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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談] 반대로 말하여 설득하라

淸潭 2015. 12. 21. 11:00

반대로 말하여 설득하라

 


 

#1.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평소에 자기가 무척이나 아끼던 말이 관리인의 실수로 죽자 크게 노하여 검을 빼어 말 관리인을 죽이려고 했다.

이때 안자(晏子= 晏嬰)가 황급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냥 죽여 버리시면 저자는 자신이 무슨 죄로 죽는지도 모를 것이니, 신이 대신 저자의 죄명이나 알려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소.”

그러자 이번엔 안자가 검을 빼들고 말 관리인을 향해 말했다.

“왕께서 너에게 말을 돌보라 했거늘 죽게 했으니, 그 죄는 죽어 마땅하다! 그리고 왕으로 하여금 말 한 마리 때문에 그 말 관리인을 살해하게 했으니, 그 죄는 열 번 죽어 마땅하다! 더욱이 말 한 마리를 죽게 하여 말 관리인을 죽였다는 나쁜 소문이 제후들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으니, 그 죄 또한 백 번 죽어 마땅한 고로(汝使吾君以馬故 殺圉人, 聞於四鄰諸候, 而罪又當死!) ........ !”

제(齊) 경공(景公)이 안자의 말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그만 풀어 주도록 하게. 괜히 내 명성만 나빠지게 하지 말고!”

 


 

#2. 후당(後唐) 장종(庄宗)이 중모(中牟)에서 사냥을 하느라 백성들의 논밭을 마구 짓밟아놓자 중모 현령(縣令)이 나와 일행을 가로막아 섰다. 이에 크게 노한 장종이 군사들에게 당장 현령을 끌고 가서 목을 베라고 명했다.

이 소식을 들은 광대 경신마(敬新磨)가 여러 광대들을 이끌고 현령을 장종 앞에 도로 끌과 와 그 죄목을 열거했다.

“일개 현령으로서 어찌 천자(天子)가 사냥을 좋아한다는 것도 모르고 백성들더러 이곳에 곡식을 심고 세금을 바치게 했단 말이냐? 왜 백성들로 하여금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 논밭을 비워두고 천자께서 마음대로 사냥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단 말이냐? 정말 골백번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구나(何不飢餓汝民, 空此田地, 待天子馳逐? 汝罪當死!). 폐하, 어서 영을 내려 저자를 처형하십시오!”

함께 왔던 광대들도 곡을 붙여 그 말에 동조했다. 장종은 그만 어이가 없어 껄껄 웃으며 현령을 풀어주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