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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7.7% 신장 질환… 당뇨보다 많아

淸潭 2007. 2. 28. 09:56

성인 7.7% 신장 질환… 당뇨보다 많아

 
▲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신장학회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할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당뇨환자 수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의대 교수)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일반 성인 32만 9581명을 분석한 결과, 신장에 이상이 진단된 환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해 당뇨병(4.2%)보다 많았다.

신장병은 1~5단계로 구분하며, 신장 기능이 50% 이상 감소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3기 이상 환자는 전체 수검자의 2.67%로 조사됐다.

인제대병원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에 따르면 대 무료 검진·강좌 부분의 만성 신장병 환자는 3기가 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채지 못한다.

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는 특히 60세 이상이 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3기 이상의 만성 신장병 환자는 18~24세 0.1%, 40~44세 1.2%, 55~59세 2.4%, 60~64세 13.7%, 65~69세 17.8%, 70세 이상 22.6%였다. 또 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는 여자(4.1%)가 남자(1.8%)보다 약 2.3배 정도 많았으며, 비만일수록 많았다. BMI(체질량지수) 25 이하인 경우 2.3%, BMI 25~29인 경우 3.6%, BMI 30 이상인 경우 4.3%였다.

한편 만성 신장병이 진행될수록 고혈압 발병률도 높아졌다. 만성 신장병 1기 환자의 22.5%가 고혈압이었으며, 2기 24.9%, 3기 30.5%, 4기 39.8%,5기 54.1%였다. 만성 신장병이 없는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은 16.6%였다.

당뇨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어 혈당이 정상인 사람 중 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 비율은 2.6%였으나, 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에는 5.7%로 2배 이상 많았다. 콜레스테롤 역시 정상군(2.0%)보다 고콜레스테롤군(3.7%)일 경우 3기 이상의 환자가 많았다.

김성권 이사장은“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주요 성인병이 만성 신장병의 발병 원인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만성 신장병이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도 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