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중이 꾀를 써서 스님이 혼자 먹으려던 꿀을 다 먹어버렸다는 내용의 설화. 소화(笑話) 중 지략담(智略譚)에 속하며, ‘사미설화(沙彌說話)’·‘스님과 상좌’·‘훈장과 학동’ 등으로도 불린다.
문헌상으로는 16세기 성현(成俔)의 ≪용재총화 弁齋叢話≫ 권5와 홍만종(洪萬宗)의 ≪명엽지해 蓂葉志諧≫ 설몽포병조(說夢飽餠條) 등에 수록되어 있다. 일본문헌인 13세기 법사 무주(無住)의 ≪사석집 沙石集≫에서도 발견된다.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
어떤 스님이 꿀 항아리를 벽장에 넣고 언제나 혼자 몰래 먹다가, 상좌에게 들키자 먹으면 죽는 것이라고 하였다. 어느 날 스님이 나간 사이에 상좌는 꿀을 다 먹어 치우고는 스님이 아끼던 벼루마저 깨뜨려버렸다.
스님이 돌아와 연유를 묻자, 상좌는 실수로 벼루를 깨뜨려서 죽으려고 벽장 속의 것을 다 먹고 누워서 죽기만을 기다린다고 하였다. 이러한 유형의 설화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각편에 따라 꿀 대신 곶감·조청 등이 나타나는데, 심지어는 불교에서 금하는 고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편, 등장인물이 훈장과 학동으로 설정되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 기본구조는 마찬가지다. 이 설화는 불교문화와 유교문화의 대표적 담당층으로서 존경받던 인물들인 스님과 훈장을 등장시켜 그들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를 풍자하여 그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 전개과정에서 아랫사람의 재치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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