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韓國漢詩/ 高麗時代

淸潭 2011. 2. 23. 18:05

 

韓國漢詩/ 高麗時代

1. 高麗前期

▶朴寅亮

舟中夜吟

故國三韓遠 秋風客意 孤舟一夜夢 月落洞庭

― 고국인 삼한은 멀고, 가을 바람에 나그네 뜻(수심) 많기도 하다. 외로운 배의 하룻밤 꿈에 달이진 동정호에 물경이 이네 ―

?감상 : 작가가 송나라를 여행하다 동정호에 이르러 고국 고려에 대한 향수

에 젖어 읊은 시이다.

 

使宋過泗州龜山寺(송나랑 사신으로 갔다가 사주땅 귀산사를 지나면서)

?岩怪石疊成 上有蓮坊水四 塔影倒江飜浪底 磬聲搖月落雲 門前客棹洪濤疾 竹下僧碁白日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

― 높이 우뚝 솟은 바위, 괴이한 돌이 쌓여서 산을 이루었는데, 그위에 절이 있고 물이 사방을 에워쌓네. 탑 그림자는 강에 매달려 물결 밑에 누워있고, 풍경소리는 달빛에 흔들리며 구름 사이에 떨어지네. 문앞의 나그네 넓은 물결 때문에 급히 노를 젓고, 대 숲 아래 스님 바둑두는데 한낮이 한가롭네. 한차례 사명을 받들고 애석한 작별을 하게 되어, 다시 싯구를 남겨놓고 거듭오를 것을 기약하네. ―

?특징 : 여운과 함축이 부족하다. 완벽한 대장을 이룸(시의 대장을 완전하

게 이룬 시)

 

▶金緣

大洞江

雲捲長空水暎天 大同樓上敞華 淸和日色篩?幕 ??香煙泛管 一帶長江澄似鏡 兩行垂柳遠如 行看乙密臺前景 自驗十年表未

― 구름 걷힌 넓은 하늘 물에 비치는데, 대동루위에서 화려한 잔치 열었네. 말고 화사한 햇살 (잔치여는) 장막에 스며들고, 뭉게뭉게 향기로운 연기 피어오르고 관현악 소리 떠있네. 한 줄기 장강 맑기가 거울같고, 두줄 수양 버들 멀리 연기처럼 아스라하게 보이네. 을밀대 앞의 경치 다니며 보기를 십년동안 체험했지만 표현하기 어렵네 ―

?성격 : 풍요로움이 지나체서 퇴폐적인 성격을 지님. 낙천적 모습으로 표현

되어짐 → 건국 초창기의 발전적 모습이 함유되어 있슴(11C 시의 특징)

 

 

▶金富軾

東宮春帖子(입춘일에 동궁에 지어 붙인 것)

曙色明樓角 春風着柳 鷄人初報曉 已向寢門

― 새벽빛이 건물 모퉁이를 밝히는데 봄바람은 버들가지 끝에 붙어있네. 계인(시각을 알리는 사람)이 처음 새벽을 알릴 때, 이미 침문(부왕께서 계신 대궐문)을 향해 조회하려 가시네(효사상이 들어있다) ―

 

結綺宮

堯階三尺卑 千載餘其 秦城萬里長 二世失其 古今靑史中 可以爲觀 隋皇何不思 土木竭人

― 요임금 뜰은 석자로 낮았지만 천년동안 그 덕이 남아 있는데, 진나라의 성은 만리나되게 길었지만 이대만에 그 나라가 망했네. 옛날이나 지금의 역사 가운데서 귀감(관식)으로 삼을만 한데, 수나라 황제는 어찌 이를 생각지 않고 토목 공사로 인력을 고갈시켰는가 ―

?특징 : 역사적 사실을 통해 교훈을 얻고자 하는 교훈적, 설명적인 시(‘理’

를 나타냄 ; 송시의 특징). 시의 내용이 질박함

 

 

甘露寺次韻

俗客不到處 登臨意思 山形秋更好 江色夜猶 白鳥高飛盡 孤帆獨去 自?蝸角上 半世覓功

― 속세의 손님 이르지 않는 곳에, 올라와 임하니 마음이 맑아지네. 산의 모습은 가을에 더욱 좋고, 강의 빛깔은 밤에 오히려 밝다. 백조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외로운 배는 홀로 감이 가볍도다. 달팽이 뿔위에 반평생동안 공명을 구한 것이 스스로 부끄럽도다 ―

 

 

▶鄭知常

送人

庭前一葉落 床下百? 忽忽不可止 悠悠何所 片心山盡處 孤夢月明 南浦春波綠 君休負後

― 뜰 앞에 오동잎 한 잎 떨어지자, 침상아래 온갖 벌레 슬피우네. 홀홀히 떠나는 임 말릴 수 없는데, 융히 어느 곳으로 가시는가. 일편단심 산이 다한 곳에 (머룸고), 외로운 꿈 달 밝은 때에(꾸노라). 남포에 봄물결 푸르게 되면, 임이여, 뒷날의 기약 저버리지 마소서 ―

?특징 : 송인은 富的 對仗을 이룸(미련을 제외한 모든 연이 대장을 이룸).

詩內容이 濃艶하다. 情을 읊음(晩唐詩의 特徵 : 情恨을 읊음)

 

 

送人(또는 大洞江) → 그의 문명을 일세에 드날리게 한 시(海東三疊)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 大洞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

― 비 개인 긴 둑엔 풀빛이 무성한데, 남포에서 남을 보내니 슬픈노래 북받치네. 대동강(이별을 상징) 물은 어느때에나 다하려나. 해마다 이별 눈물 저 푸른 물결에 더하네 ―

 

▶李仁老

煙寺晩鐘(瀟湘八景 中 一首 → 후인들의 추상을 받은 시)

千回石徑白雲 巖樹蒼蒼晩色 知有蓮坊藏翠壁 好風吹落一聲

― 천구비 돌길이 흰구름에 쌓여있고, 바위와 숲 푸르디 푸른데 저녁빛이 무르렀네. 사원이 푸른 절벽에 감추어져 있음을 알겠는 것은, 시원한 바람결에 한 종소리 떨어져서네(들려와서네) ―

?감상 : 俗氣를 벗어남(仙人體), 전?결구 도치 : 운을 맞추고자

 

山居

春去花猶在 天晴谷自 杜鵑啼白晝 始覺卜居

― 봄이 지났는데도 꽃은 아직 남아있고, 하늘이 개었는데도 골짜기는 아직 그늘이 졌네. 두견새가 한낮에 우는 걸 보고 복거(점쳐서 사는 곳)가 깊은 것을 비로소 깨달았네 ―

?특징 : 俗氣가 없고, 시상이 깨끗하다. 淸新한 詩辭

 

 

▶林椿

暮春聞鶯

田家?熟麥將稠 綠樹時聞黃栗 似識洛陽花下客 殷勤百?未能

― 농가에 오디익고 보리 여물려 하는데, 푸른 숲에서 때때로 꾀꼬리 소리 들려오네. 흡사 낙양(서울)의 풍류객을 알아 보는 듯이, 은근히 온갖 소리로 지저귀며 그칠 줄을 모르네 ―

?특징 : 시에 여운이 남음. 전원에 閒遊하며 暮春에의 풍경을 노래 부른 것

→ 得意치 못하고, 정처없이 사방을 방랑했던 그의 인생을 추상케 함

 

 

 

▶吳世才

病目

老與病相隨 窮年一布 玄花多掩映 紫石少光 怯照燈前字 羞承雪後 待看金榜罷 閉目坐忘

― 늙음과 병이 함께 따르는 평생토록 하나의 날선비(벼슬하지 않은 선비)로다. 눈꼽이 시야를 가림이 많고, 눈동자도 광채가 줄어들었도다. 등불 앞에서 글자 비추어 보기도 겁이나고, 눈 온 뒤에 햇살 받기도 부끄럽도다. 금방(과거 합격 발표 방) 끝남을 보기를 기다리다가, 눈 감고 앉아서 세상에 대한 욕심을 잊었노라 ―

?특징 : 염세적이고 의욕상실의 모습이 시 속에 관류하고 있다 → 작자의

생애가 문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兪升旦

宿保寧縣(보령현에 머물고서)

晝發海豊郡 侵宵到保 竹鳴風警寢 雲泣雨留 暮靄頭還重 朝暾骨乍 始知身老病 唯解卜陰

― 낮에 해풍군을 출발하여, 초저녁에 보령에 이르렀네. 대를 울리는 바람에 잠자다 일어나고, 구름이 울어 내리는 비로 행차를 멈추었네. 저녁 구름 피어오르자 머르 도로 무겁더니, 아침 해가 돋자 뼈가 금방 가뿐하네. 비로소 알았네. 몸이 늙고 병들자 오직 구름끼고 개인 것을 점쳐 알 수 있네 ―

?성격 : 시가 매끄럽고 유연하지 못함(奇?하㈐

 

金仁鏡

書?座後障上(임금님 의자 뒤 가리개 위에 쓰㈐

園花紅鏡繡 宮柳碧絲 喉舌千般巧 春鶯却勝

― 동산의 꽃 붉은 거울에 수 놓은 듯 하고, 궁궐버들(궁녀)은 푸른 실이 놀리운 듯 하네. 목과 혀가 온갖 교묘함을 나타내어, 봄 꾀꼬리가 문득 사람보다 더하네 ―

?성격 : ‘풍자시’의 성격

 

 

 

 

李奎報

‘春?人(시짓기 어려운 운)’ 韻詩

榮參竹下會 快倒甕中 未識七賢內 誰爲鑽核

― 영예롭게 죽림칠현의 모임에 참여하여, 유쾌히 독속의 술을 마셨는데, 모르겠도다. 칠현속에 누가 찬핵인 인지를 → 중국의 칠현중 왕융과 비교(찬핵인; 지독한 구두쇠), 칠현을 비꼬은 듯한 시 ―

 

江上月夜望客舟

官人閒念笛橫 蒲席凌風去似 天上月輪天下共 自疑私載一船

― 벼슬살이하며 생각이 한가로와 피리를 비스듬히 하고 부는데, 부들자리 바람에 떨리며 흡사 날아갈 듯 하네. 하늘 위에 둥근 달을 천하 사람이 공유하는 것인데도 나 혼자만이 배에 싣고 돌아가는 듯 하네(소동파의 전적벽부의 한 대목이 연상됨) ―

 

晩望(저녁에 하늘을 바라보며 또는 늙으막에 인생을 돌아보며)

李杜??後 乾坤寂寞 江山自閑暇 片月掛長

― 이백과 두보가 읊조린 이후에 건곤(천지)이 적막하도다. 강산은 스스로 한가하고 조각달(이규보를 의미; 높디 높은 자존심. 조각달만 걸려 있음은 이두의 시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없음을 의미, 조각달이 있음으로 사람이 없음을 표현)을 넓은 하늘에 걸려 있네 ―

?조각달 : 이규보를 의미; 높디 높은 자존심 → 조각달만 걸려 있음은 이

두의 시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없음을 의미, 조각달이 있음으로 사람

이 없음을 표현

 

夏日卽事

輕衫小?臥風? 夢斷啼鶯三兩 密葉?花春後在 薄雲漏日雨中

― 가벼운 적삼입고 작은 사자리 깔고 바람 통하는 난간에 누워있다가, 꾀꼬리 우는 두서너 마디 소리에 꿈이 깨었네. 빽빽한 잎에 가려진 꽃이 봄이 지났는데 남아있고 얇은 구름에 햇살이 세어 비오는 가운데에도 밝더라 ―

?감상 : 매우 잘 되어 인구 회자되던 싯구. 閑의 경지를 그린시(수채화로

그린 듯이 밝고 맑은 시. 훌륭한 점은 밝은 색채로, 밝은 시어로 여름날의

卽事를 그려논 시. )

 

 

(?)井中月

山僧貪月色 幷汲一甁 到寺方應覺 甁傾月亦

― 산에 스님이 달빛이 탐이나서, 한 병속에 함께 길었네. 절에 이르러 바야흐로 깨달았네. 병을 기울였더니 달 또한 없도다(사라졌도다) ―

 

金克己

田家四時 中에서 秋景

??田家苦 秋來得暫 雁霜楓葉塢 ?雨菊花 牧笛穿烟去 樵歌帶月 莫辭收拾早 梨栗滿空

― 힘든 농가의 괴로움, 가을이 와서 잠시 한가함을 얻었네. 서리 맞은 단풍잎 고운 언덕엔 기러기가 날고, 국화핀 물구비에 비 내리는 데 귀뚜라미 우네. 목동의 피리 소리 구름을 뚫고 퍼지고 나뭇꾼의 노래소리는 달빛을 띠고 돌아오네 추수가 일찍 끝났다 말하지 말라 빈산에 배와 밤이 가득하다-

?감상 : 김극기는 일생을 불우하게 살았기에 밝은 가을의 풍경도 슬프고

우울하게 표현되어 있다.

 

陳?

五夜

五夜不知風雨惡 醉和殘夢度晨 家童忽報南溪漲 半泛山花到石

― 온밤 내내 비바람 사나움 알지 못하고, 술 취함과 꿈이 어우러져 새벽 닭울음을 지나쳤네. 집 아이가 갑자기 남쪽 시내 넘쳐흐른다 알려오는데, 반쯤 뜬 산꽃이 돌뜨락에 이르렀네 ―

?감상 : 속기에서 벗어난 선인체의 시

 

奉使入金

西華已蕭索 北寨尙昏 坐待文明旦 天東日欲

― 서쪽의 중화(宋)는 이미 쓸쓸하고 북쪽 성채(金)는 오히려 혼몽하다. 앉아서 문명의 아침을 기다리니, 하늘 동쪽에 해가 붉게 떠오르려 하네 ―

?감상 : 송나라는 쇠락하고 북방의 유목민은 혼몽하니 조국 고려에서 문명

의 아침이 밝아오기를 바라고 있음

 

 

 

2. 高麗後期

▶李藏用

慈悲嶺 → 역설적 표현의 시

慈悲嶺路十八 一劍橫當萬戈 如今四海自昇平 空有杜鵑啼落

― 자비령 길 한 없이 구불구불하여, 한 칼을 가로하고 막으면 창을 든 만명의 군사를 막을 수 있네. 지금처럼 천하가 스스로 태평한데(→역설적 표현). 부질없이 두견새가 지는 달을 보고 울고 있네(한을 내함) ―

?감상 : 고려가 몽고의 침입을 막지 못한 한을 말함(몽고족의 지배를 받는

한을 내함함)

 

▶金之垈

愁歇院途中[수헐원(근심을 그치게 하는 곳)에 가는 길에]

花落鳥啼春睡重 煙深野闊馬行 碧山萬里舊遊遠 長笛一聲何處

― 꽃이 지고 새가 울고 봄잠이 쏟아지고(詩眼;표현이 뛰어남), 안개 깊고 들 넓은 곳 말 걸음이 더디도다. 푸른산 만리 밖 옛 놀던곳 먼데, 긴 피리 한 소리는 어디서 부는 걸까 ―

?성격 : 仙을 추구하는 신선사상 내표함. 시의 분위기는 늦봄, 초여름에 작

자의 悠長함이 잘 드러나 있다(계절적 특징과 이에 부합된 작자의 모습을

잘 나타냄)

 

▶李齊賢

山中雪夜(산속에서 눈온 밤에)

紙被生寒佛燈暗 沙彌一夜不鳴 應嗔宿客開門早 要看庵前雪壓

― 종이처럼 얄팍한 이불에 한기(추위)일고 산사의 등불 어두운데, 사미승은 온밤 내내 종을 울리지 않는구나. 응당 묵은 객이 문 일찍 열었다 원망하겠지만, 요컨데 암자 앞 눈이 소나무를 누르는 것(詩眼이 되는 부분)을 보려므나 ―

?감상 : 淸高(맑고 깨끗하고 높은 경지)한 시이다

 

 

 

 

濟危寶

浣沙溪上傍垂楊 執手論心白馬郞 縱有連?三月雨 指頭何忍洗餘香

― 빨래터 시냇가 수양버들 곁에서 내손 잡고 마음을 고백한 백마 탄 임이여. 비록 처마에 연이어 석달 동안 비가 온다해도, 손 끝에 남은 향기 어찌 차마 씻어낼까 ―

?속요를 칠언절구 소악부 시에 기록

 

鄭瓜亭

憶君無日不霑衣 政似春山蜀子規 爲是爲非人莫問 只應殘月曉星知

― 임 그려 옷을 적시지 않는 날이 없으니, 바로 봄산의 소쩍새와 같도다. 옳거니 그르거니 사람들아 묻지마오. 다만 응당 새벽달과 별이 알것이로다 -

?출전 : 소악부

 

居士戀

鵲兒籬際?花枝 喜子床頭引網絲 余美歸來應未遠 精神早已報人知

― 까치는 울타리 가의 꽃가지에서 울고, 거미는 평상 머리에 거미줄을 끌도다. 내 임 돌아올날 응당 멀지 않으니, 정신을 미리 알려 내가 알게하네 ―

?출전 : 소악부

 

 

▶安軸

江陵鏡浦臺

雨晴秋氣滿江城 來泛扁舟放野情 地入壺中塵不到 天遊鏡裏畵難成 烟波白鷗時時過 沙路靑驢緩緩行 爲報長年休疾棹 待看孤月夜深明

- 비 개이니 가을 기운이 강둑에 가득하고, 떠오는 조각배는 소박한 정취를 풍긴다. 땅(호수)는 병속에 들어 티끌도 이르지 못하고, 하늘이 거울안에서 노니 그리기가 어렵다. 연기의 파도(물안개)에 흰 갈매기 때때로 나르고, 모랫길에 어린나귀 느릿느릿 가는 구나. 늙은 사공에게 알려 빨리 노저음을 그치게 하라. 외로운 달 바라보니 밤 더욱 밝도다 -

 

 

 

▶崔瀣

懸齋雪夜(귀양지에서 눈 온 밤에)

三年竄逐病相仍 一室生涯轉似 雪滿四山人不到 海濤聲裏坐挑

― 삼년 동안 귀양살이에 병까지 따르니, 한 방에 갇혀있는 생애 도리어 중과 같도다. 눈 가득한 사방산에는 사람 이르지 않는데, 파도 소리 속에 앉아 등심지를 돋우네 ―

?감상 : 외로움과 서글픔을 읊은 시. 인생무상의 강개심이 토로되어 있음

 

▶李穀

途中避雨有感

甲第當街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年來易主無車馬 唯有行人避雨來

- 짙푸른 홰나무 길에 마주한 좋은 집, 높은 대문은 응당 자손을 위하여 열려있도다. 근년엔 주인이 바뀌어 수레와 말도 없고, 오직 행인이 있어 비를 피하여 오는 구나 -

?감상 : 인생의 무상함을 노래한 시이다

 

▶李穡

浮碧樓

昨過永明寺 暫登浮碧 城空月一片 石老雲千 麟馬去不返 天孫何處 長嘯倚風? 山靑江自

―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었네. 인적 끊긴 성엔 한 조각 달 떠 있고(비추고), 오래된 바위엔 천추의 구름이 어리었도다. 인마는 떠나고 돌아오지 않으니, 하느님의 손자(동명성왕)는 어느 곳에서 노시는가. 돌다리에 의지 해서 길게 한숨 짓는데, 산은 푸르고 강은 저절로 흐르네 ―

?감상 : 인사는 변했는데 자연은 변화없음을 의미. ‘현실개탄’의 의미(옛날

의 고구려는 강대국이었는데 지금의 고려의 현실에 대한 비판). 東明聖王

이 九梯宮의 朝天石에서 기린을 타고 승천했다는 고사인용

 

 

 

 

 

題牧菴卷

亂山深處路橫 日暮牛羊自識 此是老翁眞境界 淡煙芳草接天

― 어지러운 산 깊숙한 곳 길이 비스듬히 높여 있는데, 해 저물자 소와 양도 스스로 제 집을 알아보네. 이것이 이 늙은이의 참 경계이니, 얇은 안개에 쌓인 꽃다운 풀이 하늘 끝에 이어져 있네 ―

?감상 : 詩辭가 아름답고, 詩意가 雄壯하여 詩篇마다에는 浩浩滔滔한 기풍

이 충만하다

 

對菊有感

人情那似物無情 觸境年來漸不 偶向東籬羞滿面 眞黃花對僞淵

― 인정이 어찌 무정한 물건 같으랴. 경계를 닿은 근래에 점점 같지 않아지네. 우연히 동쪽 울타리 향하니 얼굴이 부끄러움 가득하니, 진짜 국화를 가짜 도연명이 바라보네 ―

?감상 : 사람의 지조가 국화만도 못함을 한탄한 시(모두 고려를 버리고 조

선에 붙음으로)

 

蠶婦

城中蠶婦多 桑葉何其肥 雖云桑葉少 不見蠶苦飢 蠶生桑葉足 蠶大桑葉稀 流汗走朝夕 非緣身上衣

- 성안에 누에치는 부녀자가 많으니, 뽕잎이 어찌 살질 수 있으랴. 비록 뽕잎이 적다고 말하나, 누에가 괴롭고 굶주림이 보이지 않는다. 누에가 처음 태어날 때에는 뽕잎이 풍족했는데, 누에가 자라자 뽕잎이 적어졌다. 땀 흘리며 아침 저녁으로 분주히 뽕잎 따러 다니나, 자신의 옷때문이 아니라네 -

 

▶鄭夢周

懷金海舊遊 : 김해 竹枝詞

?子樓前?子廻 郞君一去不重 當時手種梅花樹 爲問東風幾度

― 연자루 앞에 제비는 돌아왔는데, 낭군은 한 번 떠나더니 다시 오지 않네. 그때에 손수 심은 매화나무는, 동풍에게 묻노니 몇차례나 피었던가 ―

?시의 성격 : 우아하고 혼후하여 후인의 모범이 됨. 시마다 애국충정이 흘

러 넘친다. 竹枝詞 : 사랑을 읊은 시가

 

春興

春雨細不滴 夜中微有 雪盡南溪漲 草芽多少

― 봄비가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 밤중에 미미하게 소리가난다. 눈도 다 녹아 남쪽 시내 넘쳐나니 풀싹은 얼마나 돋았을까? ―

 

奉使日本

水國春光動 天涯客未 草連千里綠 月共兩鄕 遊說黃金盡 思歸白髮 男兒四方志 不獨爲功

― 섬나라 봄 빛이 흐드러지고, 하늘끝 나그네는 아직 못갔도다. 풀은 천리를 이어 푸르르고, 달은 두나라를 함께 밝혀주네. 유세하다보니 황금은 다하고, 돌아갈 생각에 백발이 생긴다. 사나이 사방으로 펼치는 뜻이, 유독 공명을 위하는 것은 아니로다 ―

 

江南曲

江南女兒花揷 笑呼伴侶游芳 蕩?歸來日欲斜 鴛鴦雙飛無限

― 강남의 아가씨 머리에 꽃을 꽂고, 웃으며 짝을 불러 방주에 놀도다. 노저어 돌아올 때 해가 기우니, 원앙이 쌍쌍으로 날며 끝없이 근심하네 ―

 

舟中美人

美人輕?木蘭 背揷花枝照碧 北楫南檣多少客 一時斷腸忽回

― 미인이 목란의 배에타고 가볍게 떠다니니, 등에 꽂은 꽃가지가 푸른 강에 비추도다. 남북으로 가는 다소의 손님들이, 한꺼번에 애태우며 문득 머리 돌리네 ―

 

征婦怨

一別年多消息稀 塞垣存沒有誰知 今朝始寄寒衣去 泣送歸時在腹兒

- 한번 헤어지고 오래도록 소식이 드무니, 변방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누가 있어 알겠는가. 오늘 아침 비로소 겨울 옷을 부쳐 보내니, 가실 때 배안에 있던 아이를 울면서 전송하네 -

 

 

 

丹心歌

此身死了死了 一百番更死了 白骨爲塵土 魂魄有也無 向主一片丹心 寧有改理也歟

-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가 되어, 넋이라도 있거나 없거나. 임 향한 일편단심이 어찌 고쳐질 이치가 있으리요 -

 

▶李崇仁

西江卽事(二首中 第 二首)

杏花如雪柳如絲 春滿江城日正 低帽短靴人不識 歸來馬上有新

― 살구 꽃 눈처럼 흩날리고 버들은 실처럼 하늘거리고, 봄 빛 가득한 강성에는 해도 진정 길도다(더디다). 모자 눌러쓰고 짧은 신을 신은 나를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데, 돌아오는 말위에서 새 시를 갖게 되었네 ―

 

題僧房

山北山南細路 松花含雨落紛 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煙染白

― 산의 북쪽 남쪽으로 오솔길로 나뉘고, 송화는 비를 머금고 떨어져 어지럽도다. 도인은 물길을 길어 띠집으로 도아가고, 한줄기 푸른 연기는 흰구름을 물들인다 ―

 

▶吉再

述志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 시냇가에 임한 초가집에 홀로 한가히 거쳐하니, 달밝고 바람 맑고 흥이 넘쳐나는 구나. 밖의 손님은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귀니, 평상을 대밭에 옮겨놓고 누워서 책을 본다 -

 

▶林悌

浿江歌

浿江兒女踏春陽 江上垂楊正斷腸 無限煙絲若可織 爲君裁作舞衣裳

- 패강의 처녀 봄 볕을 밟으니, 강가의 수양 참으로 창자를 끊는 구나. 끝없는 아지랑이를 짤수 있다면, 그대위해 춤출 옷을 지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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