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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권필(權韠)

淸潭 2025. 2. 16. 15:33

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권필(權韠)

석주집 제1 / 오언고시(五言古詩)

 

절절하고 얼마나 절절한지 / 切切何切切

한 아낙이 길에서 곡하고 있네 / 有婦當道哭

왜 곡하느냐 아낙에게 물으니 / 問婦何哭爲

남편이 멀리 수자리 갔는데 / 夫婿遠行役

곧 돌아오마고 말하시더니 / 謂言卽顧反

삼 년 동안 소식이 끊겼다오 / 三載絶消息

딸 하나 아직 젖을 못 뗐는데 / 一女未離乳

천첩은 이제 근력이 없으니 / 賤妾無筋力

집안에는 시부모가 계시거늘 / 高堂有舅姑

무슨 수로 죽이나마 장만하랴 / 何以備

들판에서 곡식 이삭 줍노라니 / 拾穗野田中

추운 세모에 입은 옷이 얇은데 / 歲暮衣裳薄

북풍은 교외 들판에 불어오고 / 北風吹郊墟

찬 해는 저녁 무렵 참담한 빛 / 寒日慘將夕

나직한 초가에 홀로 돌아오니 / 獨歸茅簷底

슬픔과 한이 어찌 끝이 있으리오 / 哀怨豈終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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