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속담의 유래)
진(晉)나라 때 왕질(王質)이라는 나뭇꾼이 있었다. 하루는 절강성(浙江省) 상류 구주(衢洲)의 석실산(石室山)으로 나무를 하러 올라갔는데, 무심코 옮겨 놓은 발길이 깊숙한 산중으로 들어 가게 되었다.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조용히 들으니, 무언가 가볍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따라 가 보았더니 동자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왕질은 깊은 산중에서 바둑을 두는 동자들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나무하는 것을 잊고 도끼를 옆에 세워 놓고는 구경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바둑을 두고 있던 두 동자는 왕질을 보고 반가이 맞고는 계속하여 바둑을 두었다. 이에 왕질도 더욱 바싹 다가가 한참 동안 구경을 하고 있으려니까, 한 동자가 대추씨 모양의 환약을 한 개 주며 먹으라고 하고는 자기들도 먹는 것이었다. 이를 먹고나니 배고픈 줄을 모르게 되었고, 바둑의 형세는 더욱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정신이 팔렸다. 이윽고 두 동자는 바둑을 한 판 끝내더니, "여보시오, 해가 저문데 그만 집에 돌아 가시지요."라고 권고했다.
그제야 왕질은 제 정신을 차리고 도끼를 들고 일어서려고 도끼자루를 잡는 순간, 푸석하고 또끼자루가 썩어 버렸던 것이었다. 깜짝놀라 허둥지둥 마을로 내려오니 옛날에 살던 사람은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왕질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두 동자는 신선이었고, 신선의 바둑 한 판에 몇 백년이 흘러간 것이었다. 후에 사람들은 그 산의 이름을 난가산(爛柯山)이라 불렀으니, <도끼자루가 썩은 산>이란 뜻이다.
이로 인하여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속담이 생겼는데, 무엇인가에 빠져 사리분간을 못하는 경우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출처] 315회.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속담의 유래)|작성자 lkst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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