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화곡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시각장애 여인이 탔다. 흰 지팡이를 짚었는데 아직 초보수준인지 역무원이 전철 안까지 태워주었다. 자리에 앉은 여인의 손톱을 보면서 '아,,,,...여자이구나...' '나이 오십도 넘었을 저 장애인도 여자이구나' 핑크색 메니큐어를 한 손톱을 보면서 왜 그리 슬픈지 모르겠다. 누가 발라주었을까? 딸이 발라주었을까? 아니면 며느리가? 자기는 보지를 못하면서도 남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 그것은 차라리 나의 가슴을 찢는 슬픔이었다. 아.... 찬란한 슬픔..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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