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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신장학회
- ▲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들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신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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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치료를 받아야 할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당뇨환자 수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의대 교수)가 전국 39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5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일반 성인 32만 9581명을 분석한 결과, 신장에 이상이 진단된 환자가 전체의 7.7%를 차지해 당뇨병(4.2%)보다 많았다.
신장병은 1~5단계로 구분하며, 신장 기능이 50% 이상 감소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3기 이상 환자는 전체 수검자의 2.67%로 조사됐다.
인제대병원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에 따르면 대 무료 검진·강좌 부분의 만성 신장병 환자는 3기가 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채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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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는 특히 60세 이상이 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3기 이상의 만성 신장병 환자는 18~24세 0.1%, 40~44세 1.2%, 55~59세 2.4%, 60~64세 13.7%, 65~69세 17.8%, 70세 이상 22.6%였다. 또 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는 여자(4.1%)가 남자(1.8%)보다 약 2.3배 정도 많았으며, 비만일수록 많았다. BMI(체질량지수) 25 이하인 경우 2.3%, BMI 25~29인 경우 3.6%, BMI 30 이상인 경우 4.3%였다.
한편 만성 신장병이 진행될수록 고혈압 발병률도 높아졌다. 만성 신장병 1기 환자의 22.5%가 고혈압이었으며, 2기 24.9%, 3기 30.5%, 4기 39.8%,5기 54.1%였다. 만성 신장병이 없는 사람의 고혈압 유병률은 16.6%였다.
당뇨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어 혈당이 정상인 사람 중 3기 이상 만성 신장병 환자 비율은 2.6%였으나, 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에는 5.7%로 2배 이상 많았다. 콜레스테롤 역시 정상군(2.0%)보다 고콜레스테롤군(3.7%)일 경우 3기 이상의 환자가 많았다.
김성권 이사장은“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 주요 성인병이 만성 신장병의 발병 원인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만성 신장병이 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도 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