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충환씨 가족들 영결식… 일곱살 요셉이 끝내 울음 ![]() ▲ 요셉의 눈물 세월호 참사로 엄마와 아빠, 형을 한꺼번에 잃고 생존한 조요셉(7) 군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족의 발인식에서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조 군 주변에서 “요셉아, 울지 마라. 엄마 아빠 좋은 데로 갔는데 우리 요셉이가 울면 안 되지”라며 위로해도 소용없었다. 결국 조 군은 스스로 걷지 못해 어른들 품에 안겨 부모님과 형을 따라 화장터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한 친지는 “요셉이가 사고 후 ‘엄마 언제 오느냐’며 남몰래 눈물을 보인 적은 있어도 많은 사람 앞에서 운 적은 없었다”면서 “이 순간만큼은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장면이라는 걸 저 어린 것도 아는 모양”이라고 흐느꼈다.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에서 일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요셉 군은 그동안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지난 5일 아버지 시신이 수습되면서 53일 만인 7일 차려진 세 식구의 합동 빈소에서 조 군은 의젓하게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태어난 후 너무 이른 시기에 서게 된 장례식장이었지만, 상복을 입고 사촌 형들과 뛰어다녔던 조 군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만큼 부모님과 형이 “더 좋은 곳으로 갔다”는 말을 굳게 믿었다. 강한 믿음 때문이었는지 이날 영결식이 시작됐을 때만해도 의연했다. 부모님과 형이 천국에 갔다는데 슬픈 표정을 짓는 100여 명의 조문객과 취재진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동안 무덤덤한 표정을 짓던 요셉 군이 이내 영결식장을 빠져나가는 가족들을 보며 눈물을 쏟자, 조문객은 물론 병원 관계자들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예배를 주관한 교회 관계자가 “이 땅에 남겨진 조 군을 위해 부모가 다 하지 못한 보람된 일을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슬픔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운구차 앞에서 10여 분 동안 고인들의 영정사진을 쓰다듬던 조 군과 친지들은 어렵게 이들을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울승화원으로 떠나보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상업적 등)] ▒☞[출처]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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