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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話] 시애 설화(屍愛 說話)

淸潭 2016. 1. 5. 10:09

시애 설화(屍愛 說話)

 

 산 자가 주검을 사랑하는 내용의 설화. 이 계열의 설화는 동·서양을 통하여, 또한 고금에 걸쳐 널리 전승되고 있기도 하다.
이 설화의 문헌적 근거로서, 불경을 비롯하여 중국의 ≪수신기 搜神記≫·≪법원주림 法苑珠林≫·≪후한서≫의 적미(赤眉)이야기, 일본의 ≪천심일본직이 千尋日本織二≫ 등의 외국 사료를 들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수이전 殊異傳≫의 〈수삽석남 首揷石枏〉·〈쌍녀분 雙女墳〉·〈선녀홍대 仙女紅袋〉, 그리고 ≪삼국유사≫의 〈도화녀비형랑 桃花女鼻荊郎〉에서 그 편모를 찾을 수 있다.
이 설화의 유형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더라도 죽은 사람의 혼령과 우연히 만나 함께 노니는 설화,
② 사랑하던 사람의 혼령이 살아 있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설화,
③ 정상적이 아닌 인간들이 무덤 속의 시신을 꺼내어 농락하는 설화.
①은 우리의 ≪수이전≫ 속의 〈선녀홍대〉 설화가, ②는 ≪삼국유사≫의 〈도화녀비형랑〉 이야기, ③은 대체로 외설 이야기로써 전승되고 있다.
이 밖에 일본에서는 생전에 지극히 사랑하였으나, 이미 유명을 달리한 사람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애무하는 예화도 전한다.
시애설화는 대체로 엽기적인 소재로 다루어지면서 청자(聽者)들의 흥미를 돋우는 데 큰 구실을 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②와 같은 경우는 도굴(盜堀)과도 맥락을 함께 하면서 부연된 설화가 아닌가도 여겨진다. 그런데 이 설화는 동서고금에 걸쳐 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음은 물론, 이 전기성(傳奇性)의 영향으로 작품화되어 왔다.
시애설화와 소설의 관계를 매우 깊게 파헤쳐, 시애설화가 근대에 와서도 소설화되어 있음을 논증한 연구 성과도 이루어졌다. 결국 시애설화는 시신(屍身)의 정령을 인식한다는 관념으로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할 때, 이 설화의 작품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질 것이란 점은 명백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