 돌아올 줄 모르고, 옛 절 가을 바람에 지팡이와 신이 한가하다. 웃으며 이별한 계룡산의 여흥이 남아있는데, 말 앞에는 오히려 속리산이 있다 ―
?감상 : 유유자적하는 모습
▶洪世泰
滿月臺歌
滿月臺前落木秋 西風殘照使人愁 山河氣盡姜邯贊 日月明賢鄭夢周
―만월대 앞 낙엽지는 가을에, 서풍불고 지는 햇살 사람을 근심하게 하네. 산과 강의 기를 다한이 강감찬이요, 해와 달같이 빛나는 현인은 정몽주로다 ―
?감상 : 옛 고려의 궁궐터에서 역사를 회고하며 쓴 시. 현재 인물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李彦?
壹陽舟中
恥謀妻子計 齎志學皇初 牛角看前史 航頭得古書 餘糧分與鼠 殘?棄爲魚 腸肛急腥腐 新詩氣筍蔬
― 처자를 위한 계책을 도모함은 부끄럽게 여겨, 우주의 이치를 배우는데 뜻을 두었네. 소뿔에 (책걸어 놓고) 전시대의 역사를 보고, 뱃머리에서 옛 책을 얻었네. 남은 양식 나누어 쥐에게 주고, 남은 회는 고기를 위하여 버리네. 창자와 항문에서는 누린내와 썩은 냄새로 급하고, 새로운 시는 기상이 순수하다 ―
▶朴趾源
極寒
北岳高戌削 南山松黑色 ?過林木肅 鶴鳴昊天碧
- 북악은 높아 깍아지는 듯하고, 남산의 소나무는 검은 빛이로다. 소리개가 지나자 숲속의 나무들은 쥐죽은 듯 조용하고, 학이 울자 하늘이 더욱 높푸르다 -
▶李翼
海居防築
穿渠移浦築防潮 ?減禾生盡沃饒 聚落仍成居井井 鋤?何患?驕驕 誰敎山澤無遺利 可見平蕪免浪抛 碧海桑田容易變 良謀輸與訪??
- 도랑을 뚫고 포구를 옮겨 방조제를 쌓으니, 소금기 줄어들고 벼가 자라 다 비옥하고 풍요롭다. 취락이 이에 이루어져 거쳐가 정연하고, 가라지??? 교만해도 호미, 곰방메있으니 무슨 근심이 있으랴. 누가 산과 못에 남은 이익이 없다고 가르쳤는가. 황무지가 함부로 버려짐을 면했음을 보겠네. 상전 벽해로 쉽게도 변하였으니, 좋은 꾀는 꼴꾼 나무꾼을 찾아 의논해야하리 -
?감상 : 백성들이 스스로 땅을 일구는 일을 묘사하여 백성들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李德懋
嬋娟洞
嬋娟洞草賽羅裙 剩粉遺香暗古墳 現在紅娘休?艶 此中無數舊如君
― 선연동 풀은 비단치마가 굿하는 듯 하고, 남은 분 남은 향기는 옛 무덤에 은은하다. 지금은 젊은 아가씨들 고움을 자랑 말라. 이속에 무수한 사람이 옛날에 그대와 같았다 ―
▶柳得恭
松京雜絶
門千戶萬摠成灰 剩水殘山春又來 吹笛橋邊踏靑去 禮成江上打魚回
―천, 만 집들이 모두 잿더미가 되어도, 나머지 물과 남은 산에 봄은 또 다시 찾아오네. 취적교가에서 답청하며 가고, 예성강위에서 고기잡아 돌아갈까 ―
?감상 : 유한한 인사와 무한한 자연을 대비시킴
楊花渡七絶
江上?峰碧兀兀 江間宿霧白?? 亂蟬一帶垂楊岸 柔櫓鳴歸?畵中
- 강가의 가파른 봉우리 푸르고 우뚝하고, 강위의 자는 안개 보얗게 자욱하도다. 수양버들 언덕에는 어지러운 매미소리, 부드러운 노소리 색칠한 그림속으로 돌아가네 -
▶朴齊家
曉坐書懷
掘地得黃金 萬斤空餓死 入海採明珠 百斛換狗矢 狗矢尙可糞 明珠其奈何 陸貨不通燕 海賈不輸倭 譬如野中井 不汲將自渴 安貧不在寶 生理恐日拙 太儉民不樂 太?民多竊
― 땅을 파 황금을 얻어, 만 근이 되는데도 부질없이 굶어 죽고, 바다에 들어가 명주를 캐어 백섬이나 되는데도 개똥과 바꾼다. 개똥은 오히려 거름으로 줄 수 있지만, 명주는 그 어찌하리요. 육지의 재화는 연경과 통하지 않고, 바다 장사꾼은 왜의 물건을 실어 오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들판의 연못과 같아, 긷지 않아 말라 버리려 하도다. 안빈 낙도는 보물에 있지 않다고 하여, 살아가는 이치가 날로 졸렬해질까 두려우니, 지나친 검소 백성들 즐거워 않고, 지나친 가난 백성들 훔침이 많아진다 ―
紙鳶
野小風微不得意 日光搖曳故相牽 削平天下槐花樹 鳥沒雲飛乃浩然
- 들도 좁고 바람도 미약하여 뜻을 얻지 못하는데, 햇빛에 흔들리며 서로가 끌고있네. 천하의 홰꽃나무 모조리 쳐버리면, 새도 없고 구름도 흩어져 마음이 탁 트이리라 -
▶無名氏
蠶婦
昨日到城郭 歸來淚滿巾 遍身綺羅者 不是養蠶人
- 어제 성곽에 이르렀다가, 돌아와서 수건에 눈물이 가득하네. 몸에 비단을 두른 자는, 양잠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 -
▶鄭來僑
農家歎
白骨之徵何慘毒 同隣一族橫罹厄 鞭撻朝暮嚴科督 前村走匿後村哭 鷄狗賣盡償不足 悍吏索錢錢何得 父子兄弟不相保 皮骨半死就凍獄
- 백골징포라하니 어찌 그리 참담하고 독한가. 같은 이웃의 한가족이 근심과 액운을 입었다. 아침, 저녁으로 채찍으로 매질하며 엄하게 세금을 독촉하니, 앞마을은 달려가 숨고, 뒷마을은 통곡하네. 개와 닭을 다 팔아도 갚기가 부족한데, 사나운 관리가 돈을 찾으나 돈을 가히 얻겠는가. 부자형제도 서로 보존하지 못하고, 피골이 상접하여 반쯤 죽은채로 얼어붙은 감옥으로 나가도다 -
▶趙秀三
司馬唱榜日口呼七步詩
腹裏詩書幾百擔 今年方得一?衫 傍人莫問年多少 六十年前二十三
― 배 안에 시와 글이 거의 백 짐은 되는데, 금년에야 한 난삼(과거 급제 복)을 얻었네. 곁에 있는 사람들아 나이 많고 적음을 묻지마라. 육십년전에는 나도 23살이었네 ―
?감상 : 이시는 작자가 83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지은 시이다
▶홍양호
天鷄
天鷄一聲 天下鷄鳴 海色蒼蒼 日出之光 八表同明 自我東方 我獨先赫 地近扶桑
- 하늘 닭이 한번 우니, 하늘아래 닭도 운다. 바닷빛은 새파란데, 해가 떠오르는 광명이로다. 온세상이 모두 밝아 지는데, 우리 동방부터 밝아지도다. 우리가 유독 먼저 밝아지는 것은, 땅이 부상에 가까워서 라네 -
▶최성대
古雜曲
初月上中閨 女兒連袂出 擧頭數天星 星七?亦七
- 초생달이 규방에 떠오르니, 소녀드이 손잡고 나오누나. 머리를 드어 하늘의 별을 세니, 별이 일곱이요 나 또한 일곱이라 -
▶金?
上元俚曲
元宵月色劇淸圓 先見生男古老傳 底事南隣老處子 背人無語淚泫然
- 보름 밤의 달빛은 지극히 맑고 둥근데, 먼저 보면 아들 낳는다고 노인들이 전한다. 무슨 일로 남쪽 이웃 노처녀는, 사람을 등지고 말없이 눈물 흘리는가 -
4. 終末期(헌종시:1835∼멸망:1910)
▶金正喜
悼亡
那將月老訴冥府 來世夫妻易地爲 我死君生千里外 使君知我此時悲
― 어찌하면 장차 저승에서 월하노인에게 하소연하여, 내세에 남편과 아내를 바꿀 수 있을까? 내가 죽고 그대는 천리밖에 살아있다면, 그대로 하여금 나의 이때의 슬픔을 알게 할텐데 ―
?감상 : 추사가 제주에 유배되었을 때 부인의 부음을 듣고 지은시
無題
淸晨漱古井 古井紅如燃 不知桃花發 疑有丹沙泉 綠溪行且止 芳綠近人情 愛到源深處 有村花柳明
- 맑은 새벽에 오래된 우물에서 양치질하니, 고정이 붉기가 불타는 듯 하다. 복숭아꽃 핀지는 모르고, 붉은 모래로 된 샘인가 의심하였다. 푸른 시냇물을 가다가 또 멈추니, 꽃다운 푸르름이 사람의 마음을 끌도다. 즐기며 근원의 깊은 곳에 이르니, 마을이 있는데 꽃과 버들이 밝구나 -
秋庭
老人看黍席 滿屋秋陽明 鷄逐草蟲去 菊花深處鳴
- 노인이 기장 멍석을 바라보는데, 집안 가득 가을 볕이 밝구나. 닭은 풀벌레를 쫓아 가서, 국화밭 깊은 곳에서 우네 -
▶金炳淵
自嘆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靑雲難力致非顧 白髮惟公道不悲 驚罷還鄕神起坐 三更越鳥聲南枝
― 아! 천지간의 남자여. 평생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부평초처럼 삼천리를 헛되이 떠돌고, 거문고와 책 사십년 공부가 헛된 글이로다. 청운에는 힘으로(억지로) 이루기 어려움을 돌아보지 않고, 백발에는 공도를 생각하니 슬프지 않도다. 고향가는 꿈을 꾸고 깜짝 놀라 깨어보니, 삼경에 월나라 새가 남쪽 가지에서 울고있네 ―
九月山
去年九月過九月 今年九月過九月 年年九月過九月 九月山色長九月
― 작년 구월에 구월산을 찾았고, 금년 구월에도 구월산을 찾았다네. 해마다 구월이면 구월산을 찾는데, 구월산의 산 빛은 길이(늘) 구월이로구나 ―
▶李慶民
滿月臺
五百年來王業休 繁華無跡只松楸 落花舊院凄?色 杜宇空城寂寞愁 惟見野田侵殿階 不禁春草上?頭 悠悠總是傷心處 古國興亡水自流
- 오백년 내려오던 왕업이 멈추었으니, 무성한 꽃들 자취도 없어 졌고 다만 소나무 가래나무만 있네. 옛 동산에 꽃이 지니 처량한 빛이요, 빈 성에 두견새 우니 적막한 근심이라. 다만 들 밭이 궁궐 계산으로 넓혀 오는 것만 보일뿐, 봄 풀이 이무기 모양의 장식 머리로 자라오는 것을 금하지 않네. 유유하게 모두 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곳이니, 옛 나라의 흥망에 강은 무심히 흐르네 -
?감상 :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 올라 역사를 회고하고 인간의 무상함을 실감있게 표현한 시
▶李建昌
高靈歎
人生會止此 至此亦大難 恩封府院君 大匡議政官 子孫數十人 一一登朝端 賜宅第一區 賜號稱保閑 ...중략... 英陵好孫子 聖人曾有言 千秋萬歲後 望卿念此孫 此孫在何處 此事不可論 淸冷浦水淸 子規啼夜月 ...중략... 先王在我上 謹甫在我傍 仁?與太初 伯高與仲章 人生會止此 此事難又難 願世爲臣者 勿復有此嘆
― 인생이 여기에 이르니, 여기에 이르는 것 또한 크게 어렵도다. 은혜스럽게도 부원군에 봉해지고, (벼슬은) 영의정이라. 자손 수십인이, 하나하나 벼슬에 올랐고, 제일 좋은 구역에 저택을 하사하시고, 호를 내리시어 보한이라 일컬으셨다...중략...영릉(세종)께서 손자를 사랑하시어 성인(세종)께서 일찍이 말씀하시되, 천만년 뒤에(내가 죽은 뒤에), 경들에게 바라노니 이 손자를 생각할지어다. 이 손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고, 이 일은 논할 수 없구나. 청랭포(단종이 죽은 곳)의 물은 맑고, 자규새는 달밤에 우는 구나...중략...선왕은 내 위에 계시고, 근보(성삼문)는 내 곁에 있도다. 인수(박팽년)는 태초(유성원)와 함께 있고, 이개는 하위지와 함께 있도다. 인생이 여기에 이르니 이일은 어렵고 또한 어렵다. 원컨대 세상의 신하된 자는, 다시 이런 한탄이 있지 말지어다 ―
?감상
㈎ 이 시는 작자가 우리 역사를 읽다가 그 아우의 청에 따라 지어준 작품
㈏ 내용은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집현전 학사 신숙주가 단종을 돌보라는 고
명을 저버리고, 수양대군의 정권찬탈 계획에 동조하여 단종과 집현전의
동료학자들을 죽인 후 홀로 부귀 영화를 누림으로써 천추에 오명과 한탄
을 남긴 데 대한 풍자
㈐ 신숙주가 임종을 앞뒤고 지난 날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현재―과거회상―
현재의 형식으로 진행됨
無忘樓感懷
百濟宮邊雪滿城 三田渡外少人行 穿倉老鼠長搜粟 繞堞寒鴉大點兵 弱國君臣千載恨 異時中外一家情 登臨此日重?? 漢上高樓已失名
― 백제의 궁궐가에 눈이 성안에 가득하고, 삼전도 바깥에는 다니는 사람도 적구나. 창고를 뚫은 늙은 쥐는 곡식을 찾고, 성가귀 두레에는 서리맞은 갈가마귀가 크게 군대를 점호하네. 약한 나라의 임금과 신하의 천년토록 한스러움은, 때에따라 안팎이 다르나 한 집안의 뜻이로다. 이날 올라 임하니 거듭 슬픈 것은, 한강가의 높은 누대 이미 이름을 잃었음이라 ―
▶黃玹
絶命詩(4수중 3번째)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 조수도 슬피 울고 산과 바다가 찡그리니, 무궁화 세상은 이미 가라 앉았다. 가을 등잔에 책을 덮고 지난 역사를 생각해 보니, 인간세상에 지식인 노릇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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