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세상사는 이야기

의붓엄마는 원래 악마인가? 착한사람도 있던데.....

淸潭 2013. 11. 1. 19:27

 

소풍 가는날 8세 딸 폭행해 죽인 새엄마의 '이중생활'

  • 조선닷컴
  • 입력 : 2013.11.01 16:57 | 수정 : 2013.11.01 16:59

    울산에서 여덟 살 난 딸을 갈비뼈 16대가 부러지도록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가 이웃들에게는 '좋은 새엄마'로 알려진 이중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울주경찰서 이철호 경위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 같은 내용의 사건 내막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4일 오전 8시 30분쯤 울산 울주군 자신의 집에서 '돈 2000원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며 딸 이모(8)양을 쥐어박은 후 10번 이상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옆구리를 찼다. 이날은 이양 학교에서 가을소풍을 가는 날이었다.

    폭행 후 혼자 방에 있던 이양이 오전 10시30분쯤 '소풍을 보내달라'고 애원하자 박씨는 2차 폭행을 가했고, 허리가 아프다며 쪼그려 앉아 있는 이양에게 목욕을 하게 했다. 인터넷에서 ‘멍자국을 없애는 법’ 등을 검색해 목욕하면 멍이 빨리 없어진다는 글을 보고 목욕을 하게 했고, 이양이 목욕 도중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호흡곤란으로 숨지자 욕조에 빠져 죽었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
    
	소풍 가는날 8세 딸 폭행해 죽인 새엄마의 '이중생활'
    이와 관련, 이 경위는 "출동 당시 박씨는 흥분한 상태여서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물에 빠져 익사했다는 이양이 몸도 붓고 멍자국이 있었다. 피도 흘리고 갈비뼈가 함몰된 흔적이 있어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부검 결과 수회 때린 흔적이 나타났고 처음엔 손이나 발로 찬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체적으로 발로 찬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경위에 따르면 박씨는 이양에게 상습적인 체벌을 가했지만, 주변에서는 '좋은 엄마'라는 평을 들었다. 이양은 학교에서 학급 회장이었고, 박씨는 이양 학급의 학부모 회장을 맡아 이웃들은 박씨가 이양에게 잘하는 '아주 멋진 엄마' '반듯하게 키우는 엄마' '엄청 잘해주는 엄마'로 알고 있었다. 이양은 평소 박씨를 '어머니'로 표현하는 등 공손한 모습을 보였고 학교에서도 착하게 열심히 공부했다. 불만을 털어놓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박씨는 경찰 진술에서 처음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금은 자신의 교육방법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초기엔 훈육 차원에서 가벼운 체벌을 시작했다가 날이 갈수록 강도가 세졌으며, 본인은 아직도 이양을 학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