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젠연구소서 쑥쑥 크는 난치병 치료 희망
“인슐린 분비세포를 사람에게 이식 실험 3년內 끝내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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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있는 생명공학기업인 엠젠(mgen) 연구소. 새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희망인 ‘복(福)돼지’ 10마리가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9시 이곳에서 태어났다.
2005년 5월, 세계 최초로 태어났던, 당뇨병 치료용 복제돼지가 1년 7개월 뒤 10마리의 새끼를 출산한 것이다. 이 복돼지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인슐린(혈당량조절물질) 분비세포를 제공할 귀한 몸이다.
복돼지 산파역은 엠젠 박광욱(朴光旭·40) 대표. 그는 미국 미주리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2001년 인체 면역 유전자가 들어간 복제돼지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켜 전 세계 과학자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이 귀한 기술을 한국에서 꽃피우기 위해 2002년 귀국, 서울대 의대 바이오이종(異種)장기연구센터, 축산기술연구소 등과 함께 공동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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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있는 엠젠 연구소에서 지난해 12월 28일 태어난 당뇨병 치료용 복제돼지 새끼 10마리 중 6마리가 따스한 아침 햇살을 한껏 받으며 산파역을 맡은 박광욱 엠젠 대표와 최현민·홍승표 연구원(왼쪽부터)의 품에 안겨 있다. 올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희망을 담고 있는‘복(福)돼지’들이다. /이천=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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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보통 돼지는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출산을 하는데 이날은 아침에 출산한 덕분에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말한 ‘돼지 엄마’는 최현민(30) 연구원. 이천 연구소에 상주하며 밤낮없이 돼지들을 돌보고 있다. ‘돼지 아빠’는 박 대표와 홍승표(35) 연구원. 인간유전자를 가진 복제돼지 수정란을 만든 주역이다.
돼지는 단백질 구조가 사람과 유사하고 장기의 크기도 비슷하다. 그래서 인간의 대체 장기를 생산하는 데 돼지만큼 적합한 동물이 없다.
“돼지의 장기나 세포를 인체에 이식하려면 인체에 살고 있는 면역세포의 공격부터 피해야 합니다. 태아는 엄마 체내에서 ‘이물질’(異物質)로 인식돼 면역세포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엄마 태반에서는 단백질을 방출해 면역세포에 ‘안심하라’는 사인을 줍니다. 우리는 복돼지에게 그 단백질 유전자를 이식시킨 겁니다. 돼지의 세포를 인체에 이식해도 거부반응이 없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복돼지들은 다 자라면 몸무게가 60㎏ 정도인 미니돼지가 된다. 심장이나 간 같은 장기 크기가 사람과 비슷해서 장기이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복돼지들의 임무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膵島)세포(췌장 내 인슐린 분비세포)’를 만들어내는 것. 선천성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췌장에 복돼지 췌도 세포를 이식시켜 인슐린 분비기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올해 안에 박 대표는 복돼지 췌도 세포를 추출, 원숭이를 대상으로 첫 이식 실험을 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실험이 진행되면 3년 안에 면역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는 췌도 세포를 만들어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끝낼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05년에는 충남대 박창식 교수팀과 1g에 6억원이 넘는 항암치료물질을 젖을 통해 분비하는 복제돼지를 탄생시켰다. 연간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젖은 300?로, 돈으로 치면 1800억원의 가치가 있다. 이 복제돼지도 새해에 새끼를 낳는다.
“늘 돼지 생각뿐이지만 돼지꿈은 1년에 한두 번 꾸나요? 꿈 내용도 특별한 것 없이, 늘 돼지를 안고 보살피는 모습입니다. 연구가 어렵지만 요행보다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끈기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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