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어떻게 오타니·베츠·프리먼·야마모토에 스넬까지 잡았나, '디퍼'라는 마법의 기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 월드시리즈는 '돈의 전쟁'이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는 3억 332만 달러(약 4182억 원), LA 다저스는 2억 4982만 달러(3445억 원)의 연봉을 지출했다. 연봉 총액 순위에서 뉴욕 메츠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에는 사치세라는 일종의 연봉 지출 제약이 있어 부자 구단이라고 '무한 지출'을 하기 어렵다. 그런데 다저스는 달랐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염원을 이뤘고, 시즌이 끝나자 블레이크 스넬이라는 거물 투수를 데려왔다. 이번에도 '디퍼(지불 유예)'로 연봉 총액이 한꺼번에 껑충 뛰는 일을 방지했다.
스넬은 27일(한국시간)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A"라는 제목으로 다저스 유니폼 합성 사진을 올렸다. FA 신분인 선수가 특정 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는 것은 실수가 아닌 이상 분명한 의도가 있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리고 미국 매체들이 일제히 스넬과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쏟아냈다.
MLB.com은 잠시 후 "스넬이 다저스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스넬은 두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번 오프시즌 가장 주목받는 FA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4억 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스넬과 다저스의 계약 세부 내용 또한 공개됐다.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넬은 계약금으로 무려 5200만 달러를 받는다. 또한 나머지 1억 3000만 달러 가운데 6200만 달러는 '디퍼'에 해당한다.
▲ 블레이크 스넬미국 스포팅뉴스는 "다저스가 다시 (우승에)도전한다"며 "다저스는 슈퍼스타 오타니와 맺은 초대형 계약의 97% 이상을 나중에 지급하고, 윌 스미스의 10년 연장 계약에도 지불 유예 조건을 달았다. 이번에도 또 한번 지불 유예를 활용해 사이영상 투수 스넬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넬의 지불 유예분은 오타니만큼 크지 않다. 다저스는 5년 1억 8200만 달러 계약 가운데 6200만 달러의 지불을 연기해 사치세 한도에 대한 영향을 줄였다. 이 계약으로 다저스는 계속해서 우승을 추구하면서, 나중에 써야 할 돈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오타니 쇼헤이의 지불 유예 계약은 '편법' 아니냐는 시선을 받을 만큼 파격적이었다. 10년 7억 달러 가운데 계약 기간 동안 받는 돈은 단 2000만 달러에 불과하다.다저스는 오타니와 스미스, 스넬 외에도 지불 유예 조건을 달고 계약한 선수들이 있다.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또한 30% 이상을 계약기간 뒤에 나눠 받기로 했다.
#다저스 주요 '디퍼' 계약
오타니 7억 달러 중 6억 8000만 달러(97.1%)
스미스 1억 4000만 달러 중 5000만 달러(35.7%)
프리먼 1억 6200만 달러 중 5700만 달러(35.2%)
스넬 1억 8200만 달러 중 6200만 달러(34.1%)
베츠 3억 6500만 달러 중 1억 1500만 달러(31.5%)
이 가운데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 가운데 무려 97.1%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만료 후 10년 동안 나눠 받는 초유의 지불 유예 조건을 붙였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사치세 기준 총액에서 오타니의 연봉을 연간 7000만 달러에서 45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트릴 수 있었다.
스넬의 경우에는 계약금 규모까지 크다. 스넬의 연평균 금액은 3640만 달러지만 사치세 기준에서는 3200~3300만 달러로 집계될 전망이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에 지불 유예 조건이 붙지 않았지만 계약금을 설정해 사치세 부담을 줄였다.
스포팅뉴스는 "현행 단체교섭협정(CBA)에서 지불 유예에 대한 제약은 없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며 "현재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면 다저스는 많은 돈을 벌어야만 한다. 다저스 측은 향후의 6800만 달러 지출은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과 향후 구단 수익까지 감안하면 10년 뒤의 지출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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