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日出〕-2
동주집 시집 제18권 / 시(詩)○서호록7(西湖錄七)
해 뜨고 장터 열리자 / 日出市門開
뿌연 먼지 속에 삐거덕대는 수레바퀴 소리 / 轂擊紅塵咽
명예와 이윤 추구하느라 / 驅馳名與利
신분 고하 막론하고 저마다 물욕 따르지만 / 貴賤各徇物
큰길 동쪽 담 두른 집에서 / 街東環堵室
편히 누워 내 무릎 펴노라 / 高枕伸吾膝
늦은 끼니 가을보리로 지어 먹고 / 晩飯嘗秋麥
썰렁한 적삼 여름옷 입고 있네 / 涼衫具夏葛
한가로이 앞뜰 거니노니 / 婆娑步前庭
나무 그늘이 한낮 더위 막아 주네 / 樹陰屛午熱
마음 비워 원만한 성품 깨닫고 / 虛知悟性圓
조용하니 기심 사라지는 걸 알겠네 / 靜覺機心滅
그럭저럭 살아 하루하루 보내면 / 沈冥閱曛旭
백 년 인생도 쉽게 끝나겠지 / 百齡亦易畢
그대 보았나 언덕의 나무가 / 君看丘中木
거센 바람에 부러지는 것을 / 苦遭衝飆折
개미에게 많이 갉아 먹혀도 / 雖多容螻蟻
눈서리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 未肯虞霜雪
도리의 아름다운 자태로 / 不學桃李姿
봄 달빛에 빛나는 것을 본받지 않는다네 / 榮耀芳春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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