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본관에 관하여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씨가 점차적으로 확대 되면서 같은 성씨(姓氏)라 하더라도 계통(系統)이 달라 그 근본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족여부(同族與否)를 가리기 위해 필연적으로 따지게 된 것이 본관(本貫)이다.
여기에서 관(貫)이란 본래 돈(錢(전))을 말하는데 다시말하면 돈을 한줄에 꿰어 묶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친족(親族)은 서로 관련지어 있다라는 뜻으로 (관전견지본(貫錢見之貫))이며, 그후는 본적(本籍)이란 뜻으로 (본관향적야(本貫鄕籍也))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시조(始祖)나 중시조(中始祖)의 출신지 또는 정착하여 살았던 곳을 호칭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봉군(封君:고려 때 종 1품, 조선 때 2품이상의 공로자에게 임금이 하사하는 신분) 칭호를 따라 정하는 경우, 그리고 임금이 공신이나 귀화인들에게 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사관(賜貫)이라 하였다.
따라서 성씨가 같다고 해서 같은 혈족(血族)이 아니고 본관까지 같아야 같은 혈족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본관을 가지고있으면서도 한 민족 한 핏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족동본의식이 오천년 역사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라 생각 된다.
여기에서 성씨와 본관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 첫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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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동본의 동성(同族同本同姓)인데, 근친혼(近親婚)의 불합리성과 윤리적 가치관 때문에 혼인을 절대 금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자 동성동본 혼인금지법이 폐지되었다.
- 둘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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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족동본의 동성(異族同本同姓)관계인데, 이는 성(姓)과 본(本)이 같지만, 그 근원은 전혀 달라 사실상 혈통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남양홍씨(南陽洪氏)는 당홍(唐洪: 당나라로부터 온 홍은열(洪慇悅)을 시조로 함)과 토홍(土洪: 홍선행(洪先幸)을 시조로 함)으로 구분되어, 전혀 공통점이 없이 계통(系統)을 달리하고 있다.
- 셋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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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이본의 동성(同族異本同姓)인데 이는 시조도 다르고 본도 다른 경우이다. 예를 들면 강릉김씨(江陵金氏)와 광주김씨(光州金氏)는 시조와 본이 다르지만 같은 김알지(金閼智)계통이며, 고부최씨(古阜崔氏)와 경주최씨(慶州崔氏)도 마찬가지로 시조와 본을 달리하지만 같은 최치원(崔致遠) 계통이다.
- 넷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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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족이본의 동성(異族異本同姓) 관계인데, 이는 대성(大姓)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한 예로 김해김씨(金海金氏)와 경주김씨(慶州金氏) 등과 같이 같은 성을 쓰면서도 조상이 달라 아무런 계통관계가 없는 것이다.
- 다섯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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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족의 동본이성(同族同本異姓)인데, 이는 조상과 본을 같이 하면서도 성씨만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예로 김해김씨(金海金氏)와 김해허씨(金海許氏)의 경우인데, 같은 김수로왕(金首露王)의 후손이다.
- 여섯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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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족의 동본이성(異族同本異姓)인데 이런 경우는 허다하다. 예를 들어 경주이씨(慶州李氏), 경주손씨(慶州孫氏), 그리고 안동강씨(安東姜氏)와 안동권씨(安東權氏), 안동김씨(安東金氏) 등의 경우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같은 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동족부락(同族部落)이 있엇는데, 이들은 문벌(門閥)을 소중히 여기고 자치적으로 상호 협동하여 집안일을 해결해나가는 특이한 사회조직의 한 형태를 이룬다. 수많은 본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파를 지양하고 한 민족의 핏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족동본의식으로 오천년 역사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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