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漢詩
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 봄날의 그리움 - 매창(梅窓),春思 -봄 시름 東風三月時 處處落花飛 동풍삼월시 처처락화비 綠綺相思曲 江南人未歸 녹기상사곡 강남인미귀 봄바람 살랑이는 때는 춘삼월 이르는 곳마다 흩나는 꽃잎 거문고 상사곡 애끓는 가락 강남 간 그 님은 왜 이리 늦냐 사랑하는 이를 그리는 봄의 애상이다. 봄은 강남으로부터 온다. 꽃소식도 제비도 강남에서 북상해 온다. 그렇건만, 이 봄과 함께 오시겠다던, 강남 간 그이는 감감 무소식.. 봄도 이미 막판이라 가는 곳마다 지는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려 기다리는 심사를 애타게 하고 있다. 거문고 뉘여 상사곡 한 곡조 뜯어 보지만 마음은 마냥 꽃보라처럼 수란(愁亂)만 하다. 매창은 촌은(村隱) 유희경(柳希慶)과 정이 깊었으나, 그가 서울로 돌아가자 소식이 끊겨졌으므로, 오매에 잊지 못하는 정을 시조로 읊었다. -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그녀는 상대의 매정함에 아랑곳없이 일생을 수절하였다 하니, 이 시의 `기다리는 님` 또한 동일인(同一人)일 것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다음에 `자상(自傷)` 4수 중 그 셋째 수를 옮겨 덧붙인다. - 자상(自傷)- 속상해 一片彩雲夢 覺來萬念差 일편채운몽 각래만념차 陽臺何處是 日暮暗愁多 양대하처시 일모암수다 꽃구름 얼리던 꿈 깨고 나니 허망하다 이 님 만날 곳 어디뇨? 황혼에 아득 수수로와라 .. 그런데 유희경이 남긴 글을 보면 그도 매창을 늘 그리워하며 지낸 것을 알 수 있다. - 매창을 그리워하며 娘家在浪州 我家住京口 낭가재낭주 아가주경구 相思不相見 腸斷梧桐雨 상사불상견 장단오동우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 오동잎에 비 뿌릴 제 애가 탄다오 * 綠綺(녹기):거문고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양왕(梁王)에게서 받았다는 거문고의 이름. 타카페에 올라온 글이나 검색에 들어가 보면, 綠綺(녹기)를 綠綺(녹의) `초록치마`로 올린 글이 많다. 바로 잡아야 한다. 강남(江南): 중국 양자강 남쪽 지방의 따뜻한 곳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차츰 상상의 나라로 관념화하여, 봄의 고장, 평화와 행복의 나라, 꿈과 동경의 세계로 전의(轉意)되었다. * 梅窓(1513~1550): 여류시인. 姓은 李氏 본명 香今, 자 天香, 桂生, 扶安의 名妓. "매창집"에 시 58수가 전한다.